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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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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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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7
글자수 :
12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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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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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8회 소울 융합.

DUMMY

1.


195명의 인간이 시청에 모이고 모두의 이름이 칠판에 적혔다.


1. 최율

2. 한익수

3. 이민우

4. 소재우

5. 이예슬

-중략-

104. 유지태


예슬의 순위가 다소 떨어졌고, 지태는 급락한 자신의 순위를 보자 표정이 어두워지며 말한다.


“아······. 미치겠네, 이러다가 나락까지 떨어지겠어.”


맞는 말이다. 하위 5명은 죽으니깐.

이 상태로라면 대충 3~4일 뒤면 진짜 나락을 보겠지.

이런 기분에 예슬의 위로는 어차피 승자의 비아냥으로 들릴 뿐.


“지태야. 나도 떨어졌어. 힘내.”

“누나 전 100등이나 떨어졌다고요.”


예슬이 3레벨인 것을 고려하면 하위 190명은 레벨3~1 사이,

1% 경험치로 초반 순위변동은 주식시장처럼 급락과 급증이 반복될 것이다.


“어?”


예슬은 칠판을 바라보며 이상한 점을 찾았다.


“근데 아까 미다스가 200명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게요.”


최율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오면서 죽인 거겠지.’


적응지역은 튜토리얼답게 몬스터는 서식지에서만 존재하지만, 인간은 서식지가 없다.

그러기에 적응지역은 몬스터보다 위험한 건 인간이겠지.

최율은 가장 먼저 도착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건 입장한 무리의 지켜보는 것.

30명 이상 동시에 입장한 인원은 없었고 평균 입장 인원은 20명 이하.

그렇다면 히든 퀘스트를 완료한 그룹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건 가능성일 뿐.

4번째로 입장한 그룹은 달랐다.

4번째 그룹 인원은 25명.

만약 이곳에 오면서 5명이 죽었다면 모험가 티켓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물론 추측으로 내린 판단은 아니다.

4번째 그룹 선두에 들어온 남자.

그의 손에도 최율과 같은 가고일의 삼지창이 들려있다.

가고일의 피는 분명 녹색.

조금은 굳었지만 최율의 삼지창에 묻은 초록색 피가 증명한다.

하지만······.

남성의 창을 물든 건 빨간 피.

그리고.

톡. 톡.

지금도 바닥에 떨어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1. 최율

2. 한익수


4번째 그룹이 입장하고 2등에 한익수라는 이름이 등록됐다면 25명의 사람 중 익수가 있다는 뜻.

누가 익수일까? 찾는 법은 간단하다.

백 년 전 이곳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사내.

피 묻은 삼지창을 들고 선두로 들어온 저 사내가 한익수다.


‘썩을······. 오랜만이군.’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2.


입장한 사람들의 순위가 확정되고 미다스는 약간 높은 단상에 올라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생존하신 분들께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발언의 마친 미다스 앞에는 언제부터인가 투명 상자가 놓여있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작은 유리구슬 195개가 들어있다.


“이건 소울이라는 오파츠입니다.”


<소울>

말 그대로 영혼.

하지만 인간에게 한정된 영혼을 칭하는 건 아니다.

또한, 소울을 융합시키는 능력은 판게아 모든 종족 중 가이드만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가이드의 존재는 전투와 스텟에 영향은 없지만, 이주자에겐 꼭 필요한 존재라 불린 이유였다.


“거기 소년.”

“저요?”


미다스는 지태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오게 한다.


“이쪽으로 와서 소울을 하나 뽑으세요.”


뒤적뒤적

지태가 뽑은 작은 구슬에 음각으로 새겨진 글씨가 보인다.

<중급 무사의 소울.>


“이제 그 소울을 저한테 주세요.”


미다스 손에 올려진 중급 무사의 소울을 움켜쥐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은 구슬에서 나온 자줏빛 연기가 서렸다.


“이런 식으로 흡수하는 겁니다.”


연기가 서린 손을 지태의 가슴에 올리자 변화가 생긴다.

잠시 자줏빛 연기가 온몸을 감싸고 사라진 것.

더 정확히는 사라진 것보다 몸에 흡수되었다.


“이제 왼쪽 눈을 감아보세요.”


[LV : 2, 경험치 15%]

[속성 : 물]

[소울 : 중급 무사 (8등급)]


“이게 뭐지?”


시야에 소울 창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 변화된 것을 못 느끼자 미다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제 무기를 한번 휘둘러 보세요.”


곤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초보자가 아니다.

붕웅-휘리릭.

몇 년을 수련한 유단자의 움직임과 흡사하다.

한참을 심취해 배트를 휘두르다 바닥에 배트를 딱 내리고 자신의 상태에 놀랐다.


“이. 이게 어떻게······.”


태어나 방망이를 휘두른 건 타격자세뿐인 지태가 우슈 유단자의 경지까지 올라 놀란 것이다.


“이게 소울의 능력입니다.”


사람들은 소울의 능력에 동요했고, 미다스는 또 다른 사람을 불렀다.


“이쪽으로 와서 하나 고르세요.”


로또 박스에 넣은 남성의 손이 신중하다.


“으음······.”


소울의 능력을 알게 되고 신중히 촉감을 집중하지만 그런다고 알 수 있나? 어차피 소울은 정해져 있는데.

남성이 손을 이리저리 휘휘 젓지만, 자석처럼 손 언저리에 벋어나지 않는 구슬들이 있다는 건 이자가 고를 수 있는 폭은 순위에 맞게 정해진 거겠지.

<부싯돌의 소울>

미다스는 남성의 몸에 소울을 융합시키고 말한다.


“손가락을 튕겨보세요.”


탁!

소리와 함께 펑 소리가 들리고 비명도 들렸다.


“으악!”


풍선 정도 크기 불꽃이 손에서 폭발했다가 사라지고 불꽃에 앞머리가 불타 스프링처럼 꼬인 남성은 너무 놀라 토끼 눈이 되자 미다스가 말했다.


“아 참······. 당신 불의 성질이었군요.”


소울과 속성의 연관성.

부싯돌의 소울은 불을 붙일 작은 불꽃 정도를 낼 수 있지만, 불 속성과 만나면 지금처럼 유력은 몇 배가 된다.

과거 ‘불’ 속성을 가진 태우가 ‘화산골렘의 건틀렛’과 ‘태초의 화염 소울’로, 주먹 한 방에 축구경기장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것처럼 속성과 소울 그리고 장비의 조합은 상위 레벨 몬스터 사냥도 가능하게 하였다.


“이제 순서대로 나와서 뽑아주세요.”


우르르.

미다스의 말에 사람들이 앞다퉈 달리기 시작한다.

선착순은 아니지만, 먼저 뽑으면 좋은 게 나올 거라는 고정관념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내가 먼저 뽑을래!”

“미다스 씨 제가 먼저 뽑을게요!”


최율은 그저 한 발 뒤에서 이들을 지켜만 보고 있었지만, 뒤에서 지켜본 익수는 그저 지켜만 보는 게 아니었나 보다.


“이런 썅······.”


쾅!


“야!”


삼지창 손잡이를 강하게 내리찍는 소리와 익수의 고함이 건물 전체에 메아리치고 사람들 움직임 역시 멈췄다.


“발정 난 개새끼도 아니고 그렇게 못 달려들어서 사족이야?!”


익수의 욕설 섞인 고함에 사람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며 돌아봤지만, 익수 뒤에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이내 눈을 내린다.


“뭘 봐?!”


어느새 삼지창을 든 사람들만 모아 자신의 편으로 회유한 익수.


‘상위권끼리 뭉친 거군.’


익수는 큰 소리로 창을 들고 칠판을 가리켰다.


“저기 순서 안 보여?!”


순서대로라면 당연히 칠판에 적인 순위.


“1번부터잖아!”


익수의 말과 함께 삼지창을 가리킨 방향에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었고 그 끝에 최율이 서 있었다.


‘귀찮게 됐군.’


익수는 누군지 모르는 최율을 어떻게 찾은 걸까?

지금 익수의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답이다.

삼지창을 들고 있지만, 삼지창 무리에 속해있지 않은 한 사람만 찾으면 된다.

뚜벅뚜벅.


“최율 씨죠? 먼저 뽑으세요.”


이들이 이렇게 호감을 표시하는 이유는 세 살배기도 안다.

강한 자끼리 뭉친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

하지만 이제 길드라면 질색이다.


“싫어.”


굳이 먼저 뽑을 이유도, 지금 이목이 쏠린 부담도 싫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익수의 명령을 따르는 모양새가 더 싫어서 거절한 것뿐이다.


“뭐?”


익수는 대우를 해줬는데 돌아온 태도가 마음에 안 드나 보다.


“이 새끼. 말이 짧네. 길게 안 해?”


그럼 길게 말해줘야겠군.

최율은 고개를 쭉 내밀며 바람대로 길게 말한다.


“시~이~일~어~.”


옆에서 듣던 예슬과 지태는 처음 보는 최율의 행동에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고.


“풉!”

“킥!”


능욕당한 익수는 창을 들었다.


“이 새끼가! 죽으려고!”


노커의 움직임과 다르게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익수의 움직임.

스르륵.

자신을 공격하는 날이 선 창끝에도 굳이 반격도 움직이지도 않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미다스에 있었다.

챙!

어느샌가 두 사람 앞으로 다가온 미다스가 맨손으로 창을 막아버린 것.


“뭐. 뭐야······.”


익수의 창을 맨손으로 막은 미다스의 상처는 고작 종이에 베인 것처럼 얕고 짧아 피조차 흐르지 않았다.


“위법입니다. 창을 거두시죠.”


움찔.

위협적이진 않지만 담담한 말투에 눌려 어느덧 익수의 창은 내려갔고, 미다스는 모든 사람이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한다.


“여기 성남시청 구역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어떤 행위’도 금지입니다.”


이것이 이 지역이 가장 안전한 이유와 지금 굳이 반격은 하지 않은 이유였다.


“만약 또다시 어기면······.”


지지직

대화 중 공간이 일그러지고 나타난 리엘이 미다스의 말을 이어갔다.


“제가 직접 징벌하겠습니다.”


순간 이동처럼 리엘이 나타난 위치는 익수의 등 뒤.

리엘은 익수의 목에 칼을 겨누며 귓가 속삭이듯 말했다.


“멍청해 보이진 않으니 알아들은 거로 알고, 전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리엘이 사라지자 익수의 인상이 구겨진다.


“쳇”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기분.

비록 중재인들로 싸움이 종료되었지만, 익수는 지금부터다.


“너 이 새끼 나가서 보자.”


최율 역시 싸움을 걸면 마다치 않겠지.


“좋을 대로.”


두 사람을 지켜보던 미다스는 두통에 머리를 매만지면 절충을 내려야 했다.


“역시 순서대로라면 1번부터겠죠.”


백 년 전 최율의 랭킹은 189.

그때 받은 소울은 단거리선수의 소울(9등급).

그 때문에 이곳의 강자에게 도망치며 버틸 수 있었다.

이번엔 다르다.

최율은 유리 상자에 손을 넣은 후, 미다스에게 소울을 넘기고 왼쪽 눈을 감았다.

[LV : 5, 경험치 45%]

[속성 : 암흑]

[소울 : 일류 싸울아비 (6등급)]

소울 융합을 끝내고 뒤를 돌자, 죽을 듯 노려보는 익수가 보인다.

물론 저런 허세쯤 가볍게 무시하고 걸어갔지만 4번째로 서 있는 예슬은 무시하기 힘들었다.


‘귀찮게 됐군.’


예슬은 최율이 곁을 지날 때 귓가에 스치는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


“바로 나와.”


예슬은 잘 못 들었나 생각에 뒤를 돌지만 이미 저만치 떨어진 최율은 지태에게도 같은 말을 한다.


“나와.”



3.


시청 외곽 흙의 장벽 입구에서 예슬을 기다린 최율과 지태.

4번째이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예슬은 외곽으로 걸어 나오며 질문했다.


“왜 나오라고 한 거야?”


최율은 질문에 질문한다.


“너희 둘, 왜 웃은 거냐?”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언제 웃었다고······. 아! 아까?”


조금 전 익수와 대립 중 웃은 두 사람.

물론 그 점이 잘못돼 지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 행동은 원치 않아도 이제 익수의 적으로 만든 행위.


“그런 식으로 말할지 몰랐지. 뭐야······. 지금 그거 따지려고 부른 거야?”


최율은 예슬의 말을 무시하고 장벽 입구에 서 있는 리엘에게 말한다.


“지나가겠다.”


장벽 입구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멀찍이 시청을 나온 익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딜 그렇게 꽁무니를 빼시나?”


함께 뒤따라 나온 6명의 사내를 등에 업은 익수의 미소엔 승리와 비아냥이 함께였다.


“이봐 너희 셋. 거기서 한 발짝 나가는 순간 죽는 거야.”


삼지창을 든 사내들이 히죽거리며 다가오자, 지태는 이곳을 나가길 머뭇거리며 말했다.


“혀. 형······. 어떡해요.”


지태의 좌불안석에도 그저 이렇게만 말할 뿐.


“나가.”


그 말을 듣던 예슬이 받아친다.


“넌 살지 몰라도. 우린 나가면 죽는다고!”


최율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한다.


“난 웃으라고 한 적 없다.”

“지금 그게 할 말이야?”


실랑이보단 역시 이 방법이 빠르겠지.


“알아서 판단해.”


뚜벅.

최율이 나갔다면 두 사람은 이제 결정해야 했다.

여기 남아 랭킹이 떨어질 때까지 말라죽던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최율을 따르던가.


“에잇! 진짜!”


타다닥.

예슬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장벽을 빠져나와 미친 듯이 달렸다.


‘저런 미친놈이랑 엮여서 무슨 개고생이야!’


한참을 달리던 예슬은 묘한 기분에 눈을 떴을 때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았다.


“저건 또 무슨 경우야······.”


조금 뒤처진 지태보다 시선이 간 쪽은 따로 있다.


“형! 빨리 도망쳐요!”


다급한 지태의 목소리에도 최율은 도망치지 않았다.

그냥 입구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을 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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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17회 경매. 19.06.24 10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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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13회 미아방지 팔찌. 19.06.20 127 1 11쪽
12 제12회 선택 퀘스트(2) 19.06.19 122 1 12쪽
11 제11회 선택 퀘스트(1) 19.06.18 136 1 14쪽
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3 1 13쪽
7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19.06.14 192 3 12쪽
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1 2 14쪽
5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59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79 2 12쪽
2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6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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