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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태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사 손은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변광태
작품등록일 :
2022.03.05 10:02
최근연재일 :
2022.04.01 23: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939
추천수 :
149
글자수 :
128,434

작성
22.03.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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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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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한 넘어 한2

DUMMY

24. 한 넘어 한2



“부도사! 주형태 너 어딨어.”

“왜 그래 왜?”

“니가 허락했냐?”

“다짜고짜 부도사를 찾다가 내가 허락했냐니?”

“아니지. 부도사와 가장 팀웍이 맞는 윤실장. 윤실장은 또 어딨어?”

“그렇잖아도 지금 말하려고.”

“왜? 엘레나가 오늘 감기가 심해서 출근했다가 다시 집에 보냈어.”

“설마 윤실장 집까지 보내드리는 데는 굳이 회사차를 주형태 도사님께서 운행하고 계실 테고.”


내가 이렇게 노발대발 하니까 그제야 김민석 법사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간파했다.


“무슨 일이야? 당분간 굿이나 퇴마 관련해선 받지 않겠다고 엘레나가 맹세까지 했는데.”

“야, 윤실장은 대체 그 동안 답답해서 신엄마진 아줌만지랑 어떻게 지냈대냐?”

“또 뭔 일이 났구나?”

“났지. 아암. 났고 말고. 이것 좀 봐.”

“헐. 난 아니야. 진짜 난 아니야.”

“그렇지 넌 가족들이 전부 심리상담소 다니는 줄 알 테니.”


나는 절대 퓨쳐 컨설팅에 대해서 광고를 하지 않는다.

광고를 함과 동시에 우리 집단 그리고 내 신망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미디어 시대니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은 부류는 백퍼센트 선무당이다.

잘 되는 사람은 굳이 광고 필요없이 잘 나가니까.

그건 어느 업계에서나 볼 수 있는 로직이거든.


그런데, 떡허니 검색창 보고 연락드렸다고.

처음엔 나도 몰랐다.

퓨처 컨설팅 회의실 컴퓨터에 뭘 겁색하러 들어갔다가.

거기 띄워져 있는 깨톡 단톡방이라니...

거기다 뭐 여기저기 파워링크로 뿌려 놓은 것도 많다.


“아오. 진짜 내가 입소문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인데. 광고를 대체 왜 하는 거야?”


김민석 법사는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아니 그게 아니라. 지난번 퇴마 출장 다녀오고 우리 인센티브도 그렇지만 엄마한테 금일봉 드렸잖냐.”

“그게 왜?”

“엘레나가 욕심이 났었나봐.”

“아니 인센티브를 적게 준 것도 아닌데 욕심?”

“우리 자기가 어렵게 자랐잖아. 게다가 신엄마라는 여자한테 사기도 당하고.”

“그거랑 광고가 어느선까지 상관관계를 맺어야 할지 간단명료하게 부탁하자.”

“엘레나도 돈으로 힐링하고 치료받는 듯 해.”


아직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황에, 김민석 법사는 갑자기 나를 와락 안았다.

오...맙소사.

나는 우리 피바다와도 아직 손만 잡아본 사이다.

피바다와 내가 정말 잘 맞는게, 스킨쉽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런 내게 이 자식 지금 뭐하는 것인가.

누가 봐도 엘레나의 잘못을 어물정어물정 넘어가려는 소행인데.


“야. 됐고. 떨어져. 지금 당장 엘레나 출근하지 않으면 영원히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해.”

“그럴 줄 알고, 지금 왔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엘레나 윤과 주비서가 들어왔다.


“누구 소행인지 내가 더 묻지 않을 테니까. 일단 싹 다 삭제해.”

“도사님 하지만, 우린 예전과 달라요. 예전 신어머니도 포털 사이트와 신문, 유튜브에 얼마나 광고를 뿌렸다구요.”

“제가 그 분 보다 훨씬 더 법니다. 사기 하나 안치고.”

“그러니까 이젠 광고로 더 버실 수 있는 거죠.”

“지금 당장 합심해서 지우시겠습니까, 아니면 이곳에서 이름을 지우시겠습니까. 주비서 너도.”


다행히 더 이상 토달지 않고 회의실로 들어가 작업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렇지. 여기까진 용서할 수 있다.

아직 어리기도하고.

욕심 많은 때니까.

심지어 주비서는 정말 내가 자신을 저승 보내주는 대신.

본인은 어떻게든 나를 업계 최고의 부자로 만들어 보겠다 장담까지 하고 있는 놈이니까.

우리집 터가 그런건지.

아니면 조상님들 묘가 문제가 있는 건지.

어디서 죄다 이런 사람들만 들어온다.

저승에 안착하기 위해 날 돕는 다는 놈은 진짜 어떻게 설명할 방법도 없다.


다행히 등장한 엘레나 윤과 주도사의 마음을 백 번 이해해서 화를 삭히려는데.

엘레나 윤이 몸을 베베 꼬며 내게 다시 오는 게 아닌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거 아시죠?”

“네? 회사와 제 명성에 그렇게 피해를 끼쳐놓고 지금 장난합니까?”

“그래. 자기야, 그건 좀 아니다. 얼른 들어가.”

“사실은......”


아......느낌이 오백퍼센트 왔다.

대체 이번엔 어떤 손님을 받았기에 이렇게 뜸을 들일까나.


“취소할 수 있으면 취소하십시오.”

“하지만 ......”


내가 덕이 부족한 탓이다. 덕이.


“좋습니다. 말씀하세요. 윤실장.”

“실은 좀 어린 애가.”

“안됩니다. 우린 미성년자는 부모님 동반 없이는 받지 않아요. 게다가 미성년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점집을 찾는답니까.”


내가 흥분을 미처 가라앉히기도 전에 교복입은 녀석이 로비로 들어섰다.


“여기가 눈빛만 봐도 쏙쏙 알아맞히시는 손은수 컨설턴트님의 퓨쳐 라이프 컨설팅이 맞나요?”


이걸 안심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엘레나와 주비서 감봉을 해야할지.

일단 이 녀석은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들어왔단다.

금액이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해서 찾아왔다는데, 딱 봐도 얼굴이 뭐라 해야하나......

절대 학업 문제나 이성 친구 문제 때문에 찾아온 것 같지가 않았다.


“일단 들어와 보세요.”


나는 학생 고객을 법당이 아닌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법당도 몇 개의 인형이나 주술적인 도구들만 빼면 거의 일반 사무실이나 카페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차마 이 학생을 데리고 들어가기엔 뭔가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다.

미성년자들이 법당에 처음 들어오는 건 아니었다.

엄마 손잡고 할머니 손잡고 오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일부, 가정 폭력이 심한 집은 온가족이 오면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 집은 엄마가 엄청 폭력성이 강했는데, 그걸 오롯이 집안 사람들이 귀신 핑계를 대더구만.

귀신은 무슨.

그냥 성향이 엄청 난폭한 사람이었다.

내가 하다하다 가족 MBTI를 해 봤을 정도니까.

그냥 뭐든 참을 수 없는 그런 성향의 고객이었기에 가족들이 귀신에 들렸다 생각한 사례다.

보통 이런 경우는 가족들까지도 피해가 될까봐 딱 정가에 정성껏 상담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 이 녀석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정보도 없고.

얼굴이나 손 다리 등에 상처도 없다.

그럼 대체 뭔가.


“우리 상담소는 기본적으로 미성년자들의 경우엔 부모와 함께 동반참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말하는 의미에 대한 해석도 그렇고.”

“부모님들은 제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을 못하고 계세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영화 육감 보셨나요?”

“육감이요?”

“왜 있잖아요. 애가 정말 귀신을 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주인공 아저씨가 자꾸만 개소리하다가 결국은 본인이 귀신인거 깨닫고 무얼 잘못했는지 나중에서야 알게 되잖아요.”


하아...내가 좋아하는 감동의 영화를 이렇게 개차반으로 설명하다니...


“그래서 학생은?”

“전, 여기가 어떤댄지 다 알아요.”

“어떤댄데?”

“도사님이시죠?”

“도사님이면?”

“육감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올해 마가 낀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렇게 스펙타클한 고객들이 오느냐 말이지......


작가의말

평화로운 주말 보내십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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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용한당에서 만난 사람1 22.04.01 55 2 9쪽
28 한 넘어 한6 22.03.31 59 2 9쪽
27 한 넘어 한5 22.03.30 75 1 9쪽
26 한 넘어 한4 22.03.29 75 1 8쪽
25 한 넘어 한3 22.03.27 83 2 9쪽
» 한 넘어 한2 22.03.26 85 2 8쪽
23 한 넘어 한1 22.03.26 84 2 12쪽
22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4 22.03.24 90 3 11쪽
21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3 22.03.23 106 5 12쪽
20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2 22.03.22 96 5 12쪽
19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1 22.03.21 135 4 10쪽
18 사업 재정비3 22.03.20 116 4 10쪽
17 사업 재정비2 22.03.19 118 4 12쪽
16 사업 재정비1 22.03.18 134 5 12쪽
15 석연치 않은 인연3 22.03.17 133 5 10쪽
14 석연치 않은 인연2 22.03.16 131 6 11쪽
13 석연치 않은 인연1 +2 22.03.15 138 7 8쪽
12 잡았다 요놈3 22.03.14 137 6 10쪽
11 잡았다 요놈2 22.03.12 143 7 12쪽
10 잡았다 요놈1 22.03.11 152 8 10쪽
9 나 돌아갈래2 22.03.10 149 8 12쪽
8 나 돌아갈래1 22.03.09 163 7 12쪽
7 의외의 멤버4 22.03.08 171 7 9쪽
6 의외의 멤버3 22.03.08 185 8 12쪽
5 의외의 멤버2 +2 22.03.07 198 8 9쪽
4 의외의 멤버1 22.03.06 210 8 9쪽
3 나는 박수무당이다2 22.03.05 210 9 11쪽
2 나는 박수무당이다1 22.03.05 259 8 12쪽
1 프롤로그 22.03.05 250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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