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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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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43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8.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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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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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2부 128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DUMMY

[2부: 아틀라스 편] [完]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천문'이 스킬, [창천검:백아청도 초월기] [湖|霹|黑]

[창천:화벽만뢰[蒼天:火霹萬雷](Lv17)]를 사용합니다.]


쌍검으로 바닥을 내려치자 천문의 마력이 바닥을 흘러 리엘에게 닿았고, 그 순간 땅에서부터 하늘로 벼락이 솟구쳤다.


바로 옆에 있던 서율은 재빠르게 오른쪽으로 빈 공간으로 몸을 날려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마츠'가 스킬, [마츠류 초월기] [靂]

[범뢰람참[汎雷濫斬](Lv59)]을 사용합니다.]


횡으로 그은 검, '벽력일도'에 붙어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모두 벼락 모양으로 변해 리엘에게 쇄도했다.


참격 하나하나가 가공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다. 파괴력만 따지면 천문보다 마츠가 한 수 위일 만큼 강대했다.


벼락이 리엘의 몸통을 꿰뚫고 팔과 다리까지 모두 꿰뚫어 수십 조각으로 찢어발겼다.


마지막으로,


['최선'이 스킬, [최선류: 제오검] [天]

[사룡천시참[獅龍天弑斬](Lv25)]을 사용합니다.]


수 미터가 넘는 크기의 사자 얼굴을 한 용 한 마리가 바닥을 훑으며 돌진했다. 이성을 잃은 한 마리의 금수(禽獸)가 리엘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리엘을 잡아먹고 그대로 처박힌 벽에 무수히 많은 생채기가 났다.


이름 그대로 사룡(獅龍)이 드높은 곳에 있던 리엘(天)의 발목을 우악스럽게 깨물었다.


'이번 리스크는 조금 크겠어. 그래도 뭐- 재밌었으니까~'


분신체의 장점은 낮은 코스트로 여러 곳을 다닐 수 있고, 죽어도 본체는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분신체가 파괴되면 본체에도 영향을 끼쳐 일정량의 피해는 입지만, 장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의 단점이다.


아틀라스는 강하면 강할수록 행동의 제약이 커지기 때문에 정상에서 군림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분신체를 쓸 수밖에 없다.


또 굳이 본체로 활동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이유가 없다. 분신이 파괴되더라도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다시 구매하면 되기에 웬만한 이유가 아니고서는 본체로 활동하지 않는다.



마침내 하늘의 불꽃을 한계까지 성장시킨 최선이 모든 마력을 응축시키고, 벽에 기대 쓰러져 있는 리엘을 향해 검을 던졌다.


콰득!


정확하게 심장을 관통당한 리엘의 얼굴은 낙담한 얼굴이 아니었다. 자신의 분신이 죽고, 자신의 패배했다는 사실에도 그저 즐겁다는 듯 계속해서 헤실거렸다.



"날 죽였으니 아이들이 어딨는지 영원히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네? 아쉬워, 아쉬워라~"


"대답해."



콰득! 콰직!


앞으로 나선 천문의 쌍검이 각각 리엘의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손을 찍었다. 고통이 없는 건 아닐진대 리엘은 인상 한번 쓰지 않았다.



"너희는 영원히 찾지 못할 거야. 그리고 최선, 이혜민에 대해서 알고 싶어?"


"아가리 놀리지 마. 내가 다른 놈들은 다 믿어도 네 말은 안 믿어."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3층으로 가봐. 그녀가 널 기다리고 있-"



콰직-


기다란 장대가 리엘의 머리통을 으깨버렸다. 이 세상에 둘도 없을 살기를 품은 언월도가 꼭두각시의 머리를 마구 짓이겼다.


리엘의 눈은 이미 생기를 잃었고, 몸뚱이 또한 움직임이 완전히 멎었다.


완벽하게 박살을 냈음에도 감정이 주체되지 않는지 언월도로 쓰러진 리엘의 머리를 계속 찌르고, 찔렀다.


보다 못한 호루가 언월도를 붙잡았다.



"이미 죽었다. 정확히는 본체로 돌아간 거지만. 어쨌든 더 이상 찔러봤자 아무 의미 없어."


".. 이 새끼가 언니를 알고 있어. 저 더러운 입으로 언니의 이름을 말했다고!!"



서율을 말리려 손을 뻗었다. 하나 뻗어진 손은 금세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서율, 서희은의 분노는 최선, 최성수 따위가 받아줄 수 없는 것이다.


서희은, 이혜민, 최성수. 이 셋의 인연을 알 리가 없는 나머지 사람들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지만, 더는 그 누구도 서율을 말릴 수 없었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에 비친 서율의 뺨이 반짝였다.


서율이 난도질을 멈추자 언월도를 손에서 놓아준 호루의 저항 없이 뒤로 고꾸라졌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몸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다음으로는 렌엘과 싸운 여파로 인해 마츠가 쓰러졌고, 무리하게 힘을 사용한 천문이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멀쩡한 카트리가 모두를 볕이 잘 드는 곳까지 데려가 가지런히 눕혔다.


오면서 봤던 렌엘과 멀지 않은 곳에 기절해 있는 젠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 이상 사람들을 혹사시킬 수는 없어 자신이 사주경계를 하며 주위를 지켰다.


어느새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최선은 앞에 떠올라 있는 메시지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간신히 진정이 된 서율은 젠에게 다가가 목을 찔러 숨통을 완전히 끊었고, 중앙 타워로 달려가 의식불명의 렌엘을 끌고 와 죽은 젠의 위에 올려놓고 누워 있는 이들의 옆으로 가 쓰러지듯 벽에 기대앉았다.


렌엘을 죽이지 않는 서율이 이상했는지 카트리가 미묘한 시선을 보내자 서율이 말했다.



"애들이 어딨는지 알만한 게 저거밖에 없잖아."


".. 응, 그렇네."



그렇게 둘은 잠시동안 침묵에 휩싸였고, 카트리가 서율에게 말을 걸려던 순간, 일이 일어났다.



"이, 이거 놔! 이게 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메시지를 보고 있던 최선이 바닥에서 솟아난 여덟 개의 검붉은 팔들에게 사지가 결박당하고 있었다.


당황한 카트리와 서율이 잽싸게 달려 나가 최선을 구해내려 했지만, 누군가의 의지가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의 머릿속으로 성별이 모호한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장 견고한 초석은 '아틀라스의 맹세'를 어기고 말았으니. 아틀라스는 관대하기에 여러 번의 기회와 수많은 시간을 주었지만, 초석은 끝내 맹세를 이행하지 못한 대가로 그를 '지옥의 가장 깊은 곳'으로 끌고 가리라.]



누군가의 의지가 둘의 발목을 붙잡았다. 아니, 실제로 바닥에서 올라온 손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서율이 언월도로 팔을 베기를 수 차례, 팔은 베이지 않고 언월도를 관통했다.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



"정신 차려 최성수!! 빠져나와!! 할 수 있잖아!! 빨리!!"


"대장.. 대장.. 안 돼.."


"이거 놓-"



한 개의 손이 최선의 앞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매다 꽂았다. 엄청난 경도의 물질로 만들어진 건물에 정통으로 헤딩을 하니 눈앞이 아른거렸다.


'안 돼.. 왜 이제 와서.. 지금은.. 안 돼..'


속마음이 무색하게도, 얼룩지는 시야에 두 가지 메시지가 떠올랐다.


['서브 신화 퀘스트'를 실패하였습니다.]

[실패 페널티로 잠시 후 '지옥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강제 후송'됩니다.]


'서브 신화 퀘스트'. 하셀이 내린 첫 번째 과업을 완수하고 최선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것.


이것이 퀘스트의 클리어 조건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과업을 깬 지는 시간이 꽤 흘렀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한데 이제 와서 퀘스트에 실패했다는 얘기는.


'밀츠.. 멜.. 츠...'


정말로, 남매를 만나는 데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확인사살이었다.


무력화가 된 최선을 여덟 개의 팔이 붙잡았고, 후방 바닥에서 무언가가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솟아났다.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게 솟아오른, 하나의 문.


잿빛의 문에는 여러 장식이 달려있었다.


먼저 중앙에서 살짝 위에 있는 네 개의 두개골과 맨 아래 있는 열두 자루의 단검. 두개골과 단검 사이 공간에는 일곱 개의 우수(右手)인지 좌수(左手)인지 모를 손바닥이, 제일 위에는 두 송이의 이름 모를 꽃장식이 있었다.


그 외에도 장식들은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장식은 이러했다.


개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문의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D'와 'S'로 쓰인 알파벳들이었다.


그그그그극-


바닥을 갈아내며 음산한 기운을 방출하는 거대한 '흑옥문[黑獄門]'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의 내부는 칠흑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여덟 개의 팔이 최선을 빠른 속도로 끌고 갔다.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최선을 빼앗기나 했을 때, 푸른 하늘의 검사가 섬광과 같은 속도로 열린 우측 문을 향해 검을 찔렀다.


['천문'이 스킬, [창천검:백아청도 초월기] [湖|霹|黑]

[창천:화벽만뢰[蒼天:火霹萬雷](Lv17)]를 사용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미 이성을 잃고 흰자위까지 보이는 상태. 아무리 좋게 봐줘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정상이 아닌 몸과 정신으로 오직 최선을 구해내겠다는 일념하에 천문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문을 향해 연신 검을 찔렀다.


하나 문에 닿은 것처럼 보였을 뿐. 천문의 검은 문에 닿기 바로 직전에 보이지 않은 벽에 가로막혀 문에는 조금의 대미지도 주지 못했다.


제자리에서 벌벌 떨던 카트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왜일까?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하고 찢어질 것만 같은 걸까?


왜, 자신의 대장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걸까?


'대장.. 가지 마..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날 혼자 두고 가지 마..'


애석하게도, 천문의 개입으로 잠시 주춤하던 여덟 개의 팔이 다시금 빠른 속도로 최선을 끌어당겼고, 결국.



[어리석은 초석이여. 네가 지은 죄의 무게를 깨달아라.]

[아틀라스를 배신한 죄인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지옥의 가장 깊숙한, 지독하기 짝이 없는 지옥의 수렁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쿠웅-


끝내 닫힌 문 뒤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이해한다, 이해받지 못한 여덟 마리의 죄수(罪獸)를.]

[우리는 걸어간다, 쓰이지 않은 과거를.]

[우리는 질문한다, 지독하게 얽힌 일곱의 아이를.]

[우리는 설욕한다, 이 세계의 태초를.]

[우리는 심판한다, 거짓되어 버린 시간을.]



《Episode27. 각오의 불꽃》[完]

《2부: 아틀라스 편》[完]






























[마침내 태동은 끝이 났다. 전복의 시간이다. 시간의 바깥, 심연 속 잠들어 있는 '칠두룡', '아르미스'여.]




《3부: 위대한 가문 편》

-08.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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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3부 9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3) 23.09.16 32 3 14쪽
193 3부 8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2) 23.09.13 36 3 12쪽
192 3부 7화) Episode29. 낙원의 비밀(1) 23.09.11 38 3 12쪽
191 3부 6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6) [完] 23.09.09 36 3 13쪽
190 3부 5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5) 23.09.06 36 3 13쪽
189 3부 4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4) 23.09.04 46 3 13쪽
188 3부 3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3) 23.09.02 37 2 12쪽
187 3부 2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2) 23.08.30 32 2 12쪽
186 3부 1화) Episode28. 뒤틀린 세계(1) 23.08.28 40 3 12쪽
» 2부 128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0) [完] 23.08.21 40 3 10쪽
184 2부 127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9) 23.08.19 38 2 13쪽
183 2부 126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8) 23.08.16 35 3 12쪽
182 2부 125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7) 23.08.14 34 2 14쪽
181 2부 124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6) 23.08.12 38 2 12쪽
180 2부 123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5) 23.08.09 39 3 13쪽
179 2부 122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4) 23.08.07 40 4 13쪽
178 2부 121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3) 23.08.04 38 3 15쪽
177 2부 120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2) 23.08.02 37 4 15쪽
176 2부 119화) Episode27. 각오의 불꽃(1) 23.07.28 43 3 14쪽
175 2부 11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20) [完] 23.07.26 40 3 11쪽
174 2부 117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9) 23.07.24 39 4 14쪽
173 2부 116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8) 23.07.19 37 4 13쪽
172 2부 115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7) 23.07.17 36 4 14쪽
171 2부 114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6) 23.07.15 37 4 13쪽
170 2부 113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5) 23.07.14 46 4 13쪽
169 2부 112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4) 23.07.12 38 4 11쪽
168 2부 111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3) 23.07.10 41 4 13쪽
167 2부 110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2) 23.07.08 42 5 12쪽
166 2부 109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1) 23.07.07 43 5 12쪽
165 2부 108화) Episode26. 칠백 년과 천 년 사이(10) 23.07.05 4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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