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Zakael 님의 서재입니다.

백신 맞고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Zakael
작품등록일 :
2022.01.15 12:24
최근연재일 :
2022.09.29 23: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869
추천수 :
117
글자수 :
157,566

작성
22.02.05 17:46
조회
137
추천
1
글자
9쪽

25. 그녀의 연락처

DUMMY

“중국 당면 대박···”


“야, 좀 골고루 먹어라.”


찬영이 나에게 잔소리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름에게 질문했다.


“저기 제가 어떻게 부르면 돼요??”


“아, 그냥 편하게 이름 불러주세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구.”


외모는 단발머리에 귀여운 편이었다.


“음··· 그럴까?? 혹시 나이가···??”


“저 2살 어려요.”


“아~ 근데 어쩌다가 얘랑···”


그 때 찬영이 치고 들어왔다.


“에헤이~ 적당히 좀 물어봐라.”


“물어볼 수도 있지!!”


“음··· 오빠가 생각보다 섬세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 같아서 일단은 만나보고 있어요~”


아름의 말에 찬영이 떡볶이를 입에 넣으려다 머뭇거리며 말했다.


“일단 만나보고 있다고···??”


이번엔 내가 치고 들어갔다.


“그렇지~ 원래 잘 해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연기인지 두고 봐야지~ 그것도 아니면 만인에게 잘 해주는 스타일인지도 모르니까~”


빈정대는 내 말투에 찬영이 젓가락으로 입을 집는 제스처를 취했다.


“오빠는 만나는 사람 없어요??”


순간 302호 여자가 생각났다.


아니 정현주라는 여자가 생각났다.


“어···”


“얘는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보는 눈이 없어. 눈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사람 보는 눈부터 길러야 돼.”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찬영이 끼어들었다.


괜찮은 타이밍이었다.


“사람 보는 눈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 건데??”


“글쎄. 난 잘 몰라서 스스로 잘 개척해봐야 할 듯”


조금 전에 내 방에서 자기 부탁 거절했다고 일부러 ‘개척’이란 단어를 쓴 것 같았다.


생각을 읽어보려고 찬영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내 능력 중에 영화처럼 눈에서 레이저 같은 걸 쏠 수 있었다면 아마 찬영을 뚫고 지나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내 뒤통수에 꽂혔을 것이다.


찬영이 바로 눈치를 채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하여간에 눈치 하나는 진짜···’


그 때 아름이 뭘 찾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쳐다보자 아름도 나를 바라봤다.


티슈···


“아!!”


내 옆에 내려 두었던 티슈를 아름에게 건넸다.


“어?! 저 티슈 찾고 있었던 거 어떻게 아셨어요??”


“어···”


찬영과 난 서로 눈치를 봤다.


머뭇거리던 우리는 동시에 변명했다.


“입에 뭐가 묻어 있길래···”

“얘 사실 마술 좀 하거든.”


아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쪽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뭐···”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해서 못 알아들었기를 바랄 뿐이었다.


“입에 뭐 묻은 것 같은 느낌 들어서 찾은 건 맞긴 한데··· 오빠 마술해요?!”


‘아··· 귀 좋네···’


찬영이 얼굴 근육을 총동원해 빨리 대답하라고 꿈틀댔다.


“그냥 조금···??”


“우와~!! 어떤 마술이요?? 아까처럼 생각하고 있는 거 맞추는 거에요??”


고개를 끄덕이자 아름이 찬영의 팔을 치며 신기하다고 난리였다.


“그럼 저 한 번만 제대로 보여주시면 안 돼요?!”


마음 속으로는 안 된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지금?! 마음의 준비가···”


내가 멋쩍게 웃자 찬영이 옆에서 거들었다.


잘 하면 아름의 속마음을 알 수 있을 테니까.


“마음의 준비는 무슨. 그냥 딱 눈ㅂ···.”


잘못 거들고 있다는 걸 깨달은 찬영이 말을 하다가 말았다.


“오빠, 눈 뭐??”


“눈···치껏 잘 맞추면 되는 거 아냐?! 나도 잘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찬영이 한 마디 할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피는 벚꽃은 저승에서 봐야할 지도 모른다.


“눈치껏···?? 아, 심리학 같은 거 적용해서 맞추는 거에요??”


기대에 찬 아름의 눈빛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 옆에서 찬영도 부탁의 눈빛을 날리고 있었다.


“어··· 그렇다고 볼 수 있긴 하지···?? 솔직히 아까는 누가 봐도 티슈가 필요해 보였던 상황이라 알 수 있었던건데, 음··· 솔직히 잘 못해. 관심만 조금 뿐이지.”


말을 하고도 이게 제대로 된 변명인지 헷갈렸다.


“오··· 그래도 한 번만 보여주세요~”


“그래~ 이럴 때 실력 검증 받아보고 좋잖냐~”


잠시 내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상대방의 생각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순 없을까.


난 아름에게 살짝 웃어 보이고 찬영을 빤히 주시했다.


찬영은 나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름의 생각을 읽어보고 알려 달라고 하고 있었다.


‘이 친구 집념 보소···’


난 내 생각을 떠올리며 찬영의 머릿속에도 떠오르도록 상상해봤다.


솔직히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막무가내로, 느낌 가는 대로 상상하고 집중해봤다.


‘네 여자친구 좀 말려라··· 너도 그 생각 좀 버리고···’


그 때 찬영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일단!! 이리로 와봐. 먼저 나한테 연습해보고.”


아름이 박수를 치며 화이팅을 외쳤다.


난 찬영을 따라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아름이 들리지 않게 문을 양쪽으로 꽉 밀어 닫았다.


“야, 어쩌자고 내가 마술 한다는 얘기를 해가지고 하···”


“이렇게 된 거 진짜 한 번만 도와주라. 내가 마음 편하게 연애하고 싶어서 그런다니까??”


“그건 좀 생각해보고. 근데 갑자기 왜 일어난 거냐?? 내가 생각한 거 느껴져서??”


“뭔 소리야. 난 그냥 내 할 말 하려고 일어난 건데.”


“아··· 역시···”


난 방충망을 열고 팔을 얹었다.


“야, 일단 아름이한테는 너 마음의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 조금 있다가 들어온다고 해둘 테니까 빨리 들어와라??”


“네 여친이 너한테 좋은 감정 가지고 있어도 내가 개떡같이 말해 줄게.”


“아오!! 하여튼 너만 믿는다?!”


찬영이 들어가고 둘이 신나서 떠드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진짜 대충 말해주고 말아야지···”


“402호···?”


어디서 갑자기 내 집 호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나는 괴고 있던 팔을 걷었다.


“아닌가···?”


조금 전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아?!”


아랫집에서 가녀린 두 손이 살짝 나와있었다.


“302호···?? 맞죠?!”


“네, 친구분들 오셨나 보네요??”


베란다에서 이렇게 얘기하는데 마치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아, 네. 근데 저 나와있는 거 어떻게 아시고···”


“그냥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나왔는데 말소리가 들리길래요.”


“아···”


“혹시 지금 친구한테 마술 보여주시려는 거예요??”


“그렇긴 한데···”


“그럼 저도 올라가서 구경해도 돼요??”


“네?!”


정말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저돌적이었다.


“저기 그··· 지금은 좀···”


“농담이에요. 저도 눈치는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제가 다음에 연습할 때는 꼭···”


“잠깐만요.”


방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밖으로 손을 쑥 내밀었다.


“이거 가져갈 수 있어요??”


손에는 낮에 봤던 똑같은 포스트잇이 있었다.


“그게 뭐에요??”


“제 번호. 번호를 알아야 다음에 연습할 때 부르죠.”


살면서 여자에게 번호를 물어본 적도, 나에게 물어온 적도 없었던 인생에서 아예 번호를 알려주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 그렇긴 한데··· 그걸 제가 어떻게 가져가죠···??”


“마술 잘 하시잖아요. 마술로 한 번 가져가봐요.”


이런 식으로 날 시험에 들게 할 줄은 몰랐다.


“지금 안 가져가면 그 쪽이 먼저 묻기 전까지 안 알려줄 거에요.”


“아··· 알겠어요!!”


내 인생에서 첫 번째 기회는 이 능력이 찾아온 것이고, 두 번째 기회는 지금 이 순간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마술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다.


“저 그러면 엄지랑 검지로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잡고 있어 보실래요···??”


“네, 잡았어요. 빨리 안 가져가면 바람에 날아가서 다른 남자가 연락해올 지도 몰라요.”


“아!! 그건 안··· 읍!!”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하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밑에서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가져가라고 포스트잇을 팔랑거렸다.


“저 그러면 해볼게요.”


여자의 손은 가만히 있었지만 바람 때문에 계속해서 팔랑거렸다.


최대한 공기가 응집되는 걸 모르도록 포스트잇 윗부분에 집중했다.


잠시 후 빳빳해지며 더 이상 팔랑거리지 않았다.


“우와!!”


그리고 단숨에 포스트잇을 끌어올렸다.


[탁!]


확인해보니 정말 번호가 써져 있었다.


제법 귀여운 글씨체였다.


“대박!! 저 그냥 아랫집이라 하고 마술 하시는 거 구경가면 안 돼요?!”


집 안에서 찬영이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쳤다.


“저··· 친구가 불러서··· 연락드릴게요!!”


포스트잇을 잘 접어서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고 방충망을 닫았다.


찬영이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 왔을 때만 해도 부러웠지만 이제 그런 감정은 싹 사라졌다.


방에 다시 들어갔을 때 찬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뭐하다가 들어오는 거냐?? 그리고 표정은 또 왜 그렇게 해맑은 거지??”


“몰라도 돼. 아무튼 이제 마음의 준비가 됐으니까 한 번 해볼까?!”


찬영과 아름이 들고 있던 젓가락을 흔들며 환호했다.


그 바람에 떡볶이 국물이 사방으로 튀면서 러그에도 떨어졌다.


‘아··· 러그··· 그냥 버릴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5 프로야
    작성일
    22.02.13 08:32
    No. 1

    여자 케릭터들 나오면서 재미 요소가 팍팍 떨어짐..
    뭔가 자연스럽게 등장해야 하는데..
    좀 어거지성 등장에..
    여자들한테는 초능력자라고 광고 하는 느낌.

    본인이 자기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놓고
    여자 앞에서 자기 능력있다고 은근슬쩍 표현하는 애들 보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신 맞고 초능력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39. 한 달 간의 행적(4) 22.09.29 25 0 8쪽
39 38. 한 달 간의 행적(3) 22.04.09 53 0 9쪽
38 37. 한 달 간의 행적(2) 22.04.08 55 0 10쪽
37 36. 한 달 간의 행적(1) 22.04.08 62 0 15쪽
36 35. 라면 22.02.21 75 0 10쪽
35 34. 호기심 22.02.18 67 0 9쪽
34 33. 등산 22.02.17 72 0 10쪽
33 32. 붙임성 22.02.15 70 0 9쪽
32 31. 먹잇감 22.02.14 88 0 10쪽
31 30. 그린 라이트? 22.02.12 84 1 10쪽
30 29. 음란 세포 22.02.11 93 1 10쪽
29 28. 산책 22.02.11 84 1 10쪽
28 27. 납치의 이유 22.02.08 103 1 9쪽
27 26. 마술 22.02.06 101 1 9쪽
» 25. 그녀의 연락처 +1 22.02.05 138 1 9쪽
25 24. 친구의 연애 22.02.05 121 1 9쪽
24 23. 능력의 순기능 22.02.04 143 1 9쪽
23 22. 302호 여자 22.02.03 142 1 7쪽
22 21. 남들은 몰라야 하는 선행 +1 22.02.03 154 1 7쪽
21 20. 재회 22.02.01 160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