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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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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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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2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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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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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2회 돌아왔다.

DUMMY

1.


판단은 정확했다.

죽기는 했지만, 죽지 않았고, 정확히 처음으로 돌아왔다.

이 모든 것의 처음인 바로 이곳.

<야탑역 2번 출구 광장>

기간티의 칼도, 가이드 카나페도, 몸속에 축적된 아르카오도 모두 사라졌다는 것은 드디어 그 엿 같은 신이 말한 처음부터가 된 거겠지.

누군가 그랬다.

죽으면 밝은 빛의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고.

틀린 말은 아니었나보다, 빛의 터널을 통과해 과거로 돌아온 최율은 환한 빛에 시야가 회복될 때쯤 안구에 무언가 각인됐다.

[알림 : 10기 이주자 튜토리얼]

한글을 모르는 이가 한글을 따라 그린 것처럼 정말 읽기 힘든 악필.


“이거 뭐야?”

“꺄! 내 눈에 이상한 것이 생겼어!”


광장을 걷던 사람들 반응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건, 자신 역시 백 년 전 저런 반응이었지.

안구에 활자로 찍어낸 글자가 갑자기 허공에 보이니 당황하는 건 당연하다.


‘이제 나타나겠군.’


광장을 올려다본 최율은 하늘에 노란색 형광 숫자를 발견했다.

아니. 그 숫자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째각. 째각.

<59:59>

60:00부터 초 단위로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저것이 타임워치라는 것쯤은 알 수 있지만,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은 눈에 새겨진 글귀에만 집중할 뿐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있다.

쨍그랑!

타임워치가 58분을 가리키자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와 함께 하늘 어딘가를 일그러트리며 한 남성이 모습을 보였다.


“이주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전 ‘관리인’ 노커라고 합니다.”


자신을 노커라 부르는 존재는 하늘 어딘가에서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와 착지하지만, 그 흔한 쿵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인간과 흡사한 외형이지만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불쾌한 외모.

마술 공연 같이 하늘에서 내려온 행동은 분명 지켜본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주었고 노커 근처에 한 사내가 소리친다.


“이봐! 네가 내 눈을 이렇게 만든 거야?”


관리자라 불리는 이들은 고약하다.

언제나 먼저 행동하고 그 후 주의를 시킬 때가 많으니까.

서컹!


“아직 제가 말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행동이 먼저.

노커의 발언을 막은 사내의 몸이 세로로 갈라져, 두 개의 사체로 땅에 쓰러지자 광장은 비명으로 가득해진다.


“꺄악!!”


반응은 대부분 이렇다.

노커를 피해 전력질주한다.

하지만 최율은 시체 속에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것을 보고 있다.

툭-데구루루.

피가 묻지 않은 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파란색의 작은 돌.

<첫 번째 아르카오>

사람이 죽고 그 자리는 보상으로 대체된 것이다.


“으악! 사람 살려!”


물결 파장처럼 도망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노커.

사람들 귀에 노커의 낮은 한숨과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휴······. 어서 모두 돌아오세요. 경고입니다.”


십여 미터 떨어진 최율의 귀에도 속삭이는 저 말이 이렇게 뚜렷하게 들렸으니, 도망치는 사람들 역시 분명히 들었겠지.


“카약! 괴물이다!”


하지만 노커가 원하는 사람들의 대답은 이런 게 아니었다.


“어휴. 매년 어쩜 이리 똑같은지 모르겠군. 쯧쯧······.”


자신의 권유에 비명으로 답한 사람들을 훑어보며 쯧쯧거리는 표정과 함께 핑거스냅을 튕기며 말한다.

탁!


“‘관리자’의 말은 절대적입니다. 벗어나지 마십시오.”


서컹!


“으악!”


손가락을 튕기는 행위로 광장 외각에 얇은 물의 장벽이 생기고, 가장 먼저 도망간 사람들의 몸이 동강 나서야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오지 않는다면 제가 오도록 만들어드립니다.”


스윽- 스윽.

광장을 원으로 둘러쌓은 장벽이 서서히 내부로 좁혀지자 사람들이 뒷걸음친다.


“선택하세요. 다시 오시겠습니까? 죽겠습니까?”


말은 바로 하자, 이건 선택이 아니지.

<관리자>

그들은 보통 던전 입구나, 정해진 구역에 한 명씩 존재한다.

정리하면, 노커는 ‘야탑역 2번 출구 광장’의 관리자.

사람들 이목이 이제야 집중되자 노커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불필요한 이탈과 마찰을 막기 위한 존재입니다. 명심하세요.”


코끼리의 말뚝같이 보이지 않는 족쇄를 사람들에게 채운 이유를 알고 있다.

이렇게 해야 관리하기 쉽다. 그뿐이겠지.

관리자의 힘은 과거 절대자들도 알 수 없었다.

최율의 기억 속에도 백 년간 누구도 관리자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으니깐.

그나마 관리자의 힘을 체감한 사람은 최율 뿐.

한때 ‘최강’이라 불리던 ‘로열로더 군주 강우석’의 부탁으로 관리자 토벌을 감행했던 날이 떠올랐다.

우석이 토벌을 제안한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를 통제하는 저놈들을 죽이자.”


우석의 제안에 처음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관리자를 ‘죽인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었던 건, 지금처럼 관리자는 ‘첫 공포’의 대상 그 자체.

하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우석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천 명의 토벌단이 전멸한 시간은 단 몇 분.

생각해보니 전멸이라는 표현은 조금 잘못되었다.

살았다는 말보다 ‘살려주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생존자가 존재했으니깐.


“가이드가 똑똑해서 ‘살려드렸습니다.’”


최율은 그날 들었던 관리자의 말을 절대 잊지 못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카나페가 관리자를 설득해 최율만 살아난 것이었고, 그 당시 카나페는 관리자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관리자님! 이런 짓을 하면 어떤 처벌이 따르는지 알려야 할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소문엔 근원이 필요했고, 한 명이면 충분했기에 살아남은 것뿐.


“음······. 생각해보니 가이드님 말이 맞는군요.”


그때가 되면 다시 살 수 있을까?

과오를 반복하면 안 되지만, 선택을 똑같다.

왜일까? 물론 카나페를 믿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건 태우 존재 때문이겠지.

태우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정도 리스크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이럴 줄 알았으면 몇 기 이주자였는지는 정도는 물어보는 거였는데.’


태우와 유키를 찾을 단서가 될만한 기억은 없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관리자에게 살아남는다면 태우는 반드시 최율을 찾아온다.



2.


노커의 위협으로 광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눈에 각인된 튜토리얼 글씨 밑에 작은 글씨가 추가되었다.

[퀘스트 : 균형과 선별]

사람들은 퀘스트의 의문보다 노커의 입이 먼저였다.


“시작하기에 앞서 규칙은 없습니다. 아! ‘규칙이 없는 게 규칙’ 이겠군요.”


무슨 말일까? 이 말을 지독히 이행했던 최율이 아니면 누구도 모르겠지.


“일단 적응이 필요한 이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발언이 끝날쯤 노커의 머리 위 허공에 작은 돌 6개가 소환되었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간다.


“순서대로 땅, 바람, 물, 불, 빛, 암흑입니다.”


순서대로 갈색, 회색, 청색, 적색, 백색, 흑색 돌.

그 크기와 모양은 흡사 호두와 같지만, 색상은 다르다.


“저희는 이걸 아르카오라고 합니다.”


사람들 표정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지금 무슨 말이냐는 어리둥절한 표정.

하지만 노커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간다.

어차피 이제 사람들은 아르카오가 무엇인지 직접 깨닫게 될 거다.


“이것을 획득하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아르카오는 무엇이든 죽이면 보상이 나옵니다. 물론 사냥이 힘든 존재일수록 보상이 좋습니다.”


사냥? 게임 같은 이야기지만 인정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 죽인다는 표현으로 유추할 때 생명체에게 아르카오가 내재하였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어렵게 살지 마라. 심각하게 살지 마라. 어차피 그런 놈들이 가장 먼저 죽으니깐.

여기는 의문보다 수긍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여러분을 강하게 해드리는 것이 바로 이 아르카오입니다. 이제 퀘스트를 설명해 드리죠.”


노커의 설명이 끝날 때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최율의 귀까지 들렸다.


“아르카오?’

“그게 무슨 말이야?”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서로에게 질문하지만, 그 누구도 노커에게 질문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모습이 보이자 최율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어차피 죽을 사람들이지만 적응도 못 하고 이곳에서 죽는 것 역시 원치 않았기에 최율은 노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봐. 질문 있어.”


반말로 관리자를 부르자 사람들 눈이 모두 최율을 향했고, 하나같이 ‘저 미친놈 죽으려고 작정했나?’라는 표정이었지만 상관없다.

저들이 존칭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리고 굳이 높인 말로 대우해주기도 싫으니깐.

노커의 시선이 최율을 향하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긴장한 표정이 보인다.


“말씀하십시오. 이주자님”


사람들의 걱정과 다르게 노커의 억양은 편안했다.

노커가 존칭을 쓰는 건 아마 이렇게 말을 배운 것뿐이겠지.


“아르카오를 어떻게 쓰는지 제대로 설명해.”


의외라는 표정으로 최율을 바라본 노커는 이내 흡족한 미소를 보인다.


“기대되는 적응자군요. 좋아요! 그런 적극적인 태도 마음에 듭니다.”


노커는 양손을 활짝 열며 광장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여러분을 대신해 용기를 내신 이분께 약간의 어드벤티지를 드리려 하는데 반대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입 한번 잘못 놀려 사지가 절단된 시체를 못 봤다면 모를까. 누가 반대하겠나.


“없는 거로 알겠습니다.”


노커의 손가락이 첫 희생자와 광장 외곽에 죽은 사람들이 있던 곳을 훑자 그 자리를 대체한 아르카오가 공중에 떠올라 최율의 발밑에 떨어졌다.


“9기 이주자까지 이런 식 보상은 없지만,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기에 드리겠습니다.”


첫 희생자의 아르카오를 습득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이렇게 관리자의 오만한 성격을 이용하면 가끔 운이 따르기 때문.

설명도 안 한 아르카오를 시체를 파헤쳐 섭취한다면, 분명 노커의 눈에 들 것이며 이후 행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 정도면 가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인 용기로 받아들일 테니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노커도, 최율도, 사람들도 발밑의 아르카오에 시선이 머물자 노커가 짧게 말한다.


“드세요.”


아르카오 잡고 습관적으로 꽉 쥐지만 근력이 부족해 담배 외형이 변하지 않자, 자신의 모든 힘이 사라졌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꿀꺽.

대충 70년 만인가?

항상 태워서 섭취하다가 이런 식으로 먹자니 거북하다.

특히 이 식감, 입속에 물컹한 포도 알맹이가 쑥하고 식도로 넘어가는 이 식감이 문제다.


‘저 미친놈 지금 돌멩이를 처먹는 거야?’


사람들의 눈빛을 개의치 않고 돌들을 먹어치우자 노커가 다음을 설명한다.


“이제 왼쪽 눈만 감아보세요.”


분명 왼쪽 눈을 감았지만, 왼쪽 눈에 무언가 보인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암흑 속에 입체적인 백색 글씨.

이 역시도 악필.

글씨에 집중할 때 노커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 당신의 시선을 공유하겠습니다.”


노커는 핑거스냅과 함께 광장 사람에게 말한다.

탁!


“모두 왼쪽 눈을 감으세요.”


왼쪽 눈을 감자, 최율의 왼쪽 눈이 공유되고, 사람들은 암흑 속에 새겨진 백색 글씨를 공유할 수 있었다.

[LV : 2, 경험치 21%]

LV이라는 백색 글씨를 읽은 사람들은 분명 레벨의 줄임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에 이렇게 내뱉는 건 당연하겠지.


“레벨? 이게 뭐지?”


탁!

두 번째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들리고 공유된 시야가 풀리며 노커는 말을 이어갔다.


“이런 식으로 강해지는 겁니다.”


사람들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또다시 발견한 노커는 이걸 이해 못 하나? 라는 표정을 보이자, 최율이 또다시 나선다.


“힘이 생긴 거 같은데?”


최율은 주먹에 힘을 주고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자 노커의 흐뭇한 미소와 목소리가 들린다.


“이곳에 처음 이주한 인간은 모두 1레벨입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이든 모두 공평한 힘에서 출발한다는 의미. 하지만 아직 이걸로는 이들의 지식을 채워주길 부족했고, 노커 머리 위 타임워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대기 시간 동안 이들에게 최대한 지식을 습득시키는 것이 관리자의 임무.

만약 최율까지 합세하면 그 습득량은 배가 될 거다.


“레벨이 올라가면 힘이 세지는 건가?”

“맞습니다. 1레벨의 기본 근력은 100kg, 또한 레벨당 100씩 증가합니다. 그럼 당신을 지금 200kg이겠군요.”


즉 100레벨은 10톤의 근력을 가진다.

티아마트를 공략한 3명의 절대자 레벨은 100.

그 후 아무리 많은 아르카오를 섭취해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100레벨이 끝이라는 뜻.

그러기에 절대자의 힘은 같을 수밖에 없었다.


“근력의 의미가 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비교하겠습니다. 4미터급 몬스터의 평균 근력은 5~7톤. 지금 여러분의 이미지로는 티라노사우루스 정도로 떠올리면 편하실 겁니다. 한마디로 레벨이 오르면 공룡을 잡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티아마트 같은 특수 대형 몬스터를 예로 비교하면 150톤급.

비교 대상은 흰수염고래 정도면 적당하다.

100레벨이 150톤급 힘을 낼 수는 없지만, 성질과 협동 그리고 소울을 이용하면 불가능도 아니다.

최율은 이미 티아마트를 공략하고 그것을 증명했으니깐.


“자! 이제 직접 깨달을 시간입니다.”


노커는 이야기를 마치며 머리 위에 타임워치를 가리키며 주제를 바꾸었다.


“여러분의 시야에 보이는 퀘스트 ‘균형과 선별’ 중 먼저 균형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스윽.

노커의 손이 광장 옆 4차선 도로를 향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그건 바로 이 도로 반대편에 있는 이주자와 균형을 이루는 작업입니다.”


4차선 도로 맞은편에 보이는 또 다른 넓은 공터.

분명 지구였다면 저곳은 이렇게 불렸다.

<야탑역 3번 출구 광장.>

그곳 사람들 역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균형을 이루는 방법은 이것입니다.”


탁!

노커 핑거스냅 한 번에 땅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두두두두두!!


“뭐. 뭐야?!!”


차선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광장이 하늘로 약 20여 미터 솟아오르자 지진이라도 난 듯 사람들은 몸을 낮추며 두려워했다.


“지. 지진이다!”


엄청난 진동소음과 사람들의 겁에 질린 목소리에도 노커의 속삭임은 이상하리만큼 두 귀에 또렷하게 들린다.


“룰은 간단합니다. ‘무거운 쪽’이 떨어집니다.”


광장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지만 노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두려워 마세요. 단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인간을 선별하는 최소한의 과정입니다. 말해보십시오. 당신은 살만한 인간인지. 여기서는 그것을 증명하려면 강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강하다는 걸 증명하려면 비교 대상이 필요하겠죠. 그 대상은 바로 이겁니다.”


탁!

또다시 하늘 어딘가가 일그러지고 박쥐와 흡사한 인간의 외형을 한 생명체가 보이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으악!! 저. 저게 뭐야?!”


<가고일[⋆]>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몬스터의 외형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

대지를 향해 하강하는 가고일 대가리 위에 하나같이 표시된 작은 별.

최율은 이주자의 ‘타이틀’과 같은 저 별의 의미를 알고 있다.

<스타포스>

쉽게 말해 몬스터의 강함을 나누는 척도.

별이 많을수록 강하다.

과거 최후의 몬스터 티아마트의 스타포스 개수는 몇 개일까?

그건 최율 역시 모른다.

뭐······. 태우가 스타포스를 세기 위해 손가락질하다가, 티아마트 대가리가 몇 번이고 휙휙 돌아가 욕지거리하며 포기한 것이 대략 5번 정도라는 것까지만 기억하고 있다.

끼이익!


“으악! 위험해!”


사람들은 하늘을 피해 몸을 더욱 납작 엎드리자, 그 모습을 본 노커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하하하. 아직 아닙니다. 안심하십시오.”


탁!

노커는 손가락을 다시 튕기자, 광장 하늘에 돔 같은 투명한 결계를 설치하며 가고일의 접근을 막았다.

쿵!쿵!


“아직 시간은 있습니다.”


탁!

노커가 손가락을 다시 튕기자 양쪽에 떠오른 광장 사이로 농구코트에서나 볼법한 전광판이 구현되고 양쪽에 숫자가 적혀있다.

<100 : 100>


“저 숫자는 양쪽 광장에 있는 가고일의 숫자를 나타냅니다. 왜 무거운 쪽이 떨어지는지 이제 이해하시겠죠?”


숫자가 같다면 그 숫자를 줄이는 방법은 하나.


“뭐. 뭐야. 지금 우리보고 저 가고일을 잡으라는 거야?”

“마. 말도 안 돼.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은 조금씩 눈치챘다는 것은 이곳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뜻.


“가고일을 막고 있는 결계는 타임워치가 끝나면 열릴 것입니다. 여러분께 일종의 준비시간을 드리는 거죠.”


사람들은 이제야 허공에 떠 있는 타임워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제한 시간은 2시간. 규칙은 가고일을 적게 사냥한 쪽이 패배, 패배는 곧 추락입니다.”


20m 아래로 추락한다면 전원 즉사.

“만약 2시간 뒤 당신들이 승리해도 가고일이 살아있다면, 제가 직접 당신들을 징벌하겠습니다.”

“지·징벌?”

“그럼 우리 죽는 거야?”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들 목숨이 고작 2시간 정도밖에 안 남았다는 걸 깨달았고, 노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하늘 속에 잠수하듯 사라졌다.


“전 2시간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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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8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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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1 2 14쪽
5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59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79 2 12쪽
»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7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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