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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방패 님의 서재입니다.

더 써드(사라져 버린 독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칼과방패
작품등록일 :
2021.10.13 10:08
최근연재일 :
2023.05.03 09:3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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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8
추천수 :
128
글자수 :
272,765

작성
23.03.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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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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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6. 자신과의 싸움

DUMMY

폭풍이 훅하고 지나갔나 싶었던 국정원장 성훈이 돌아간 자리였다.

덜렁 남겨진 금일봉이 탁자 위에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치이익!’


담배에 불을 붙이던 무수의 불편한 시선이 이강백에게 향해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던 이강백이 건너편 소파에서 무수의 눈을 간지럽히는데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하시죠. 앞으로 둘이 있을 때는 형님, 동생하시고, 직원들이나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직함만 붙이는 거로 하시죠.”


먼저 말을 꺼낸 무수였다.


“그게 몸에 배서 말이죠.”

“누가 조선 사람이고 누가 대한민국 사람입니까? 이거 바뀌어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경찰관 아니잖아요. 일반인입니다. 그냥 사업가구요.”

“···”

“막말로 시대를 떠나서 말입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엽니다. 하다못해 직원끼리, 동료끼리. 친한 사이끼리 손님 접대하듯이 존대한다면 터놓고 지낼 수 있고, 마음 열수 있겠냔 말입니다.”


답답한지 두어 번 담배를 뿜어내던 무수였다.

깍지를 낀 두 손을 무릎에 얹고는 숨이 두세 번 오갈 때 까지도 묵묵히 있던 이강백이었다.

무수가 다시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눈에 힘이 들어갔고.


“그럼 한 말씀···, 후···, 한마디 하겠습니다.”


여전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사무실 옮겼으면 합니다.”


그렇지 이렇게 나와야 한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던 무수였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이 없었습니다. 가진 돈은 없는데 잘나가고 있던 선배 말 믿고 덜컥 시작했지만 역시나 감당 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접대로 시작해서 접대로 끝나는 이 비상식적인 문화는 금전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었습니다.”


속마음을 내비치고 있던 이강백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 속 깊이 묻어 놓은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었다.

20년 넘는 공직생활도 융통성에 발목이 잡혀 정년도 못 채우고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 까지였다.

그리고 늦둥이 3살짜리 아들과 7살 딸에게 그 흔한 비행기 한번 못타보게 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남자의 눈물이다.

자신에 대한 무능함, 회사에 대한 책임감, 그 만을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간 참아왔던 응어리를 털어내고 있었다.

짓눌린 어깨의 무게감을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려놓고 있었다.

시작된 눈물은 그칠 줄 몰랐고, 딱히 위로의 말을 건네기 힘든 상황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럴 땐 그저 혼자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오후에 다시 들른다는 소리를 하고 애들 고기나 사주라며 금일봉을 이강백의 속주머니에 넣어 주고는 몸을 돌린 무수였다.

상황파악 안 되는 현관문이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닫히자 더욱더 커지는 울음소리였다.


‘터벅. 터벅.’


한 달 전이었던가? 예서라고는 이름에 아빠를 빼다 박은 눈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팔목을 잡아 흔들며 돈가스 사달라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안 된다며 우는 아이를 떼어 놓던 예서엄마 뒤로 간절함을 쏟아내던 그 눈빛이 가슴 언저리를 후벼 파고 있었다.

2층 계단을 돌아 1층 계단을 막 내려가며 스마트폰의 시계를 확인했다.

10시 30분, 아직 점심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시원한 얼음커피에 얼음을 우걱우걱 씹어야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아 춘호와 통화를 하려고 스마트폰의 버튼을 눌렀다.


‘툭!’


“죄송합니다.”


올라오는 사람과 가볍게 부딪힌 어깨였다.

가벼운 목례를 하던 무수의 눈에 들어온 수첩의 글귀였다.


이강백,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분명 이강백 이름이었고, 낯익은 주소는 머물고 있던 숙소였다.

뒤를 돌아본 무수였다.

스포츠머리에 방송에서 집요하게 선전하던 비싼 기능성 셔츠, 그리고 군화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이때 연결된 전화였다.


- 무수냐?

- 여보세요?

"어. 미안. 내가 다시 전화할게. 아니, 잠깐 회사로 나와 봐."


툭.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계단을 다시 올랐다.

요란한 등장을 알리던 문소리가 들렸고,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그 다음이었다.

2층을 돌았고 3층으로 전 속력을 다해 뛰어 올라갔다.

반쯤 열려진 문.


‘꽝! 캬이익!’


정지된 화면이 천천히 돌아가며 사물이 거짓말처럼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놈이 허리 줌에 걸어둔 칼을 꺼내 거꾸로 잡았고, 붉어져 있는 눈을 훔치며 일어서서 악수를 하려던 이강백의 어깻죽지를 아래에서 위로 긋던 놈이었다.


‘다다닥! 다다닥!’


더는 안 된다.

시선을 돌려야 했기에 뛰어가는 발소리를 더했다.

무수의 달려오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며 힐끔 고개를 돌리던 놈이었다.

일단 성공이고, 저 정도면 죽지는 않지만 두 번은 안 된다.

등을 보이고 있는 놈에게 주먹을 날리자 몸을 돌려 횡으로 반원을 그리던 놈, 왼손잡이다.

궤적을 피해 몸을 숙여 파고들자 몸통으로 칼의 방향을 바꾸었고, 급히 허리를 틀어 팔꿈치를 밀어내자 반대쪽 주먹이 날아들었다.


‘퍽! 퍼어억!’


한 대 맞았고, 옆구리에 한 대 되갚아 주자 얼굴과 가슴으로 거의 동시에 찔러 들어오는 칼날이었다.

손등과 팔목으로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고, 놈의 앞무릎을 발끝으로 가격하자 잠시 생긴 틈이었다.

잠시지만 대치 국면이었다.

거친 호흡이 오가며 놈과 마주한 시선이었다.

짙고 검은 눈동자, 흐트러짐 없는 자세, 쥐고 있는 칼의 방향을 바꾸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쉭! 쉭! 쉬이익!’


눈 끝에 고인 핏물을 손가락으로 닦아 내며 이강백에게 힐끔 거리는 눈동자가 돌아올 때였다.

맹렬한 기세로 다시 날아든 놈의 공격이었다.

한발 물러서자 매섭게 몰아치던 공격에 어깨를 살짝 베었고, 다시 한발 물러서는 발꿈치가 바닥에 닿을 때쯤 팔등에 소매가 너덜거렸다.

거리를 좁히며 아찔한 순간을 만들어내던 놈이 탄력을 받는지 내뱉던 호흡이 피부에 전해지던 순간이었다.

한쪽 입술에 꼬리가 살짝 들리며 눈을 번쩍 거리던 무수.

이정도면 거리면 됐다.

여차하면 이강백으로 돌아갈 수 있는 놈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

가슴팍을 뚫어낼 기세로 밀고 오던 칼날을 허리를 비틀어 피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온 칼 쥔 손목을 낚아챘다.

팔꿈치를 강하게 위로 올렸다.


‘우두둑!’


기형적으로 꺾인 팔목, 떨어지는 칼을 맨손으로 잡아채자 화끈거리며 짜릿한 통증이 몰려왔다.

이를 악물었다.

이가 갈리는 소리가 뇌에서 울려대며 손바닥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반감시키고 있었다.

칼날을 바로 잡았다.


‘푹! 푹! 푹!’


복부, 가슴, 그리고 목과 어깨사이에 박아놓고는 칼날을 돌렸다.


‘우드득!’


놈의 눈에 흰자가 반쯤 돌아가자 몸이 힘을 잃으면서 칼이 자연스럽게 뽑히고 있었다.


‘꽝! 캬이익!’


욕이 절로 나오는 문소리에 몸을 돌려 칼을 앞세우던 무수였다.

질끈 뒤로 묶은 머리,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검은 스타킹, 주수미요원이었다.

허리를 숙였고 양손 바닥을 보이며 무수의 번득이는 시선과 칼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주수미요원에 검지가 이강백을 가리키자 칼을 바닥에 던지며 몸을 돌리던 무수였다.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막아대는 손 틈사이로 허연 뼈가 드러나 보이던 이강백이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다시 칼을 집어 들었다.

의자에 걸쳐 있던 수건, 그리고 커튼을 길게 찢어 이강백 앞으로 다가섰다.

주수미요원이 스마트폰을 어깨에 걸었고, 통화를 하며 무수에게 수건을 건네받고는 상처부위를 감쌌다,

둘이 같이 기다란 커튼으로 한쪽 어깨와 몸통을 한꺼번에 둘렀다.

소파에 잠시 앉아 몸을 기대는 모습을 확인하고 숨을 헐떡거리는 놈으로 다가간 무수였다.

주머니를 뒤졌고 스마트폰과 지갑을 주수미요원에게 건넸다.

수첩을 들춰보던 무수의 동작이 멈춰졌다.



같은 시각 빌라 3층.


“무수야! 무수!”

“왜요?”


춘호의 다급한 목소리에 아리가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나 좀 나갔다올게.”


춘호가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현관으로 나가자 발걸음을 같이 하던 아리였다.


“같이 갈까요?”

“날 더운데 그냥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할 테니까.”

“시방, 아리는 이짝으로 쪼매 와보랑께.”


스마트폰 화면을 제대로 누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두꺼운 손가락으로 연신 화면을 누르며 투덜대던 담이가 아리를 불러 세웠다.

춘호가 신발을 신었고, 현관 문 손잡이를 반쯤 돌렸다.


‘띠리릭!’


문을 열었고.


“갔다 올게. 담이···”


말을 잊지 못하던 춘호였다.

시선이 복도를 향해 있었다.


‘와라락!’

‘퍽! 푹! 팍!’


현관입구에 뭔가를 설치하려던 두 놈의 시선이 춘호에게 몰렸고 춘호의 등장에 놈들이 동시에 몸을 날렸다.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좁은 공간에서 뒤엉켰다.

현관입구에 놈에게 명치와 울대에 한방씩 날리자 계단위에 있던 놈이 발로 춘호의 얼굴을 가격했고, 뒷벽에 부딪히던 춘호였다.


‘띠리릭!’


문이 닫혔고,


‘띠리릭!’


바로 동시에 문이 열리며 아리가 튀어나와 춘호에게 한 대 맞았던 놈이 날리던 주먹을 막았다.

무릎으로 명치에 한방 먹인 후 반대편 손으로 놈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열려진 문틈사이로 잡아 당겼다.

계단위에서 춘호를 공격했던 놈이 무릎을 앞세워 날고 있었다. 가까스로 피한 춘호가 몸을 비틀어 팔꿈치를 놈의 관자놀이에 우겨넣었다.

순간 정신을 잃었는지 열린 문틈 사이로 쓰러지던 놈이었다.

반쯤 열린 문사이로 두 놈이 양쪽에 끼어 있는 형국이었다.

담이가 달려오며 아리가 잡고 있는 놈의 눈과 입술사이에 커다란 주먹 한방을 먹이자 ‘우지근’ 거리며 어딘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러대자 거실 쪽으로 놈을 질질 끌고 있는 아리였다.

아리 앞을 지나가던 담이가 무방비상태의 놈의 옆구리를 발로 가격했고, 문을 거세게 밀어 젖히고 있었다.

현관 밖 문틈 사이에서 휘청되며 몸을 일으키던 놈이 문에 공격을 받은 꼴이었다.

담이가 열어젖힌 문에 다시 끼자 춘호의 발 공격에 정신없이 방어를 하다 담이의 깍지 낀 손에 의해 한방에 나가떨어진 직후였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춘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일단 안으로!”


춘호의 말에 담이가 기절한 놈의 다리를 붙잡아 집안으로 던지다시피 밀어 넣자 문이 닫히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은 춘호였다.


- 주수미요원입니다. 이강백대표가 습격당했고 지금 이강백 대표 가족이 위험합니다.

“여기도 두 명이 왔습니다. 무수는요?”

- 무사하신데 이강백대표가 중상입니다. 그리고 기룡씨는 지금 방금 나가셨습니다. 상황은요? 이춘호씨는 괜찮습니까? 아리씨와 담이씨는요?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하게 말을 하던 주수미요원이었다.


“여긴 처리됐고, 일단 제가 출발하겠습니다.”

- 요원들 금방 도착할겁니다.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이만.”


시간이 없었다.

다급하게 전화를 끊고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우겨넣으며 상황을 설명한 후, 대원들이 올 동안 저놈들을 부탁한다는 말과 동시에 몸을 날리던 춘호였다.


‘다다다다닥!’


상세하게도 적혀있던 수첩이었다.

차량넘버, 이강백, 사무실주소와 집 주소, 가족구성원, 마지막으로 새벽에 내린 4명의 행방이었다.

계단을 거의 날다시피 뛰어 내려가 뻥 뚫린 도로 옆길을 따라 냅다 달렸다.

춘호와 통화 후 담이, 그리고 국정원장 성훈에게 걸려온 전화를 끝마친 무수가 사거리 모퉁이를 눈에 담았다.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며 허리를 살짝 숙여 무릎에 팔을 기대며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

고개를 내저었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분명히 아침에서야 놈들의 시체를 수습했다고 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대응을?

지들 나라에서는 가능할지는 몰라도 여긴 대한민국이다.

사생활은 거의 감출게 없이 노출이 되기는 해도 엄연히 법치국가다. 국가의 통제 하에 개인의 정보는 철저히 보장받는 나라다.

더군다나 IT, 군사력, 경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최상위 그룹에 속해있다.

그런데 벌건 대낮에 그것도 불과 몇 시간 만에 신원이 노출됐고 칼부림까지?

대응을 못 한 건지, 놈들의 동작이 빨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무릎에서 끈적임이 느껴짐과 동시에 손바닥에서 후끈거리는 통증이 밀려왔다.


“아이! 씨.”


밀려오던 짜증에 얼굴을 찡그리며 욕설을 뱉어내자 몇 없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 쏟아졌다.

몸을 일으켜 손수건을 꺼내 손에 둘둘 말았고, 입과 반대쪽 손을 사용해 꽉 조이며 횡단보도를 천천히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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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적당히 하자. 23.03.23 146 2 12쪽
20 20. 어떻게 된겁니까! 23.03.22 148 3 11쪽
19 19. 특전사 맞어? 23.03.21 153 2 12쪽
18 18. 춘호와 수미 23.03.20 152 3 12쪽
17 17. 좋아서 한거잖아. 23.03.18 154 1 12쪽
16 16. 친구 합시다. 23.03.17 155 1 11쪽
15 15. 시속1500킬로. 23.03.16 177 1 11쪽
14 14. 애들 보는게 쉽다고? 23.03.15 160 2 12쪽
13 13. 2억5000만원. +2 23.03.14 158 2 11쪽
12 12. 어설픈 총격전 23.03.13 166 4 12쪽
11 11. 니들이 미어캣이냐? 23.03.11 163 3 12쪽
10 10. 단검하나 걸겠습니다. 23.03.10 176 3 11쪽
9 9. 축배드림 23.03.09 185 2 12쪽
8 8. 국밥 좋아하슈? 23.03.08 180 3 11쪽
7 7. 봉지값이 100원이란다. 23.03.07 203 4 13쪽
» 6. 자신과의 싸움 23.03.06 209 3 13쪽
5 5. 다짐 23.03.06 248 4 13쪽
4 4. 1593년 7월 23.03.05 311 3 12쪽
3 3. 대통령 차규범 23.03.04 345 6 11쪽
2 2. 임무완수 +1 23.03.03 402 6 15쪽
1 1. 선물 23.03.02 5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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