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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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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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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0,332

작성
23.05.03 20:43
조회
9,352
추천
113
글자
11쪽

은퇴(3)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

3화

은퇴(3)




아직도 전장에서 돌아다니던 시절과 그리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백여산의 말에 상대가 반응을 보였다.

“맞아. 우리는 아직도 그곳에 있네. 그리고 이번에도 잃었으니 멈출 수 없다. 그러니 너를 죽이겠다.”

“저 아가씨의 사람들을 죽이고 너만 복수를 하겠다?”

“세상은 힘이 없는 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아. 그리고 저 계집의 편 중에 말을 할 힘이 있는 것은 자네가 전부야 그러니 모두 죽이겠다.”

상대가 시작했으나 이제는 의미가 사라진 상황에 백여산이 기수식을 취했다.

“그래 결국 그렇게 죽이고 죽는 거지.”

경비 무사를 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다시 천마신교의 마지막 호법 백여산이 움직였다.

백여산은 혼자다.

혼자서 무리를 이긴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그 무리가 진형을 갖춘다면 어려운 것은 불가능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결코 약하지 않은 무인들이다.

방금 백여산과 대화했던 인물들을 비롯해 모두가 절정의 고수였다.

일류이니 이류니 하는 단계를 넘어 강사를 발현할 수 있는 단계가 절정의 고수였다.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 강기를 발현하는 것이 초절정이었고 그 바로 위가 백여산이 베었던 맹주의 바로 아래 단계였던 화경이었다.

이들은 결코 무력에서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합격진은 초절정 조차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그런 이들에게 백여산이 의아한 듯 말했다.

“이런 지저분한 일에 이정도 인원을 투자하는 것을 보면 보통 놈들은 아닌데. 어디서 왔나?”

백여산의 말대로 이런 지저분한 일에 절정의 고수들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보통 규모가 아닐 것이다.

절정 고수 하나는 군소 문파에서 하나의 기둥 혹은 문주까지 가능한 직책이니 말이다.

그런 이들이 이런 일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의심의 범위가 크게 줄어든다.

그렇기에 묻는 말에 상대가 말했다.

“대답할 필요가 있나?”

“그렇군. 대답할 필요는 없지.”

이 이상의 정보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듯 괴한들이 진을 짜기 시작했다.

사람이 홀로 한순간에 막을 수 있는 방위는 그리 많지 않다.

평범한 사람은 한곳이 전부 무공을 익히면 두 곳 깊이가 깊어질수록 점점 넓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방을 모두 막을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

그것도 모두가 절정 고수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적다.

강기를 내뿜는 초절정조차 오래 버티지 못할 진형에 백여산이 기수식을 취한 상태에서 말했다.

“가겠네.”

“오라.”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백여산이 달려들었다.

오직 정면

일 점을 노리는 모습에 다른 방위의 인물들이 달려든다.

모두 급소를 노리는 이들의 모습에 백여산이 권을 쥐었다.

“일격만 막으면 된다 생각했나?”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닌 듯 전방의 이들은 방어 태세를 취했다.

초격을 막고 그 빈틈에 상대를 찌르며 약점을 노리는 전법은 분명 이 상황에 적합한 진형이었다.

하지만 백여산의 일격은 그들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으드득!

일권이 닿음과 동시에 강사들이 흩어지고 도가 부러지며 이윽고 몸을 짓이겼다.

일격에 하나의 방위를 부순 백여산은 바로 몸을 움직였다.

백여산은 경험이 부족하지 않다.

자신을 이렇게 노리는 자들을 수도 없이 상대해보았다.

언제나 자신들의 진형이 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수도없이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행위의 결과는 백여산을 제외한 시체더미들을 만들어낼 뿐이었다.


진각을 밟는다.

땅을 밟는 힘이 몸을 돌아 순식간에 충격파를 만들어낸다.

텅!

합기(合氣)

지극히 짧은 시간에 힘을 주어 일격을 강하게 하는 수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백여산이 쓰는 합기는 순간동안 상대를 으깬다.

뿌드득!

병기가 닿기 전에 바스라지며 내공이 역류해서 혈도를 찢어버린다.

“커흑!”

“컵!”

“컥!”

아무리 단련된 무인이라도 기혈을 역류하는 내공 앞에서 무사할 수 없다.

내상을 입고 부러진 병기들을 들며 숨을 고르는 이들에게 백여산이 말했다.

“머리가 주제를 모르고 나서는 순간 모두가 죽는 것은 배우지 못했나?”

반쯤 사지가 으깨진 말을 하던 이에게 다가가 묻는 말에 사내가 입에서 반쪽 으깨진 부분에서 피를 뿜으며 말했다.

“그렇군... 쿨럭! 멍청한 머리가 되어 버렸어...”

후두둑!

피가 흩뿌려지는 모습에 다가간 백여산은 주먹을 들며 말했다.

“모두가 너 때문에 죽는 거다.”

그 말과 함께 머리를 부수려던 순간 뒤에서 옷깃을 잡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아무런 살기도 적의도 없이 다가와 자신의 옷깃을 잡은 이는 아까 백여산의 바지에 실례를 한 여인이었다.

“조금만.. 자비를 베푸심이 어떠신가요?”

자비라는 말에 백여산의 눈이 커졌다.

“자비? 그런 것이 이 상황에서 맞는 것이라, 생각하나?”

그 말에 여인이 백여산의 눈을 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들을 뿌리칠 수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죽으면 다른 추격대가 올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상대를 부상을 입혀서 더 이상 어떠한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멍청하게 대가리가 꽃밭인 여인은 아니었다.

나름 이유가 있는 말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죽은 놈 열보다 다친 얼간이 하나가 성가신 법이니...”

전장에서 그리고 임무중에는 죽은 이는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죽었으니 전력에 손실이 있으나 그것 정도는 모두가 감수하는 선에서 인원을 준비한다.

하지만 한 명이 크게 다친다면 문제가 생긴다.

데리고 가거나 아니면 버리거나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상황은 이들은 부상을 입은 이들을 버릴 수 없다.

애초에 백여산을 이길 전력이 되지 않으니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 이 부상을 입은 이들이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그렇기에 여인의 판단에 수긍한 백여산은 여인을 보며 말했다.

“이름이 어찌 되나?”

“한.. 수란.. 한수란입니다.”

여인의 말에 백여산이 그녀의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었군.”

멀쩡한 이들은 너무 적고 부상자는 적지 않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정도였다.

잔인할 수도 있는 생각이었지만 틀린 것은 아니었다.

“네.. 너무 많이 죽었어요.”

눈물이 고일듯한 얼굴로 주변을 보던 백여산은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일에 휘말렸기에 저런 놈들이 붙는 것이냐?”

한세가라 들었으나 한씨성을 가진 놈들은 천하에 넘쳐 난다.

그렇다 보니 한세가 라는 곳도 넘쳐난다.

그리고 이들의 한세가는 그리 거대하거나 부유한 곳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백여산을 말린 여인의 옷은 단정하지만 최고급 옷은 아니었다.

백여산의 기준에서 최고급은 거대세가 문파들의 식솔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과 장신구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정도 수준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그리 부유한 곳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런 적당한 세가에 이런 규모의 부대가 복면까지 쓰며 급습을 그리고 살인멸구를 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히 기이한 것이었다.

“그게..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물건을 넘기라고 했으나 거절한 후에 이렇게 공격이 들어와서.”

“무슨 물건을 넘기라 했나?”

물건을 원했다면 분명 보통 물건은 아닐 것이 분명했기에 묻는 말이었다.

“가진 물건을 전부 넘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물건을 지키기 위해 거절을 했다.

멍청한 생각이었다.

“녹림도가 너희들을 털려고 했다고 생각했나?”

“그건 아닙니다. 단지 위험한 자들인 것은 알았습니다만...”

“그 상황에서 물건을 지키기 위해 죽을 것이 뻔한 선택을 했다?”

위험한 자들인 것은 알았지만 물건을 넘길 수 없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얼간이가 아니면 하지않을 선택이다.

자신들 보다 강한자들이 뭘 내놓으라고 하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관이나 법보다는 눈앞의 병기가 빠르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 백여산이 질책을 하자 그녀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제 아버지의 목숨이 걸린 일이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함이었다.

백여산의 손바닥 만한 함에서는 은은한 한기가 느껴졌다.“뭣 하는 물건이냐?”

전투에 대한 경험은 많으나 귀물의 종류에는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백여산이 한수란에게 묻자 그녀가 함을 슬며시 열었다.

화아아아..

시린 한기가 세어나오며 안에는 작고 옥과 삼이 하나 들어있었다.

“이것 때문입니다.”

“이게 뭔데?”

“설삼과 한옥인데...”

“그게 뭐냐고.”

“모르.. 시나요..?”

“그래.”

백여산은 철저히 천마신교의 최후의 보루로서 있었던 인물이다.

강호의 기물 같은 것에는 아는 것이 적다.

몇 년 경비무사 생활을 한 것으로는 이게 무엇인지는 모른단 말이다.

“이 돌은 한기를 내뿜는 돌인데 이 설삼이 부패하는 것을 막아줘요.”

“오 신기한 돌이군.”

백여산이 신기한 듯 말하자 그녀가 살짝 기분이 좋아진 얼굴로 말했다.

"이 설삼은 혹한의 땅에서 자라 양기를 깊숙이 그리고 강하게 갖추어 다른 삼들보다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월등히 높지요."

“좋은 풀이네.”

“삼은 풀이 아니... 아 풀이 맞지요. 단순히 좋기만 한 흔한 풀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죽음을 각오했다?”

“아버지의 목숨이 걸린 일인지라 제 목숨도 걸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백여산이 한씨세가의 죽은 이들을 보며 말했다.

“저자들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걸어도 괜찮다고 허락은 구했고?”

“...

”백여산의 말에 순간 한수화의 얼굴이 굳더니 이내 얼굴에 눈물이 방울방울 흘렀다.

“흐으윽... 이런 것을 바란 것은 아닌데..”

갑자기 우는 그녀의 모습에 백여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런 걸로 울지 마라. 다 죽은 것도 아니고 몇 명 죽은 것이 전부이지 않나?”

“하지만... 제 잘못인걸요. 흐끅.”

“네 잘못 맞지 그런데 운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울고 좌절하고 비명을 질러도 변하는 것은 없다.

백여산의 삶은 그러했다.

그럴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백여산의 지론이기도 했다.

“그래서 네 세가는 어디에 있느냐?”

백여산의 물음에 한수련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섬서와 하남의 경계에 있습니다.”그녀의 말에 백여산이 그녀에게 물었다.“내 고향도 그쪽인데 가는 길이 같구나.”

가는 길이 같다는 말에 한수련이 백여산을 보며 말했다.“

가는 길에 호위를 맡아주시면 안 될까요? 보수를 크게 드릴 여력은 안 되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드리겠습니다.

”보수를 주겠다는 그녀의 말에 백여산이 자신의 허전한 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가는 곳이 같은 곳이고 돈까지 주신다니 응당 모셔다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초월자라도 돈 앞에서는 나약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강하고 대단한 능력이 있어도 결국은 밥을 먹고 살아야하며 잘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하는것에 필수불가결 한 것이 결국 돈이다.

그러니 백여산의 태도는 추잡한 것이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다.

적어도 백여산은 그리 생각했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저녁되세요! 댓글 달아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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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75 반반뭔치킨
    작성일
    23.05.04 03:09
    No. 1

    여자 이름이 세번바뀜
    한수란 한수화 한수련?이름 콘테스트중?ㅎ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8 무무지훈
    작성일
    23.05.06 00:54
    No. 2

    멍청한년 보자마자 이가 갈리는구나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35 물러
    작성일
    23.05.09 23:31
    No. 3

    시작한지 얼마되었다고 바로 고구마모드 탑재하네...
    자기를 죽일려고 했던 놈들을 부상자가 되면 추격대를 지연시키기 쉽다고 살려주라고 하는게 작가만 이해할수 있는 논리인듯..

    찬성: 6 | 반대: 1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23.05.22 11:55
    No. 4

    좋아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94 습관성탈골
    작성일
    23.05.23 08:07
    No. 5

    최근에 선보이는 작가님의 강제 고구마 먹이기가 시작되는군요. 무림인에게 가장 손쉽게 구하는게 돈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추격자들이 거지입니까? 아니에요 다 돈 들고 다녀요.
    왜냐? 밥사먹고 술 사먹어야 하니깐요.게다가 절정이란 경지는 웬만한 문파의 중역입니다. 중역은 대우를 해줘야해요.
    당연히 바닥에 떨어진 돈이 십년은 놀고먹어도 될 정도일텔데 지금 뭐하자는 건지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79 re******
    작성일
    23.05.25 19:35
    No. 6

    주은 아들 주머니 털면 ㅡ 고우들이라 금디 하나씩은 나을 듯!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척결자
    작성일
    23.07.03 05:51
    No. 7

    지랄하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3.07.03 10:06
    No. 8

    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8 무야홍
    작성일
    23.07.03 18:09
    No. 9

    윤석열급 전개네....ㅅㅂ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75 별의이름
    작성일
    23.07.31 23:59
    No. 10

    교주가 바뀌는 세월을 겪을 정도로 노회한 뇐네가 강호초출 분위기네...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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