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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166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5.21 11:51
조회
6,047
추천
87
글자
6쪽

만남(6)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

한수련은 자신 혼자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지만 한화련은 조금 어려웠다.

그렇기에 방에다 옷을 놓고 스스로 속옷을 갈아입게 한 뒤 겉옷을 입히자 그녀가 화난 얼굴로 말했다.

“이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 백여산이 웃음을 지었다.

“네 언니가 한수련이냐?”

“으..응.. 알고 있어?”

“네 언니도 똑같았다.”

“언니가?! 오줌을 지렸어?”

언니 또한 소변을 지렸는지는 모르는 듯 묻는 화련에게 백여산이 미소를 지었다.

“내 바지에 성대하게 지렸지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그 말에 한화련이 백여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사람들의 오줌을 좋아하는구나!”

“뭐?”

“이렇게 사람들 오줌을 지리게 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어!”

한화련의 주장에 백여산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이런 것에 오줌을 지리는 것은 너희 자매 뿐일거다!”

백여산의 반박에 한화련이 백여산의 명치를 지르듯 쳤다.

포옥!

어린아이의 주먹에 타격을 느낄 리가 없는 백여산은 그 순간의 지르기를 보았다.

“호오..”

무언가 이질적인 감각이었다.



무언가 이질적인 움직임에 백무산이 자신도 모르게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뭐가 호오야!”

“꼬맹아. 무공을 익힌다고 했느냐?”

“꼬맹이가 아니라 한화련!”

자신 주장이 철저한 꼬맹이 아니 한화련의 말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화련 꼬맹아. 검을 익히는 중이더냐?”

“응...”

“네 누이가 검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우리는 권각이 중심인 세가야. 그래서 나도 배워야 하는데.. 나는 그쪽 무공의 소질이 부족하데 그래서 검을 배우는 것이고!”

“검을 가르칠 스승은 있고?”

권각이 중심인 세가에 검을 가르칠 스승이 있냐는 질문에 한화련의 기가 죽은 듯 말했다.

“없어..”

“그렇겠지 그러면 네 무공을 한번 보여주겠느냐?”

“많이.. 이상할지도 몰라.”

“그런 것을 보려고 하는 거다.”

그 말에 한화련은 아까의 희미한 불이 있는 곳 그러니까 연무장으로 향했다.

“우리 가문의 검법은 일흔두 초식으로 되어있데.”

“뭐가 그리 많으냐?”

“많으면 좋은 것 아니야?”

“음... 일단 보자꾸나.”

일단 보자는 백여산의 말과 함께 한화련이 검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순간 그 아이가 들은 검을 보며 백여산이 검이 놓여있는 곳으로 가며 말했다.

“네 몸에 안 맞는 목도는 들지 마라.”

“하지만 어른들은 이걸 쓰는걸...”

“넌 어른이 아니잖느냐.”

“그러네.”

그렇게 작은 목검으로 바꾼 한화련이 초식을 이어서 보여줬다.

“후우후우... 이게 열세 번째 초식이야. 다음은..”

“됐다. 거기까지만 해라.”

“왜?”

“너는 이걸로 대성하기 글렀어.”

“뭐?”

“너는 이거로 고수 못된다고.”

아이에게 잔혹한 말이었지만 백여산의 말은 사실이었다.

검법 자체가 환검도 아닌 중검이면서 쓸데없이 초식이 많았고 중검을 여인이 익히기에는 한화련의 골격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더 자란다고 해도 중검의 특성상 힘을 요구하는 것을 한화련이 근력으로 사내를 이기기도 불가능에 가깝고 말이다.

현혹하는 환검도 아니면서 힘을 쓸모없는 곳에 빼는 중검을 쓰는 쓰레기 무공 이게 백여산의 판단이었다.

“왜..?”

“첫째 무공이 쓰레기야.”

“...”

“둘째 너한테 맞는 것이 아니야.”

“끅...”

“셋째 네 재능이... 아니다. 이건 때로 다른 것이니...”

그 말이 끝나자 울음소리가 들렸다.

“흐윽.. 끄윽... 나는... 고수가 되지 못하는 거야?”

애가 우는 모습에 백여산의 마음이 살짝 아파왔다.

“난 우리가문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고수가 될 수 없어..? 나는 쓸모가 없는 거야?”

눈물을 흘리며 쓸모와 가치를 말하는 모습을 보며 백여산이 그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무공만이 전부가 아니잖니? 그러니까 다른 방식으로도 가문에 도움이...”

“으아아앙!”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에 백여산이 차단막을 치며 말했다.

“울지 말거라.”

“나는.. 아무한테도 쓸모가.. 흐아아앙!”

좌절하는 아이의 모습이 여간 애처로운 것이 아니라서 그럴까. 아니면 백여산이 스스로의 가치를 나타내려는 어린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느꼈기에 그랬을까.

백여산이 길다란 나무 막대기를 가져오며 말했다.

“꼬맹이.”

“으아아앙!”

“울지 말고 꼬맹아. 이거로 여기 내가 가르킨 곳 보이지? 이곳을 찔러 봐.”

눈물을 닦아주고 막대기를 가져다주자 한화련이 그것을 받으며 말했다.

“이게 뭐..?”

그 말에 백여산이 손을 들며 말했다.

“찔러 보라고.”

찌르라는 말에 한화련이 봉을 들고 이내 백여산의 손을 찔러 들어갔다.

휘익..

중간에 살짝 손을 움직이자 마치 순간 뱀이 먹잇감을 쫒듯이 막대의 궤도가 바뀌었다.

툭...

손의 정중앙에 맞은 막대기를 보며 백여산이 미소를 지었다.

“제법 재능이 있네.”

“뭐가?”

“꼬맹아 너는 검에 재능이 없다. 무투술에도 재능이 없다고 했지?”

“응...”

풀이 죽은 아이에게 백여산이 봉을 잡아주며 말했다.

“여기는 제법 있어.”

“뭐?”

“창에는 재능이 있다고. 어때 나한테 배울래?”

창에 재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창을 가르쳐 주겠다는 사람이 있자 한화련의 눈빛이 반짝였다.

“내 스승이 되어 주는 거야?!”

“스승은 아니어도 네게 어울리는 무공을 전수하마.”

“와아아!”

뛸 뜻이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에 백여산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꼬맹이 앞으로 잘해보자. 그런데 말이다.”

“응?”

“이시간에 이렇게 밖에 깨어있으면 키 안 큰다. 들어가 자라.”

“네!”

애가 말은 잘 듣는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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