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변광태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사 손은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변광태
작품등록일 :
2022.03.05 10:02
최근연재일 :
2022.04.01 23: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965
추천수 :
149
글자수 :
128,434

작성
22.03.08 13:15
조회
171
추천
7
글자
9쪽

의외의 멤버4

DUMMY

7 의외의 멤버4



VVIP들은 특별히 컴퓨터나 태블릿이 아닌 내 수첩에 기록을 해 둔다.

그 중에서도 거보F&C는 식품 및 식당 부자재 업계에선 알아주는 회사로 동종 업계 3위 안에 드는 회사다.

이댁 큰 사모님과 그녀의 딸 둘은 거의 월별로 찾아와 거액의 돈을 탕진하고 간다.

다른 그 어떤 말보다 탕진이란 말이 알맞다.


오죽하면 이댁 작은 딸이 의대생과 사귄다는 말에 삼촌 자격으로 밖에서 만난 적이 있다.

보통 이런 출장은 잘 안나가는 편인데, 일주일치 매출을 장담했기에 나는 흔쾌히 따라나섰다.


큰 사모님이 이렇게까지 나의 점괘에 목을 매는데엔 다 이유가 있다.

거보F&C의 미래에 대해서 의뢰를 해 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워낙 있는 집 딸로 태어나 있는 집 자식 만나 결혼했고, 출산 잘 하고 애들 공부잘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있겠냐고.

게다가 남편 사업 잘 해, 신제품 출시하는 족족 판매 서열 1위를 달리지.

겉으로만 봐서는 이런 법당을 다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였다.

하지만, 그 놈의 외도 문제.

처음엔 바깥 양반의 외도가 문제 였다.

그것도 자신의 친한 동생과.

교양있는 사모님이라는 인색 때문에 내게 데려와 그녀 동생의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가 월척을 문 거지.


“동생분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사모님의 건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일행은 나가달라는 말이다.

같이 온 동생이 나가고 나서 나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넸다.


“진실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복수를 원하십니까?”

“어머, 호호호호.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어디까지나 같이 온 동생이 조만간 리사이틀을 갖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요.”


절대 아니다.

궁금하지 않았다.

오직 어떻게 하면 개망신을 줘서 말아먹게 할지가 초지일관 의문점이었다.


“그렇다면 저는 오직 리사이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되는 거겠지요?”


거래를 넣었던 시점이다.

여기서 덥석 물게 되면 앞으로 찐단골로 등록되는 거고, 자신을 숨기고 오직 체면만 유지하려 한다면 그날로 땡인 것이지.

그런데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실은 ......”

“제 영업 방침은 무조건 고객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서도 발설하지 않는다입니다. 밖에 있는 직원도 절대 고객과의 대화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발설시 받은 복채의 천 배를 내어놓을 각오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술술술술.

자신의 남편이 사업에서 승승장구 하면서부터 여자들이 붙는 건 알았지만, 도저히 친한 동생까지 들러붙는 건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리사이틀이고 뭐고 죄다 엎어 버리고 싶은데,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그러질 못하고 있다고.

열이 받았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더니, 내게 비방까지 써달라는 이야길 했었다.


“중요한 건, 같이 오신 동생 분의 남자가 하나가 아니로군요.”

“저저저저. 망할년. 어디 해 먹을 남자가 없어서 감히 남의 남편을 건드려?”


같이 온 동생이란 여자의 남자는 줄잡아 서너명은 더 되었었다.

내 눈에 감지된 남자들만 그 정도였으니.

대놓고 이름을 말할 수가 없었기에 나는 당시 방영되고 있던 모 드라마의 감독과 친하다고만 둘둘 돌려 말을 했다.


그 때부터 자신을 비롯한 자녀들 친척들을 데리고 와서는 거의 죽치고 가다 시피 했던 집인데.

그 집 재산을 내게 담보로 거래를 하자니.

이 집이 내게 탕진하고 간 돈으로 아파트 대금의 반은 들어갔다고 봐도 됐기 때문이다.


“무슨 수로 내게 거보F&C 재산을 줄 수 있다는 거지?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있어?”

“누가 이과생 아니랄까봐. 따지시긴.”

“바보도 아니고, 귀신과 거래를 하는데 그 정도도 감안하지 않을까. 설마 너랑 손잡았다가 나중에 영혼이 사라지고 가족이 몰살되고 그런 거 아냐? 아서라. 그럴 거면 번지수 잘못 찾았다는 뜻이야. 나는 지금도 내 나이에 비해 충분히 차고 넘치게 벌고 있으니까.”

“그래도 허기가 지잖아?”

“무슨 허기?”

“멀쩡한 의대생이 었다면 누렸을 사회적인 지위.”

“그거야......돈으로 보상 받고 있으니까.”

“아니지. 넌 겉보기에도 그렇지만 속으론 더 큰 욕망이 있는 놈이더라구.”

“그래서 더 안전함을 추구하지. 한 번에 나락으로 가는 걸 원치 않거든.”

“좋다. 일단 나는 사람을 헤치지 않아.”

“그리고?”

“지금 안 느껴져?”

“뭐가 말이야? 한 번에 좀.”

“너같이 사람의 과거와 근미래를 볼 수 있는 놈이 흔하지 않지. 그런데 그런 능력을 가진 놈들에겐 반드시 잡귀들이 들러붙기 마련이거든.”


말 안해도 안다.

너같은 잡귀가 벌써 들러붙었잖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모던한 식당 룸엔 여기저기 거울로 장식이 되었는데, 그 어디에도 이 녀석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 눈앞에 떡하니 앉아 있는데, 내 눈에만 보일 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들어 카메라를 켜보았다.

역시나.

놈은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헛수고 하지 말고. 귀신 체면에 그런 기구에 나타나서야 되겠어?”

“뭐 동업자에 대한 자질 확인이라고 해두지.”


새끼. 의심은 많아서.


“여튼, 나는 네 주변에 나 말고 다른 잡귀가 들러붙지 않도록 해 왔거든.”

“그런 건 동업이 아니라 경비 업체와의 갑과을 관계 정도 아닌가?”

“아니. 넌 이걸로 사업을 확장할 수가 있잖아.”

“본격적인 퇴마 작업이라도 하라는 건가?”

“빙고. 아마 큰 돈이 될 거야. 그러면서 날 돕는다면 약속하지. 반드시 거보F&C를 너에게 줄 거야.”

“그런데 왜 자꾸 거기 재산을 내게 준다는 거지? 너의 생전에 사이가 좋았을 수도 있고. 네가 감을 잘못 잡았을지도 모를 일이잖아.”

“노노. 나는 괜한 사람 잡는 멍청한 잡귀는 아니야. 그리고 그 동안 아무런 데이터도 없이 그냥 그 곳이 싫어서 무작정 내게 도와 달라고 할 정도로 무모하지도 않거든. 어때. 너만 결정하면 된다.”

“설마 내 몸에 빙의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촌스럽긴. 넌 내 스타일 아니야.”

“그러는 너도 내 스타일은 아니라네.”

“거짓말. 날 아이돌로 착각했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직업에 충실했을 뿐.”

“그럼 이걸로 우리 계약은 성사 된 건가?”

“알았다. 알았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피해도 없고, 너한테도 동반으로 좋은 일이라 하니. 대신 약속 지켜야 한다.”

“걱정 말고.”


그뒤로 나는 힘이 빠져 버렸다.


***


“정신이 들어?”

“엄마?”

“세상에, 식당에서 무슨 술을 그렇게 마시고 쓰러진거야?”

“내가 술을?”

“아니야?”

“마셨지. 마셨는데......”

“그 날 내가 널 만났어야 했나 보다. 얘가 가끔 이렇게 술을 마시면 정신을 잃네. 엄마가 얼만 걱정 했나 몰라. 아빠도 좀 전까지 옆에 계시다가 잠깐 가게 가셨어.”

“미안해.”

“미안한 거 알면 아프지 말아야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 닷새동안 안깨어나서 얼마나 놀랬나 몰라.”


새끼 거짓말을 한 건가?

내가 아무리 술을 마셨어도 닷새나 혼수상태가 될 정도로 약하진 않다.

게다가, 무얼 했다고 이렇게까지 약해질 일인가......

엄마의 눈을 바라보니, 일단 근미래엔 별 탈이 없었다.


집으로 와 보니, 김민석 법사와 그 녀석이 같이 있었다.


“어머닌?”

“가시라고 했어. 닷새동안 너무 고생하셔서.”

“그러게. 어머니 한 숨도 못주무셨어.”

“그런 것 같아서 보내드렸어. 그런데 니들 둘은.....”

“니들이라니?”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너랑 엘레나 윤은 그 동안 법당 잘 돌봤냐 이거지.”

“법당도 법당인데, 고객들이 거의 두 달 이상씩 기다렸다가 캔슬되니까 컴플레인이 장난이 아니었지.”

“그럼 취소된 고객들한테 야간이랑 주말까지 재 예약 받아준다 연락 좀 돌려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지.”

“나야 네가 시키면 한다지만.”

“그럼 너도 가 봐라.”

“혼자 괜찮겠어?”

“당연하지. 내일부터 다시 출근할게.”

“알았다. 죽 쒀 놨으니까. 먹어. 몸조리 잘 하고.”

“꼭 마누라 같네. 알았다. 고마워.”


평소라면 나 힘드니까 내일까지 같이 있어 달라고 징징거릴 판인데, 오늘은 일찍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저 싱글생글 웃고 있는 귀신새끼 때문이다.


“어때?”

“뭐가 어때? 너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한결 가볍지? 실은 말이야......”


그렇게 뜸을 들이는 와중에도 놈은 특유의 해맑은 웃음기를 잃지 않았다.

저거 귀신이 아니라 악마 아냐, 악마?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마사 손은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22.04.05 28 0 -
29 용한당에서 만난 사람1 22.04.01 55 2 9쪽
28 한 넘어 한6 22.03.31 61 2 9쪽
27 한 넘어 한5 22.03.30 75 1 9쪽
26 한 넘어 한4 22.03.29 75 1 8쪽
25 한 넘어 한3 22.03.27 84 2 9쪽
24 한 넘어 한2 22.03.26 85 2 8쪽
23 한 넘어 한1 22.03.26 85 2 12쪽
22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4 22.03.24 90 3 11쪽
21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3 22.03.23 107 5 12쪽
20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2 22.03.22 98 5 12쪽
19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1 22.03.21 135 4 10쪽
18 사업 재정비3 22.03.20 116 4 10쪽
17 사업 재정비2 22.03.19 118 4 12쪽
16 사업 재정비1 22.03.18 135 5 12쪽
15 석연치 않은 인연3 22.03.17 135 5 10쪽
14 석연치 않은 인연2 22.03.16 131 6 11쪽
13 석연치 않은 인연1 +2 22.03.15 140 7 8쪽
12 잡았다 요놈3 22.03.14 139 6 10쪽
11 잡았다 요놈2 22.03.12 147 7 12쪽
10 잡았다 요놈1 22.03.11 153 8 10쪽
9 나 돌아갈래2 22.03.10 150 8 12쪽
8 나 돌아갈래1 22.03.09 164 7 12쪽
» 의외의 멤버4 22.03.08 172 7 9쪽
6 의외의 멤버3 22.03.08 185 8 12쪽
5 의외의 멤버2 +2 22.03.07 198 8 9쪽
4 의외의 멤버1 22.03.06 212 8 9쪽
3 나는 박수무당이다2 22.03.05 212 9 11쪽
2 나는 박수무당이다1 22.03.05 259 8 12쪽
1 프롤로그 22.03.05 250 5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