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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94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7.12 19:13
조회
37
추천
4
글자
11쪽

2부 112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멜츠와 카트리는 동체 시력이나 적의 위치 파악 같은 능력은 평균 정도로 일행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두 사람은 공격 한방한방이 강력하고, 서희은과 밀츠는 그 반대다.


하지만 최선은 아니다. 두 가지 능력 모두 상위권에 있는 치트 캐릭터.


그런 최선이 느끼지도, 보지도 못할 속도로 날아와 공격을 감행했다. 심지어 치명타까지 내주고 말이다.


시작부터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



"흡!"



['서율'이 스킬, [風]

[청룡위령각[靑龍違領却](Lv51)]을 사용합니다.]

※靑‐푸를 청, 龍‐용 룡, 違‐어긋날 위, 領‐거느릴 령, 却‐물리칠 각


어느샌가 커다란 언월도를 꺼내든 서율이 녹빛으로 물든 칼날을 거칠게 휘둘렀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최소 10배 이상은 강하진 마력이 괴이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콰앙!!



".. 허?"



머리를 맞았으리라고는 감히 꿈도 꾸지 않았다. 상대가 허물이라고는 하나, 당대 최고였던 현자의 허물이니까.


그렇지만 눈앞에 드러난 상황은 충격이라 하지 못할 정도로 암담했다.


오른손으로는 최선의 머리를 틀어잡고 있고, 왼손으로는 서율의 언월도를 떡하니 잡고 있었다.



"잡고 있으세요."



['미레아 밀츠'가 스킬, [미레아 밀츠류 각성기] [風]

[가산풍검[可山風劒](Lv50)]을 사용합니다.]


검 전체가 불꽃으로 이루어진 태산과도 같은 검이 허물의 목으로 쏟아졌고, 바로 그 순간, 허물의 주변으로 작은 알갱이들이 나타났다.


'.. 스킬?'


동그랗던 알갱이들이 얇게 펴지며 한 장의 꽃잎으로 변했고,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쏘아졌다.


['큐'가 스킬, [설매[雪梅](☆3)] [氷]를 사용합니다.]

※雪‐눈 설, 梅‐매화 매


최선을 제외한 모두가 꽃보라에 휩쓸려 사방으로 떨어져 나갔다.


진체가 아닌 허물이라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꽃잎에 닿은 부분이 얼어붙었다. 고통보다 더 크게 당황하는 이들에게 바닥에 깔려있는 최선이 소리쳤다.



"얼음 속성의 불꽃으로 언 부위는 반지에 불꽃을 피워서 녹여! 부위에 반지를 갖다 대야 해!"



해답이 떨어지자 모두가 한 치의 의심없이 행동을 개시했다.


그런 최선을 내려다본 허물이 거친 울음을 토했다.



"카아아!!"



[큐(女) | 열 번째 현자, 2대 얼음의 현자]


2대 얼음의 현자 큐의 이명은, '낙원의 눈'이다.


['큐'가 스킬, [설안[雪眼](☆3)] [氷]을 사용합니다.]

※雪‐눈 설, 眼‐눈 안


동그란 구체 여덟 개가 하늘 위로 솟구쳤다. 공중에 떠오른 구체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한 곳에 정지한 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야."



최선의 부름에 손가락을 모아 송곳처럼 만들고 손끝을 얼음 속성 불꽃으로 경화시켜 머리를 향해 발사했다.



"비켜."



['최선'이 '개인 특성', [상상의 현자] [乾]

[상상의 현자[想像賢者](Lv30)]를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이 '300'만큼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이 '12'만큼 상승합니다.]


눈부신 섬광이 터져 나오며 주변 모든 생명체의 시야를 앗아갔다.


섬광에 눈이 먼 허물이 하늘로 뛰어올라 최선과 거리를 두었고, 최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인벤토리에서 카이르가 건넨 검을 꺼내 앞으로 뻗으며 허물에게 돌진했다.


흑량이 오직 최선만을 위해 제작한 호시룡의 상위호환 무기.


'태훨사룡도'.


[태훨사룡도 ☆5] [유니크]

마력 +Lv70(+350) | 근력 +Lv30(+150)

[태훨사룡의 꼬리뼈로 특수제작한 보검.]


태훨사룡은 '702층에 위치한 왕'의 이름이다. 그의 힘은 팔왕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무력을 자랑한다.


물론 흑량이 직접 사냥한 것은 아니고, 위대한 대장장이 '헬스트림'에게서 재료를 구매해 다른 대장장이에게 제작을 맡겼다.


헬스트림이 직접 무기를 제련해 주었다면 성능이 대폭 상승했겠지만, 흑량은 최선이 무기의 힘에 먹히는 것을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장구류는 헬스트림에게 가져가면 특수능력으로 등급을 재부여 받을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당장의 문제는 눈앞에 있는 허물이다.


['최선'이 스킬, [乾]

[신룡각[神龍角](Lv53(+12))]을 사용합니다.]


도합 2,000이 넘는 마력이 담긴 보검이 허물의 왼쪽 허리를 찢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베는 손맛이 없었다.


하늘로 쏘아진 몸을 말아 속도를 줄여 자신이 벤 허물의 허리를 봤다.


'.. 그래. 이래야 현자라고 할 수 있지.'


분명 꿰뚫었던 허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물어 있었다.


'재생인가? 아니, 애초에 손맛이 없었어. 환각? 그것도 아니면.'



"불꽃 그 자체겠지!"



허공을 박차고 이번에 지면으로 몸을 날렸다.


'어딘가에 핵이 있을 거야. 핵만 찾으면 끝난다.'


몸속 어딘가에 위치할 핵을 부수면 일이 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도 모르고.


키잉-


하강하고 있는 와중 좌측으로 기계음이 들렸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눈만 살짝 돌려 소리의 정체를 확인했다.


'.. 아까 쏘아 올린 공?'


기계음이 들린 곳엔 조금 전 허물이 쏘아올린 '설안'이 있었다.


설안은 굉장히 특이하고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늘 높이 뻗은 설안은 광범위한 지대를 감시하는 감시탑의 역할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의지로 설안과 시야를 공유할 수도 있으며, 설안은 구체 주위로 여덟 개의 작은 오브를 만들어 적으로 판단되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


기계음의 정체는 설안 주위에 생겨난 오브가 낸 소리였다.


피잉-


'피할 수가..'


온전한 구체가 된 오브는 지체 없이 발사되었고, 허공에서 몸을 날리고 있던 최선에게 직격 했다.


콰앙!! 콰과광!!


최선의 몸을 뚫고 지면에 닿은 오브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자신의 강함을 맘껏 뽐냈다.



".. 빌어먹을."



오브가 닿기 전 몸을 말아 피해를 최소화시켰지만, 그래도 피해가 생각보다 컸다. 그나마 허물의 공격력이 낮다는 것을 위안 삼았다.


'대미지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야. 문제는..'


대처가 불가능할 정도로 견고한 스킬 구사력이었다. 하늘로 떠오르면 설안을 경계해야 하고, 그렇다고 지상에서 맞붙자니 상대의 패를 몰라 섣부르게 파고들 수도 없다.


가장 위험한 건 허물의 전투 능력이었다. 본체의 전투 스타일과 능력, 판단을 고스란히 받아온 건지, 지금까지 상대한 적 그 누구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1할도 되지 않는 허물이 이 정도라면 본체는 얼마나 강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최선이 모두에게 말했다.



"허물의 사정거리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는데, 최대한 바깥에 머물면서 공격해.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은 하지 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밀츠가 물었다.



"허물을 공략할 방법은 있는 거야?"



공략이란 말에 고개를 돌려 밀츠를 바라봤다.


'묘하게 말투가 바뀌었는데.'


잡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몇 번 휘젓고 대답했다.



"방금 베었을 때 손맛이 없었고, 벤 곳이 순식간에 재생됐어. 아마 몸속 어딘가에 핵이 있을 거야. 그걸 찾으면 돼."


"간단-"



뿌드드득-


녹색 장검을 창 쥐듯 잡고 허물을 과녁 삼아 조준했다. 재빠르게 타깃을 고정하고, 온 힘을 쥐어짜 내 검을 날렸다.



"하네!"



파앙!!


거친 풍음을 내며 날아가는 태검(颱劒)을 막기 위해 허물이 오른손을 뻗었다. 손바닥에 밀도가 높은 마력을 응축시켜 태검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려는 게 허물의 의도였다.


그릇된 판단이었다.


'뚫었다.'


태검을 막기 위해 뻗은 손이 무색할 정도로 가볍게, 마치 젤리를 칼로 베 듯이 부드럽게 꿰뚫었다.


2년 만에 아무런 얘기도 못하고 능력을 파악할 시간도 없던 최선은 속으로 밀츠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생각했다.


실제로 외관은 거의 변한 게 없었다. 고작해야 상승한 격이 느껴지는 정도.


'벽을 넘은 게 나뿐만이 아니었어.'


서희은의 '청룡위령각'도 마지막으로 봤던 그날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성장을 맞이했고, 밀츠의 '가산풍검' 또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검 내부 밀도가 낮아 쉽게 부서졌지만, 이젠 아무렇게나 휘두르고 던져도 형태가 부서지지 않았다.


이들 모두 피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벽을 넘은 것이다.



손을 꿰뚫은 태검은 이내 허물의 머리에 틀어박혔다.


최선이 생각한 핵이 있을 위치는 총 세 곳이다.


'머리', '심장', '단전'. 그중 한 곳에 공격이 제대로 명중했다. 라고 생각한 그 순간.


['큐'가 스킬, [설매[雪梅](☆3)] [氷]를 사용합니다.]


사방으로 얼음 알갱이들이 떼를 지어 산개했다. 얼굴에 검이 박혀 무작정 얼음을 쏴서 휩쓸린 사람은 없었다.


'얼굴은 아니야. 그럼-'


최선이 뒤로 훌쩍 물러나며 멜츠를 불렀다.



"멜츠야!"



멜츠가 그동안 얼마나 강해졌고, 어떤 스킬을 갖고 어떤 스타일의 전투를 하는지 모른다.


그냥 믿었다. 멜츠라면 분명 조용히 사람들의 이목에서 벗어나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을 거라고.


믿음 대로 멜츠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손에 쥐고 있던 창을 하늘 높이 투척했다.


투척한 창의 형태를 확인한 밀츠가 소리쳤다.



"모두 뒤로 물러나! 창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지 마!"



즉시 모두가 허물로부터 훌쩍 멀어졌다. 허물은 얼굴에 박힌 검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모양인지 창이 머리 위에 있는데도 그쪽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으아.. 으아아..! 으아아!!"



양팔을 들어 올려 만세를 하고 곧장 팔을 확 내렸다. 팔이 내려가는 동시에 하늘로 올라간 독특한 형태의 창이 허물에게로 낙하했다.


외관이 약간 특이할 뿐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 일행은 왜 영역에서 벗어나라고 했는지 의문을 가졌다.


하나 의문은 삽시간에 해결되었다.


독특한 곳들이 이 하나둘 희미해졌다. 창의 모습이 점점 민무늬의 보잘것없는 형태로 변할수록 창의 개수가 배로 늘어나며 결국 공터를 빼곡하게 채울 정도로 창이 늘어났다.


떨어지는 창은 멈추지 않고 허물에게로 떨어졌다. 창들이 땅에 꽂히기 직전, 모두가 숲으로 뛰어들어 창해(槍海)로부터 간신히 벗어났다.


['미레아 멜츠'가 스킬, [미레아 멜츠류 초월기] [風]

[한우풍운검[瀚雨風雲劒](Lv13)]을 사용합니다.]

※瀚‐넓고클 한, 雨‐비 우, 風‐바람 풍, 雲‐구름 운, 劒‐칼 컴



"으아아아!!"



절규라 해도 믿을 괴성을 지르며 공터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최선이 창에 휩쓸리기 직전 허물을 확인했을 때 허물은 얼굴에 박힌 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앓고 있었다.


분명 그랬고, 그래야만 했다.


자욱하게 깔린 먼지사이로, 심장까지 얼어붙을 살기가 푸른 불꽃을 폭탄처럼 터트리며 모두의 온몸을 비틀었다.


이 정도로 끝날 싸움이 아닌 건 진즉에 알고 있었고, 싸움은, 이제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큐'가 스킬, [얼음의 현자 각성기] [氷]

[설빙설매화[雪氷雪梅花](☆3)]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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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3부 9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3) 23.09.16 31 3 14쪽
193 3부 8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2) 23.09.13 35 3 12쪽
192 3부 7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1) 23.09.11 37 3 12쪽
191 3부 6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6) [完] 23.09.09 36 3 13쪽
190 3부 5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5) 23.09.06 36 3 13쪽
189 3부 4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4) 23.09.04 45 3 13쪽
188 3부 3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3) 23.09.02 37 2 12쪽
187 3부 2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2) 23.08.30 31 2 12쪽
186 3부 1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1) 23.08.28 39 3 12쪽
185 2부 128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23.08.21 39 3 10쪽
184 2부 127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9) 23.08.19 38 2 13쪽
183 2부 126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8) 23.08.16 32 3 12쪽
182 2부 125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7) 23.08.14 33 2 14쪽
181 2부 124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6) 23.08.12 38 2 12쪽
180 2부 123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5) 23.08.09 39 3 13쪽
179 2부 122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4) 23.08.07 39 4 13쪽
178 2부 121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3) 23.08.04 35 3 15쪽
177 2부 120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2) 23.08.02 37 4 15쪽
176 2부 119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 23.07.28 41 3 14쪽
175 2부 11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20) [完] 23.07.26 39 3 11쪽
174 2부 117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9) 23.07.24 38 4 14쪽
173 2부 116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8) 23.07.19 37 4 13쪽
172 2부 115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7) 23.07.17 35 4 14쪽
171 2부 114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6) 23.07.15 36 4 13쪽
170 2부 113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5) 23.07.14 42 4 13쪽
» 2부 112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23.07.12 38 4 11쪽
168 2부 111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3) 23.07.10 40 4 13쪽
167 2부 110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2) 23.07.08 42 5 12쪽
166 2부 109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1) 23.07.07 42 5 12쪽
165 2부 10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0) 23.07.05 4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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