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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4.19 00:28
연재수 :
1,0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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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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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07,311

작성
23.04.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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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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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유보트에 탄 밀리나 2

DUMMY

밀리나, 소피, 한나 여자 해군사관생도 삼총사는 기차를 타고 빌헬름스하펜으로 출발했다. 1등석에서 한나가 삶은 계란을 까먹으며 말했다.


"춥네..."


한나가 밀리나에게 물었다.


"근데 넌 굳이 왜 해군에 들어온거야?"


소피가 말했다.


"나도 그렇게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으면 굳이 입대는 안했을텐데."


소피는 해군에 입대하면서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했던 것 이다. 밀리나가 당차게 말했다.


"난 남자한테 보호 받고 싶지 않아! 여자도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해!"


그렇게 밀리나 삼총사는 조선소 부두에 도착했다. 얼음 조각들이 바다 표면 위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으갸갸..."


"훈련할 수 있으려나?"


기온이 더 낮을때는 항구에 바닷물이 완전히 얼어붙고 그 위에 눈이 쌓인다고 들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유보트가 바다에 나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훈련도 취소될 것 이었다. 밀리나와 삼총사는 바닥에 널려 있는 케이블과 여러 공구들을 피하면서 짐을 들고 걸어갔다. 그 때, 공군 장교들이 항구에서 자기들끼리 무어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소피가 말했다.


"이번 훈련은 공군하고 대결하는거지?"


최근에 유보트 전술의 변화로 인하여 잠수함과 항공기의 협동 작전 훈련이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될 훈련은 더욱 특별했다. 아군 공군에게 유보트가 들키지 않고 목표 지점까지 항해하고 복귀하는 것이 목표였다. 항구에 있던 해군 장교들 또한 공군을 보며 이번 훈련에서 꼭 승리하기를 다짐하고 있었다.


"공군 찐빠 녀석들한테 질 수는 없지."


"저기 봐!!"


장기 초계 활동을 마치고 온 유보트 한 척이 부두로 돌아오고 있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승조원들이 함교 위에서 모자를 흔들고 있었다.


"우와와!!"


잠시 뒤, 엄청나게 냄새가 고약한 승조원들이 모두 담배를 쥐고는 하함했다. 그들은 하함하자마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밀리나, 소피, 한나는 승조원들한테서 엄청나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으웩!'


승조원들이 담배를 피우며 외쳤다.


"목욕하러 가자!!"


한나가 최대한 숨을 참으며 말했다.


"여기 목욕탕이 있나?"


그 때, 항해를 준비하던 젊은 수병이 밀리나 삼총사에게 외쳤다.


"저 쪽에 있는 지원 함정에 목욕탕이 있습니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저 전단 지원 함정에서 생활합니다!"


소피가 젊은 수병에게 물었다.


"혹시 오늘 훈련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 우리는 어디서 머무르나요? 호텔이 따로 있나요?"


젊은 수병이 말했다.


"저 지원 함정에서 같이 생활하셔야 할 겁니다"


한나가 얼굴을 찡그렸다.


"냄새나는 남자들과 같은 목욕탕을 쓰라고?"


약간 얼빠진 표정에 젊은 수병이 모자를 벗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기르케입니다! 유보트에서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죠!"


밀리나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오늘 출항해라...제발 오늘 출항해라...'


한나가 말했다.


"우린 Type-7 유보트에 승함하지?"


Type-7 유보트는 Type-9 유보트에 비하여 신속하게 잠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Type-7 유보트는 매우 비좁다는 것에 있었다. 소피가 말했다.


"Type-7은 엄청 좁다던데..."


밀리나는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Type-7 유보트를 바라보았다. 한나가 말했다.


"이 날씨에 물에 빠지면 1분 안에 심장마비로 죽겠지?"


밀리나는 엄청나게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두렵기 시작했다.


'그...그냥 가지 말까?'


소피가 말했다.


"나 갑자기 배가 조금 아픈데..."


젊은 수병 기르케가 실실 웃으며 소피한테 말했다.


"숙녀분들께서 두려우신 모양이군요! 하긴 잠수함에 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죠!"


그 때, 유보트 통신장이 기르케를 보고 외쳤다.


"기르케!! 뭐 하냐!! 준비 안 하냐!!!"


기르케가 부리나케 달려갔다. 소피가 기르케를 얄밉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장교도 아니면서 잘난척 하기는..."


밀리나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우리도 해군이 될텐데 잠수함은 타봐야지! 이론 공부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그...그렇겠지?"


"짧게 갔다오는거니까 괜찮을거야."


다행히 오늘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되었다. 밀리나와 삼총사 또한 다른 수병들과 함께 Type-7 유보트에 승함 준비를 마치고 함미 갑판에서 정렬해서 대기했다.


"사열 준비!! 차렷!!"


밀리나 또한 각잡힌 자세로 서서 대기했다. 이번 기회를 위하여 히틀러가 직접 힘을 써주었다는 것은 밀리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의회와 꼰대 해군 장성들이 이번 일에 노발대발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밀리나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내가 여자라서 벌벌 떨고 민폐만 끼칠거라고 다들 생각하겠지? 나도 당당한 해군의 일원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일거야!'


밀리나는 덜덜 떨리고 추웠지만 누구보다 각잡힌 자세로 대기했다. 잠시 뒤, 함장이 왔다.


"함장님! 출항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함장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유보트와 승조원들을 바라보았다. 유보트 함교에는 철십자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함장이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실전처럼 임하도록!!"


그렇게 유보트가 출항하기 시작했다. V자 모양의 흰 물자국을 남기며 유보트는 얼음 조각들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밀리나 삼총사 또한 함교탑에서 손을 흔들었다. 소피가 외쳤다.


"나 이거 꼭 해보고 싶었어!"


밀리나가 탑승한 유보트 뿐만이 아니라 여러 대의 유보트가 출항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여러 대의 유보트가 합동 훈련을 할 것 이었다. 밀리나가 말했다.


"잠수함이 단독 행동하는건 세계대전때나 쓰던 구식 전술이지!"


그리고 밀리나와 친구들은 사다리를 타고 유보트 안으로 내려갔다. 기르케 녀석이 밀리나 삼총사에게 유보트 생활을 안내해주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사다리를 따라 유보트 안으로 내려가는데 벌써부터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밀리나와 친구들은 벌써부터 유보트를 타기로 한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자!'


'이렇게 좁아?'


Type-7 유보트는 어찌나 좁았던지 복도에서 마주오는 사람하고 서로 지나가려면 서로 양 옆으로 비켜 서야 지나갈 수 있었다. 소피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이러고 어떻게 며칠을 버텨!!!'


함장님께서는 해도를 들고 있었다. 아마 저 해도에 이번 훈련에 대한 내용이 표시되었을 것 이다.


기르케가 소피에게 물었다.


"새로 지급받은 신발은 마음에 드십니까?"


지금 밀리나와 친구들은 유보트 내에서 발소리가 적게 나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신발을 신고 있었다. 확실히 이 신발을 신으니 강철로 된 바닥을 밟고 걸어도 소리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기르케가 외쳤다.


"이 쪽이 기관실입니다!!!"


기르케는 격벽에 있는 직경 1m 도 안 될 것 같은 원형 해치의 손잡이를 돌려서 열고는, 기관실로 들어갔다.


트그덩! 트그덩! 트그덩! 트그덩!!


기관실 양 옆에 디젤엔진들이 거세게 돌아가고 있었다. 겨울이었음에도 기관실은 상당히 더웠다. 웃통을 벗은 기술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밀리나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꺄악!!'


기술자들은 수화를 이용하여 공구를 달라고 하고 있었다. 여기선 뭐라고 악을 써도 소리가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침내 밀리나 일당은 기관실 밖으로 나갔다. 기관실을 나오자 그나마 소음이 줄어들었다. 기르케가 외쳤다.


"이 곳이 함미 어뢰실입니다!!"


그리고 밀리나 일당은 다시 시끄러운 기관실을 지나서 함수 쪽으로 걸어갔다.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운 기관실은 마치 강철 괴물의 심장 펌프 같았다.


트그덩! 트그덩! 트그덩! 트그덩!!


기르케가 외쳤다.


"이 쪽이 조종실입니다!"


밀리나와 친구들은 기압계를 바라보았다. 유보트가 점점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기압계의 눈금은 올라가서 붉게 표시된 위험 범위까지 올라갈 것 이다. 이윽고 밀리나와 친구들은 장교 침실에 마련된 자신들의 침대를 배정받았다. 기르케가 외쳤다.


"이 두 침대를 세 분이 번갈아 쓰시면 됩니다!"


"침대 각자 한 명씩 받는거 아닌가요?"


"일반 승조원은 두 명이 한 침대를 씁니다! 심지어 세 명이 한 침대를 번갈아 쓰기도 합니다!"


한나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보았다. 그런데 침대 맞은편에 야한 사진이 붙어있었다.


"이...이거 뭐에요?"


한나는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뭔가 침대에 눕기 찝찝했다. 기르케가 외쳤다.


"숙녀분들 그러면 저는 이만 근무를 하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르케가 떠나고 소피가 중얼거렸다.


"그냥 30분만 견학하면 충분한건데."


한나가 말했다.


"우리 왜 이러고 있지?"


밀리나가 말했다.


"그래도 배우는게 있겠지?"


벌써부터 산소가 부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우리 수상 항해 중이지?"


"밖으로 나갈까?"


밀리나 일행은 기르케에게 부탁했다. 함교 탑으로 나가려고 걸어가는데 한 장교가 밀리나 일행이 잠망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밀리나는 중앙에 십자 표시가 있는 잠망경을 보았다. 그렇게 기후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도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식별조차 어려운데...'


"이걸로 표적의 위치, 속도, 방향을 알아내야겠네요?"


"그렇습니다."


'표적의 속도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하면 어뢰 발사해봤자 우리 위치만 발각되고 다 빗나가겠네.'


이윽고 밀리나 일당은 합교 탑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잠수함 상부에 원형 해치가 열린 순간부터 바닷물의 소금 내음과 맑은 공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밀리나 일당은 다시 사다리를 타고 함교로 올라갔다. 바닷물로 미끌거리는 함교에는 견시 4명, 당직사관, 함장님이 쌍안경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쏴아~~ 쏴아아!!!


계속해서 함교에는 바닷물이 철썩철썩 들어왔다. 거센 바람에 머리카락이 펄럭이고 옆에서 호일을 구기는 듯한 바람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퍼러러러럭 퍼러럭 퍼러러럭


얼어죽을 것 처럼 추웠다. 햇볕이 해안에 반사되어 번쩍거려 눈이 부셨다.


쏴아아 쏴아아


파도에 따라 유보트가 좌우로 살짝 흔들리면서 함교탑도 흔들거렸다. 견시들은 이미 군복이 소금물로 절여진 상태였지만 쌍안경을 이용하여 열심히 주위를 관측하고 있었다. 기르케가 소개했다.


"이 분들은 각자 자신이 담당한 방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밀리나가 물었다.


"시력이 좋아야겠네요?"


"그렇습니다!"


쌍안경에 집중하고 있는 견시가 외쳤다.


"쌍안경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고참 견시가 외쳤다.


"구름의 이동, 신기루, 기후 등도 고려해야 하는 대단히 고난이도의 임무입니다! 이봐!! 천 달라고!!"


견시의 말에 밑에서 한 병사가 나와서는 건조한 천을 내밀었다. 견시들은 천을 이용하여 쌍안경의 렌즈를 닦았다. 밀리나와 친구들 또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잔뜩 구름이 껴 있었다. 그 때 견시가 외쳤다.


"5시 방향!! 적 항공기 발견!!!"


'???'


구름 속에서 아군 공군의 항공기가 유보트를 찾으러 5시 방향에서 오고 있었던 것 이다.


"적 항공기다!!! 긴급 잠항!!! 긴급 잠항!!!"


"전원 전투 배치!!!"


밀리나 일당은 잽싸게 사다리를 타고 신속히 내려갔다. 유보트 내에서 귀를 때리는 듯한 엄청난 경보가 울리며 승조원들은 원형으로 된 작은 해치 위쪽에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발부터 원형 해치 안으로 몸을 날리는 식으로 총알처럼 달려가며 자리를 잡았다. 다들 신속하게 달려가는데 밀리나와 친구들한테 부딪치고 난리가 났다.


퍽!! 퍼억!!


"꺄악!!"


밀리나, 소피, 한나는 길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벽에 바싹 몸을 붙였다. 유보트의 밸러스트 탱크에 밸브가 열리고 물이 빨려들어갔다.


꾸루루루루룩


흰 물보라를 남기며 유보트는 순식간에 잠항했다. 밀리나는 기압계의 눈금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점점 내려가고 있어!!!"


소피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압력이 엄청나겠지?"


한나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거 수리 제대로 된거겠지? 혹시 구멍이라도 있으면..."


그 때, 기르케가 와서 외쳤다.


"쉬잇! 조용히 하십시오!"


잠수함 내부에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정적이 흘렀다. 가끔 군화가 철판을 밟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만약 공군한테 발각되었다면 폭뢰(물론 진짜 폭뢰는 아닌 가짜 폭뢰)가 투하될 것 이다.


'안 들킨건가?'


잠시 뒤 승조원들은 모두 안심했다. 그러나 유보트는 다시 해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다. 소피가 기르케에게 물었다.


"이제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 빼고 올라가면 되는건가요?"


기르케가 말했다.


"기압계를 보십시오."


기압계의 눈금은 점점 올라가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눈금까지 올라갔다. 한나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왜 계속 내려가는거지?'


밀리나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내려갈 필요가 있나?'


이번 훈련의 목적은 단순히 공군과의 대결뿐만이 아니었다. 잠수함의 잠항 심도 한계를 측정하는 것 또한 훈련의 일부였던 것 이다. 그 때, 천둥이 치는 소리가 바닷물을 울렸다.


꾸우우우웅


밀리나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손발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심도가 내려가면서 수압이 높아짐에 따라 금속이 변형되는 소리가 거대한 대양 속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꾸우우우우웅


'헉...허억...헉...'


밀리나는 심도계를 바라보았다. 이제 심도계의 눈금은 주황색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한나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이제 부상하라...제발 이제 부상하라...'


소피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밸러스트 탱크 물 비우고 빨리 부상하라고!! 이러다 죽겠어!!!'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잠수함 내부는 고요했다. 밀리나가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벼...별거 아냐! 다른 승조원들은 이 정도 깊이까지 많이 내려가봤을거야! 우리만 긴장하고 있는...'


밀리나는 다른 승조원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땀을 줄줄 흘리며 긴장하고 있었다. 한나가 밀리나를 보며 속으로 울부짖었다.


'지금 위험한 상황 맞잖아!!!'


심지어 함장 또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압계의 눈금은 붉게 표시된 지점까지 갔다. 함장은 더 이상 수심을 낮추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좋아!! 독일의 기술은 세계 최고다!!!"


함장의 말에 다들 환호했다.


"이제 부상..."


그 순간, 잠수함 파이프가 터지고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잠수함 내부에 불이 꺼졌다.


쏴아아!!!!


'나인!!!!!!!!!!!!!'


승조원들은 다들 신속하게 탈락된 벨브들을 수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잠수함이 다시 부상하면서 시커먼 해안에서 강철 늑대가 솟아올랐다. 다행히 수리가 완료되었다.


"배터리는 멀쩡합니다!!!"


하지만 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잠수함 내부에는 여기저기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 걸어갈 때마다 물이 조금씩 철퍽거렸다.


"외부 선체 이상 없음!!"


한나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헤헤헤...헤헤헤헤헤..."


훌쩍거리던 소피가 말했다.


"나 오줌 마려워."


밀리나가 말했다.


"화장실 저쪽일걸?"


소피는 오줌이 마려웠기에 화장실이라고 적혀있는 곳의 문을 열었다.


'여기가 여자화장실인가?'


그런데 화장실에는 식량이 가득 쌓여 있었다. 소피가 기르케에게 물었다.


"화장실에 왜 식량이 있어요?"


기르케가 외쳤다.


"원래 화장실 두 곳 중에 한 곳은 식량 보관소입니다!"


"그...그럼 화장실은 한 곳 밖에 없나요?"


"네! 화장실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기르케는 화장실로 소피를 데려갔다. 마침 밀리나와 한나도 화장실 쓰는 법을 배워야 했기에 따라갔다. 변기 뒤에는 회전해서 여는 벨브 여러 개가 달려있었다. 밀리나가 물었다.


"수압때문에 벨브를 조절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기르케가 외쳤다.


"이 벨브 조작은 저만 할 수 있습니다!"


"네?"


기르케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이 벨브는 함장님도 돌릴 수 없고 오직 화장실 전문 수병인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배의 생명을 지키고 있습니다!"


밀리나가 물었다.


"혹시 벨브를 잘못 조작하면 어떻게 됩니까?"


"유쾌하지 않은 것들이 변기 위로 넘쳐 흐를 것 입니다!"


소피가 따졌다.


"그러면 볼일 본 다음에 화장실 전문 수병님이 일일히 벨브를 조작해야 하는겁니까?"


"그렇습니다. 큰 것 입니까? 작은 것 입니까?"


소피가 눈에 불을 켜고 말했다.


"작은 거에요."


"빨리 들어가십시오! 벌써 많은 분들이 기다리지 않습니까?"


수리 작업이 끝나고 벌써 화장실에 많은 남자 승조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피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고, 밀리나, 소피, 한나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했다.


"조금만 참자...조금만..."


옆 선실에서 승조원들이 수리를 하면서 지들끼리 거친 욕설과 농담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공군 기열 새끼들한테 질 수 없지!"


"놈들 똥꼬에 감자칩을 박아버리자고!!"


밀리나는 몰래 챙겨온 오토의 사진을 꺼내고 훌쩍거렸다.


'오토 살려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43 g5******..
    작성일
    23.04.08 13:17
    No. 1

    실제로 서방의 PBY 카탈리나 같은 대잠초계기에 걸린다면 죽은것이라 봐야합니다 이 대잠초계기는 항속거리가 엄청나기에 대서양 전투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3.04.08 13:19
    No. 2

    네 지금은 훈련이긴 하지만 대잠초계기에 걸리면 이미 죽은거겠죠 항속거리가 엄청낫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3.04.08 19:26
    No. 3

    몰랏는데 노르웨이가 군대 5만명밖에 안되엇고 스웨덴은 군사력이 세서 중립국 지위 보장해준거엿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3.04.08 19:27
    No. 4

    헉 독일과 덴마크 불가침조약 있었군요 이런거보면 조약은 다 안 지켜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3.04.08 19:35
    No. 5

    독자 여러분 혹시 존윅4 보실건가요? 운 좋게 빵원 쿠폰 구해서 무료로 예매햇는데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되네요 ㅎㅎㅎ 요새 슬럼프라 머리 식히러 보러 같거 같은데 아무래도 액션 영화니까 작품에도 도움될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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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외전) 독소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2(完) +333 23.03.19 310 4 16쪽
913 외전) 독소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1 23.03.18 99 2 15쪽
912 외전) 조선인 프랑스 외인부대 [인도차이나 베트남 전쟁] 10 (完) +12 23.03.16 89 1 12쪽
911 외전) 조선인 프랑스 외인부대 [인도차이나 베트남 전쟁] 9 +3 23.03.15 72 2 15쪽
910 외전) 조선인 프랑스 외인부대 [인도차이나 베트남 전쟁] 8 +5 23.03.14 84 2 13쪽
909 외전) 조선인 프랑스 외인부대 [인도차이나 베트남 전쟁] 7 +6 23.03.13 83 2 15쪽
908 외전) 조선인 프랑스 외인부대 [인도차이나 베트남 전쟁] 6 +7 23.03.12 84 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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