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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466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9.04 20:06
조회
45
추천
3
글자
13쪽

3부 4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4)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28. 뒤틀린 세계(4)]



어느샌가 다가온 헬스트림이 최선의 입술을 검지 손가락으로 막았다.


당황도 잠시. 굳은 표정의 헬스트림을 보자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것의 정체를 어떻게 유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으로도 속삭이지 말아요. 그것은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어요."


".. 죄송합니다. 까먹고 있었어요."



'그것'에 대한 유추는 잠시 미루기로 했다. 그보단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는 게 시급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몸을 푸는 그 순간, 걸레짝이 된 웃옷이 민들레 씨앗처럼 바닥에 안착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눈이 네 개로 늘어난 최선이 머리를 긁적이며 떨어진 옷을 주워 들었다. 옷은 완전히 찢어져 더는 입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드러난 몸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많이 보였고, 근육들이 오밀조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찢어진 옷을 침대에 올려두고 군데군데 해진 슬랙스에 오른손을 넣으며 말했다.



"죄송한데, 혹시 입을만한 옷이 있.. 뭐 하세요?"


".. 에? 네, 네? 네? 뭐, 뭐라고요..?"



헬스트림은 슈헬의 뒤로 숨어 자리에 주저앉아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 이건 또 뭘까.'


최선은 제발 그만해 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냥 평범하게 갈 수 없는 걸까.


최선의 생각을 읽은 헬스트림이 여전히 얼굴을 가린 채로 소리쳤다.



"이, 이건 그게..! 옷부터, 옷부터 입어요!"


"옷을 주셔야.. 억-"



슈헬이 인벤토리에서 넓적한 천떼기를 꺼내 최선의 얼굴로 집어던졌다. 천떼기의 정체를 확인한 최선은 창문을 열고 밖으로 천을 내던졌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저는 저딴 건 못 입습니다."


"가, 가가가감히!! 주인님께서 주신 원피스를!! 죽여버리겠다!!"


"슈헬 제발!"



헬스트림이 역정을 내자 눈을 부라리던 슈헬이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얼마 뒤 다시 돌아온 슈헬의 품에는 갖가지 옷이 들려 있었다.


대충 바닥에 옷을 흩뿌린 뒤 턱짓을 해 입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옷을 주우려 몸을 숙인 최선의 머리로 두툼한 옷이 날아왔다.


화를 내려는 그의 귀로 헬스트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그건 제 여벌 제복이에요. 입는 사람의 체형에 맞게 크기가 변하는 옷이라, 입으셔도 불편하지 않으실 거예요."


"당신의 여벌 제복이요?"


"아! 아니! 그게, 이상한 의도가 아니라.. 맞는 옷이 없으실 거 같아서.. 그게 그.."



'제복. 헬스트림의 제복.'


헬스트림은 최선이 자신의 불순한 의도를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으나, 최선의 관심사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무려 헬스트림의 제복이다. 그 누구도 아닌 지옥의 수장이 입는 옷.


어떤 능력이 붙어 있어도 놀라지 않을 수 있는 게 바로 자신의 손에 떨어졌다.


최선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저 주시는 거죠? 나중에 안 돌려드려도 되죠?"


"네, 네?! 그거.. 제, 제가 입었던.. 건데.. 뭐.. 원하시면 가지셔도.."



단숨에 바닥에 떨어진 이상한 옷들을 제치고 나아간 최선이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헬스트림의 양손을 강하게 쥐었다.



"으- 으아아! 아니, 저기! 자, 잠시만요! 이게 무슨..!"


"감사합니다. 잘 입고 다닐게요. 진짜로."


"아.. 네, 네.."



얼굴이 시뻘게진 헬스트림을 뒤로한 채 자리에서 바지를 내렸다.



"꺄아아아!!!"




*

"오.. 역시 헬스트림의 제복인가? 재질도 다르고 불편하지도 않잖아?"



최선은 제복이 마음에 드는지 이리저리 자신의 몸을 살피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제복은 정형적인 정장의 모습이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마이가 거진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코트 느낌의 옷이었다.


약간의 굽이 있는 구두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만족. 이긴 한데.."



멍 때문에 욱신거리는 왼쪽뺨을 어루만졌다. 방금 전 바지를 내린 탓에 지켜보던 슈헬의 발차기를 맞고 생긴 변태의 멍이었다.


'내 잘못이 맞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다짜고짜 족발을 날리는 건 너무 하잖아. 뭐 그래도..'



[헬슈트] [스페셜] [헬 세트 ⅗]

체력 +Lv600

[헬스트림의 마력을 잔뜩 불어넣어 만든 특별한 슈트.]

[헬스트림의 애착 제복.]


[헬슈즈] [스페셜] [헬 세트 ⅗]

민첩 +Lv300

[헬스트림의 마력을 잔뜩 불어넣어 만든 특별한 슈즈.]

[헬스트림의 애착 구두.]


[헬 세트]

2세트 | 마력 +Lv200

5세트 | 마력 +Lv500



제복의 성능은 말 그대로 어마무시했다. 헬스트림 정도의 인물이 입고 다니기에는 낮은 성능의 장비였지만, 최선에게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었다.


훌륭한 능력치에 흡족해하던 최선의 방문이 열리며 헬스트림과 슈헬이 들어왔다.


헬스트림은 상상 외로 잘 어울리는 최선의 모습을 보고 흡족한 미소를 띠며 깃을 정리해 주었다.



"잘 어울려서 다행이네요."


"성능도 좋아서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헬스트림 생각하며 잘 입고 다닐게요."


".. 그런 식으로 놀릴 거라면 당장 뺏어갈게요."



최선은 입을 꾹 다무며 두 발짝 뒤로 물러났다.


피식하고 웃은 헬스트림이 무언가 떠오른 듯 슈헬과 함께 옆으로 살짝 나와 길을 열었다.



"당신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분이 계세요. 쓰러졌던 당신을 치료해 주신 분이에요."


"절 치료해 주신 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안 그래도 감사 인사를 못해서 찝찝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럼 슈헬. 하리-"


"이미 왔다."



슈헬에게 하리엘을 모시고 오라 말하기도 전에 하리엘이 머리를 위로 묶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최선은 하리엘과 일면식이 없다. 하나 왠지 모르게 그녀와 만났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왜 익숙한 거지? 분명 어디서 봤던 거 같은데.'


생각을 읽은 헬스트림이 웃으며 말했다.



"이 분의 이름은 '하리엘'. 낙원에 오기 전에는 '팔왕[八王]'이라 불리셨던 분이에요."


"네가 소문의 그 녀석이로군. 짐은 '하왕[霞王]'이라 불리던 팔.. 너, 짐을 알고 있느냐?"



하리엘. 예전에 하펠이 얘기했던 하펠 이전의 요정왕.


분명 죽었다 들었던 이가 눈앞에 짜잔~ 하고 등장하니 사고가 멈추는 느낌이었다.


최선의 동공이 떨리는 걸 본 헬스트림이 빠르게 하리엘에 관하여 말해 주었다.



"이곳은 죽은 자의 세계. 하리엘 또한 죽음을 겪어 이곳으로 온 거예요."


"이상한 일이군. 짐이 활동했던 당시에는 너라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을 터인데, 어째서 날 보고 그리 놀라는 것이지?"


"하리엘.."



최선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만약 눈앞의 존재가 전 세대 요정왕이 맞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이를 실행해도 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리엘.. 해도 될까? 아니야. 그렇게 되면 인과가 뒤틀릴 거야.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


헬스트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얼 하려고 하시는 거지?'


헬스트림이 묻기도 전에 최선이 눈을 감고 물었다.



"하리엘. 당신은 슈릴레인의 전 세대 '하왕[霞王]'이자 '요정왕'이 맞습니까?"


"그렇다. 그럼 이제 짐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거 같구나."


".. 그전에 당신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짐에게 보여줘야 할 것? 짐은 널 알지 못한다. 그런 네게 짐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단 말이더냐?"



최선은 대답하지 않고 무언가를 작게 외웠다.



"위대한 하왕을 지키는 엔텔 하셀이여. 부디 제 부름의 답해 주십시오."


"네놈 지금 누구를-"



['하셀'이 부름에 응답합니다!]

[칭호 효과, '하셀의 가호'가 발동합니다!]


'하셀의 가호'는 1,000일에 한번 하셀이 응할 경우 그를 자신이 있는 위치에 소환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최선의 머리 위로 강렬한 푸른색 스파크가 거대한 와류를 일으키며 방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푸른색 포탈에서 익숙한 마력을 느낀 하리엘의 표정이 굳어갔다.



"감히 나를 부르다니. 각오는 하고 불렀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너를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 위대한 엔텔, 하셀을 뵙습니다."



포탈에서 한 쌍의 날개를 펼친 하셀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낙원에 현현했다. 그것도 제복까지 완벽하게 세팅한 채로.


포탈에서 나온 하셀은 주변을 살필 생각은 않고 곧장 최선의 앞으로 날아가 멱살을 틀어쥐었다.



"쓸데없는 일로 날 부른 거라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다. 알았나?"


".. 전보다 더 훤칠해지셨습니다."


"닥치고 본론을 말해라. 난 무척이나 바쁜 몸이니까."



최선은 아무 말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얼굴을 찡그린 하셀이 멱살을 잡은 상태로 천천히 뒤를 돌았다.


뒤를 돌아 하리엘과 마주한 하셀의 온몸의 떨림이 최선에게 온전히 전달되었다.


멱살을 쥔 손이 서서히 풀리며 몸을 완전히 돌려 하리엘을 마주 본 하셀이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가냘프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선이 들었던 하셀의 그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소리였다.



"미천한 졸개가.. 감히 '요정왕'을 뵙습니다."


"....."


"원래 이런 식으로 쓰려던 능력이 아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 습니다.."



하셀을 내려다보는 하리엘의 눈이 너무 슬퍼 보여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헬스트림은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은 엄연히 계약에 위배되는 일이고, 무엇보다 '인과(因果)'가 뒤틀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번 뒤틀린 인과는 반드시 누군가가 해소해야 돼. 하리엘과 하셀의 만남이라면.. 누군가는 반드시 죽어.'


하리엘과 하셀 둘 다 이를 모르지 않는다. 아니,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그런 인과 따위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리엘은 천천히 뒷짐을 지며 말했다.



"하셀은 고개를 들어라."


"....."



고개를 들었지만 하리엘의 얼굴을 볼 용기는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그는 자신의 왕을 지키지 못한 패잔병에 불과했다.


그러자 하리엘이 하셀의 앞까지 걸어가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머리 위에 올라간 손이 깜짝 놀라며 위로 튀어 올랐고, 하리엘은 다시금 손을 뻗어 하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신의 아이를 쓰다듬듯이. 아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더냐."


".. 아닙니다. 저는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에게 구해진 목숨 하나를 치졸하게 연명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았을 뿐입니다."


"내가 지금껏 가장 두려웠던 게 무엇인지 아느냐?"



하셀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의 고개에 맞춰 하리엘의 손도 좌우로 움직였다.


하셀이 고개를 젓자 하리엘이 답했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 비록 너희를 볼 수 없음에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다. 하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 말은.."


"나는 다신 너희를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는 날은 곧, 너희가 죽었다는 뜻이니. 나는 그것이 무엇보다 두려웠다. 내가 이곳에서 영멸(永滅)할 때까지 너희를 보지 않은 게 나의 소망이었다."



올라왔던 하셀의 고개가 다시 아래로 떨궈졌다. 추태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리엘은 그런 하셀의 머리를 무덤덤하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죽고 나서 많은 것들이 변했겠지. 하리아.. 는 요정왕이 되지 못했겠지. 성격이 워낙 지랄 맞아야 말이지."


"하리아는 당신의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나를 대신해 다음 왕이 되었나. 놈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아닌데 말이야."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두 요정은 웃음을 지었다.



"요정왕은 하펠이 되었느냐?"


"그렇습니다. 하나 엔텔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저와 하엘과 함께 하리아를 옆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하리아는 당신의 유일한 혈육이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구나. 하엘과 네게는 물려줄 것이 없어 미안하게 됐구나."



하리엘이 자신을 탓하는 언행에 하셀의 언성이 높아졌다.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당신에게 목숨을 구원받았으나, 당신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하펠은 그때 이후로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고, 하리아는 어딘가 망가져 세계를 방황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있습니다. 저와 하엘은-"


"고맙다."



愛(사랑)를 뜻하는 왕답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하셀을 향한 사랑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1,70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한 줄기의 붉은 실이 되어 두 요정을 이어주는 것 같았다.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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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3부 9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3) 23.09.16 32 3 14쪽
193 3부 8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2) 23.09.13 36 3 12쪽
192 3부 7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1) 23.09.11 38 3 12쪽
191 3부 6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6) [完] 23.09.09 36 3 13쪽
190 3부 5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5) 23.09.06 36 3 13쪽
» 3부 4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4) 23.09.04 46 3 13쪽
188 3부 3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3) 23.09.02 37 2 12쪽
187 3부 2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2) 23.08.30 32 2 12쪽
186 3부 1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1) 23.08.28 39 3 12쪽
185 2부 128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23.08.21 39 3 10쪽
184 2부 127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9) 23.08.19 38 2 13쪽
183 2부 126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8) 23.08.16 34 3 12쪽
182 2부 125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7) 23.08.14 34 2 14쪽
181 2부 124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6) 23.08.12 38 2 12쪽
180 2부 123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5) 23.08.09 39 3 13쪽
179 2부 122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4) 23.08.07 39 4 13쪽
178 2부 121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3) 23.08.04 38 3 15쪽
177 2부 120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2) 23.08.02 37 4 15쪽
176 2부 119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 23.07.28 43 3 14쪽
175 2부 11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20) [完] 23.07.26 40 3 11쪽
174 2부 117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9) 23.07.24 38 4 14쪽
173 2부 116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8) 23.07.19 37 4 13쪽
172 2부 115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7) 23.07.17 36 4 14쪽
171 2부 114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6) 23.07.15 36 4 13쪽
170 2부 113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5) 23.07.14 44 4 13쪽
169 2부 112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23.07.12 38 4 11쪽
168 2부 111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3) 23.07.10 41 4 13쪽
167 2부 110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2) 23.07.08 42 5 12쪽
166 2부 109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1) 23.07.07 43 5 12쪽
165 2부 10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0) 23.07.05 4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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