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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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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5.07 20:58
조회
7,629
추천
100
글자
10쪽

은퇴(7)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했다.

###

7화

은퇴(7)


“도가 없는 팽가의 무인은 그리 강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자네보다 부족한 것은 확실하지. 그러니 서로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어떤가?”

여기서 그만두자는 말에 백여산이 마차에 실린 시체더미을 보며 말했다.

“저렇게 죽여 놓고 끝내자고? 안 되지 끊을 수 없는 거야. 이렇게 죽여 놓고 마음대로 끝내서는 안 되는 법이라고.”

멋대로 끝낼 수 없다는 말에 팽문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의 물음에 백여산이 기수식을 풀며 말했다.

“아니 그냥 작은 내 소감일세. 약한 놈들은 당해도 어쩔 수 없는 법이지 세상은 그리 선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끝내려고 하는가?”

어떻게 끝낼 것인가.

그 말은 보상에 관한 문제이기도 했다.

“함을 넘겨주게 대체할 물건도 준비했네. 설삼은 안전하게 돌아갈 것이고 하북팽가는 다시는 자네들을 건들지 않을 것이야.”

함을 넘겨달라는 말에 옆에 있던 한수련이 말했다.

“그것으로 끝낸다고요?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요?”

그녀의 말에 팽문이 한수련을 보며 말했다.

“자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아니 피해자이니 끼어들 명분은 충분해요.”

“우리는 명분을 묻는 것이 아닐세. 힘의 자격을 묻는 것이지.”

힘의 자격이라는 말에 백여산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내가 아직은 호위인데 말이야. 그쪽이 원하는 살인멸구(殺人滅口)로 끝낼까?”

백여산의 말에 한수련이 다가가 말했다.

“죽여 놓고 당사wk들을 빼놓고 말을 하면 안 되는 법이에요.”

한수련의 말에 팽운도 고개를 끄덕였다.

“힘의 자격은 있군. 그래서 무엇을 원하나?”

“앞으로 물품을 구할 때 본가의 상단을 일정 부분 이용한다는 약조를 하세요. 그리고 추후 이 인연을 이어가기로...”

한수련의 조건에 팽문이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제법 강단이 있군?”

“죽은 이들을 이용해 얻어낼 것이 있다면 얻어내야죠.”

“맞는 말이야! 무엇이든지 쓸 수 있다면 이용을 해야지 자네의 제안대로 앞으로 자네의 상단을 이용하지 비율은 얼마 정도가 좋겠나?”

“일푼(1%)으로 시작해서 매년 일푼씩 올려 총 상단의 물량의 삼푼(3%)이 될 때까지로 하죠.”

“당장 하북팽가의 물량을 소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군. 제법 지혜가 있는 아이로구나. 그리하마.”

그 말에 한수련이 품에서 함을 꺼냈다.

“교환하죠.”

“물론일세.”

그렇게 다른 함에다 한옥과 설삼을 넣은 한수련은 그들을 내버려두고 다시 움직이기 전 말했다.

“지옥에나 가길 빌게요.”

“언제나 기다리도록 하지.”

그렇게 사건 하나가 끝났다.

@@@


다시 마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던 하북팽가의 팽윤이 기침을 했다.

“쿨럭쿨럭!”

촤악!

기침을 하는과 동시에 피가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숙부님!”

팽효윤이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걱정 말아라. 내상을 입었을 뿐이다.”

내상을 입었다는 말에 팽효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도대체.. 언제 입은 것이죠?”

팽효윤이 질문하는 것은 크게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전투랄 것도 없었고 선공을 취한 것은 팽윤이었다.

그것도 두 번의 합이 전부였다.

모두 공격을 했거늘 방어를 한 자는 멀쩡하고 공격을 한 자가 부상을 입은 것은 기이한 것이다.

“반탄기.. 아니 그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내 혈도를 갉아먹고 있어...”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죠?”

무슨 일이 벌어진가에 대해 묻는 그녀에게 팽윤이 말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기이한 성질의 내공이다. 내공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넘어 상대의 내공 갉아먹으며 역으로 파고들려고 한다. 고작 두 번의 합에 이 정도면.. 도대체...”

기이한 성질의 내공 그 말에 팽효윤이 지나가는 마차를 보며 말했다.

“숙부님을 이정도로 몰고 갈 정도라니 정파의 고수들의 대다수는 정마대전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 아닌가요?”

“그럼에도 저런 것이 남아있다. 강호는 깊고 넓구나. 수십만이 넘는 피가 흘러도 아직도 저런 것이 남아있다니. 아니 저런 것이기에 남아있는 것인가...”

팽윤은 중얼거림과 함께 자리에 주저앉았다.

“날 지켜라. 이 이상을 침식은 위험한 수준이야.”

깎고 파고든다.

침식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의 내공의 성질에 팽윤이 가부좌를 틀며 회복을 시도했고 그 주위로 다른 무인들이 그를 지켰다.

@@@

잠시후


덜그럭...

마차의 지나가는 바퀴를 보며 한수련이 백여산을 물끄러미 보았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 것이냐?”

백여산의 물음에 한수련이 그를 보며 말했다.

“왜 그런 일을 하신 것이에요?”

“무슨 일?”

“팽가와의 척을 져가며 까지 저희를 도운 이유가 알고 싶어요.”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무림맹을 구성하는 가장 거대한 세력들이다.

무림맹이 정파를 상징하는 단체이니 그들 자체가 정파를 기둥들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오대세가 중의 한곳인 하북팽가는 작고 연약한 상대가 아니다.

도(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그곳의 무공은 강력하고 쉽게 상대할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뿐이 아니다.

하나의 세가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정도의 규모와 힘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자들은 팽가의 성을 부여받은 이들을 따른다.

“팽가는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말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백대협이 만난 팽효윤 그리고 팽윤이라는 두 사람은 각기 가주의 딸이자 가주의 동생이에요. 팽가의 핏줄에서도 가장 진하고 가장 존중받는 사람들이라고요. 그런 이들과 적대를 하며 저희를 돕는다니...”

한씨세가가 수백이 모여도 상대할 수 없는 절대적인 크기의 힘을 가진 자들과 척을 진다는 것은 분명 한수련의 말대로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너도 나를 이용해 이득을 취했지 않느냐?”

그러나 백여산의 말대로 한수련 그녀 또한 백여산을 이용해 상단의 일정 부분을 공급하는 약속을 받아내었다.

백여산이 없었다면 받을 수 없는 약속이었다.

“죽은 이들을 목숨 헛되이 할 수 없었...다는 말 따위는 한낮 변명이죠. 맞아요. 저도 백대협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했어요. 목숨을 구함받고 이용해 이득까지 취했죠. 그렇네요. 나도 그 계집과 크게 다를 것이 없나 봐요. 아니 그 팽가의 계집은 적어도 자신의 가족의 도움을 받았지만 나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당신을 이용했어요. 이건... 분명 백대협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겠죠.”

멋대로 백여산의 후광으로 협상을 이루어낸 것은 백여산에게 불쾌할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백여산을 이용했고 이득을 취했다.

“나를 이용한 것을 후회하느냐?”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잃기만 했을 뿐이니... 저도 결국은 가문의 사람이라 가문의 이득을 우선시해요. 하지만 뒷맛이 쓴 것은 어쩔 수 없죠.”

그녀의 솔직한 말에 백여산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앗..”

“내가 살던 곳은 이런 감정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명에 따라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당연한 곳이지, 네가 만났던 그 부대와 같은 아니 그것보다 더한 곳이었다. 살 수 있다면 동료라도 이용하고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면 방금 전 웃으며 이야기했던 동료의 가슴이라도 꿰뚫어서라도 공격을 해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세 명의 피가 흘렀던 곳에서 그저 당연히 죽여왔던 행동에서 죽어가던 이의 물음이 나를 흔들었다.”

“무슨.. 말이었죠?”

“이것으로 만족을 하냐는 물음이었다. 너는 개가 만족을 무엇으로 느끼는 줄 아느냐?”

“주인의 칭찬인가요?”

“그래 주인의 칭찬과 약간의 간식으로 길들여지는 것이 개이지 하지만 나는 그때 내가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칭찬과 간식으로 나는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야. 그래서 떠났다. 날 이용하던 곳과 내가 죽여왔던 곳 둘 다 버리며 말이다.”

예전의 정마대전에서 전대 무림맹주와 소림사의 잊혀진 무승 그리고 개방의 전대 방주와 싸웠던 때의 이야기였지만 한수련은 그 내막을 모르기에 그저 물었다.

“그래서..요..?”

“너는 그 팽가의 계집의 얼굴을 왜 쳤지? 그것 또한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는데.”

“너무 화가 났어요. 내가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인데. 가족들이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들의 죽음에 미안함은 커녕 불쾌함을 느끼는 것이 너무.. 화가 났어요.”

한수련의 말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네가 그리고 너를 지키는 이 일에 대한 선택이 썩 마음에 든다. 개는 이런 것을 선택하지 않지 이것은 내가 사람이라는 뜻이고 오롯이 사람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라고 항상 냉철하지는 않아. 그러니 너도 그 계집을 치는 결정을 내렸고 말이다. 그래서 네가 날 이용했음에도 참는다. 너 또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네가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절 용서한다고요?”

“그냥 이번은 봐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신에 상처를 받고 실망을 약간이나마, 했지만 상대의 속마음을 터놓는 말에 마음이 연약해진다.

이것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백여산은 이런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런 선택이 좋았다.

앞에 있는 여인이 자신을 이용했고 정파의 기둥 중 하나와 척을 지는 선택을 했지만 만족했다.

@@@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월요일에 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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