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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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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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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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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5.16 10:31
조회
6,633
추천
96
글자
8쪽

만남(3)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양팔이 잘린 개방의 전대 방주밖에 없을 것이고 그는 자신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종호법을 해치우지 못했고 그는 멀쩡히 살아있다는 것을 말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종호법 마지막 호법 백여산 그는 하나의 전설이 된 인물이었다.

혼자서 정파의 절대고수 셋 중 현경인 전대 맹주와 소림의 옛 무승을 죽이고 개방의 전대 방주의 양팔을 자르고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그는 정파쪽에서는 악몽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늘에 닿았다는 천인이라 불리는 현경의 인물이 그것도 다른 이들 둘의 보조를 받아 간신히 쓰러뜨린 그는 무공에서 천마신교의 주인인 교주를 아득히 뛰어넘는 인물이자 전설이었다.

그리고 천마신교 측에서는 그런 고수를 단순히 교주의 시기심으로 죽음이 당연해 보이는 전장으로 던져버렸다는 것이 알려져 교주의 권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장 소중한 패를 그것도 약간의 보조만 있었어도 무사했을 패를 그냥 던져버리고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마대전의 시작은 원인이랄 것이 다양했으나 그 정마대전의 종결의 이유를 꼽자면 대부분 무림맹의 최고 전력과 종호법이 함께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을 꼽았다.




서로가 공멸이지만 아직 최후의 전력이 남아있던 상태였다.

공멸이라는 것이 가까워졌지만 승리에도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서로가 상대의 끝을 보려는 그 상황에 서로의 가장 강한 자들을 동시에 죽어버린 이 사건으로 인하여 양쪽의 이들은 허탈함과 순간적인 충격에 빠졌고 그 틈에 황실이 간신히 끼어들어 중재에 성공했다.

중재라는 것도 약간의 휴전 비슷한 느낌이기에 언제든지 다시 정마대전이 벌어질 수 있으나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중원과 천마신교는 이제 서로 싸울 여력이 되지 않았다.많은 것을 잃었고 이제 회복하기 시작한 양쪽에서는 서로를 증오했으나 서로 싸우지는 못했다.

분노보다는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말을 하다 보니 유골이 수습되었다.

모두 한곳에 모아 태워버렸으니 뼛조각들이 이리저리 섞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것들은 뭐에다 쓰실 거에요?”

“사람 뼛가루를 쓸 곳이 뭐에 있겠냐? 그냥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것이지.”

“하지만 이거 보기 좋게 섞였는데요?”

“일 인분씩 나눠주면 만사형통 아니냐?”

“일 인분... 무슨 음식 나누듯이 말하는 것이 조금 소름이 끼치네요.”


그녀의 정색에 백여산이 뼛조각등을 통에 담은 다음 말했다.

“나는 이대로 한씨세가로 가서 잘 생각인데 도둑 너는 뭐할 거냐?”

“도둑이 아니라 월영신투에요.”

“그게 그거지 그래서 뭐할 거냐고?”

“훔칠 것은 물 건너 갔고... 뭐 이대로 당분간 할 것도 없으니... 좀 쉴라고요.”

당분간 쉬겠다는 말에 백여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언제 한번 놀러와라 밥 정도는 사줄게.”

“진짜요? 저 입맛도 고급이라 싸구려 안 먹고 또 엄청 많이 먹어요.”

“입맛 까다로운 돼지...”

백여산의 중얼거리듯 말하는 모습에 월영신투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방금 뭐라 했어요?”

“못 들었다면 묻지를 않았을 것 아니냐?”

“아뇨. 말이 불쾌하다는 뜻이잖아요.”

그녀의 말에 백여산이 그녀의 옆구리를 잡았다.

말캉..

많지는 않았지만 약간 있는 살집에 월영신투가 기겁을 하며 뒤로 빠졌다.

“지..지..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살집이 좀 있군. 역시 돼지야.”

“지금 아녀자의 몸을 희롱하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아녀자는 무슨 사람 모가지나 따려고 하는 것이.”

백여산은 그 말을 끝마치고 도시 안으로 향하며 말했다.

“이만 들어가마.”

“지금 그쪽한테 사과 안 받았거든요?”

“그럼 앞으로도 힘들 거다.”

“이..이익..!”

그녀의 분한 모습을 뒤로하고 백여산은 도시의 입구로 향했다.



@@@


그렇게 도시 입구에 도착한 백여산은 아까의 경비병에게 다가갔다.

“이제 들어갈 수 있소?”

“그 항아리는..”

“화장하고 남은 뼛조각이오. 맨몸으로 보내줄 수는 없으면 뼈라도 가족에게 돌아가야지.”

백여산의 말에 경비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들어가시오. 고인들에게 안식이 있기를...”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자 백여산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씨세가가 어디지...”

단순히 감각으로 느끼기에는 너무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보통 세가라고 할 정도의 크기면 상당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기 마련인데 이게 생각보다 감이 잘 안 잡혔다.

한 도시에 세가 규모가 여럿이 느껴지니 이게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는 것이다.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딘지 모르겠죠?”

월영신투의 목소리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겠구나.”

“그럴 줄 알았어요. 거대 한 도시는 아니지만 세가에 버금가는 크기의 정원은 몇 개씩이나 있는걸요. 그리고 그쪽이 자신이 갈 곳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그리 똑똑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죠!”

아까의 돼지라는 말에 반격을 하듯 비꼬는듯한 말에 백여산이 말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하는 지 아느냐?”

“알죠! 애초에 거기를 털려고 했는 걸요.”

“그럼 좀 알려주너라.”

“싫어요.”

단칼에 싫다고 말한 월영신투의 말에 백여산이 헛웃음을 지었다.

“하하...”

“그래도 안 가르쳐 줄 것이에요.”

그 말에 백여산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는 어디 머물 곳이라도 있느냐?”

“객잔에서 머물죠.”

“그럼 네가 머무르는 객잔에서 자자꾸나.”

월영신투가 머무르는 객잔에서 자겠다는 말에 월영신투가 순간 당혹스러운 듯 말했다.

“방을 빌릴 돈은 있죠?”

“아니 네 방에서 같이 자야지.”

“거지에요?”

“개방도는 아니지만, 거지는 맞다.”

백여산의 말에 월영신투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말했다.

“데려다 줄게요. 에휴 내가 더러워서 참는다.”

결국은 한씨세가로 백여산을 안내해준 월영신투는 이내 앞에서 말했다.

“여기에요.”

“고맙다. 그런데 네 이름은 무엇이더냐?”

이름에 대해서 묻자 월영신투가 잠시 망설이듯 말했다.

“이걸 말해도 되나요?”

“안 말해도 상관없기는 하다만 추후 내가 도와줄 때를 대비해 이름을 알아야 둬야 편하지 않겠느냐?”

자신을 나중에 도와준다는 말에 월영신투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중에 도와준다고요?”

“그래 내 거짓을 좋아하는 인간은 아니고 약속을 어기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으니 시간이 된다면 도우마.”

“뭐에요. 그런 애매한 조건이라니..”

월영신투의 투정 비슷한 말에 백여산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나 사나이 백여산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는 교주조차도 어렵게 명을 내렸다!”

교주의 명조차 어렵게 나왔다는 말에 월영신투가 헛웃음을 지었다.

“무슨 교의 수호자 같은 비밀이야기네요. 마치 교의 최후의 호법이라던 종호법처럼... 잠깐...”

무언가 눈치챈듯한 그녀는 이내 백여산을 보며 말했다.

“그쪽이 왜 떠났다고요?”

“지금 네가 뭐가 궁금한지 알겠는데 아마 네가 생각하는 그 녀석이 맞다.”

“하지만.. 분명히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핑계를 대고 나왔지.”

그의 말에 월영신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 셋을 이기고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남았다고요?”

“어렵기는 했다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

“허어. 이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죠?”

“너 하나뿐이다. 그러니 소문이 나면 너 하나가 유일한 범인이니 널리 소문을 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월영신투만 아는 비밀이라는 것에 그녀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야! 대단하신 분이었네요! 천마신교의 전설인 최후의 호법이 이렇게 내 앞에 있다니! 흔치 않은 경험이에요!”

그녀의 말에 백여산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입은 무거울 것이라 믿는다.”

“저도 두 번째 정마대전은 바라지 않아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어제 피곤해서 쳐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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