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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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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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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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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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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DUMMY

1.


노커의 검이 움직였다는 건 알았지만 피하지 못했다.

살짝 목에 그어진 칼자국은 극단적으로 힘 차이를 일부러 과시한 것.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은 징벌입니다.”


주르륵.

목을 만진 손에 묻은 피를 보며 어금니를 물었다.


‘썩을.’


그리고 눈을 치켜들며 말한다.


“그럼 죽여.”


지켜보던 사람도 노커도 최율의 말에 동요했다.

목 언저리에 칼을 겨눈 노커의 칼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던 것이 그 증거.


“거부하겠다는 거군요.”


최율은 결코 눈을 피하지 않았다.


“단, 날 죽이면 그 답은 영원히 못 듣겠지.”


이런 교만한. 감히 적응자 따위가 관리자를 협박하다니.

하지만 효과가 있다.


“살려드리면 언젠간 답을 들을 수 있다는 말이군요.”

“죽이는 것보다 가능성은 있겠지”


최율의 말을 들은 노커는 칼은 내리며 위협을 낮췄지만, 표정만은 위협을 높였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노커의 눈.

스윽.

안구 전체가 검게 변한 노커는 최율에게 경고한다.


“당신의 목숨은 그때 징수하겠습니다.”

“좋을 대로.”


저 흑안(黑眼)을 잊을 수 없다.

그날.

로열로더 길드와 관리자 토벌을 나선 그 날.

로열로더를 전멸시킨 관리자가 바로 노커였으니깐.


“오만하지만 용기는 대단하군요.”


스르륵.

노커의 칼이 아지랑이를 피우며 수증기처럼 사라진다.

대립의 종결을 알리자 지켜보던 사람들이 오히려 낮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것으로 첫 퀘스트를 끝내겠습니다.”


대립을 지켜본 사람들은 광장이 언제 20m 아래로 내려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했지만 최율은 아직이다.

노커가 죽인 엘리베이터 사람들에게 나온 아르카오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이건 내가 가져간다.”


엘리베이터 안 인간을 죽인 건 분명 노커.

즉, 이 아르카오의 소유권을 가진 노커의 대답은 이랬다.


“뺏을 수 있겠습니까?”


아르카오는 관리자에게는 그저 쓰레기일 뿐, 이점을 알고 있는 최율은 다소 딱딱하지만 부탁했다.


“그냥 주면 안 되냐?”

“욕심이 과하군요. 그건 안됩니다.”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노커는 들어주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에 요구한 거겠지.


“이 사람들 내게 빚이 있어.”

“그건 저와 상관없습니다.”

“그럼 누가 상관있는데?”


노커는 생각지도 못한 타당성을 제시한 태도에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 당신 정말 재미있는 인간이군요! 좋습니다. 하지만 반만 가져가십시오.”


끄덕.

아르카오의 반을 양도받은 최율은 또 다른 난관이 부딪혔다.


“혼자 다 가지려는 건 아니지?”


지금 다가와 말한 예슬이 문제다.


“이건 내 빚이다.”


하지만 예슬의 생각은 조금 달랐나 보다.


“빚도 유산에 포함되는 거 몰라?”


최율 역시 생각지도 못한 타당성에 짧게 썩을 이라고 내뱉으며 예슬에게 말한다.


“그럼 3분에 1만 가져가.”

“좋아.”


노커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살며시 웃으며 생각했다.


‘재미있는 인간들이군.’


탁!

노커가 손가락을 튕기자 광장을 둘러쌓은 물의 장벽이 사라졌다.


“다음 적응지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응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구역.


“성남시청입니다.”


노커의 발언이 끝나고 사람들의 안구에 악필로 찍어낸 퀘스트가 갱신된다.

[퀘스트 : 나의 속성은?]

[성남시청에서 미다스를 찾으세요.]



2.


예상한 최고치와 비슷하다.

[LV : 5, 경험치 45%]

최율과 경험치를 나눠 가진 예슬 역시 최율 다음으로 레벨이 높았다.

[LV : 3, 경험치 90%]

야탑역에서 대략 한 정거장 거리인 시청을 향하는 최율은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살짝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휙- 휙.

몬스터를 처음 겪으면 대개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일관적이다.

휙- 휙.

언제 몬스터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무기 끝을 사방을 겨누며 걸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거슬린다.

사람들이 최율의 뒤에 바짝 따라온 이유도 여기 있다.

몬스터가 나타나면 어찌 됐건 최율의 곁이 가장 안전하니깐.

몇 번이나 사람들의 무기가 파리처럼 시야를 거슬리게 하자 인상을 살짝 구기며 말했지만······.


“치워.”


예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잖아.”


고가도로를 건널 때쯤 예슬의 말을 들은 최율은 삼지창으로 다리 밑을 가리키자 사람들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했고 최율의 목소리도 들렸다.


“서식지는 따로 있어.”

“저게 뭐야? 너무 귀엽다.”


띠용. 띠용.

<몽크스[ ]>

하천을 공원으로 꾸민 다리 밑에 토끼와 다람쥐를 합친듯한 몽스크라 불리는 이계의 생물을 바라보던 예슬은 무언가를 깨닫고 시선을 최율에게 옮기며 말한다.


“근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예슬이 물어본 말이지만 사람들 역시 궁금했다.

노커의 말처럼 미래를 보는 것 같은 능력이 궁금해 최율의 입만 바라본다.


“몇 마디 나눴다고 친한 건 아니겠지. 대답할 의무도 없고.”


그 후로 아무도 최율에게 대화를 걸지 않았다.



3.


시청 앞 광장은 기존에 없던 거대한 모래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사람들은 그 높이를 확인하며 나지막이 말한다.


“뭐야? 이렇게 막혀서 어떻게 들어가라고······.”

“이걸 뛰어넘어가야 하나?”


뛰어넘기는 4m가 넘는 장벽이 너무 높아 보였지만 입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율은 장벽을 둘러보다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관리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


“전 ‘성남시청’ 관리자 리엘입니다.”


리엘의 등 뒤로 ‘사람 한 명’ 정도 빠져나갈 입구가 보였고 리엘은 몸을 틀어 길을 열어주며 말한다.


“들어가세요. 미다스 씨가 기다립니다.”

“미다스 씨? 그럼 미다스가 사람 이름이었구나.”


‘씨’라는 존칭에 미다스를 사람으로 판단해버린 말에 최율은 그저 헛웃음 한 번으로 대체한다.

카나페는 분명 ‘최후의 일인’ 퀘스트를 완료 후 나타났으니깐.

<미다스>

적응지역은 개인 가이드가 없다.

이 세계 최하위 공간 ‘로우라인’(Low line) 전까지 이주자들은 ‘공용가이드’의 도움으로 조금씩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첫 퀘스트 이후 이곳은 일정 구역을 나눠 사람을 한곳에 모아 관리한다.

바로 ‘야탑지역’ 공용가이드가 미다스다.

<가이드>

이들은 판게아의 모든 종족 중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친밀도를 보이는 요정과 같은 존재.

싸움과 스텟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파트너 곁에서 그들의 궁금함과 사소한 일을 도와준다.

시청 내부 인포메이션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던 미다스는 첫 번째 적응자들을 보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마다스의 오른쪽 목에 새겨진 숫자 텐(10).

이 숫자는 인간과 흡사하지만 불쾌한 이질감을 주는 관리자와 달리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가이드를 이 넘버로 구별할 수 있다.

<가이드 넘버.>

가이드 넘버는 파트너 인간의 레벨에 상응해 변한다.

레벨이 오를수록 가이드의 목에 새겨진 숫자는 낮아진다.

카나페의 최종 가이드 넘버는 제로(0).

가이드 넘버는 낮아질수록 지식은 많아진다.

그러기에 과거 최율은 이 빌어먹을 퀘스트가 왜 부적합한지 카나페에 물어 알 수 있던 거겠지.


“여러분의 공용가이드 미다스입니다.”


가슴을 풀어헤친 황금색 가운을 입은 미다스는 집주인처럼 지태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한다.


“반갑습니다.”

“예?! 예······.”


꽈악

미다스와 악수를 한 지태의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퀘스트 완료 : 나의 속성은?]

미다스는 퀘스트를 완료한 지태에게 개안 된 기본정보를 알려주었다.


“이제 왼쪽 눈을 감아보세요.”


왼쪽 눈을 감은 지태의 시야에 변화가 생겼다.

[LV : 2, 경험치 15%]

[속성 : 물]

기존 레벨만 표시된 상태 창에 속성이 추가된다.


“당신은 물이군요.”

“그게 무슨······?”


지태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미다스는 옆 사람에게 옮겨 악수를 청한다.


“반갑습니다.”


악수가 끝나면 미다스는 그에게 말한다.


“당신은 땅이군요.”


이 악수는 인간의 속성을 각성시키기 위한 의식.

6개의 성질 중 기본성질이라 불리는 성질은 물, 불, 바람, 흙 이렇게 4가지.

대부분 이주자는 이 4개의 기본성질 중 하나로 각성할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예슬과 악수 후 미다스가 지금보다 더 밝게 웃는 건 좋은 속성이라는 뜻이겠지.

[LV : 3, 경험치 90%]

[속성 : 빛]


“당신은 빛이군요.”


미다스의 말에 최율은 잠시 예슬을 바라보지만, 특별히 말은 없다.

빛은 특수속성으로 만 명당 한 명 비율로 각성하는 돌연변이의 일종.

예슬과 악수 후 마지막 남은 사람.


“반갑습니다.”


미다스는 웃으며 최율을 향해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꽈악.

악수한 미다스는 최율의 성질을 확인하고 기존사람들과는 다른 말을 한다.


“이런. 이런······.”


[LV : 5, 경험치 45%]

[속성 : 암흑]


마지막 속성 암흑.

빛의 성질이 천 명이 깨어나야 찾을 수 있는 속성.


“불행이군요.”


미다스의 표정은 밝지 않은 건 암흑속성의 특이점 때문.

최율도 알고 있다. 아니 누구보다 잘 알겠지.

절대자 중 유일한 암흑속성이었으니깐······.


‘이제부터 레벨이 느리다.’


페널티의 종류와 조금 다른 케이스.

모든 이주자는 자신의 속성과 같은 아르카오를 섭취하면 경험치는 2배가 오른다.

암흑의 아르카오가 나오는 곳은 오직 한 곳.

100레벨인 절대자만이 넘어갈 수 있는 대륙 ‘하이라인’(High Line).

그러기에 최율은 조금이라도 ‘무(無) 속성’일 때 아르카오를 짜낸 것이다.

지금부터 똑같은 사냥도 항상 페널티를 안고 있는 격.

잠시 최율을 바라본 미다스의 입이 천천히 열릴 때 최율이 먼저 말을 끊었다.


“당신은······.”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나?”


미다스는 입을 다물고 최율을 빤히 바라본다.


“음······.”


그의 표정. 그가 든 가고일의 삼지창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동족이지만 경쟁이다.’


“그렇군요.”


별말 없이 돌아선 미다스는 사람들 중앙에 서며 말한다.


“이제부터 자유입니다. 그러니 어디든 가셔도 됩니다.”

“오오오!!!”


사람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떠난다는 말인 줄 알고 환호를 질렀지만, 이어진 미다스의 발언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단, 하루에 한 번. 정확히 24시에 이곳에서 자신의 랭킹을 확인해야 합니다.”


미다스의 발언이 끝나고 그동안 쓸모를 몰랐던 벽에 걸린 커다란 칠판의 용도를 알게 되었다.

<일명 랭킹 기록판>


1. 최율

2. 이예슬

3. 유지태

-중략-


최율의 무기로 이득 본 두 명이 나란히 상위권에 속했고, 때마침 다른 야탑지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도착하자 순위의 변화가 생겼다.


1. 최율

2. 이예슬

3. 조건수

4. 유지태

-중략-


이런 식으로 유추하면 조건수의 레벨은 2~3 사이.

미다스는 새로운 사람에게 악수하기 위해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말했다.


“제가 가이드 배정받은 인원을 총 200명입니다.”


그제야 칠판에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공란을 채우면 200명의 명단을 채울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왜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매일 24시 정작. 하위 5명은 탈락입니다. 탈락은 당연히 징벌이고요. 그럼 전 이만······. 아 참! 보상이 있으니 모든 개안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십시오.”


미다스가 돌아서자 이주자 눈에 퀘스트가 각인된다.

[퀘스트 : 하루에 한 번 출첵!]

[매일 24시 정각 랭킹 미확인 시 징벌.]

이젠 도망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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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8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3 1 13쪽
»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19.06.14 193 3 12쪽
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2 2 14쪽
5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60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80 2 12쪽
2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7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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