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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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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217

작성
17.08.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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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화 - 너와 판박이야.

DUMMY

50화 - 너와 판박이야.(이번 화는 조금 얼굴이 찌푸려 질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미리 공지해 드립니다.)


프시케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검을 잡아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벅찼다. 고작 검기를 몇 개 날렸을 뿐인데 체력적인 부담감이 올라왔다. 다행이 르펜은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정말 살벌한 기네요. 온몸이 찌릿찌릿합니다.”


능청스럽게 둘러대는 르펜. 그런 그의 행동을 보고도 프시케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검 끝을 바라보았다. 12살일 무렵, 스승인 데니츠가 하사한 진검이었다. 부드럽고 가벼운 검이라 어린 그녀가 사용하기 좋았다.


‘추억을 떠올리는 건가...’


프시케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차라리 가문의 치부를 알지 못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평생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를 따랐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불과했다. 돌이킬 수 없는 망령이다. 자신이 알던 스승은 죽고 끔찍한 남자로 변한 자.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죗값을 치르는 건 다른 이도 아닌 슈네이도르 가문이었다.


“협상 결렬이라고 말했나?”

“후후, 검기로 응답하신 분이 되묻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프시케는 조용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르펜이 자신을 불러낸 이유는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우기 위함이니까. 그 빚은 자신의 힘 내에서 감당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곤 그에게 말했다.


“이쯤에서 끝내지.”


프시케가 검을 되돌리자 르펜은 양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싸워봤자 이득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잃을 것이 많았다.


“그럼, 먼저 가시지요. 프시케 님의 뒷모습을 보며...”


프시케의 살벌한 눈빛에 르펜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농담은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좋았다. 더 나아갔다간 진심으로 죽이려들지 모르니까. 그녀는 그런 인물이었다. 은발의 마녀라는 호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프시케가 손으로 휘파람을 부르자 멀리서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덤불을 헤치고 나와 프시케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안장을 밟지 않고 단번에 올라타곤 고삐를 잡았다.


“부디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왕궁의 눈을 마비시켰으니까요.”


르펜의 담대한 말에 프시케의 고운 아미가 찌푸려졌으나 이내 다시 돌아왔다. 그의 말이 확실하다면 엘렌의 신변엔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역시 위험한 녀석들이다. 한 나라의 조정을 장악하다니... 어떻게 하면 엘렌을 지켜낼 수 있을까.’


만약 엘렌이 블랙 아미의 수장이 된다면? 그야말로 잠자던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혁명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었다. 그건 막아야 했다. 아무리 지금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들은 너무 급진적이었다. 몇 백 년 동안 유지해오던 왕가와 가문을 모두 갈아엎으려 하는 자들이 세운 조직이 바로 블랙 아미였다.


‘아버님을 뵈야 겠어.’


테사이르 왕국에서 가장 현명한 자로 칭송받는 론데르만 전 가주이자 그녀의 시아버님, 오르테우스 W 론데르만. 어쩌면 방법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을 마쳤다. 이제는 떠나야 했다.


“이럇!”


***


“제, 제가 친딸이 아니라고요? 농담이시죠?”


하지만 아버지는 농담이 아니라며 고개를 흔든다. 어머님도 마찬가지. 웃음기를 쫙 뺀 얼굴엔 나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리우리케와 어르신은 제외. 이 두 분은 아주 죽이 잘 맞았다. 처음 보는 사이일 텐데 어쩜 이렇게 단짝친구가 되었는지 세상 참 모를 일이다. 그런데 나는 어쩌지? 이걸 믿어야 하나...


“하지만 엘렌, 너는 분명 우리 슈네이도르 가문 사람이다. 단지 호적을 내 자식으로 올렸을 뿐이지.”


아버지의 말씀에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 족보를 보면 우리 윗세대는 아버지와 고모. 두 분밖에 없으셨다. 방계 쪽은 인정하지 않은 우리 가문이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방계라는 건 우리 가문의 특징인 성별이 없는 걸 말하는 거다. 피가 옅어 가문의 유전이 내려오지 않은 그런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 수도 꽤 된다고 들었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방계 쪽 사람이 아니다. 세례식을 받았으니까. 직계가 분명했다.


“그럼, 전 누구의 딸입니까?”

“엘루미아 S 슈네이도르. 내 막내 여동생이다.”

“네? 하지만 가문의 족보에는 없는 분이신데요?”


가문의 족보를 달달 외우는 건 가문의 자제라면 응당해야 하는 일이었다. 선조대부터 외웠던 내가 모르는 인물을 없을 거다. 그것도 내 윗세대라면 말이지. 내 질문에 대답한 건 리우리케였다.


“당연하지. 엘루미아의 남편이 그 사람이거든. 너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람.”


나는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가문의 위치를 보면 상위 0.1%에 들 정도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문이 유력한 가문과 결합한다면... 5가문으로 좁혀진다. 트레디오스, 제네쉬, 메를린, 케이샤, 론데르만. 유네스 가문은 제외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부상한 가문이니까. 여기서 아버지 세대로 걸러내면, 제네쉬, 메를린, 케이샤 정도다. 트레디오스 공작 각하와 론데르만 전 가주님은 아버지 윗세대라 포함하지 않았다. 음, 어렵구만. 그런데 내가 한참을 추리해 나가고 있을 때, 가만히 기다려주시던 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리블레다인 가문의 가주.”

“네? 뭐, 뭐라고요?”


충격적인 말씀에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갑자기 리블레다인 가문이라니! 그것도 가주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말은 계속되었다.


“20년 전, 엘루미아는 리블레다인 공작과 결혼했지. 아카데미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하더구나.”

“어떻게... 그런 일이...”

“미리 말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네가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알려주려고 했다만...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구나.”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에 미안함 감정이 담겨 있던 것일까?


“주군, 그거 알아? 주군의 외모며 몸매까지 젊은 시절 엘루미아와 판박이라는 걸. 나중에 사진 봐봐. 완전 똑같이 생겼지.”

“리우... 아니, 왕비마마는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내 물음에 미래의 왕비마마는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 감상에 젖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가 보여줬거든. 미래에서.”

“미래의 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지금과 전혀 다른 사람이지... 그래서 조금은 놀랐다니까.”


우리의 대화는 아버지에 의해 끊겼다.


“엘렌, 이제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왕비마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너도 모른다.”

“이대로 숨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운명이라는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네가 리블레다인 공작의 딸이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블랙 아미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아버지는 이미 알고 계셨다. 내가 선택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리블레다인 공작은 역적으로 몰려 죽었는데 어떻게 우리 가문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나는 이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죠? 분명 리블레다인 공작은 블랙 아미의 수장이 되었고 우리 가문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어요. 가문의 결합을 통해서 말이죠.”

“크흠! 그 대답은 내가 해주지. 그래도 되겠지?”


어르신이었다. 계속 딴청을 피우시더니 이제야 대화에 참여하신다. 참 한결같은 분이시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10년 전 사건은 알고 있지?”

“네. 리블레다인 공작가가 몰락했죠.”

“네 가문의 일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하나도 없구나.”


기억나지도 않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있을 리가 있나? 어라? 10년 전이면 내가 10살인데 왜 기억이 없는 거지? 이 사실을 떠올리자 나는 혼란스러웠다. 어렸을 적 기억이 모두... 백지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다.


“쯧쯧쯧. 기억을 봉인시켰으니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네 꼴이 말이 아니라...”

“어르신 이제 그만 하시지요.”

“뭐, 그렇게 하지. 아무튼 잘 들어라. 한 번만 말할 테니까. 리블레다인 놈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가주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다. ‘엘루미아와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 모든 잘못은 내가 끌어않고 가겠다.’ 그 말을 한 날이 멍청한 블랙 아미 녀석들이 혁명을 일으킨 바로 전 날이었지.”


어르신은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마시곤 다시 말을 이어나가셨다.


“그래서 가주는 엘루미아와 어린 너를 데리고 집에 숨겼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야. 하지만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고 블랙 아미는 해체되다시피 했고 수장이던 리블레다인 공작이 사형을 당했지. 그리고 그 문제가 터졌다... 괘씸하다 생각했던 현 국왕과 왕가 사람들은 엘루미아와 숨겨둔 자식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은 엘루미아가 슈네이도르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 집을 샅샅이 뒤졌지. 하지만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주가 데니츠를 시켜 피신시켰거든.”


지금까지의 내용은 어느 정도는 이해되었다. 국왕이 반란을 일으킨 가문과 결합한 가문을 응징하려는 건 인류 역사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데니츠라는 사람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그 분도 족보에서 사라진 분이실까? 아니면 그냥 가문의 기사였을까? 어르신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지... 가주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 바로 데니츠에게 임무를 맡긴 일. 그 지시는 내리지 말았어야 했다.”

“어르신, 뒷이야기는 아직 말하지 않는 편이...”

“그냥 다 까발리는 편이 좋아. 나중에 이 녀석이 알게 된다면 그 원망은 누구에게 하겠느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지.”


그건 여기서 사용하는 속담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아버지는 어르신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셨다. 가주가 수긍하자 어르신은 헛기침하셨다.


“데니츠는 어렸을 적부터 엘루미아를 사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그 임무를 맡겠다고 했지. 처음엔 가주가 반대했으나 사방에서 좁혀 오는 포위망을 뚫을 사람은 그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결국엔 허락했지. 믿을 수밖에 없던 거다. 하지만 데니츠는 그 믿음을 배신했다. 너를 내버려두고 엘루미아를 깊숙한 산으로 끌고 가 유린했다. 엘루미아는 그 충격으로 자살했지.”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내 진짜 어머니는 잔인한 일을 당하시고 돌아가신 것이니까. 나는 크게 격분한 표정으로 어르신에게 따지다시피 하며 물었다.


“도대체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은 누구입니까?”

“네 외삼촌이다.”


이런 씨발... 들으면 안 될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내 얼굴은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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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응. 포기할래. +2 17.08.25 188 7 11쪽
51 51화 - 새로운 국면. +2 17.08.16 230 6 10쪽
» 50화 - 너와 판박이야. +4 17.08.15 237 6 11쪽
49 49화 - 서로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지. 17.08.14 179 6 9쪽
48 48화 - 네 녀석의 머리에 각인시켜 줄 테니. +2 17.08.13 230 6 11쪽
47 47화 -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2 17.08.12 260 5 12쪽
46 46화 - 이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17.08.11 268 5 10쪽
45 45화 - 목숨 값으론 싼 편이지 않습니까? +4 17.08.10 287 4 9쪽
44 44화 - 사인 좀 해줄래? 17.08.09 276 5 9쪽
43 43화 - 엘렌도 많이 변했지. 17.08.08 291 6 11쪽
42 42화 - 직접 겪어보면 알겠지.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4 17.08.07 274 6 11쪽
41 41화 - 변화가 필요할지 모른다. +2 17.08.06 276 6 11쪽
40 40화 - 자신을 너무 낮추지 마십시오. +6 17.08.05 24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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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 나중에 알려주었으면 하는구나. 17.08.03 37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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