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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님의 서재입니다.

백신 맞고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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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작품등록일 :
2022.01.15 12:24
최근연재일 :
2022.09.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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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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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글자수 :
15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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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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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한 달 간의 행적(4)

DUMMY

언제 백신을 맞았고...


언제 능력을 처음 알게 되었고...


누가 내 능력을 알게 되었으며...


지금은 어떠한 지 써내려갔다.


'쓰다 보니까 많이 쓰게 되네...'


눈꺼풀로 건조한 눈을 촉촉하게 감싸며 기지개를 켰다.


목을 주무르며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덧 10시 반이나 되었다는 사실에 그만큼 몸이 뻐근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난 몸을 풀고서 거실 한 가운데로 향했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내 능력이 아직 잘 발현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통제가 되는지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잠깐...'


실수로 집안에 뭐든지 깨뜨리거나 어지럽힐까 신경이 쓰였다.


베란다로 가서 밤바람을 쐬었다.


밤이라 그런지 선선한 듯 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혹시나 싶어서 고개를 살짝 밖으로 내밀었다.


현주도 베란다에 나와있을까 싶어서였다.


베란다에 있는지까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 시야에는 현주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가며 누가 있는지 훑어보았다.


'오케이... 아무도 없고...'


난 손을 풀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아, 혹시 모르니까...'


고개를 돌려 거실 불을 끄기 위해 스위치에 집중했다.


[탁!]


처음 능력을 얻었을 때에 비하면 지금 이 정도는 살짝만 집중해도 쉬웠다.


이제 내가 능력을 쓰는 모습을 바깥에선 보기 어려운 환경이란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골목을 내려다보며 어디에 어떻게 능력을 써볼지 고민했다.


한 쪽에 여러 대의 차들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고, 전봇대 아래에는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쓰레기 주변에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에 고양이는 얼른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 밑으로 몸을 숨겼다.


오토바이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잠시 후, 그 소리의 주인공인 오토바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옆 건물에서 멈춰섰다.


누가 봐도 야식 배달을 하기 위해 온 듯했다.


내가 오토바이에 시선이 꽂힌 이유는 야식 때문이 아니었다.


'아무리 금방 갈 거라지만 주차를 저렇게...'


골목 한 쪽에 붙여서 주차를 하면 될 것을, 거의 골목 한 가운데에 주차한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차가 지나가기 애매한 위치에 댄 것이다.


그 잠시 동안 다른 차가 지나가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저건 너무 대충 주차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 능력을 쓸 곳이 생겼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난 다시 한번 고개를 살짝 내밀어 주변을 살폈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튜닝을 어떻게 했는지 소리도 소리지만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오토바이의 시동부터 끄기로 마음 먹었다.


키에 집중하려던 찰나, 집중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전에 내 의지대로 키가 돌아가며 오토바이의 시동이 꺼졌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살짝 들어올리기 위해 집중했다.


거리가 조금 있어서인지 아니면 무게 때문인지, 조금 전에 시동을 끌 때와 다르게 신경을 좀 더 써야 했다.


그렇다고 많은 집중을 요구하진 않았다.


오토바이가 살짝 들리고, 천천히 쓰레기가 쌓여있는 전봇대 쪽으로 옮겼다.


원래 있던 곳에서 약 5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옮기는데 1분은 걸렸다.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실수로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칫하면 내 통장이 텅장이 수도 있으니까.


오토바이를 내려놓자마자 그 주인이 들어갔던 현관의 등에 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난 몸을 낮춰 관찰했다.


몇 초 후, 누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조금 전에 들어갔던, 야식을 들고 들어갔던, 내가 옮긴 오토바이의 주인이었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어떤 표정인지 알 것 같았다.


분명 현관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오토바이를 세웠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없어서 놀랐을테지.


그는 오토바이가 있던 자리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오래 걸리지 않아 자신의 오토바이가 조금 떨어져 있는 전봇대 근처에 세워져 있는 걸 확인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오토바이를 찾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어 보이진 않았다.


자신이 세워둔 위치에 있지 않고, 시동이 걸려 있었는데 꺼져 있는 등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그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봤다.


천천히 오토바이 쪽으로 다가간 그는 이리저리 오토바이를 살폈다.


그리곤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천천히 시동을 걸어본 그는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렸음에도 올라타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게. 한 쪽에 잘 주차했어야지.'


그는 오토바이를 툭툭 건드려보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천천히 올라타면서 또 한 번 주변을 살핀 후 얼른 자리를 떴다.


난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다리를 주물렀다.


'음... 단순히 능력을 쓰는게 아니라 전투적으로 써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난간에 팔을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평소 같았으면 감수성 충만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밤하늘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내일이 걱정되어 감수성은 조금도 올라오지 않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내 능력을 믿는 수 밖에.'


막연한 내일을 걱정할 바에, 확실한 내 능력을 믿기로 하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



[띠링띠링~]


갑자기 울리는 알람에 놀라 눈이 떠졌다.


생각보다 큰 소리에 빨리 끄고 싶어 손을 더듬었다.


알람을 끄고 정말 내가 맞춘 시간에 제대로 울린 게 맞는지 휴대폰을 들어봤다.


오전 7시 30분.


체감상 1시간 정도 밖에 안 잤는데 벌써 아침이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생각했다.


'앞으로 한 시간 반...'


서서히 잠이 물러가고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스트레스보다 잠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미래의 스트레스가 지배적이었다.


몸을 일으키며 다시 생각해봐도 어제 경찰이라며 찾아왔던 그 남자가 어떤 인물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음에 두려웠다.


두렵지만 그렇다고 피할 이유는 없다고 나를 다독였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내가 그 남자에 대해 파악하고 '을'이 아닌 '갑'이 되자고 생각했다.


정말 그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한들, 내 능력보다 더 영향력이 있을까 싶었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손을 휘두르려다 이내 주먹을 쥐었다.


공손하게 두 손을 앞으로 모으며 집중했다.


커튼이 저절로 천천히 걷어지고, 이어서 창문이 뒤따라 열렸다.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고, 냉장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짝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냉장고가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으고 있던 두 손을 풀고 오른손을 공중에 들었다.


차가운 촉감이 내 손끝에 전달되었다.


'이 정도는 이제 껌이네.'


물통이 내 손길을 기다리며 공중에 떠있었다.


고개를 들고 손끝을 살짝 휘두르자 물통은 내 입에 차가운 물을 따랐다.


냉수로 속을 차리고는 물통을 낚아챘다.


뚜껑을 닫으며 내가 처음 능력을 사용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래. 그 때 찾아왔었다면 몰라도 지금의 나는 다르니까. 내 몸 하나 쯤이야.'


내 능력을 전적으로 믿기로 하고 나갈 준비를 하려던 그 때였다.


이른 아침부터 휴대폰이 울렸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휴대폰을 내 눈앞으로 소환했다.


공중에서 '발신번호 표시제한'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중에서 울어댔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침착한 척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일찍 일어나셨네요?


역시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요?"


- 아, 어제 오토바이 옮긴다고 힘 써서 늦잠자면 어쩌나 했죠.


"......!"


어제 내가 한 짓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 혹시나 늦잠자거나 하면 모닝콜이라도 할까 싶었는데. 잘 일어나셨군요. 아무튼 이따가 시간 맞춰서 나오시죠. 그럼.


남자는 본인 할 말만 하고는 끊어버렸다.


남자의 태도에 나는 마음먹기기 더 쉬워졌다.


내가 '갑'의 위치를 잡고, 이 남자는 '계'의 위치까지 내려보내야겠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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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라면 22.02.21 75 0 10쪽
35 34. 호기심 22.02.18 66 0 9쪽
34 33. 등산 22.02.17 72 0 10쪽
33 32. 붙임성 22.02.15 69 0 9쪽
32 31. 먹잇감 22.02.14 88 0 10쪽
31 30. 그린 라이트? 22.02.12 83 1 10쪽
30 29. 음란 세포 22.02.11 92 1 10쪽
29 28. 산책 22.02.11 83 1 10쪽
28 27. 납치의 이유 22.02.08 102 1 9쪽
27 26. 마술 22.02.06 100 1 9쪽
26 25. 그녀의 연락처 +1 22.02.05 137 1 9쪽
25 24. 친구의 연애 22.02.05 120 1 9쪽
24 23. 능력의 순기능 22.02.04 142 1 9쪽
23 22. 302호 여자 22.02.03 141 1 7쪽
22 21. 남들은 몰라야 하는 선행 +1 22.02.03 154 1 7쪽
21 20. 재회 22.02.01 15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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