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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님의 서재입니다.

백신 맞고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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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작품등록일 :
2022.01.15 12:24
최근연재일 :
2022.09.29 23: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859
추천수 :
117
글자수 :
157,566

작성
22.01.15 12:25
조회
904
추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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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0. 초능력의 시작

DUMMY

내 이름은 이진우라고 한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다.


아니 취준생이다.


괜히 백수라고 하니까 서글퍼졌다.


아무튼 요즘 전세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


백신 접종자를 우대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백수를 못 벗어나는 게 아닐까.


솔직히 취직도 취직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더 신경쓰였다.


치사율이 낮다고 해도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였다.


혹시나 잘못 될까봐 백신부터 맞기로 했다.


뭐··· 백신 맞고도 잘못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백신 부작용은 며칠 내로 사라진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백신을 맞은 친구들에게서 최대한 부작용이 적은 백신으로 알아보고 사전 예약을 했다.


근데 부작용도 나타나는 친구가 있었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친구도 있었다.


별 도움이 되진 않았다.


주사를 맞기 며칠 전부터 오메가 3와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었다.


어디에서 봤기로 그나마 백신 부작용을 줄여 줄 수 있다고 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



접종일 당일.


일반 독감 예방 접종 같은 주사였으면 이 정도로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해 워낙 말이 많았던 터라 불안함도 추가되었다.


이왕 맞기로 한 김에 사전 예약을 했던 근처에 작은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병원 자체의 진료보다 접종을 위해 방문한 듯했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QR코드를 찍었다.


그리고 데스크에서 문진표를 받아서 작성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고 최대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눈을 둘 곳이 딱히 없었던 나는 TV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역시나 바이러스 이야기 뿐이었다.


"이진우 님~"


잠시 후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네."


의사에게 문진표를 보여주고 컨디션에 대해 간단한 대화가 오고 갔다.


괜찮음을 확인하고 왼쪽 팔을 걷었다.


주사 바늘이 꽂히는데 확실히 독감 주사랑은 다르게 좀 더 묵직하고 아팠다.


간단하게 주의 사항을 듣고 난 후, 조금 전에 대기할 때 앉아 있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견딜 만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살펴봤지만 그냥 눈을 감고 있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여기서 나만 머리가 아파오고 있는 것 같았다.


20분 정도 지날 때쯤이었다.


"괜찮으세요?"


간호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이제 돌아가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두통이 살짝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별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속도 약간 안 좋은 느낌이 들었기에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다녀왔다는 생각에 샤워도 하고 입었던 옷도 빨기로 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는 순간 아차 싶었다.


‘아, 오늘은 샤워하면 안 되지, 참.’


난 집에서 입고 있던 극세사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TV도 안 보고 진짜 가만히 누워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


아무런 증상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그리고 증상이라고 해봐야 심각할 정도의 부작용은 극히 드물다는 내용들이 지배적이었다.


작은 화면을 너무 집중해서 봤어서 그런지 눈이 따가워지면서 졸음이 쏟아졌다.


'잠깐 눈 좀 붙일까...'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눈을 감은 순간.


갑자기 머리 깊숙한 곳이 아파왔다.


처음 느껴보는 두통이었다.


누가 내 머릿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휘젓는 느낌이랄까.


'아... 부작용인가... 이 정도로 머리가 아플 줄은 몰랐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두통약이고 뭐고 간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난 고통에 지쳐 잠이 든 건지 의식을 잃은 건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조금씩 정신이 들었다.


두통이 한 번 휘젓고 간 머리를 감싸 쥐며 몸을 일으켰다.


엄청난 갈증이 밀려왔다.


창 밖을 보니 밤인 듯했다.


천천히 주방으로 걸음을 옮겨봤다.


두통은 많이 사라지고 열만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서랍에서 해열제를 찾아 한 알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아, 맞다.... 물컵을···’


분명히 어제 주사 맞으러 가기 전에 마시던 물컵이 있을 것이다.


싱크대에 몸을 기댄 채 두리번거렸다.


조금 떨어진 거실 테이블 위에 고이 놓여져 있었다.


‘이런···’


저게 왜 하필 저기 있나 싶은 생각으로 물컵을 노려봤다.


그 때였다.


[달그락]


‘······?’


물컵이 조금 돌아간 것 같았다.


아니, 조금이라도 스스로 움직인 게 확실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까지 들렸으니까.


난 내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어서 환각이나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


진짜 컵이 움직인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좀 더 집중해서 관찰했다.


그러자 컵이 살포시 공중으로 떠오르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어...어?!”


컵이 떠오르는 순간 너무 놀라는 바람에, 입안에 물고 있던 해열제가 내 마른 목구멍을 자기 맘대로 통과하려 했다.


급한대로 싱크대에 물을 틀어 손으로 수돗물을 받아 마셨다.


‘뭐지...??’


족히 수십 번 눈을 깜빡여보기도 하고 꾹 감았다가 떠보기도 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까 전에 물컵이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테이블 위에는 물컵을 제외한 나머지 물건들만이 있었다.


'어디갔...'


물컵은 테이블 밑에 깔려있던 러그 위에 떨어져 있었다.


'에이... 설마...'


러그가 축축해졌든지 말든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느낌이 맞다면 난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난 첫 접종자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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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 등산 22.02.17 72 0 10쪽
33 32. 붙임성 22.02.15 69 0 9쪽
32 31. 먹잇감 22.02.14 88 0 10쪽
31 30. 그린 라이트? 22.02.12 84 1 10쪽
30 29. 음란 세포 22.02.11 9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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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302호 여자 22.02.03 141 1 7쪽
22 21. 남들은 몰라야 하는 선행 +1 22.02.03 154 1 7쪽
21 20. 재회 22.02.01 16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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