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44,154
추천수 :
712
글자수 :
509,217

작성
17.07.05 19:05
조회
792
추천
14
글자
11쪽

9화 - 그자와 만나지 말거라.

DUMMY

9화 - 그자와 만나지 말거라.


그날, 세자 저하와 나눈 대화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기억을 떠올릴 때면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가지 남는 건 공주님 안기를 당한 기억뿐... 으악! 이 기억만큼은 지워버리고 싶다.


“엘렌 아가씨, 잠을 설치셨어요? 피곤해 보여요.”


아리엘의 걱정이 가득 담긴 말에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세자 저하와 만나고 나서 후유증을 얻었다고 말하면 큰일이 벌어지겠지. 내가 죽어 육체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안고 가야 할 경험이었다. 나는 아리엘의 질문에 잠깐 뜸을 들인 후 물었다.


“언제 출발한다고 했지?”

“이제 곧 출발한다고 해요.”

“그래. 내가 그렇게 피곤해 보여?”

“눈 밑에 다크서클이 조금 생겼어요.”

“뭐, 집에 가서 푹 쉬면 없어질 거야.”


내 말에 부러운 표정을 짓는 아리엘이었다. 내 피부는 관리를 받지 않아도 되는 타고난 피부였으니까. 자랑이라면 자랑일 수 있겠다. 어머니의 유전을 받았는지 아직도 보송보송하거든. 뭐, 다프네 누님의 피부는 이제 늘어질 때가 되었지. 20살이 넘어가기 전에 피부 관리를 받으셔야 할 텐데. 아! 이미 넘어갔지. 쯧쯧. 안타깝네.


***


“다시는! 다시는 타지 않을 거야.”


돌아올 때도 와이번 비행공정을 타고 왔다. 미칠 노릇이었지만, 이미 예약한 거라 무를 수도 없었다. 트레디오스 공작 령에서 우리 가문 영지까지 마차로 일주일이 넘는 거리에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프네 누님은 옥상에서 본 광경이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는 망발을 뱉어냈다. 비행공정 밖으로 나가다니 정말 다른 말로 대단하신 분이다.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대한 마무리는 샤이드가 장식했다.


여전히 목소리 하나는 일품이었다. 나중에 수정 구슬로 녹음해달라고 할까? 밤에 잠잘 때, 들으면 숙면을 취할 것 같은데 말이야. 내 생각을 아리엘에게 밝히니 대찬성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댄다. 생각해보니 매일 샤이드의 목소리를 틀어달라고 징징거리면... 그래, 한 사람을 살리는 셈 치자.


하지만 나는 생각을 철회하기로 했다.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는 건 별로라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아리엘은 원망 어린 눈빛을 보냈다. 미안하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 될 듯해. 우리는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다. 이미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으셨는지 작은 연회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어서 오너라. 트레디오스 공작부인은 건강하시더냐?”


아버지의 말씀에 나와 다프네 누님은 가볍게 묵례를 했다. 그리고 대표로 다프네 누님이 입을 여셨다.


“네, 무척 건강하셨습니다.”

“그렇군. 무사히 다녀왔으면 됐다. 들어가서 쉬어라. 단, 엘렌은 나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남도록.”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마 정령에 대해 물어보실 것이다. 언제 계약을 맺었는지, 또 왜 숨겼는지 말이다. 약간 긴장됐다. 다프네 누님이 나가고 어머니도 방을 나가셨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일이 어머니가 아시면 안 되는 일이었던가? 설마, 보네한 자식! 일 처리를 엉망으로 한 거 아니야?


나는 불안한 생각을 품으며 아버지의 얼굴을 살폈다. 항상 포커페이스로 일관하시니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면은 프시케 언니가 제대로 물려받았다. 나도 아버지처럼 닮고 싶었는데 어머니 유전을 몰빵 당하니 너무 아쉽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내 앞에서 털어놓거라.”


아버지는 커피를 마시며 내 대답을 기다리셨다. 그런데 할 이야기라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령에 대한 이야기뿐인데요?


“제가 정령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에...”

“아니, 그 부분은 괘씸하긴 해도 가문의 복이니 상관없다. 이미 다 해결된 일이다. 다른 건 없는지 잘 생각해 보거라.”


으음, 굳이 따지자면... 세자 저하와 대화를 나눴던 끔찍한 경험을 말씀하시는 건가? 하지만 이건 나밖에 모르고 있을 텐데? 가문의 정보원들이 우리의 만남을 우연히 알게 되고 아버지가 이 정보를 받으셨다면 얼추 상황은 맞다. 어떻게 하지?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어느새 아버지의 커피 잔은 빈 잔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입안에 고여 있는 침을 넘겼다. 아버지는 나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마지막이 될 터였다.


“정말 나에게 털어놓을 이야기가 없는 것이냐?”


나는 시치미를 떼기로 결심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별로 문제될 일은 아니라 생각했다.


“저는 아버지께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눈빛이 달라지셨다. 온화한 눈빛이 사나운 맹수처럼 변한 순간, 나는 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마력이 내 몸을 덮친 것이다.


“아, 아버지.”

“네가 현명하고 조심스러운 아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달라. 아무리 세상일에 둔감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도대체 어떤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나는 여전히 그 뜻을 알지 못했다. 내 옷이 땀에 젖을 동안 아버지는 이 말을 끝으로 입을 열지 않으셨다. 세자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내 입으로 털어놔야 이 압박을 풀어주시는 건가? 하지만 고작 세자를 만났을 뿐이다. 그것도 우연히 만난 일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 걸까? 이 생각을 마쳤을 때, 아버지는 나를 옭아맨 마력을 풀어내셨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한동안 바라보시다 입을 여셨다.


“가까이 하지 말거라.”


이 말에 나는 아버지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디 우리 가문은 권력과 먼 가문이었다. 항상 중립적으로 행동했고 왕족과 귀족이 알력 싸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라가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순간에도 존속할 수 있었다. 세자와 가까이 하지 말라는 이유도 단 하나.


“왕위계승은 쉽지 않을 것이다. 세자로 책봉되었다고 해도 지금의 세자를 지지하는 기반은 매우 미약하다. 그나마 메를린 가문뿐. 나머지 가문은 둘째 왕자를 지지하고 있지. 이 정도 설명했으면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보네한이 소가주로 있는 메를린 가문이 세자를 지지한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에 살짝 놀랐지만, 아버지 말씀에 대답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알아들었으면 됐다. 우리 가문은 외적의 침입이 아닌 이상 항상 중립이어야 한다. 이건 초대 가주님의 유언이다. 반드시 기억하거라.”

“항상 가슴에 새기고 다니겠습니다.”


내 말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곤 방으로 돌아가 쉬라는 지시를 내리셨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라 나는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엘렌!”


깜짝이야! 다프네 누님, 아직 안 가셨습니까?


“아버지랑 무슨 이야기 나누나 궁금해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셔?”

“죄송하지만 지금은 방에 들어가 쉬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님의 취조하는 말투엔 말씀드리고 싶지 않네요.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도 다프네 누님의 질문이 계속되었지만, 무시했다.


“엘렌 아가씨! 왜 이렇게 옷이 축축하세요!”


내 모습을 보고 놀란 아리엘이 달려왔다. 걱정 어린 표정에 나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옷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아리엘? 아직도 아가씨 타령이냐?


***


“커드넬, 세자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는가?”

“솔직한 말을 원하십니까?”


옅은 금발 머리와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남자가 되물었다. 그의 당돌함에 슈네이도르 가문의 가주인 리로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상황이었다. 저 당당한 웃음과 귀족을 대하는 불량한 태도는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아마, 다른 가주였다면 그를 능지처참하고도 남았으리라.


“자네, 제발 그 패션 좀 어떻게 안 되겠는가?”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 어디서 디자인했는지는 몰라도 그의 옷은 넝마나 다름없었다. 상의며 하의며 어디 하나 제대로 된 구석이 없었다.


“제 패션 감각은 대륙 최고입니다. 앞으로 이런 찢어진 옷이 유행하게 될 겁니다. 한 10년 후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내 눈은 썩겠군. 어서 말해보게. 솔직한 말로.”

“알겠습니다. 제 정보에 의하면 막내 아가씨가 정령을 소환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사람은 메를린의 소가주인 보네한입니다.”

“음? 그 자는 바보가 아닌가? 설마, 바보인 척하고 그 자가 엘렌과 세자를 엮을 생각으로 이런 일을 추진한 건 아니겠지?”


커드넬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보를 알아내려고 수십의 정예 정보원들이 죽어 나갔다. 그 값을 치르고 싶으면 눈앞에 있는 가주는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다. 그의 눈빛을 본 리로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허락이다.


“감사합니다. 메를린은 오랫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세자가 어렸을 때부터 작업을 쳐왔더군요.”


그의 말에 리로엘은 두 눈을 감았다. 약간의 단서로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과 가문에 오는 피해를 그려나갔다. 커드넬은 그의 사색을 방해하지 않았다.


‘역시, 슈네이도르 가문의 가주! 이 정보 하나로 이득을 계산하고 있어. 만만하게 보면 역으로 당하겠군.’


그의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로엘의 초록빛 눈동자가 그의 몸을 꿰뚫었다. 커드넬은 순간적으로 흠칫했지만,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냈다.


“진실이군.”


커드넬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항의하려 했으나 그만두었다. 슈네이도르 가문과 척지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안하군. 혹시 몰라서 시험해봤네.”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슈네이도르 가문의 비기를 엿볼 수 있어서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리로엘은 자신의 진한 검은 머리를 만졌다. 이건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의미였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커드넬은 한숨을 푹 쉬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남부에 가서 여자들과 띵가띵가 놀려고 호텔 예약까지 했다. 그런데 또 일이라니. 그의 표정은 썩어들어 갔다.


“이번 일을 잘 해낸다면 돈은 물론이고 남부에 있는 에스텔 호텔에 묵게 해주지.”

“헉! 그, 그게 정말입니까? 시켜만 주십시오!”


리로엘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커드넬에게 말했다. 아마 이 말을 듣고 나면 자신이 내뱉은 말을 취소하려 들지 모른다.


“국왕이 오늘내일하고 있다지. 그 생명... 연장시키게.”

“!”

“놀란 표정이군. 그대들이 행하는 일을 내가 모를 줄 알았는가? 그렇다면 오산이다. 어떠냐? 그리 오래 걸리는 건 아닐테니. 3 년만 연장시키면 된다. 그 뒤론 그대들이 왕국을 어떻게 요리할지는 간섭하지 않겠네.”


커드넬은 그의 말에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명불허전 슈네이도르 가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앞으로의 계획에 가장 걸림돌이 될지 몰랐다.


‘과연 그때도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두고 봅시다. 슈네이도르 가주 양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3 지금 내 앞에서 연애질이더냐? +10 17.08.26 273 7 11쪽
52 응. 포기할래. +2 17.08.25 190 7 11쪽
51 51화 - 새로운 국면. +2 17.08.16 230 6 10쪽
50 50화 - 너와 판박이야. +4 17.08.15 237 6 11쪽
49 49화 - 서로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지. 17.08.14 180 6 9쪽
48 48화 - 네 녀석의 머리에 각인시켜 줄 테니. +2 17.08.13 230 6 11쪽
47 47화 -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2 17.08.12 261 5 12쪽
46 46화 - 이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17.08.11 268 5 10쪽
45 45화 - 목숨 값으론 싼 편이지 않습니까? +4 17.08.10 287 4 9쪽
44 44화 - 사인 좀 해줄래? 17.08.09 276 5 9쪽
43 43화 - 엘렌도 많이 변했지. 17.08.08 292 6 11쪽
42 42화 - 직접 겪어보면 알겠지.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4 17.08.07 275 6 11쪽
41 41화 - 변화가 필요할지 모른다. +2 17.08.06 278 6 11쪽
40 40화 - 자신을 너무 낮추지 마십시오. +6 17.08.05 246 8 12쪽
39 39화 - 제대로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17.08.04 281 5 12쪽
38 38화 - 나중에 알려주었으면 하는구나. 17.08.03 378 5 10쪽
37 37화 - 복채라도 넣어드릴까요? +4 17.08.02 358 5 11쪽
36 36화 - 도서관에서 생긴 아주 나쁜 일. 17.08.01 458 5 10쪽
35 35화 -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나 보다. +2 17.07.30 412 7 11쪽
34 34화 - 끊을 수 없는 마약이네. +2 17.07.29 407 5 12쪽
33 33화 - 그들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합니다. 17.07.28 293 5 10쪽
32 32화 - 체벌식이 있겠습니다. 17.07.27 380 6 11쪽
31 31화 - 저를 도와주세요. 17.07.26 325 5 11쪽
30 30화 - 제가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17.07.25 350 5 11쪽
29 29화 - 한 번 말했다. 17.07.24 372 7 10쪽
28 28화 -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2 17.07.23 400 5 11쪽
27 27화 - 너 어떻게 알았어? +4 17.07.22 501 5 10쪽
26 26화 - 내일은 뭐 할까? +2 17.07.21 424 6 10쪽
25 25화 - 가슴이 뛴다. 폐가 운동을 한다! +2 17.07.20 495 8 10쪽
24 24화 - 내가 왜 이러는 걸까요? +2 17.07.19 499 7 10쪽
23 23화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2 17.07.18 636 7 11쪽
22 22화 - 인생, 쉽지 않습니다. +4 17.07.17 665 8 13쪽
21 21화 - 그 아이를 만나고 싶다. +8 17.07.16 624 7 11쪽
20 20화 - 일방적인 폭행이 있었습니다. +4 17.07.16 629 7 11쪽
19 19화 - 말하지 않으면 반만 패주마. +4 17.07.14 664 8 10쪽
18 18화 - 아카데미 입학시험 +6 17.07.13 629 10 13쪽
17 17화 - 아카데미 입학시험 +6 17.07.12 671 8 12쪽
16 16화 - 운명을 정하는 날. +14 17.07.11 837 10 11쪽
15 15화 - 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6 17.07.10 763 9 11쪽
14 14화 - 허황과 당황 사이. +6 17.07.09 734 9 11쪽
13 13화 - 위기는 또다른 위기를 불러온다. +4 17.07.09 719 9 11쪽
12 12화 - 엘렌의 위기! +4 17.07.08 693 10 9쪽
11 11화 - 누가 먼저 갈까요? +4 17.07.07 777 8 12쪽
10 10화 - 뜬끔없는 편지가 날아오다. +8 17.07.06 698 12 10쪽
» 9화 - 그자와 만나지 말거라. +2 17.07.05 793 14 11쪽
8 8화 - 허락은 받으셔야죠! +6 17.07.04 892 15 9쪽
7 7화 - 파티의 주인공은 나야 나! +4 17.07.03 943 14 13쪽
6 6화 - 그분을 만났습니다. +6 17.07.02 1,088 14 11쪽
5 5화 - 이번엔 정령을 타보겠습니다. +2 17.07.02 1,078 16 14쪽
4 4화 - 이 분이 바로 와이번입니까? +2 17.07.01 1,332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