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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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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354
추천수 :
27
글자수 :
126,355

작성
19.06.24 17:00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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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제17회 경매.

DUMMY

1.


익수의 시체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보상으로 대체되었다.

몇 개의 아르카오와 소울.

최율은 먼저 아르카오를 입안에 털어 넣는다.

역시 그때처럼 아르카오에 묻은 익수의 피는 역했다.

이제 남은 것은 본래의 형태로 돌아온 소울.

구슬 겉면에 음각으로 써진 작은 글귀가 보인다.

<상급 싸울아비의 소울>

자신이 가진 일류 싸울아비보다 하위이라면 어떡할지 뻔하다.

지금같이 이목이 쏠렸다면 팔기도 쉽겠지.


“이 소울, 아르카오로 팔겠다.”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이 곧 아쉬움으로 바뀐 건 당장 수중에 아르카오가 없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럴 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


“계산은 오늘 24시. 소울은 지금 넘긴다.”


소울에 흥미를 느낀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울인지 이름 정도는 알려줘야 살 거 아니요?”

“랭킹을 유지했으니 당신이 가진 것보단 좋겠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조금씩 커졌다면 이름은 모르지만,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 판단이 선 것.


“5개 줄게요.”


누군가의 첫 번째 배팅.

이후 눈치싸움이 시작되었다.


“난 6개!”

“난 7개!”


수많은 사람이 손을 올려 경매에 참여하고, 리엘은 그런 사람들 중심에 있는 최율을 바라본다. 이틀 만에 사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레벨을 올리는 최율의 모습이 흥미롭다.


“좋아 난 15개!”

“해보자는 거지? 그럼 난 25개!”


하지만 호가의 폭이 올라갔다면, 리엘은 마냥 흥미로울 수 없는 일.

스륵.

리엘은 양팔을 꼬던 손을 들어 올리며 경매에 참여했다.


“35개 드리겠습니다”


분명 리엘에겐 하위 랭커를 징벌하고 얻은 아르카오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리엘의 동참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지만 35개라면 이주자들도 추가 배팅을 해볼 만하다.


“그럼 난 서른....”


한 사내의 말이 끝나기 전 리엘의 말이 먼저 끝났다.


“모두. 이 이상 참여 안 하는 걸 권해드리고 싶군요.”


표정과 말투는 분명 협박.

리엘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고 모두 슬며시 팔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주자들.

관리자는 모든 것을 균형을 이루는 존재.

그러기에 그 균형을 깨려는 최율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겠지.

분명 최율의 레벨은 첫날에 기록할 수 없는 수치였으니.


“최율 님, 이 이상 없어 보이는군요. 아니 없습니다.”

“너도 소울이 필요하냐?”

“필요하진 않지만 사고 싶었습니다.”


최율은 기대치보다 밑돌지만 뭐 만족한다.

어차피 사람들에게 아르카오가 화폐의 가치로도 이용된다는 걸 각인시켰으면 된 거다.

리엘에게 건네받은 아르카오를 삼키며 왼쪽 눈을 감고 레벨을 확인한다.

[LV : 10, 경험치 67%]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 속도라면 이주자 시험에 문제없이 대비할 수 있다.

문제는 로우라인에 넘어가기 전까지 마천루를 공략하는 것.

최율은 팔찌를 만지며 미다스를 떠올리며 말한다.


‘보상을 받으러 가겠다.’



2.


시청 최상층 첫 번째 방은 역시나 미다스의 공간.

방 전체가 황금으로 만들어진 구조는 빛이 없어도 주위를 밝게 만든다.

황금 단상에서 내려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미다스.


“어서 오세요.”


최율은 그저 짧게 말하며 그의 손을 멋쩍게 만든다.


“하루에 인사를 몇 번 하는 거야?”


조금이라도 미다스에게 친밀도를 보이려는 다른 이주자와 대조적인 최율의 행동이지만 미다스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최율 님은 너무 딱딱하군요.”

“유한 성격이 생존에 도움된다면 고쳐보지.”

“하하 맞는 말입니다. 여기선 정, 의리 이런 것은 사치긴 하죠.”

“대화하러 온 게 아니라, 보상을 받으러 왔다.”


미다스는 보상의 요구하는 최율에게 두 팔 벌려 방안 전체를 보이며 말한다.


“어떠세요? 적응지역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입니다. 최율 님에게 드릴 보상은 제가 지금 착용하고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 이 방에 있는 것 중 어떤 것이든 하나를 가져가시는 겁니다.”


미다스의 말에 주위를 둘러본 최율은 단번에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방 한편에 놓인 가고일의 삼지창과 모험가의 티켓이 보인다면 방안에 전시된 전리품들은 분명 물건이 아닌 아이템.

최율은 천천히 방안을 살폈고, 뒤따라 걷는 미다스의 브리핑이 들린다.


“‘모두’는 아니지만, 적응지역에 있는 대부분 아이템은 여기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라보세요.”


미다스의 말처럼 모두는 아니다.

최율이 가장 먼저 찾던 그 반지는 없었으니깐.


‘결국, 마천루를 공략해야 얻을 수 있겠군.’


몇 걸음 걷던 최율의 눈에 물건 하나가 들어왔다.


‘유키가 어디서 구했나 했더니······.’


책장 한쪽에 놓인 영롱한 무지갯빛 매니큐어가 보였고, 그 이름도 알고 있었다.

<해독의 매니큐어.>

사용법은 간단하다.

손톱에 바른 후 해독이 필요할 때,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 하나를 상처 부위에 쑤셔 넣으면 매니큐어는 지워지고 해독된다.

단점은 열 손가락인 만큼 10번의 횟수제한.

또한, 남자가 사용하긴 부담스러운 무지갯빛 손톱이 된다는 것 정도.

남자에겐 장점보단 단점이 크다면 이 아이템은 패스.


‘저게 좋겠군.’


무언가에 시선이 멈추고 잠시 미소를 보였다는 건 원하는 아이템을 찾았다는 뜻.

방안의 모든 것을 살피기 전이지만 보상을 확정했다.

해골 하관이 프린팅된 검은색 넥마스크.

<질식의 넥마스크>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착용하면 순간 근력이 10% 상승한다.

물론 절대자의 근력인 10톤은 넘지 못한다.

초중반 유용한 아이템은 분명하지만, 이 역시 단점은 있다.

문제는 신축성.

고무와 같은 신축성은 착용자의 얼굴에 밀착하여 착용 시간 동안 숨 쉴 수 없다.

활동적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최대 2~3분 내외.


“이걸로 하겠어.”


이미 넥마스크를 목에 착용한 최율을 보자 미다스는 조금은 놀라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입니까?”


9기 이주자까지 이 방에 들어온 이주자는 총 2명.

2명 모두 선택한 아이템은 같았다.

분명 그건 질식의 넥마스크가 아니다.


“혹시 저걸 못 보신 거 아닌가요?”


미다스가 가리킨 방향에 가고일의 삼지창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무기의 형태를 가진 물건이 보인다.

그러기에 과거 2명의 이주자의 선택은 모두 이거였다.

<장인의 마구로키리 – 시리얼 넘버 215>

참치 해체용으로 쓰이는 칼의 일본식 이름.

100kg이 넘는 참치를 해체할 때 쓰이는 칼답게 칼날의 길이가 70cm가 넘으며 그 강도도 한눈에 봐도 단단하다.

남들은 주저 없이 마구로키리를 선택했지만 최율은 곁눈질한 번으로 끝내버린 이유.


“무거운 건 별로.”


만약 이 마스크가 없었다면 최율 역시 지난 이주자와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마스크를 선택한 이유.

%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만이 선배 이주자와 격차를 줄이는 유일한 해답이니깐.



3.


시청을 빠져나온 후, 최율의 목적지는 마천루.

역시나 지태와 예슬이 포함되었다.


“올라가겠다.”


간단한 허가가 끝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최율은 마지막 공략층이던 10층을 누르려던 순간 손이 멈췄다.

<12층>

12층까지 버튼이 활성화되었다면 누군가 이곳을 공략 중이라는 뜻.

잠시 생각에 빠졌지만 10층보다 높은 건 역시나 12층이기에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12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역시나 공략이 끝난 후 비어있는 12층.

최율은 반대편 비상문 향한다.

비상계단에 도착 후 위층을 살피지만, 발소리도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어딘가 공략 중이겠지.

역시 가장 의심 드는 층은 13층.

곧바로 13층 문을 열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략자를 대신한 10층대 몬스터.

<더미(dummy)[⋆]>

구오······.

인체 모형의 좀비들이 기괴한 소리와 함께 다가오자 예슬과 지태는 빠르게 창을 고쳐잡았다.


“으······. 읔···. 이건 뭐야 좀비야?”

“누나 얘들은 선공 몬스턴가 봐요! 조심하세요!”


다급한 두 사람과 다르게 최율이 보는 곳을 따로 있었다.

더미가 아닌 맞은편 엘리베이터.

깜박- 깜박

상층이동을 알리는 빨간불이 깜박인다는 건 현재 미지의 공략자가 있는 층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

건물 맞은편 거리에 작은 층수표시를 육안상 확인하긴 불가능.

그럼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

방법은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전에 저곳에 도착하면 된다.


‘후흡...’


심호흡을 깊게 한번 마신 후 올려 쓴 검은 넥마스크.

최율이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몇 분.


“먼저 간다.”


휙.

갑자기 치고 나가며 더미를 썰어버리는 최율을 바라본 예슬과 지태는 넋 놓을 수밖에 없었다.

기존과 너무도 달랐다.

10%의 근력은 방금 익수와 싸우던 그때보다 강해졌다.

혼자서 썰어버린 더미의 숫자가 초 단위보다 빨랐고, 그 모습을 본 예슬은 이유를 모르지만 무언가 다급해 하는 최율을 보며 지태에게 이런 말을 한다.


“쟤 왜 저래?”

“글쎄요······.”


예슬과 지태는 모르지만 최율은 분명 이유가 있다.

누군지 모르는 공략자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만약 공략자가 개인이 아니라, 수십 명의 무리라면 말 그대로 낭패.

자칫 100층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온다.

이 속도로 공략 중이면 분명 한 명은 아니다.


‘17층에 멈췄군.’


다행히 높은 층은 아니라면 따라잡을 수 있다.


“??”


그때 엘리베이터의 하향을 알리는 초록불이 깜박인다.

깜박. 깜박

엘리베이터가 내려온다면 누군가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겠지.

최율은 하향 중인 엘리베이터 버튼 눌렀다.

[13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버튼을 누른 덕분에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13층에서 멈췄고, 서서히 열리는 문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우리 말고 또 있었네?”


엘리베이터에서 서 있는 두 사람.


‘이 여자는······.’


선두에 서 있는 여인을 보고 떠올랐다.


“잠실지역 이주자가 아닌가 보네요?”


이 여인이 누군지 생각났다.


“안녕하세요. 전 이혜령. 이쪽은 제 동생 이준석이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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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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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리메이크로 돌아오겠습니다. 19.07.01 67 0 -
23 제23회 중간보스. 19.06.30 77 0 13쪽
22 제22회 50층. 19.06.29 81 0 11쪽
21 제21회 트라우마. 19.06.28 91 0 12쪽
20 제20회 보상의 방. 19.06.27 107 0 10쪽
19 제19회 소울 해방. 19.06.26 113 0 12쪽
18 제18회 돌연변이 19.06.25 112 0 11쪽
» 제17회 경매. 19.06.24 110 1 10쪽
16 제16회 2일차 생존. 19.06.23 130 0 12쪽
15 제15회 타이틀. 19.06.22 166 0 11쪽
14 제14회 하이라인. 19.06.21 121 1 11쪽
13 제13회 미아방지 팔찌. 19.06.20 128 1 11쪽
12 제12회 선택 퀘스트(2) 19.06.19 122 1 12쪽
11 제11회 선택 퀘스트(1) 19.06.18 137 1 14쪽
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8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3 1 13쪽
7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19.06.14 193 3 12쪽
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2 2 14쪽
5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60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80 2 12쪽
2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7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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