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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473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12.07 19:02
조회
22
추천
2
글자
16쪽

3부 48화) Episode35. 휴전(3)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35. 휴전(3)]



《현자 쟁탈 조약》

‐ 3,703년 1월 1일까지 모든 세력 및 개인은 강제적인 현자 쟁탈을 엄격히 금지한다.


‐ 위 기간 동안 현자 개인에게 후원 등 회유하기 위한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든 서로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 위 기간 동안 어떠한 이유로든 현자를 납치 및 감금할 경우 '현자 쟁탈전'의 권한을 박탈한다.

(단, 감시 및 제거, 공격은 가능하다.)


‐ 위 기간 동안 현자를 제외한 세력 다툼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판단 하에 알아서 한다.


‐ 각자가 보호하고 있는 현자들을 금일을 기점으로 모두 무소속으로 변환되며, 차후 각 현자들의 판단에 따라 개인으로 행동하거나 세력에 가입 및 동맹을 맺어 행동할 수 있다.


‐ 위 기간 동안 현자는 본인이 속할 세력 및 개인을 정해야 한다. 기한을 어길 시 시스템 사용 권한을 회수한다.

(단, 개인 및 세력의 협박성 가입 및 동맹은 불가하며 발각 시 '현자 쟁탈전'의 권한을 박탈한다.)

(이미 정한 소속은 대표자의 승인 없이는 변경 및 탈주가 불가능하다.)


‐ 위 기간 종료 시 가장 많은 현자를 보유한 세력 및 개인이 모든 현자의 생사여탈권 및 소유권을 가져간다.



"대충 이 정도. 어때, 간단하지?"


"두리뭉실하게도 써놨구나. '권한 박탈'이란 게 정확히 뭐지?"


"더 이상 온전하게 시스템을 쓰지 못하게 될 거라는 것만 염려해 두면 좋겠네."


"시스템을 강제로 강탈하기라도 하겠다는 소리더냐?"


"큰 대가가 필요하지만 불가능하진 않지. 그 밖에도 각종 페널티가 있을 테니 궁금하면 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군들."



따악-


이안이 이번엔 양손가락을 튕기자 억제되고 있던 시공간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이안을 덮치려 했지만, 눈치 빠른 총관리장께서는 이미 도망치신 뒤였다.



"재밌군."



아그니스의 발언에 모두가 그를 쳐다봤다. 아그니스는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고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납치는 불가한데 살해는 가능하다라. 치킨게임이군."



대체 치킨게임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하리아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치킨게임?"


"쉽게 설명하자면.. A와 B라는 사람이 각각 최고 속도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가정할 때, 서로 속력을 줄이지 않으면 부딪쳐 크게 다치게 되겠죠?"


"이 몸은 그리 약하지 않다!"


".. 그니까, 가정이라니까요. 부딪치면 크게 다치겠죠?"


"음..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야겠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게 무슨 뻘짓인가 수치심이 들었지만 하리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서로 피하지 않고 부딪쳐 크게 다치는 건 '최악의 결과'예요. 대신 둘 중 누군가 옆으로 피한다면, 피한 사람은 겁쟁이가 되지만 다치진 않았으니 '차악의 결과'인 거고요. 피하지 않고 끝까지 돌진한 사람은 용맹하단 인식이 박히고 다치지도 않았으니 '최선의 결과'를 얻은 셈이죠. 만약 둘 다 피해버렸다면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차선의 결과'인 셈입니다."


"으으음.. 대, 대충 이해했다. 그래서 그, 치킨 뭐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소리더냐."


"조약에 있는 기간 동안 그 누구도 현자를 건들지 않는다면 '차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죠?"



인상을 쓰고 잠시 고민하던 하리아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의심스러웠지만 일단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조약을 어기고 현자를 납치 혹은 협박으로 자신의 세력에 강제로 가입시킨다면-"


"그놈은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게로구나!"


"아닙니다."



최선이 고개를 젓자 하리아가 미간을 구겼다. 성질을 부리기 전에 최선이 다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조금 애매하지만 '차선 또는 차악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왜지? 현자를 데려갔으니 최선이 아니더냐."


"'현재 쟁탈전의 권한 박탈'이 정확히 뭔지를 모르니까요. 현자의 강탈과 페널티를 둘 다 얻게 되니까. '최악의 결과'는 겁쟁이처럼 이도저도 아니게 있다가 현자를 빼앗기는 거고요."



사실 치킨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점이 꽤 있었지만 굳이 부정하진 않았다. 다시 설명하기도 싫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음.. 어렵구나."


"'최선의 결과'는 모두가 페널티를 먹고 바닥을 기고 있을 때, 기간이 지나고 난 후 유유히 현자를 데려가는 쪽이 되겠죠."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군."



아벨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모두에게 말했다.



"현자 쟁탈전에 참가할 모두가 조약을 응해야 한다는 것."


"이런 시시한 게임을 왜 응해야 하지?"



어느새 구속에서 벗어난 시 츄리가 카디건을 휘날리며 살인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서 그런 협박용 미소에 움츠러들 사람이 없다는 걸 빼면 썩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였다.


시 츄리가 이토록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흑월유랑은 아직 다섯의 현자를 더 모아야 했기에 길게 보면 동의하는 게 훨씬 이득인 반면, 칠가문은 이제 두 명의 현자만 더 손에 넣으면 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미 포획한 현자를 뭍으로 풀어줄 이유가 없었다.


아그니스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며 말했다.



"우리가 필요한 건 '거울'과 상상이다. 거울은 찾으면 그만이지만 상상은 그렇지 않지."


"미리 말하지만 최선은 무슨 짓을 해도 넘겨줄 생각 없다."


"싸그리 죽여버리면 그만이지만.."



아그니스가 최선을 흘겨보며 말 끝을 흐리자 흑량의 왼손에서 검은 마력이 일렁였다.


최선에게서 시선을 유지한 채로 아그니스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나라면 모를까, 팔왕 둘을 동시에 감당할 능력은 되지 않는군. 그러니 흑월유랑에게 조건을 하나 걸겠다."


"무슨 조건을 말하는 거지?"


"네가 봐도 이건 칠가문 쪽이 손해인 게임이다. 그러니 '흑월유랑의 현자 소속 제의 권한을 회수'하는 것. 이게 조건이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듯 흑량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당장 전쟁이라도 일어날 기세에 하리아가 자신의 예비 마력까지 모두 동원해서 여덟 쌍의 날개를 한꺼번에 펼쳤다.


강력한 마력 파장에 가까이 있던 최선이 자세를 낮춰 멜츠를 품에 껴안고, 날아가지 않게 왼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백옥빛의 여인의 모습으로 자라난 하리아가 분홍빛의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아그니스에게 말했다.



"현자가 흑월유랑을 직접 찾아가 소속이 되기를 자처하는 건 되는 거겠지?"


"지능이 모자라니 일일이 대답해 줘야 하는 게 거슬리군."



하리아가 눈을 지그시 떠 아그니스를 바라봤다. 헛소리 말고 대답하라는 제스처였다.


입력을 받은 아그니스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가능하다. 그것조차 막아버리면 게임이라는 게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니. 이 정도면 많이 배려해 준 것 같다만."


"승낙할 것이냐?"



중재 역할을 하던 하리아가 흑량을 쳐다봤다. 결정할 권한은 네게 있다는 눈빛이었다.


흑량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평화적으로 이야기가 끝나려면 이쪽이 한 발 물러나 드려야겠지."


"따로 배상은 필요 없다. 차령시 구검을 준다면 받겠지만."



흑량 또한 입 꾹 닫고 현자를 찾는 데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별 다른 반발 없이 조건을 승낙했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카이르는 의아한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칠가문은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라는 게 있어 일반인에 대한 인식을 중요시 여긴다.


일반인을 지켜주는 대가로 세를 받고, 관리자 대신 층을 관리해 주면 그에 따른 지원금을 받아 그것으로 의식주와 장비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이미지는 결국 돈이라는 말.


그러나 현자를 찾아내려면 어쩔 수 없이 일반인들을 이잡 듯 들쑤셔야 한다. 지금까지 칠가문이 찾아낸 현자는 모두 우연으로 발견한 거였으니까.


어떠한 이유를 들이밀든 일반인을 들쑤시기 시작한다면 칠가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문 모를 이유로 억압적인 조사에 착수하였고, 때문에 공포에 떨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라는 말이 일파만파로 퍼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세계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일곱 개의 가문이 일반인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다닌다. 1층에서 700층 전부를.


어떠한 합당한 이유라 할지라도 반발하는 이가 대거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지.'


처음부터 '가주의 암살을 시도한 현자라는 자들을 찾아내기 위한 수색'이라고 발표한 후 일반인을 건드리기 시작한다면 얘기가 180° 달라진다.


불평불만은 있겠지만, 정확한 이유 없이 조사에 착수하는 것보단 '원망할 대상'이 있는 상태에서 하는 조사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조사가 시작되면 일반인들의 일상에 타격이 가기 마련이고, 그런 불편함은 오롯이 '현자'가 받게 된다. 칠가문은 합당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것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저놈들만 없었다면부터 시작해, 그들이 자의적으로 단합하여 숨어 있는 현자를 찾아내 칠가문에게 갖다 바칠 수도 있다.


무력을 생각하면 불가능하겠지만 신고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결국은 조약에 응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현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흑월유랑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건 흑월유랑의 영역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칠가문처럼 모든 이들이 알만큼의 이미지도 없고, 그들에게 세를 받지도 않는다. 층 관리에 따른 지원금을 받고는 있지만.


돈과 이미지란 흑월유랑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 그렇기에 흑월유랑은 자의적으로 아틀라스 전체를 수색해 숨어 있는 현자를 찾아내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렇게 카트리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명의 현자를 찾아냈다.



칠가문은 우연히, 흑월유랑은 능력으로. 남은 인원이 둘과 다섯이지만 지금까지의 능력과 결과, 기간으로 봤을 때 이건 흑월유랑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무엇보다 단 하나밖에 없는 상상의 열쇠가 그들 손에 있으니까.


그래서 카이르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흑량이 혼잣말하듯 말했다.



"내가 조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때부턴 칠가문과 흑월유랑, 그리고 현자를 탐하는 모든 기타 세력들과 전쟁이 시작되겠지. 이안의 장난감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흑량이 말끝을 흐리며 하리아와 아그니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카이르는 그런 흑량의 몸동작, 표정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나도 굳이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야. 전쟁이 시작되면 필히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


"많은 이들이 죽게 되겠지."



아그니스의 말에 두 사람에게 다다른 흑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ㄱ'으로 서 있는 세 사람과 상황을 관찰하는 아벨. 그 역시 그림자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본연의 모습으로 세 사람의 곁으로 다가가 'ㅁ'을 완성시켰다.


세 사람을 훑은 아벨이 앞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들이밀며 말했다.



"나도 전쟁은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래 보여도 관리자는 관리자라서, 플레이어로 참가해야 하는 마당에 죽은 이들의 장례를 치러주기는 버거울 거 같단 말이지."


"네놈, 관리자였느냐? 그런데 이안 놈하고는 따로 노는 것 같던데, 이상한 놈이구만."



콧방귀를 뀐 하리아도 오른손을 내밀어 아벨의 손 위에 얹혔다.


다음은 흑량이었다.



"날 잡아서 평화 협정이나 체결하자고. 우리 싸움에 불필요한 희생자는 만들기 싫으니까."



마지막으로, 아그니스.


아그니스는 곧바로 손을 올리지 않고 세 사람의 손을 빤히 응시했다. 그것을 탐탁잖게 여긴다고 생각한 흑량이 입을 열려고 하자 하리아가 먼저 격을 드러냈다.



"고심 끝에 내린 답이 파멸이라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사용해 너를 부수러 갈 것이다. 알았느냐, 아이야?"


"아이라는 말을 몇 백 년 만에 들었는데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군."


"초치지 말고 빨리 정하거라."


"많이 바쁘신 모양이군. 잠자는 요정님 때문인가?"



아그니스가 하유르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자 하리아 또한 입꼬리를 올렸다.



"뭐 하면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수도 있다. 원하느냐?"


"사양하지. 파리왕 하고 놀아줄 시간은 없는지라."



능청스럽게 웃으며 아그니스가 마지막으로 제일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작은 말뚝이 나타나더니 네 명의 손등을 관통시키고, 금빛으로 화한 말뚝이 사슬이 되어 각자의 심장에 꽂혔다.


흑량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에 눈썹을 찡그렸지만 다른 이상 반응은 없었다.


잠깐 동안 심장에 꽂혀 있던 사슬이 거품이 되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갔다.


본능적으로 조약 체결이 되었다는 걸 느낀 네 사람이 동시에 손을 거두고 각자 가야 할 곳으로 몸을 돌렸다.


흑량과 아벨은 화낭월 쪽으로, 아그니스는 다시 숲 쪽으로, 하리아는.



"이 악물어라, 깨질지도 모르니."



누구도 쫓지 못할 속도로 시 츄리에게 다가간 하리아가 그녀의 얼굴로 분홍빛 주먹을 날렸다.


콰앙!!!


그러나 하리아의 주먹은 얼굴에 닿지 못하고 그녀의 모자에 가로막혔다. 오른손으로 모자를 쥐어 하리아의 주먹을 막아낸 시 츄리가 눈만 보인 채 웃었다.



"무서워라, 울던 애도 뚝 그치겠어."


"이 정도로 넘어가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할 게야, 시 츄리. 만일 하유르가 정말 죽었다면 네 가문은 오늘로 지워졌을 게다."



채앵!


들고 있던 모자가 유리처럼 깨지며 박살이 나버렸다. 손을 탈탈 턴 시 츄리가 부서진 파편을 보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레전드급 모자인데, 주먹 한 방에 부수는 건 너무하지 않나?"


"꼴에 가주라는 놈이 엄살떨지 마라."


"아무렴 그러지요."


"루스카트가 마음대로 조약에 응했다. 넌 상관없느냐?"



하리아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우측으로 살짝 기울인 시 츄리가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미 진작에 사라진 루스카트의 빈자리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말했다.



"지금 칠가문의 대표자는 루스카트라서. 충분한 대답이 되었나?"


"그럼 대장 멍멍이가 사라졌으니 너도 이만 개집으로 돌아가거라. 허튼수작을 부리면 나도 더는 참지 않을 게야."



하리아가 눈을 부라리자 몇 초간 응시하던 시 츄리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뒤를 돌았다.



"전군 빠르게 철수한다."



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사단장들이 멀뚱히 서 있는 병력을 향해 철수하라 명령했다. 그러자 멍 때리고 있던 칠가문의 모든 병력이 일제히 뒤를 돌아 자신들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시 츄리가 돌아보지 않은 상태로 하리아에게 한 가지 경고를 했다.



"언제까지고 왕좌를 지킬 수 있을 거라 확신하지 마. '그 괴물'이 부활했다고 하니깐."


"네 목이나 잘 간수하거라. 얇아 가지고.. 저걸 어디다가 써먹을지, 쯧쯧."



마지막 남은 가주도 사라지자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일단 한 명을 빼놓고는.


최선이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이들을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결국 현자가 도구라는 데 다들 동의한 거잖아. 개자식들아.'


그렇게 짧았던 전투가 끝나고, 이젠 수습을 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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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3부 69화) Episode38. 진심(1) 23.12.29 24 2 12쪽
253 3부 68화) Episode37. 결단(10) [完] 23.12.28 26 2 13쪽
252 3부 67화) Episode37. 결단(9) 23.12.27 29 2 12쪽
251 3부 66화) Episode37. 결단(8) 23.12.26 27 3 13쪽
250 3부 65화) Episode37. 결단(7) 23.12.25 23 2 13쪽
249 3부 64화) Episode37. 결단(6) 23.12.23 28 2 13쪽
248 3부 63화) Episode37. 결단(5) 23.12.22 26 2 12쪽
247 3부 62화) Episode37. 결단(4) 23.12.21 24 2 12쪽
246 3부 61화) Episode37. 결단(3) 23.12.20 24 2 13쪽
245 3부 60화) Episode37. 결단(2) 23.12.19 31 2 12쪽
244 3부 59화) Episode37. 결단(1) 23.12.18 30 2 13쪽
243 3부 58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6) [完] 23.12.16 27 2 14쪽
242 3부 57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5) 23.12.15 23 2 13쪽
241 3부 56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4) 23.12.15 24 2 13쪽
240 3부 55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3) 23.12.14 25 2 13쪽
239 3부 54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2) 23.12.13 22 2 13쪽
238 3부 53화) Episode36. 요정의 둥지(1) 23.12.12 28 2 12쪽
237 3부 52화) Episode35. 휴전(7) [完] 23.12.11 27 2 14쪽
236 3부 51화) Episode35. 휴전(6) 23.12.09 29 2 13쪽
235 3부 50화) Episode35. 휴전(5) 23.12.09 22 2 14쪽
234 3부 49화) Episode35. 휴전(4) 23.12.08 21 2 13쪽
» 3부 48화) Episode35. 휴전(3) 23.12.07 23 2 16쪽
232 3부 47화) Episode35. 휴전(2) 23.12.07 22 2 13쪽
231 3부 46화) Episode35. 휴전(1) 23.12.06 26 2 14쪽
230 3부 45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11) [完] 23.12.05 28 2 13쪽
229 3부 44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10) 23.12.05 25 2 13쪽
228 3부 43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9) 23.12.04 23 2 13쪽
227 3부 42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8) 23.12.04 26 2 13쪽
226 3부 41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7) 23.11.27 22 2 14쪽
225 3부 40화) Episode34. 전하지 못한 말(6) 23.11.24 2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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