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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467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8.07 19:00
조회
39
추천
4
글자
13쪽

2부 122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4)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7. 각오의 불꽃(4)]



"돌아가자. 해 진다."


".. 웃기지 마. 그런 일을 겪고도 어떻게 멀쩡히 살아 있는 건데?"


"맞아. 웃기는 일이지."



뒤를 돌아 포탈을 만드려던 최선이 다시금 카트리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이 세계에서 '자살'이라는 키워드는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입력한다 해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지."


"무슨 소리를.."


"만약 내가 입력한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모두 정상적으로 입력되었다면, 나는 지금 '몇 번째 최선'일까?"



경멸과 분노로 빛나던 눈동자의 불꽃이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자신보다 더한 고통과 마주했으면서도, 지금까지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사람.


아니, 포기하려던 순간은 매일 같이 찾아왔고, 포기하기 위해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날도 있었다.


그런 시간들을 겪고도 끝끝내 살아남아 자신의 앞에 두 발로 서 있는 사람.


최선도 결국은 한 명의 사람이다. 세계와, 나라와, 도시와 마을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잃은 고통은 결코 하나의 생명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최선은 견뎠다. 그저 견디고 또 견뎠다. 과거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살아냈다.


앞으로 수십, 수백, 수천 번을 넘어질 거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지치고를 반복해 한계까지 마모된 육체와 정신으로 세상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매 순간마다 그를 죽이기 위해 찾아올 것이다.



"그래도 난 계속해서 일어날 거야. 쓰러지는 게 뭐 어때서? 지치면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면 돼. 뛰어넘을 수 없는 벽.. 이미 어려 번 마주쳤고, 지금도 넘을 수 없는 벽들이 많아. 그럼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끝난 건가?"


"이.. 이상한 소리 집어-"


"아니. 그런 땐 뒤를 돌아서 내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다른 길을 찾아보면 돼. 뒤를 돈 순간부터 그곳은 다시 내 앞이 될 테고, 벽은 무한하지 않으니까 어딘가에는 벽을 지나갈 곳이 있을 거야."



자꾸만 내면 속,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떠오르거나 마땅히 상대방의 말에 대답할 수 없을 때마다 도망가려는 카트리에게, 최선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잖아? 나한테는 밀츠와 멜츠, 가든 씨와 레이라는 동료가 있어. 너한테는 누가 있지?"


"나, 나는.."


"너와 같이, 모든 것을 잃었던 그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그 사람은 남들과 자신의 고통을 비교하며, 자신보다 덜한 고통을 겪은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너는 나보다 덜 아플 테니까 유난 떨지 마'라고 하는 사람이야?"


"오빠를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



카이르를 욕보이는 말을 하자 결국 참지 못한 카트리가 기함을 토해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최선이 말한 사람이 바로 자신을 뜻하는 거였음을 알았다.



"그렇게 살아도 돼. 그걸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그런 방식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테니까. 다른 이들과는 다를지언정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해.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난 그렇게 믿고 있어."



그렇게 두 사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함께 수업을 받고, 밥을 먹고. 때론 싸우기도 하고,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고.


어떤 때는 서로의 슬픔을 다독여주기도 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준 세월.


모두와 친하게 지낸 건 아니었던 그동안과는 다르게 최선에게 마음을 연 카트리는 그 뒤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모두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카트리의 세상은 어느샌가 최선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최선에게 카트리는?



".. 이번에는 양보할게."


"카트-"


"하지만!"



카트리는 최선의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답이 무엇이든, 자신의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두려웠다.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준 신의 대답은, 인간이 견디기에는 늘 가혹한 법이니까.


그러니 이번에도 도망을 선택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


카트리가 뒤로 홱 돌며 말했다.



"시기가 시기니까. 이번에는 양보할게. 하지만, 다음은 없어. 최선은 나랑만 다닐 수 있어."



타앗-


굉장히 얀데레적인 발언을 남긴 카트리도 공터를 벗어나 호루와 합류했다.


한숨을 내쉰 최선도 뒤를 돌아 서율을 바라봤다.


지구에서 만났을 때보다 머리가 조금 더 길어졌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게 똑같았다. 헤어 스타일이 반묶음이라는 것까지 전부.



"가자.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지."



서율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저 지고하신 '칠가문'의 기둥 중 하나와 싸울 시간이다.



은밀하게 왼쪽 건물로 이동했다. 정문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가운데 큰 건물로만 진입할 수 있게 만들어나 보군.'


기감을 끌어올려 구멍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최선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 없어."


"하나도 없다고? 제대로 한 거 맞아?"



'이게 말이 되나?'


최선이 감지할 수 있는 범위는 이제 300m 정도다. 지금 있는 위치가 건물의 꼭짓점이니, 비교적 작은 건물 하나의 지름이 300m를 넘어간다는 말이었다.


그나마 작은 틈새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틈새였다. 주먹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크기의 공간 하나만 탐지했을 뿐이다.


서율은 건물의 창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창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서율은 당혹스러워하며 말했다.



"안 열리는데? 못 들어가는 거 아니야?"


"그 방법을 써야 하나.."


"무슨 방법인데? 그런 게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창문을 깨면 돼."



'그래, 네가 그럼 그렇지 뭐'라는 눈빛을 보낸 서율 다시 창문을 두드리고 열기를 반복했다.


최선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언제까지고 시간을 허비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결국 있는 힘껏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뱉은 서율이 고개를 살짝 들어 최선을 노려봤다.



"잘 생각하고 내린 판단이 맞겠지?"


"내가 언제 생각 없이 말했던 적 있었냐?"


"많지. 그것도 아주 많지."


"....."



'내가 그렇게 쓰레기였나?'


어쨌거나 더는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주황색 불꽃을 머금은 주먹이 환하게 빛났다.


기겁한 서율이 소리쳤다.



"이 미친놈아! 정말 깨트리려고?"


"다른 수가 없잖아."


"그럼 우리가 잠입하는 걸 들킬 거 아니야! 생각을 좀 하라고, 생각을!"



욕을 한 바가지 뱉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화를 참아내자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서희은과는 늘 이런 식이었다. 쓸데없는 걸로 다투고, 싸우고, 그러다가 적이 나타나면 믿고 등을 맡기며 싸우는.


두 사람은 늘 이랬다. 그렇기에 서로를 믿는다.


서율은 인상을 쓴 채로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사실 최선도 창문을 깨는 선택은 하기 싫었다. 기감을 높여 건물로 진입할 때 시선을 느끼지만 않았으면 말이다.


이곳, 정확히 '3층'에서 누군가 이곳을 오시하는 시선을 느꼈다.


'이미 들켰어. 어쩌면 이곳에 오기 전부터.'


들킨 이상 조용히 움직이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 어차피 발각된 김에 최선은 시원하게 난리를 치기로 했다.



"밀츠랑 멜츠를 내놔! 이-"



밝게 빛나던 불꽃은 한순간에 응축되었다.



"빌어먹을 새끼들아!!"



와장창!!


응축된 불꽃은 창문을 자비 없이 깨트리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무수한 메시지가 최선과 서율의 주변을 감싸듯 떠올랐다.


[당신은 '위대한 일곱 가문', '미레아 가문'에 무단 침입하였습니다.]

['미레아 청솔'의 주인이 경고합니다.]

['서브 퀘스트'가 발현됩니다.]



《서브 퀘스트 | 위대한 일곱 가문[미레아]》

미레아 가문의 청소부, '리엘 레마니움'이 이끄는 '미레아 청솔'에 무단 침입하였습니다.


칠가문의 공격을 피해 '미레아 밀츠'와 '미레아 멜츠'를 구출해 내십시오.


[제한 시간 : 3시간]

[보상 : '미레아 밀츠'와 '미레아 멜츠'의 구출, ???]

[실패 : 높은 확률로 사망 or ???]



서브 퀘스트라 그런지 실패 페널티가 확정적인 사망은 아니었다. 저쪽에서 퀘스트까지 친히 띄워 주셨으니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애들을 데리고 간다.'


깨진 창문 사이로 두 사람은 빠르게 몸을 날렸다.




[미레아 청솔, 우측 건물 1층(화장실)]


깨진 창문 너머에 있는 곳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의 풍경을 확인한 서율이 불쾌한 듯 인상을 쓰며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으려 움직였다.



".. 하필이면 와도 남자 화장실이냐."



'쟤도 여자였지.'


가끔가다 망각하고는 하지만 서율도 엄연한 '여성'이다. 최선은 화장실을 나가는 문을 찾으면서도 기감을 높여 건물 내부를 오밀조밀 뜯어봤다.


손쉽게 문의 위치를 찾고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자 바깥의 풍경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평범한데?"


"엄청 넓다는 것만 빼면."



화장실을 벗어나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거대한 백화점 같이 밝고 화려했다.


멀리 보이는 계단과 건물 전체를 두르고 있는 수많은 방들.


최선은 조심히 앞으로 걸어가다 잠시 멈춰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천장까지 훤히 뚫린 구조로 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한 번에 9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하늘 끝, 천장을 바라보던 최선이 말했다.



"일단 첫 번째, 우린 함정에 걸렸어."


"함정? 무슨 함정?"


"두 번째, '이쪽 건물'에는 사람이 '넷' 밖에 존재하지 않아."


"뭐야, 무슨 소린데!"



최선은 답답함에 소리치는 서율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천천히 9층부터 3층까지를 왔다 갔다 거리며 무언가를 찾았다.



"세 번째.."


"정말이지, '렌엘' 님의 심계는 따라갈 수가 없겠네요."


".. 온다."



3층의 양측 난간. 좌측에는 백발을 길게 늘어뜨린 온화한 얼굴의 엘프가, 우측에는 굉장히 험상궂은 얼굴의 엘프가 있었다.


콰앙!


그중 험상궂은 얼굴의 엘프가 3층에서 뛰어내려 단숨에 1층까지 내려왔다.


'이 녀석.. 엘프가 맞아?'


엘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더럽게 생긴 인상과 우락부락한 근육들이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덩치도 산만한 게 아무리 좋게 봐줘도 엘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덩치의 양손가락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반지 열 개가 끼워져 있었다.


몸을 일으킨 덩치의 키는 못해도 2미터는 넘어 보였고, 두 사람을 훑고는 허리에 양손을 얹으며 말했다.



"반갑다, 인간들! 나는 '위대한 일곱 가문' 중 '미레아 가문'의 졸개, '미레아 젠'이라고 한다!"


".. 더럽게 크네."


"이래 보여도, 여자라고?"



[미레아 젠(女) | 251세, 미레아 가(家) 직계 | 최하위랭커]


찡긋하고 윙크를 하자 옆에 있던 서율이 헛구역질을 했다.



"너무 위협하지는 마세요. 어쩌면 대화가 통할지도 모르니까요."



마치 신처럼 하늘에서 강림하는 또 하나의 엘프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1층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긴 머리 엘프는 일행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저는 '미레아 렌엘' 님을 따르는 미천한 졸개, '미레아 센'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현자 여러분."



[미레아 센(男) | 303세, 미레아 가(家) 직계 | 최하위랭커]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얼핏 봐도 최하위랭커 중 최상위랭커들.


솔직한 평가로, 최선과 서율이 저 둘과 싸워서 이길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한 명만 있었더라면 모를까.


미레아 젠은 열 손가락 모두에 반지를 끼고 있는 괴랄한 모습을 하고 있고, 미레아 센은 아무런 장비도 들고 있지 않았다.


산만한 덩치와 왜소한 덩치의 두 사람이 갖은 공통점은 새하얀 제복을 입었다는 것밖에 없었다.



"여러분이 이곳까지 오신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밀츠와 멜츠를 데려가기 위함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안타깝지만 그 부탁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예의를 지키는 최선이 의외였는지 센은 젠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보세요, 젠. 제가 대화가 통할지도 모른다 하지 않았습니까? 지성을 갖춘 엘프라면 일단 말로 상대를 타이르는 법을 배우세요."


"흥. 그딴 거 내가 알 게 뭐야?"


"죄송합니다. 이 아이가 겉은 흉악하지만 속은 여리답니다."



센이 대신 머리를 숙여 사과를 했다. 뻔뻔한 두 사람의 태도에 최선은 식은땀이 계속해서 흘렀다.


이들은, 최선과 서율을 '적'이라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토록 태연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증거다.


'선택해. 기습을 할지, 되지도 않는 혓바닥을 놀려볼지.'


두 가지 선택 모두 끝은 좋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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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3부 9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3) 23.09.16 32 3 14쪽
193 3부 8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2) 23.09.13 36 3 12쪽
192 3부 7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1) 23.09.11 38 3 12쪽
191 3부 6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6) [完] 23.09.09 36 3 13쪽
190 3부 5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5) 23.09.06 36 3 13쪽
189 3부 4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4) 23.09.04 46 3 13쪽
188 3부 3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3) 23.09.02 37 2 12쪽
187 3부 2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2) 23.08.30 32 2 12쪽
186 3부 1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1) 23.08.28 39 3 12쪽
185 2부 128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23.08.21 39 3 10쪽
184 2부 127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9) 23.08.19 38 2 13쪽
183 2부 126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8) 23.08.16 34 3 12쪽
182 2부 125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7) 23.08.14 34 2 14쪽
181 2부 124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6) 23.08.12 38 2 12쪽
180 2부 123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5) 23.08.09 39 3 13쪽
» 2부 122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4) 23.08.07 40 4 13쪽
178 2부 121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3) 23.08.04 38 3 15쪽
177 2부 120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2) 23.08.02 37 4 15쪽
176 2부 119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 23.07.28 43 3 14쪽
175 2부 11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20) [完] 23.07.26 40 3 11쪽
174 2부 117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9) 23.07.24 38 4 14쪽
173 2부 116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8) 23.07.19 37 4 13쪽
172 2부 115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7) 23.07.17 36 4 14쪽
171 2부 114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6) 23.07.15 36 4 13쪽
170 2부 113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5) 23.07.14 44 4 13쪽
169 2부 112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23.07.12 38 4 11쪽
168 2부 111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3) 23.07.10 41 4 13쪽
167 2부 110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2) 23.07.08 42 5 12쪽
166 2부 109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1) 23.07.07 43 5 12쪽
165 2부 10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0) 23.07.05 4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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