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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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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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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5.31 07:48
조회
5,430
추천
81
글자
8쪽

기만(5)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무인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말에 검수가 서둘러 말했다.

“알겠소. 언제 가면 되는 것이오?”

“뒷방 늙은이는 의외로 할 것이 없는 법이라 언제든 와도 좋네.”

“그리하지..”

그 말과 함께 내상을 입은 강문주라 불리던 검수는 떠났다.

모두가 떠난 곳 그리고 그것을 놀라운 듯 바라보던 식솔 그들의 시선에 백여산이 새로운 가주인 한수련을 보며 말했다.“가주 어떠시오?”백여산의 물음에 한수련이 하반신의 치마를 잡으며 말했다.

“긴장하니 좀.. 소변이.. 급하네요..”

“허허... 가주답소. 얼른 가시오.”

“하하.. 죄송해요.”

불과 반시진도 전에 백여산의 것이었던 가주의 방은 이제 한수련의 것이 되었다.환기를 했짐나 죽어가는 사람의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을 피운 잔향이 있자 한수련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아버지는 죽어 가시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일을 보셨군요.”

“가문의 주인이라는 것은 부리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가문을 위해 희생을 하기도 해야하는 자리이지 그리 슬퍼할 것 없다.”

“그래도 혈육으로서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앞으로의 길에 대해 묻자 백여산은 그녀에게 역으로 물었다.

“그것을 정하는 것이 가주의 역할 아닌가? 가주는 어떤 길로 갈 것이오?”

“흐음.. 잘 모르겠네요. 너무 복잡하고 갑작스러운 일이라서요. 하지만 현명한 전대 가주에게 조언을 청하는 것이 누가 되지는 않겠지요?”

“전대 가주.. 이제는 이곳에 완전 얽매여버렸군.”

원하지 않은 것도 아니나 원한 것도 아닌 자리에 앉혀진 백여산의 상황이 썩 좋은 꼴은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반 강제로 감정에 밀리듯이 가문을 맡게 된것이니 말이다.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인물이다.

무공, 지혜, 경험 어떠한 곳에서도 경험을 가진 인물이니 말이다.

하지만 한수련은 그를 보며 말했다

“떠나고 싶으시다면 말리지 않을게요.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축객령이 아니다.

그에게 선택을 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하나도 될 것이 없는 선택지는 한수련은 백여산에게 주었다.

“내가 떠나길 바라나?”

“그건 아니에요...”

“그럼 왜 붙잡지 않지?”

“제.. 삶이 있듯... 백대협에게도... 삶이 있으니까요.”

그녀의 마치 울음을 참는듯한 말에 백여산이 그를 보았다.

“내가 누구냐?”

“백..여산 대협이요..”

“아니 내가 무엇이냐 묻는 거다.”

“대단한 사람이요?”

“그것 말고 좀 더 세부적으로.”

“엄청난 고수요?”

“음 그건 맡지 하지만 좀 더 최근의 일로 보자꾸나.”

“본가의... 전대 가주요.”

그 말을 원했다는 듯 백여산은 한수련을 보며 말했다.

“그래 전대 가주다. 전대 가주라고 해서 가문을 책임지지 않을 의무는 없다. 결국은 가주란 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가문을 지켜야 하는 자리지 않느냐?”

“하지만 가주라는 자리는 아버지의 억지에 가까운 부탁이에요. 이 자리에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곧 꺼질 의미조차 없는 목숨을 걸고서 하찮은 동정심으로 사람을 엮는다니 실로 역겨운 짓이지.”

“...”

“그래도 하기로 했다. 네 아비의 사정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다. 이 세가의 미래가 안타까운 것도 아니다. 그냥 한번 짊어지는 것을 느껴보기로 했다. 간단한 여흥이다. 그냥... 여흥이랄 것 같구나...”

처음으로 얻은 자유인 경비무사로서의 삶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두 번 하기는 너무 익숙하고 만족의 종류는 많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 가주를 맡은 이유는 당시의 남겨진 아이들의 모습을 본 동정심이 맞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죽을 인간이 죽어가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부탁은 역겨울 정도다.

거기다가 딸을 부인으로 삼아 아이 하나만이라도 성씨를 남겨주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이런 삶이 최선이라 생각한 가주의 판단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백여산은 그런 것을 걸 인물이 되니까.

그렇지만 백여산은 이런 책임을 맡고 헌신적으로 가문을 운영할 정도로 상냥하지 않다.

그것에 따르는 고통을 감내하지도 않을 것이다.

“갖잖은 동정이지.”

하지만 무언가 예전의 종호법 시절과 경비무사의 시절이 다르듯 경비무사의 시절과 지금의 백여산은 달라졌다.

감내를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조금 여유를 두고 지켜볼 것이며 헌신적이지는 아닐지언정 이 가문의 이득을 위해서 움직임을 선호할 것이다.

예전의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무언가 조금 달라진 것이다.

그렇기에 가주직을 내던지는 것이 아닌 계승의 의미로 뒤로 넘겼기만 의무를 지는 전대 가주직을 택했다.

딸을 걸어야 했을 아비의 감정을 이해한 것이 아니다.

그냥 무언가 짊어지는 삶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마침 딱 좋은 조건의 역할이 준비되어 있었고 얹어보고 싶을 만큼 짊어 졌을 뿐이다.

자유와 방종의 삶이 아닌 어딘가에 묶여보는 삶도 겪어보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백여산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앞의 아이가 자신이 없는 최후가 어떨지 생각하고 그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며 말이다.

사실 감정이 연민인지 여흥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런 말을 들은 한수련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인가요?”

“이미 하고 있다만?”

“그.. 그게 아니라... 후손에 대하여는...”

아비의 부탁의 따라 아이를 낳고 한씨 성을 가진 아이를 하나 기르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관계에 대해서 말하자 백여산은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 없는 관계로 이득에 따라 생긴 후손의 끝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더구나.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천마신교에서는 우수한 자만이 지배자가 된다.

그렇기에 고수들 간의 가문의 이익에 관한 혼인이 종종 이루어 진다.

아니면 그저 우수한 핏줄을 만들기 위해 혼인 없이 아이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사랑이 아닌 이익만을 위한 것에서 탄생한 아이들은 많은 곳이 우월할지언정 무언가가 결핍되게 살게 된다.

그런 결핍마저 강해지면 단순한 특성으로 여겨지기에 천마신교의 시절에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자라면 대부분의 기행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전대 월형신투가 행했던 광혈귀가 입는 여성의 속곳도 그런 결핍으로 인해 생긴 기행일지 모른다.

그는 어미에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으니까.

우수한 핏줄을 위해 탄생한 사랑을 받은 적 없는 아이들 중 하나이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해도 하는 짓이 워낙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월영신투를 도와줬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백여산의 단호한 말에 한수련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아.. 그렇죠..?! 저 같은 사람에게는 마음이 동하지 않겠죠..”

많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한수련의 모습에 백여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가 못났다고 생각하느냐?”

“그.. 그렇죠? 외모도 볼품없고 이런 작은 가문의 여식은 좀 그렇죠...”

“내가 보기에는 넌 외견에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절세미녀같은 것은 아닐지언정 사내들 중 누구나 호감을 품을 얼굴이지 거기다가 몸도 빈약하지 않으니 어지간한 남자는 너에게 넘어 갈 것이다. 그러니 후손을 가지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지 말..”

그런 객관적인 평가에 한수련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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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좋은아침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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