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165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6.02 08:00
조회
5,657
추천
79
글자
7쪽

새 시작(1)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그런 객관적인 평가에 한수련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직 백대협에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으흠..? 어째서냐?”

“내가 모자라지는 않다고 하셨죠?”

“그래 넌 꽤 괜찮은 여인이다.”

“그러면 그 말을 진심 애정을 담아서 말하는 것을 듣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호오 누구냐? 내 도와주마.”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요. 혼자 쟁취할 것이에요.”

“그래 그런 근성 좋구나! 내 응원하마!”

너무 노골적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대상이 자기인 줄도 모르고 응원하는 모습에 한수련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오늘은 여기까지인가요?”

“아니 네 아비가 이전의 대부분을 처리했지만, 오늘 이후의 협상안 같은 것은 없더구나. 그걸 해야지.”

한수련의 아비가 예상하지 못한 오늘 사건 이후의 협상안 그러니까 머리를 숙인자들에게 베풀어야 할 것을 말하자 한수련이 자신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그래요. 쉴 시간은 없죠!”기운을 차리려 하는듯한 모습에 백여산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극?!"

단순히 손이 아닌 따뜻한 기운이 몸안을 파고들자 묘한 느낌과 소리가 나왔고 이내 몸이 가벼워지고 있었다.

“힘내라 내가 도와주마.”

“방금은?”

“내공으로 하는 가벼운 기교다.”

“저도 무공을 익혔지만 이런 것은 처음 겪어보네요. 몸이 너무 가벼워요.”

“달리는 말에게는 충분한 먹이를 줘야지.”

“하하.. 달가운 말은 아니에요.”



@@@


찌르르...

밤벌레가 우는 소리와 함께 조금 피곤한 듯한 한수련이 촛불을 보며 말했다.

“하으으... 이 정도면 될까요?”

다른 문파와 상단들에게 매력적이라 느껴져 스스로 머리를 숙일만한 제안서를 만들었고 이제 슬슬 어느정도 초안이 나온 상태였다.

“흐음... 아직 군데군데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아직도 부족하다니... 어렵네요.”

상단을 주로 맡았던 그녀였지만 그 일을 도왔던 것은 그녀의 아비였고 그녀의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배우고 익혀가던 그녀에게 다른 사람을 숙이게 하고 지배하는 서류는 어렵고 생소한 것이었다.

“기억해라 지배를 한다면 경계를 멈추지 말고 믿음을 주어라.”

“조금 무서운 말이네요.”

하지만 백여산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충성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얻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믿음은 이득을 주면 얻게 된다.

그렇기에 믿음을 주되 마음을 원하면 안되는 것이다.

조금 냉혹하지만 그런 것이 맞았다.

“하으으...”

어깨를 기지개를 피자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랑 스승 있어?”

“있다 꼬맹아.”

꼬맹이라고 부르는 말에 문이 덜컥 열렸다

덜그럭!

“꼬맹이 아니야!”

꼬맹이가 아니라 주장하는 아이는 한화련이었다.

그런 꼬맹이에게 장난치듯 하지만 정이 담긴 눈으로 백여산이 말했다.

“그럼 넌 꼬맹이도 아닌데 스승에게 반말하냐?”

“앗..!”

자신의 실수에 놀란 듯 입을 가린 한화련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가 보통 맞는 말이다.”

“응.. 다음부터는 그럴게. 스승”

두 사람의 대화에 한수련이 어린 동생인 한화련에게 물었다.

“스승이라니?”

“나 저 아저씨한테 무공 배우기로 했어! 이름도 멋지다? 구두룡창이래!”

동생의 대답에 한수련이 백여산을 보았다.

“무공을 가르치기로 하셨어요?”

“그래. 다른 것은 영 젬병인데 창술에는 재능이 있더구나. 그래서 하나 가르치려고.”

“하지만 이런 무공을...”

“함부로 유출하면 안 되는 것이지 하지만 전대가주가 가문원이 귀여워서 무공 하나 가르치는 것이 뭐 큰일이더냐?”

무공 하나 쯤이라 말하지만 백여산 정도의 사람의 무공 하나는 절세무공에 가까운 것이다.

“그건 맞네요. 그래서 잘 배우던가요?”

쉽게 납득하는 그녀에게 백여산이 찌르는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찌르는 감각이 있더구나. 좀 배우면 누구라도 뚫을 창을 완성할 수 있다.”

“스승도 뚫을 수 있어?”

“허허 제자가 벌써 스승을 죽일 생각을 하다니 싹이 노랗구나.”

“히히!”

두 사람의 대화에 한수련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해요.”

“그냥 꼬맹이 하나 붙잡고 소일거리 하는거다. 전대 가주님에게 존경심을 품어도 되지만 빚을 진 느낌으로 해서는 안 된다.”

전대가주

가까움이 느껴지는 호칭에 한수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네!”

그렇게 한수련은 방으로 들어갔고 한화련과 백여산이 저녁에서 밤까지 무공을 배워나갔다.

간단한 심법의 운용부터 시작해서 내공의 운용을 우선 가르치고 나자 어느새 깊어져 가는 밤이 되었고 한화련은 처음 느끼는 내공의 감각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대단해! 멋져!”

“후후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제 잘 시간이다. 그만 자라.”

“알았어. 스승!”

스승님이라고 부를 생각은 없는지 줄창 스승을 말하는 화련을 돌려보고 백여산이 벽 너머를 보았다.

“손님이면 정문으로 오지 그렇나?”

흐릿하게 담을 넘은 이형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며 은밀하게 다가왔다.

“월영신투가 손님이 된 순간부터 이미 월영신투가 아닌 것이 돼요.”

“그래그래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일을 크게 치르셨네요. 소문은 들었어요. 직접 보기도 했고요.”

“뭐 이 정도 도시의 일이야. 큰 것도 아니지.”

작은 크기의 도시는 아니지만, 중원의 규모를 생각하면 어디에서나 일어날법한 흔한 일이었다.

“그래도 한 번에 힘으로 누르고 모두를 아래로 둔다. 딱 그쪽 종교다운 생각이네요.”

“원래 배운 것이 이 모양인 것을 어쩌겠나?”

“그래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은데요?”

월영신투의 말대로 백여산의 방법은 정마대전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진 편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모두 죽이고 천천히 세력을 흡수하는 방법을 당연하듯 했겠지만, 이번에는 모두를 살리고 뭉치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나이를 먹으면 유해지는 법이지.”

“흐음... 정마대전때는 포악하기로 유명했다던데. 악귀이니 악신이니 뭐 여러 가지로 불렸다면서요.”

“다 예전 일이지.”

“기억하는 사람들도 겪은 사람들도 너무 많은 것은 예전 일이라고 하지 않아요. 정마대전... 충격에 삶이 망가진 사람들도 수두룩하고요.”

“그래서 뭐? 내가 정마대전을 하자고 했냐? 교주 놈이 하자고 한 거지. 그리고 나 또한 멀쩡했을 것 같으냐?”

“그건 그러네요.”

백여산은 교주의 부탁을 이행했을 뿐 정마대전이 일어날 때 오히려 반대를 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일어난 정마대전에서 교주가 백여산을 죽이기 위해 전장에 집어 던졌고 그 곳에서 백여산 또한 뒤틀림이 더 깊어졌으니 어찌보면 백여산은 휘둘렸을 뿐인 무기였다.

마지막에는 스스로 무기에서 사람으로 거듭난 것이고 말이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좋은아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무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새 시작(1) +4 23.06.02 5,658 79 7쪽
18 기만(5) +5 23.05.31 5,430 81 8쪽
17 기만(4) +3 23.05.29 5,532 79 8쪽
16 기만(3) +4 23.05.26 5,634 86 8쪽
15 기만(2) +2 23.05.24 5,856 84 9쪽
14 기만(1) +7 23.05.22 6,029 85 6쪽
13 만남(6) +3 23.05.21 6,047 87 6쪽
12 만남(5) +4 23.05.19 6,197 89 9쪽
11 만남(4) +3 23.05.16 6,584 90 7쪽
10 만남(3) +6 23.05.16 6,633 96 8쪽
9 만남(2) +5 23.05.14 6,870 97 9쪽
8 만남(1) +2 23.05.08 7,574 99 10쪽
7 은퇴(7) +5 23.05.07 7,629 100 10쪽
6 은퇴(6) +2 23.05.06 7,397 105 10쪽
5 은퇴(5) +6 23.05.05 7,797 111 11쪽
4 은퇴(4) +7 23.05.05 8,377 107 11쪽
3 은퇴(3) +10 23.05.03 9,352 113 11쪽
2 은퇴(2) +2 23.05.02 10,383 121 11쪽
1 은퇴(1) +8 23.05.01 14,476 13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