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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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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329
추천수 :
27
글자수 :
126,355

작성
19.06.12 19:00
조회
226
추천
3
글자
12쪽

제5회 히든 퀘스트.

DUMMY

1.


요구조건을 들은 여성의 인상이 구겨졌다.

당연히 그녀의 표정과 어울리는 속마음도 들리는 듯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모든 것을 다 들어준다면 당연히 아르카오 1개보다 당연히 2개가 더 좋은 거 아닌가?

당연한 말이지만 여성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나 보다.


“뭐라고요?”


재차 묻자, 재차 확인시켜주는 친절함.


“아르카오 1개보다 더 좋은 건 2개지.”


정확히 이쯤부터 오른편에서 지켜보던 여자들은 여기에 팝콘이 없는 게 너무도 아쉽다는 표정이었고, 정확히 이쯤부터 딜을 한 여성은 당황했다.


“아니!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다 들어준다는 건 네가 약속한 거다.”


여성은 분한 표정에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하는 게 얼굴이 이뻐서 그런지 어울렸지만,


“치······. 그래도 너무 하잖아요.”


그런 아랫입술은 최율도 있다.

한마디로 안 먹힌다.


“인제 와서 약속을 어기면 벌로 3개.”


구겨진 미간과 세트로 화를 참는 듯 지긋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하자 여성의 얼굴이 한층 구겨졌다.


‘이 치사한 새끼’


여성의 속마음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들리는 걸 보니 초능력이라도 생겼나 보군.


“일단 죽이는 건 배제하겠다.”


죽이면 1개, 살리면 2개, 이것도 싫으면 3개 누가 죽이겠나?

만약 이 자리에 유키가 있었다면 어땠을지는 문득 궁금했다.

장담한다.

상냥한 미소를 머금으며 유키는 분명 저 여성의 아가리가 찢어 버렸겠지.


“2개 줄 건지 3개 줄 건지, 결정해.”

“쳇!”


여성은 마지막 자존심을 굽힐 수 없는지 탄성과 함께 오른편에 사람들 사이에 설 때쯤 최율은 뒤통수에 쐐기를 박았다.


“확실히 말해. 몇 개야?”


최율의 재촉에 근처 여성들의 풉! 소리와 조곤조곤한 병신 소리가 들렸고, 여성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광장을 채운다.


“알겠다고! 2개 주면 되잖아!”



2.


십 여분 남겨두고 용기를 낸 중년 남성의 발언에 대답은 이랬다.


“일단 여자와 아이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럼 여자와 아이가 빚진 아르카오는 그쪽이 갚아주는 건가?”

“으흡.”


헛기침을 한 번 하며 슬그머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남성의 뒷모습을 보자 태우가 떠올렸다.

이 역시 장담한다. 태우가 들었다면 분명 저 아가리도 찢어 버렸을 거라는걸.

외형에 고정관념을 가지지 말아야 살 수 있다.

지금 이곳은 최율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힘.

평소와 같으면 무시했겠지만 ‘미다스‘를 만나기 전까지 아르카오를 쥐어짜야 했기에 말했다.


“잡는 인원은 최소한이다.”


사람들은 최율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 기껏 무기를 만들 이유가 없지 않나.

사실 2레벨이었다면 이들을 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양아치 때문에 명분을 얻어 3레벨이 되었다면. 가고일을 독식할 최소의 힘을 얻었다.

또한, 이곳의 숨겨진 조건 역시 부합된다.


“나 혼자여도 상관없어.”

“예? 혼자 잡다뇨?”

“동참할지 아닐지는 자유. 하지만 거치적거리면 내가 먼저 죽인다.”

“그럼 아르카오를 빚진 건 어떡해요?”

“나중에 갚아.”


지금 아르카오보다 더 귀중할 걸 얻을 수 있다면, 빚은 잠시 보류.

분명한 것 이들의 빚은 받을 수 있다.


‘커트라인만 맞추고 부족한 부분은 경험에 의지한다.’


100년의 역사를 압축시키려면 모든 걸 죽기를 각오하면 싸워야 한다.

죽기를 각오하며 싸우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능력을 최소치로 맞추고 리스크를 안고 최대한 돌파.

성공하면 최단, 실패하면 죽음.

간단하다지만 가장 위험하다.

하지만 이것뿐이다.

주위를 둘러본 최율은 거치적거릴 사람을 피신시킬 곳을 찾았다.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는 구조물.

이 역시 이유가 없는 것은 여기 없다.

야탑역 지하부터 지상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간이 화장실처럼 광장 한편에 솟아있다.

최율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 버튼을 누르며 말한다.


“눌러 담으면 30명은 들어갈 것 같은데?”


<히든 퀘스트>

일반적인 퀘스트와 달리, 일정한 조건을 완료했을 때 나타나는 퀘스트.

최단거리로 하이라인 입성에 필요한 첫 번째 아이템이 여기 있다.

물론 균형과 선별 퀘스트에 30명 이상 살아남아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뭐해? 늦으면 없어.”


선착순을 깨닫고 사람이 전력 질주한다.

우르르.

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가고일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대피소 역할.

또한, 히든 퀘스트를 안전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

물론 지금이 백 년 전이면 전혀 알 수 없는 조건이지만 최율의 일행, 정확히 백 년 전 이 사람들은 가고일을 상대로 딱 30명이 살아남아 알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정원은 30명.

그런데 몇 명은 더 꾸겨 넣을 자리가 보이자 광장으로 시선을 돌린 최율은 피식 웃었다.


‘적응했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자발적으로 거부한 사람.

눈앞에 위험만 피하다간 다른 위험에 대처 못 한다는 걸 이들은 깨달은 거겠지.

앞으로 어떤 위협이 올지 모른다면 지금 조금이라도 더 강해져야 한다.


“저 형······.”


자신을 유지태라 말했던 소년이 다가와 물었다.


“저희가 가고일들을 잡을 수 있을까요?”


용기를 냈지만 두려움에 떠는 지태를 안심시키려는지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지만, 안심의 방향이 살짝 틀어졌다.


“네가 죽어도, 가고일은 전멸하겠지.”


과거 이 소년이 살아남았다는 걸 기억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기에 이런 말을 했을지도.

남아있는 사내들은 대부분 건장한 사내들.

그중 최율에게 쓸데없는 정의감을 보여준 두 명의 사내도 있다.

그리고 홍일점도 있었다.


“이름이 뭐냐?”

“왜? 됐거든?!”


조금 전 최율에게 흥정하다 독박 쓴 여성의 표정이 사냥 전부터 매섭다.


“아직 자리 남았는데 안 들어갈 거냐?”

“저기 보라고. 좁아터지잖아!”


맞는 말이다. 사람이 탑승했다기보다 고기를 쌓아놓은 것 같으니깐.


“저기서 성추행당할 거면 죽는 게 낫다고.”


유리 벽으로 된 엘리베이터는 밖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

꾸역꾸역 들어가면 30명이지만, 몇 사람 덜 들어갔다고 해도 비좁은 건 마찬가지로 보인다.

숨쉬기도 어려워 낑낑거리는 사람들.

그런데도 살려고 저러고 있다.

하지만 이 여성이 남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이유는 눈앞에 최율.


“너한텐 더러워서 빚지고 안 살아. 죽으면 죽었지.”


이런 되바라진 태도. 아까 자신의 장점을 이용한 화술. 이런 점을 미뤄볼 때 이 여성은······.


“넌 오래 살겠군.”

“뭐?”


그것도 이곳에서 생존해야 해결된다.

문제는 이 여성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걸림돌이다.


“그런 거로 싸울 거면 차라리 들어가.”


아까 노점상 집기에서 찾은 여성의 부엌칼은 분명 좋은 무기지만 근접용.

1레벨의 완력으로 근접전으로 가고일과 싸우긴 불가능하다.

분명 여자도 알고 있을 테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 됐다고! 미리 말하지만, 나 죽으면 내 아르카오인지 뭔지 이 자식한테 꼭 전해줘요!”


가끔 목숨보다 소중한 게 있다고 하더니 그게 자존심이었고, 최율은 여성의 죽음보다 아르카오 2개를 받는 게 더 이득이기에 자신의 방망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어때?”


어때 라니? 당연히 고어틱한 것이 부엌칼보다 훨씬 강해 보이겠지.


“바꿀 거냐?”


무기를 바꾸자는 배려에 여성은 살짝 감동한 표정이지만.


“바꾸면 4개.”


저 말을 듣고 여성은 가면 경극처럼 금세 표정이 휙휙 변하면 말했다.


“개새끼······.”


짧은 칼보다 이런 몽둥이가 생존할 확률을 높다는 건 누구도 알기에 여성은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낚아채며 말했다.


“내가 강해지면 너부터 죽일 거야!”

“좋을 대로.”


이건 최율에게도 괜찮은 거래다.

3레벨이 되었다면 오히려 이런 날이 선 진짜 칼이 더 좋다.

이 정도 완력이면 저것들 가죽을 찢을 수 있으니깐.

오합지졸이면 대열의 의미가 없지만, 그저 살려고 도망친 저들보다 이들은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나선 자들.

그 용기의 질이 다르다는 건 다시 말해 이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겠지.

최율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5, 나머지는 너희가 균등하게 나눈다.”


사람들은 무슨 말인가 이해 못 할 때 최율은 반을 가질 이유를 설명했다.


“5인 만큼 내가 앞장선다.”


그 말이 사람들의 손에든 무기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협동.


“배분이 싫은 놈은 떨어져서 싸워.”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

남은 시간 10여 초.

타임워치를 본 최율은 칼끝을 땅으로 향하게 거꾸로 식칼을 잡으며 선두에 섰다.


“뒤에서 대기하다 기어 다니는 가고일을 노려.”


날아다니는 가고일이 기어 다닐 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최율에게 물어보려는 순간.

지지직!!

가고일을 막고 있는 투명색 장막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



3.


광장 사람들은 두 가지 고정관념에 속고 있다.

그중 하나는 관리자는 인간을 죽였다.

이것이 첫 번째 고정관념이다.

관리자는 사람들이 적응지역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조언해준 존재다.

즉, 관리자는 가고일처럼 적이라 말할 수 없다.

단지 살육을 원한다면 직접 물의 장벽으로 썰어버리면 더 빠르고, 더 간단하다.

핑거 스냅 한 번에 이곳을 정리할 수 있는 노커가 이들에게 굳이 2시간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양측 전광판에 쓰여 있는 숫자 100.

하늘에 갇혀있는 가고일의 숫자 100.

이것이 두 번째 고정관념이다

아마 관리자는 인간이 강해질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춘 거겠지.

노커가 생각한 벨런스는 이거다.

처음엔 한 마리.

끼이익!!

칼을 쥐고 달려나간 최율은 하늘에 뚫린 구멍에 한 마리가 빠져나오고 다시 닫히는 걸 보았다.

이것을 미리 알고 있기에 3레벨이 되면 불가능이 아니라 판단한 거다.

이런 식이면 독식도 가능하지만 노커의 성격으로 볼 때 최소한 용기를 낸 이들이 지금 죽는 걸 원치 않았다.

키키키!

하늘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가고일의 날 선 이빨과 손톱은 최율의 어디를 노릴지 알고 있다.


무조건 다리.


부웅.

발목을 노린 가고일의 대가리가 낮게 깔릴 때 타이밍만 맞춰 서전트 점프만 한다면, 그 이후로는 수월하다.

착지할 때쯤이면 발바닥에 땅보다 가고일의 대가리가 먼저일 테니까.

쾅!

대가리를 처박고 퍼덕거리는 가고일.

하지만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았다.

날 선 칼이지만 악어와 같은 가죽을 찢기에는 내구적 한계가 존재한다.

한 마리는 괜찮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결국 100마리까지 이 칼의 날이 지금처럼 계속 설 수는 없다.

언젠간 무뎌진다면 노려야 할 곳은 한곳 뿐.

날개.

박쥐와 흡사한 날개는 피부층이 유일하게 얇은 곳.

이 근막 같은 얇은 날개 근육을 노린다면 날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부욱! 부욱!

끼약!!!

양쪽 날개 근육을 세로로 몇 번 그어 찢어버리고 가고일의 머리에서 내려온 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런 말이구나.’


사람들은 이제야 기어 다니는 놈을 노리라는 말을 이해했다.

날개를 가진 것들의 특징은 걷지 않는다.

다리는 그저 착지의 용도.

지금 구부러진 짧은 다리를 질질 끌며 위협하지만, 천천히 걷는 속도보다 못하다.

키키킥!

움직임만 봉인한다면 팔이 짧은 가고일을 잡는 건 최율이 가진 짧은 칼보다 이들이 가진 리치가 긴 몽둥이계열이 안전하다.


“죽어!!!”

“죽어라!!”


사람들이 몽둥이를 휘둘러 가고일을 공격하자 최율의 시선은 어느덧 하늘에 갇힌 가고일 중 한 마리를 보고 있었다.


‘저 무기가 답이다.’


유일하게 삼지창처럼 생긴 무기를 들고 있는 가고일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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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1회 트라우마. 19.06.28 90 0 12쪽
20 제20회 보상의 방. 19.06.27 106 0 10쪽
19 제19회 소울 해방. 19.06.26 112 0 12쪽
18 제18회 돌연변이 19.06.25 111 0 11쪽
17 제17회 경매. 19.06.24 109 1 10쪽
16 제16회 2일차 생존. 19.06.23 129 0 12쪽
15 제15회 타이틀. 19.06.22 165 0 11쪽
14 제14회 하이라인. 19.06.21 120 1 11쪽
13 제13회 미아방지 팔찌. 19.06.20 127 1 11쪽
12 제12회 선택 퀘스트(2) 19.06.19 122 1 12쪽
11 제11회 선택 퀘스트(1) 19.06.18 136 1 14쪽
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8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0 1 13쪽
7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19.06.14 191 3 12쪽
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1 2 14쪽
»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59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79 2 12쪽
2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6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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