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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태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사 손은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변광태
작품등록일 :
2022.03.05 10:02
최근연재일 :
2022.04.01 23:1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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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글자수 :
128,434

작성
22.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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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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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석연치 않은 인연1

DUMMY

13. 석연치 않은 인연1




고객의 말이 90퍼센트 정도 맞긴 했다.

이 집 고모와 친구라는 거.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자신의 자녀들까지 줄줄이 아프다는 거.

실상 본인도 굉장히 아파보였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건, 왜? 왜 이런 개수작을 해서 덜미를 잡히느냐 말이지.


나에게 오기전, 먼저 고객은 집안 일을 해주던 남자와 바람이 났었다.

그런데, 남편이 그걸 알고 자신 몰래 정리를 했는데, 그걸 나중에 안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 아내의 외도를 그것도 부리는 사람과의 외도를 알고도 조용히 정리할 정도의 성품을 가진 남편이라면 성인 군자급이지 않나?

그런데 먼저 고객은 그걸 다르게 판단했던 것이다.

자신에 대한 모독.

그리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멸시.

여기서부터 막장의 스멜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는데 아직은 서막에 불과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임을 깨달았다.

한도 한 나름이겠지만.

어쨌든, 여자는 조신한 척 살림을 전적으로 하는 현모양처 모드에 들어갔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명 한 명 아프기 시작했고, 그 만행을 자행한 자가 먼저 고객이라는 점에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셨나요?”

“처음부터 모두 알았더라면. 아니지, 증거가 확실했다면 굿판을 벌이기나 했겠어요? 워낙 주도 면밀하게 일을 벌이다 보니. 그리고 남들 보기엔 어떻게 봐도 현모양처에 가정 밖에 모르는 여잔데, 누가 제 말을 믿어주겠어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했다.


“그럼 언제쯤 눈치를 채셨나요?”

“부모님께서 편찮으신 건 편찮으신건데, 그렇게 잠이 많지 않으셨거든요. 이상하게 잠을 주무세요. 정말 이상하게. 하지만, 드시는 약들 중에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보니, 늘 유야무야 넘어간거죠.”


드라마의 막장 스토리들은 현실판과 비교하니 무척 순한맛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

그렇지.

방송될 수 있는 어떤 스토리도 현실의 개막장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괜히 잘못 건드려서 그렇잖아도 집안 분위기 뒤숭숭한데,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것 보다, 차라리 제대로 된 물증을 잡자하고 이것 저것 해 본 것이 무속인들까지 찾아나서는 것이었단다.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저는 사실 그 댁에서 굿을 하기전까지 어떤 귀신이나 액귀같은 것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후훗.”


고모라는 여자는 묘하게 웃었다.


“웃음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이래서 진짜 귀신 보는 사람이 있긴 한가 봐요.”

“네?”


순간 뜨끔했다.

귀신을 보는 건 맞지만, 귀신으로 점을 치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부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뭘 알고 말하는 건지.

아니면 찍어서 대충 그렇겠구나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억대의 굿판을 벌일 즈음. 그 분도 저와 오랜 동안 알고 있는 분이셨거든요. 집안에 묘한 기운이 돌긴 하지만, 귀신 때문에 말아먹고, 아프고 한 게 아니라는 거에요.”

“그런데도 굿을 하셨다구요?”

“억대로 굿을 했다는 건, 새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어요.”

“예?”

“그 여잔 그런 걸 믿지 않거든요. 가서 도사님만 믿습니다. 도사님만 믿습니다 하는 건 오로지 저한테 보고가 들어갈 걸 우려해서 쇼하는 거에요. 억대 굿을 해 봐라. 내가 잡히나. 그 생각으로 비웃고 있던 걸 알죠.”

“차라리 경찰을 부르셨어야......”

“의사도 제대로 못잡아 내는 걸, 경찰이 무슨 수로요? 그렇다고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거나, 지금 당장 각종 검사를 정밀하게 해서 밝히지 않으면 안되는 부류의 범죄가 아닌이상. 일반인이 들이밀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어찌 보면 저도 심증때문일 테니까요. 그런데 제가 독극물 비슷한 걸 발견한 거에요.”

“바로 언니한테 들이밀지 말고, 집안 곳곳에 차라리 CCTV라도 몰래 설치했어야 했는데, 난리난리하며 오빠랑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통에......”

“그렇다면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릴 때까지 기다리신 거로군요.”

“반신반의 한 거죠. 진짜 못잡으면 집안의 복이라도 빌어주시겠지. 하고 속는셈치고 굿판을 벌인건데, 이렇게 결과가 만들어지니. 정말 감사드려요.”


이 정도 속 얘길 들으니 나는 궁금한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실은 제가 강남 도박장 인근에서 고객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조금전까지 속 시원하게 한을 풀었다는 듯 호탕하게 미소지으며 말하던 고모라는 여자는 물 한 잔을 들이키더니 그것도 모자란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눈에 힘을 주고 하는 직업이다 보니, 가끔 일하는 목적 외엔 잘못 보기도 하거든요. 혹여 맘 쓰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에요.”

“......”

“올케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아주 계획적으로 남편한테 접근해서 도박장에 밀어 넣다 시피 했더라구요. 지금 병원일도 거의 페이닥터에게 맡기다 시피하고. 게릴라같이 도박장에 수시로 다니는데......강남이었다면......아마 남편 잡으러 갔을 땐가 봐요. 이미 탕진하고 다른 곳으로 돈 구하러 갔을 때라 허탕치고 나올 때를 보셨군요.”


후일담이 대박이다.

고모라는 여자에게서 경찰과 쇠창살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남편이 결국 비밀 하우스에서 도박하다가 걸려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그게 한 달.


내가 본 근미래지만, 듣고보니 더 놀라웠다.

오늘은 남편의 미래에 대해서 상담하러 왔다는데, 도통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이 집안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귀신이 좀처럼 들러붙지 않는 집안이다.

이 여자의 눈을 들여다 봤지만, 많은 사람들의 모습만 보일 뿐.

이렇다할 뭔가 잡힐 듯 보이지 않았다.

뭐라도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이야길 듣고 보니, 이미 큰 산 하나를 제대로 넘은 사람이라 뭔가 미래 지향적인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만 가득 들었다.


“사람 많은 곳에 다니는 걸 좋아하시나 봅니다.”

“전에는 그랬지만, 아이들 낳고부터는 그러질 못하죠. 실은 제가 공연 기획을 하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사람이 많이 보였군.


“요즘 아이들은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 반은 학교가 반은 학원이 키우죠.”

“호호. 도사님 말씀도 참.”

“다시 시작하셔도 되실 겁니다. 그래야 숨통도 트이고, 살아가는 맛도 나실 거구요.”

“그렇지 않아도 전에 일하던 곳에서 연락이 종종 오긴 해요.”

“조만간 삶의 의미를 스스로에게서 찾게 되실 겁니다.”

“감사드려요.”


창업이래, 단 한 번도 애프터 서비스를 한 적이 없다.

무조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돈을 받았으며, 막말로 전날 거액의 금액을 내고 왔었다 하더라도 다음날 또 오게 되면 그만큼의 복채를 받았다.

나름의 룰이다.

매일매일 같은 귀신이 보는 게 아니라는 걸 핑계로 댔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예외다.

물론 자칫 난리 바람에 못받을 굿값을 모두 챙겨준 보답이기도 하지만, 웬지 이 고모라는 여자의 미래가 또 다시 한 번은 처연하겠다 싶어서다.


***


한 동안은 학생들 성적과 대학 그리고 이혼에 대한 상담이 줄을 이었다.

그런 와중에 주비서의 얼굴을 허옇게 질리게 만든 고객이 방문을 했다.


작가의말

활기찬 오후 되십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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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 넘어 한2 22.03.26 85 2 8쪽
23 한 넘어 한1 22.03.26 85 2 12쪽
22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4 22.03.24 90 3 11쪽
21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3 22.03.23 107 5 12쪽
20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2 22.03.22 97 5 12쪽
19 본격 퇴마(모녀의 사연)1 22.03.21 135 4 10쪽
18 사업 재정비3 22.03.20 116 4 10쪽
17 사업 재정비2 22.03.19 118 4 12쪽
16 사업 재정비1 22.03.18 135 5 12쪽
15 석연치 않은 인연3 22.03.17 134 5 10쪽
14 석연치 않은 인연2 22.03.16 131 6 11쪽
» 석연치 않은 인연1 +2 22.03.15 139 7 8쪽
12 잡았다 요놈3 22.03.14 138 6 10쪽
11 잡았다 요놈2 22.03.12 143 7 12쪽
10 잡았다 요놈1 22.03.11 153 8 10쪽
9 나 돌아갈래2 22.03.10 150 8 12쪽
8 나 돌아갈래1 22.03.09 164 7 12쪽
7 의외의 멤버4 22.03.08 171 7 9쪽
6 의외의 멤버3 22.03.08 185 8 12쪽
5 의외의 멤버2 +2 22.03.07 19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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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박수무당이다2 22.03.05 211 9 11쪽
2 나는 박수무당이다1 22.03.05 25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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