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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428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12.28 23:59
조회
25
추천
2
글자
13쪽

3부 68화) Episode37. 결단(10) [完]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37. 결단(10)] [完]



공격이 명중한 직후 최선이 품었던 모든 힘을 풀고 뒤로 쓰러져 생기를 잃어버린 꽃 침대 위에 몸져누웠다.


쿠웅!


고개만 들어 소리가 난 쪽을 보자 똑같이 대자로 뻗은 카트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다시 '활성'을 사용해 피범벅이 된 왼쪽 눈을 치료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탈진한 카트리에게 다가가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 힘들다."


"낸들 안 힘드냐? 그니까 왜 그렇게 무리를 해? 적당한 선에서 멈췄으면 됐잖아."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몸이 멋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윽- 어욱?! 뭐, 뭐야!"



['최선'이 스킬, [최선류 초월기] [天]

[활성[活性](Lv101)]을 사용합니다.]


바보처럼 낑낑거리는 카트리의 얼굴 위에 손을 얹어 활성을 사용해 외상을 회복시켜 주었다.



"외상만 조금 회복시킨 거야. 내상도 입었을 테니까, 그건 힐러한테 가서 치료받아."


"나.."


"뭐. 왜 또.."



괜히 성질을 내며 얼굴을 내려다봤다. 오른팔로 얼굴을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카트리는 울고 있었다.


작게 떨리는 몸.


최선은 카트리가 진정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주었다.



".. 나 잘하고 있는 거겠지?"


"나야 모르지. 내가 아니라도 아무도 대답 못할걸."


".. 무턱대고 대장을 따라 슈릴레인으로 왔던 날에, 솔직히 조금 후회했어. 더는 오빠를.. 만날 수 없으니까."



그냥 가서 만나면 되지, 라고 말하려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본능대로 이끌려 화낭월을 찾아가 카이르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 그러나 이성대로라면 그럴 수 없다.


죽을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을 배신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흑량이 아니라고 해도 카트리가 그렇게 느끼면 그런 것이다.


자신의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니.


최선이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말했다.



"아직은 안 늦었어.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아직은 괜찮아."


"....."


"돌아가도 돼. 흑월유랑이라면 슈릴레인 못지않게 안전한 곳이라는 거, 네가 가장 잘 알잖아? 그러니까 돌아가도 돼."


".. 대장은 왜 세력 같은 걸 만들려고 하는 거야?"



세력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도 있고, 굳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나 때문에 상관없는 사람이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거 하나야?"


"현자라는 이유로 도구 취급 당하며 다른 놈들에게 휘둘러지는 게 싫어서."


"그런 이유라면 흑월유랑에 남았어도 됐잖아.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게 하루이틀..."



심장을 옥죄는 살기에 팔을 슬쩍 내려 최선의 안색을 살폈다. 딱딱하다는 표현도 알맞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굳어 있었다.


흑월유랑이라는 말에 왜 저렇게 얼굴이 굳었는지 카트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흑월유랑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정확히는 '흑량의 곁에 있는 게 안전하지 않다'였다.


흑월유랑에 남지 않겠다고 말한 뒤부터 흑량에게 옅은 적의와 함께 그의 신형이 '다섯 개'로 흐릿하게 분리되었다가 돌아오는 걸 목격했다.


무엇보다 흑량의 '목적'이 문제였다. 흑량의 목적은 '세계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는 최선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면 이게 왜 문제냐.


흑량의 말에 따르면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선 현자들이 봉인되어 있는 문을 모두 열어 봉인을 해제시켜야 한다.


아직 몇 개의 문 밖에 찾지 못했다고 했었지만, 그것도 한참 전의 이야기다. 지금 쯤이면 모두 찾았을 수도 있다.


봉인된 문을 열면 선대 현자가 풀려나니 좋은 일이기는 하나, 이후가 문제였다. 직감이다. 그저 직감이었지만 최선은 그 직감을 허투루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흑량과 봉인된 문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발동되는 스킬.



['최선'이 스킬, [최선류 초월기] [天]

[초감각[超感覺](Lv179)]이 한계까지 발동합니다.]

[한계까지 발동합니다.] [한계까지 발동합니다.]


'한계까지'란 문구도 처음 봤고, 세 번 연속으로 발동되는 것도 처음 봤다. 최선의 스킬이 절대로 흑량이 봉인된 문을 모두 열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절규했다.


때문에 길게 생각하면 불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불쾌함인지 상상의 현자이기에 느껴지는 불쾌감인지까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흑량의 계획이 성사되면 안 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흑량의 적의와 한계까지 발동되는 불쾌한 초감각. 헤어질 때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사라지던 흑량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았다.



"잘난 샌님들의 노리개가 되는 게 싫을 뿐이야. 이게 내 결단이야."


".. 그래. 대장도 말하기 꺼리는 거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 깊게 물어보진 않을게."


"아무튼- 읏차."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보이는 하셀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네 스스로에게 물어 답을 찾아. 그 정도의 결단은 스스로해."



카트리도 자신의 길을 고를 시간이 다가왔다.


카트리를 놔둔 채 최선은 자연스럽게 의자로 가 몸에 힘을 풀고 풀썩 앉았다. 충격으로 의자가 기우뚱했다.


뚱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최선을 하셀이 노려보듯 쳐다봤다. 시선을 느낀 최선이 눈을 부라렸다.



"뭐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 아악!"



콰당!


하셀이 찻잔을 던져 최선의 머리를 맞춰 넘어트렸다. 맞은 이마를 부여잡으며 최선이 화를 냈다.



"뭡니까?! 입도 멀쩡하시면서 갑자기 잔을 왜 던져요, 왜!"


"효과는 여전하군. 아니, 조금 더 좋아진 건가?"


"뭔.."



하셀의 질문은 자신이 아닌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었다. 바닥에 앉아 있는 상태로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 있는, 미르네를 노려봤다.


미르네는 신경도 쓰지 않고 찻잔을 들어 차를 홀짝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알고 계셨나요?"


"속일 생각도 없었으면서 능청만 늘었구나."



두 요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멍한 표정을 짓는 최선에게 미르네가 시스템을 조작해 창을 하나 띄워 보여주었다.



['미르네'가 '개인 특성', [颱|光]

[진실의숲[眞實疑林](☆3)]을 발동 중입니다.]

※眞‐참 진, 實‐열매 실, 疑‐의심할 의, 林‐수풀 림


'진실의숲?'


진실의 뭐시기 보좌관하고 비슷한 개인 특성이었다.


이게 뭐 어쨌냐는 표정에 미르네가 찻잔을 내려놓고 창을 끄며 말했다.



"'진실의숲'에 교화된 대상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실된 자신의 속마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게.. 아, 설마! 아까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게 다 그거 때문입니까?"


"음? 이상한 생각이라뇨? 여기 계시는 분들은 보좌관님과 최선 님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 분이신데, 어찌 그런 몹쓸 망상을.."



미르네가 불결한 것을 본 표정으로 입가를 가렸다.



"대장..?"


"벌레 새끼."


"사람 새끼가 아니군."



연희에 민주희, 심지어 하셀까지 한 마디씩 발언하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당황한 최선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흔들어 무죄를 호소했다.



"아, 아뇨! 그런 짓을 상상한 게 아니에요! 무슨 소리들 하는 겁니까?!"


"대장..? 그런.. 짓이라뇨..?"


"야, 연희야! 그런 게 아니라니까!"



연희가 의자를 살짝 뒤로 빼고 양손으로 몸을 감싸 안으며 볼을 붉혔다. 어째 눈가에 눈물도 조금 고인 것 같았다.



"대장, 저는.. 그런 짓은.."


".. 돌아버리겠네."


"무슨 얘기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워?"



수척해진 몰골로 돌아온 카트리가 테이블에 양팔을 올리고 풀썩 주저앉았다. 머리와 팔만 보이는 게 썩-


'귀엽.. 이 시발.'


정신을 차리기 위해 뺨을 세게 후려쳤다. 기행에 놀란 카트리가 벌떡 일어나 최선의 양손을 잡아다 끌어내렸다.



"왜 때려, 왜! 하지 마!"


"으.. 아냐, 됐어."



화끈해지는 얼굴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손을 떼어냈다.


카트리와 연희에게 그렇고 그런 생각을 품은 일이 죄스럽게 느껴져 얼굴을 푹 숙이고 미르네에게 빨리 스킬을 끄라고 부탁했다.



"어떤 망상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시면 풀어드리도록 하죠."


".. 끄지 마십쇼. 그냥 이렇게 살다 뒤지겠습니다."


"왜? 뭔데 그래?"


"그게 말이죠.."


"아악! 아악!!"



얄궂은 웃음기를 머금은 미르네의 얼굴을 보니 속이 뒤집어질 거 같았다. 요정이란 종족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할 듯싶었다.



"진실의숲이라고 미르네 님의 개인 특성이 있는데~"



미르네의 입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희의 입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 사건의 전말을 모두 전해 들은 카트리가 최선의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최선은 자신에게 오해가 쌓여 피하는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카트리가 최선과 거리를 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 아까 대장한테 뭐라고 했더라..?'


- "최선. 날 바라봐."

- "이제야 날 바라보는구나."


싸우며 지껄였던 말들이 떠올라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다. 얼굴을 가리고 꽃밭으로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다.



".. 쟤는 또 왜 저래?"


"그러면 제가 아까부터 대장이 귀여워 보이는데, 이것도 스킬의 영향인가요?"


"뭐, 뭐?"



크게 당황해 말까지 더듬는 물음에도 연희는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왜 그렇게까지 놀라지? 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 내가 이상한 건지, 쟤가 이상한 건지.'


미르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속마음을 솔직하게 토해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헉. 조금 부끄러운데요."


"그만.."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아 몰라. 모른다.. 어?"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자 뚱한 표정의 서율과 뒤로 숨은 듯 보이는 이혜민이 보였다.


6개월 만에 보건만, 어제도 봤던 거마냥 어색함 없이 익숙했다.



"뭐야. 수련 아직 안 끝났다면서?"


"재밌는 일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와서 잠깐 나왔다. 왜, 안 돼?"


"누나는, 어.. 오랜만이네요."



이혜민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상태가.. 왜 저러, 지..'


이상할 정도로 움츠러든 이혜민에게 다가가 오른쪽 팔목을 낚아채 품을 열어 얼굴을 확인했다.


당황한 서율과 이혜민이 제지하기도 전에 최선이 오른손을 이혜민의 왼쪽 뺨에 얹어 엄지로 볼을 아래에서 위로 한 번 쓱 쓸었다.



"이혜민."


"어? 서, 성수야?"


"야, 뭐 하.. 얘 눈이 풀렸는데?"



연희가 눈을 반짝이며 토도돗 달려와 이혜민의 뒤에 서서 눈이 풀린 최선의 얼굴을 감상했다.


평소의 최선이라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연희 때문에 부끄러워했겠지만, 지금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공간에 오직 이혜민과 최성수, 두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뺨을 매만지던 손이 이혜민만 느낄 수 있을 만큼 작게 떨렸다.



"놓치고 싶지 않아."


".. 더는 사라지지 않을 거야."


"가지고 싶다. 영원히."



최선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조금 꺾였다.


서율은 최선의 고개가 꺾일 때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며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밀쳤다, 만. 밀리는 건 자신이었다.


엉덩방아를 찧은 서율이 하셀에게 도와달란 눈길을 보냈다.



"미르네. 그만하는 게 좋겠다. 저놈의 정신상태가 말이 아니야. 원래도 불안정한데, 화원에 오기 전 마지막 수련이 독이 된 모양이다."


"그런 거 같군요. 알겠-"



파츠즛!


개인 특성의 힘을 거두려던 미르네의 왼쪽 가슴에서 붉은 스파크가 튀었다.


하셀이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 강제력이군. 인과다."


"인과라니.. 설마, 아틀라스가?"


"아틀라스의 의지가, 최선의 욕망을 강제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아틀라스가 어떻고 인과가 어떻고 간에 스킬을 임의적으로 조작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틀라스가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에 하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 가설로 내세울만한 게 있다면, 가뜩이나 불안정한 정신력과 하셀의 마지막 수련에서 봤던 멜츠의 죽음으로 인한 일.


그리고 카트리와의 싸움으로 달아오른 최선의 정신력이 미르네의 '진실의숲'의 영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성수, 악!"



이혜민을 와락 껴안은 최선이 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았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경계하는 행동을 보이며 어휘력을 잃어갔다.



"더 이상, 잃고 싶지, 않, 아. 다, 놓치지, 않을 거야."



본능 속 최선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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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3부 69화) Episode38. 진심(1) 23.12.29 23 2 12쪽
» 3부 68화) Episode37. 결단(10) [完] 23.12.28 26 2 13쪽
252 3부 67화) Episode37. 결단(9) 23.12.27 29 2 12쪽
251 3부 66화) Episode37. 결단(8) 23.12.26 27 3 13쪽
250 3부 65화) Episode37. 결단(7) 23.12.25 23 2 13쪽
249 3부 64화) Episode37. 결단(6) 23.12.23 28 2 13쪽
248 3부 63화) Episode37. 결단(5) 23.12.22 26 2 12쪽
247 3부 62화) Episode37. 결단(4) 23.12.21 23 2 12쪽
246 3부 61화) Episode37. 결단(3) 23.12.20 24 2 13쪽
245 3부 60화) Episode37. 결단(2) 23.12.19 31 2 12쪽
244 3부 59화) Episode37. 결단(1) 23.12.18 30 2 13쪽
243 3부 58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6) [完] 23.12.16 26 2 14쪽
242 3부 57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5) 23.12.15 23 2 13쪽
241 3부 56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4) 23.12.15 23 2 13쪽
240 3부 55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3) 23.12.14 25 2 13쪽
239 3부 54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2) 23.12.13 22 2 13쪽
238 3부 53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1) 23.12.12 28 2 12쪽
237 3부 52화) Episode35. 휴전(7) [完] 23.12.11 26 2 14쪽
236 3부 51화) Episode35. 휴전(6) 23.12.09 29 2 13쪽
235 3부 50화) Episode35. 휴전(5) 23.12.09 22 2 14쪽
234 3부 49화) Episode35. 휴전(4) 23.12.08 21 2 13쪽
233 3부 48화) Episode35. 휴전(3) 23.12.07 22 2 16쪽
232 3부 47화) Episode35. 휴전(2) 23.12.07 22 2 13쪽
231 3부 46화) Episode35. 휴전(1) 23.12.06 26 2 14쪽
230 3부 45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11) [完] 23.12.05 28 2 13쪽
229 3부 44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10) 23.12.05 25 2 13쪽
228 3부 43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9) 23.12.04 23 2 13쪽
227 3부 42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8) 23.12.04 25 2 13쪽
226 3부 41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7) 23.11.27 22 2 14쪽
225 3부 40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6) 23.11.24 2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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