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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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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4
최근연재일 :
2022.06.19 14: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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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6.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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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장. 깡패를 소멸시키는 신선

DUMMY

48장. 깡패를 소멸시키는 신선


밤이 늦은 탓에 숙직하는 깡패가 별로 없었다.

하긴 얘네가 무슨 공무원도 아니고 숙직하면 더 이상한 거지.

30여 명이 우르르 들이닥쳐 회칼 몇 번 휘두르니.

뉴월드파 잔챙이들이 피를 뿌리며 바닥을 기어 다녔다.

뉴월드파 중간 보스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비틀거리며 물었다.

“미, 미친 새끼들, 청주 놈들이 감히 우리 구역을 넘봐? 너넨 오늘 밤 여기서 아무도 멀쩡하게 걸어 나가지 못할 거다.”

도끼가 무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도끼로 가슴을 찍었다.

“컥!”

비명을 지른 중년 사내는 더 많은 피를 뿌리며 나뒹굴었다.

육거리파 깡패들은 사무실을 차지하고 앉아 기다렸다.

그로부터 10분쯤 지났을 때.

끼이익!

급제동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오며 차들이 나타났다.

차들은 다양했다.

BMW, 벤츠부터 승합차, 봉고차, 심지어는 개인택시까지 보였다.

뭐지?

차가 없어 야간 할증 감수하고 택시라도 타고 온 거야?

아니면 부업으로 택시를 하는 거야?

차 문이 일제히 열리며 둔기로 무장한 20여 명이 뛰쳐나왔다.

곧 치열한 공성전이 벌어졌다.

육거리파는 빼앗은 고지를 지키려 들었고.

뉴월드파는 빼앗긴 고지를 어떻게든 탈환하려 들었다.

그리 크지 않은 문을 사이에 두고 덩치들이 달라붙어 싸웠다.

가끔 배트나, 골프채, 몽둥이 같은 게 날아들었고.

얍삽한 놈들은 회칼을 꺼내 하체만 집요하게 찔렀다.

밀고 당기기를 몇 번.

결국, 쪽수에서 이기고 고통도 못 느끼는 육거리파가 승리했다.

오, 역시 좀비 떼의 승리로군.

더욱이 육거리파는 리미트가 없었다.

회칼을 상대의 가슴, 얼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휘둘렀다.

뉴월드파는 첫 공성에서 대패해 사상자를 남기고 후퇴했다.

난 아이린에게 물었다.

“누가 경찰에 신고했어?”

-예, 이 근방에서 수십 명이 전화했습니다.

“다 차단했지?”

-그럼요. 경찰서고 소방서고 다 조용합니다.

“야간 순찰하는 경찰차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전도 감청해라.”

-예, 써.

10분 후, 뉴월드파 2파가 현장에 도착했다.

“어렵쇼?”

문제는 2파가 도착하긴 했는데 올라갈 기미가 없단 거였다.

보스로 보이는 몇 놈이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난 오감을 증폭시켰다.

-이거 잘못하다간 대한민국 건달 다 죽는다.

-그래서 어쩌려고요?

-학교 가는 게 무서워서 꼬리를 말자고요?

-시발, 애들이 벌써 넷이나 죽었답니다. 다친 놈은 더 많고요.

-어차피 달려가도 옛날처럼 사형 안 당합니다, 큰형님.

-정말 할 거야?

-빨리 해치우고 동남아로 튑시다.

-에라 모르겠다. 짭새 뜨기 전에 얼른 해치우자.

뉴월드 2파는 슬금슬금 6층으로 올라갔다.

지금 건물에는 깡패밖에 없었다.

이미 손님이고 가게 주인이고 할 거 없이 다 내뺀 지 오래다.

6층으로 가는 계단에 피가 시냇물처럼 졸졸 흘렀다.

“개새끼들!”

문 근처는 더 처참했다.

이미 숨이 끊어진 뉴월드파 조직원 시체가 널려있었다.

부상자는 힘이 조금만 있어도 기어서 옥상 쪽으로 달아났다.

흠, 새끼들이 너무 조심스러운데.

난 정신을 집중해 강한 뇌력을 발산했다.

그 순간.

눈자위가 허예진 뉴월드파 조직원이 갑자기 돌진했다.

이번엔 둘 다 뇌력의 통제를 받아 머뭇거리는 법이 없었다.

서로 찌르고 베고 때리고 후려쳤다.

6층 바닥은 피가 웅덩이처럼 고였고.

피를 페인트로 만들어 칠한 것처럼 벽이 시뻘게졌다.

이쯤이면 되었겠지.

내가 아이린에게 신고를 차단하지 말라고 지시하려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누가 걸어가서 직접 신고한 모양이었다.

경찰차 수십 대가 대로변에서 매드맥스를 찍으며 나타났다.

사이렌 소리가 천안 전체를 깨울 듯했다.

뒤이어 기동대를 태운 대형 버스가 연달아 도착했다.

거의 전쟁 수준이구만.

곧 충남 경특과 기동대 수십 명이 건물로 돌입했다.

경찰도 사람이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피와 녹슨 구리 냄새에 잔뜩 겁을 먹었다.

현장은 예상보다 더 처참했다.

깡패들이 쓰러져있어 발 디딜 데가 없을 정도였다.

거기다 신음과 비명이 계속 들려와 다들 자리에 얼어붙었다.

“비켜봐.”

기동대를 뚫고 들어본 고위관계자가 현장을 보고 기겁했다.

“시발, 이거 깡패도 죽고 우리도 다 죽게 생겼는데.”

관계자 말은 바로 현실이 되었다.

***

대한민국은 두 번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천안에서 벌어진 깡패 간의 항쟁 때문이었다.

청주 육거리파와 천안 뉴월드파가 맞붙은 싸움에서 무려 18명이 죽고 30명이 넘는 깡패가 다쳐 전국을 뒤집어놓았다.

여야, 시민단체, 종교단체 할 거 없이 전부 다 규탄에 나섰다.

압박을 못 이긴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조폭을 때려잡았다.

법을 위반해도 잡고.

법을 위반하지 않아도 잡았다.

경찰 조직폭력배 명단에 이름이 있으면 일단 때려잡고 봤다.

국회에서는 아예 특별법을 긴급 상정시켜 경찰을 지원했다.

일부 헌법학자들은 특별법이 위헌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지만.

귀담아듣는 이는 별로 없었다.

유럽 인권 중시 국가들이 한국의 이런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전이었다면 정부가 수출 때문에 듣는 시늉이라도 할 테지만.

지금은 정부도 눈이 뒤집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루에도 조폭 수십 명이 잡혔단 뉴스가 떴고.

인구 소멸을 걱정하던 시골에선 교도소 유치 전쟁이 일어났다.

한국에선 당분간 깡패란 단어조차 금기가 되었다.

***

똑똑똑!

한제국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소리쳤다.

“들어와!”

곧 정진규가 들어와 책상 앞에 부동자세로 섰다.

한제국이 머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 건이야?”

“예.”

한제국은 커튼을 내리고 나서 책상 밑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이스라엘제 장비야. 파라볼릭 마이크 도청을 막아주지.”

그러고 나서 잠시 침묵하던 한제국이 물었다.

“설마 서류에 뭘 적어둔 건 아니겠지?”

“애초에 적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보고해봐.”

“승합차 지문을 떠서 조사했더니 육거리파 쪽이 나왔습니다.”

“음, 안전한 루트로 확인했겠지?”

“물론입니다.”

“계속 보고해봐.”

“승합차 소유주도 일치합니다. 육거리파입니다.”

“흠, 그렇다면 그날 침입한 게 진짜 육거리파란 뜻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과수원에서 사라진 육거리파 조직이 천안에 나타났고.”

“맞습니다.”

“뉴월드파와 싸워 서로 막대한 희생자를 냈고?”

“저도 뉴스에서 봤습니다.”

한제국이 책상에 팔을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괴었다.

“과수원에 침입한 육거리파 놈들이 갑자기 천안으로 달려가 거기 있던 뉴월드파와 동귀어진할 확률이 얼마일 것 같아?”

“제가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확률일 겁니다.”

“나도 동의한다.”

“이번 케이스도 구 사장, 이장순 부자처럼 묻어버리는 겁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도 이번 건은 더 특별히 신경 써서 처리해. 경찰이 냄새 맡으면 여간 골치 아파지는 게 아니다.”

“부하들 입단속도 철저히 시키겠습니다.”

“그래, 넌 원래 알아서 잘하는 타입이지.”

“오늘은 한 가지 보고드릴 사안이 더 있습니다.”

“뭔데?”

“단동, 블라디보스토크 기억나십니까?”

“당연히 기억나지. 왜? 설마?”

“설마가 맞습니다. NOC가 대거 들어왔습니다.”

한제국이 커튼 옆으로 밖을 슬쩍 훔쳐보며 물었다.

“어디 어디야?”

“확인한 곳은 미국하고 일본, 중국, 러시아입니다.”

“올만 한 멤버는 다 온 셈이군. 북한하고 우리만 들어가면 거기서 바로 6자 회담 개최해 전 세계를 비핵화해도 되겠어.”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단 거겠죠.”

“제나두 알파 때문이겠지?”

“일본, 중국, 러시아는 맞습니다만 미국은 이유가 더 있는 듯합니다. 감청에 실패해 알아내진 못했지만, 반도체 같습니다.”

“반도체? 우리가 반도체도 한다고?”

“우리가 아니라, 오너께서 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제나두 알파 첨가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밀이지만 오너 외엔 아무도 그 진정한 실체를 모르고 있지. 심지어 항상 붙어있는 우리조차 말이야. 그런 분이 우리 몰래 반도체 쪽을 연구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닐 거야.”

정진규가 목소리를 낮췄다.

“몇 달 전에 마틴 최 박사와 양현이란 자가 증평에 들어왔습니다. 마틴 최는 애플 간부고 양현은 조한제약 쪽에 있었죠.”

“그럼 미국은 마틴 최를 쫓아 온 거로고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오너의 정확한 뜻을 모르니 일단 지켜보고만 있어.”

“예.”

정진규가 나가고 나서 한제국은 한숨을 쉬었다.

“그냥 보안회사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이건 은퇴가 아니잖아.”

아무튼 용선 그룹은 지금도 미친 속도로 커나가는 중이었다.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

2019년 가을.

용선 바이오는 외연을 무섭게 확장해 나갔다.

구도심에 20층 높이 임시 본사를 완공해 직원을 더 채용했고.

보강천 너머에 조성할 계획인 신도심도 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신도심에는 100층 자리 진짜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생산량도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증평 1공단과 2공단에 입주한 다른 기업에게서 공장을 사들이거나, 혹은 임대하는 방식으로 확보해 생산량을 늘렸다.

특히 SP 케미칼이 쓰던 공장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는 1공단, 2공단이 전부 용선 바이오 공장이거나.

아니면 용선 바이오를 서포트하는 자회사의 공장이었다.

거기다 규모를 확장한 3공단이 가동하며 생산량은 더 늘었다.

지금은 하루에 제나두 알파를 5억 개 안팎으로 생산 중이었다.

하루 매출이 5,000억 원인 셈이고.

한 달에는 15조, 1년으로 따지면 180조였다.

그래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신도심에 바로 5공장을 지었다.

5공장이 들어서면 마침내 생산량 10억 개를 찍을 수 있었다.

난 개인 계좌를 확인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에 분산시킨 금액만 30조였다.

그것도 세금을 깔끔하게 처리한 금액이라 더 대단했다.

“이 정도 총알이면 2단계 계획을 실행해도 되겠는데.”

난 아침까지 수련하고 나서 용선 마이크로를 찾았다.

오랜만에 증평이 어떻게 바뀌었나 구경하려고 거리를 걷는데.

도로 한쪽에서 추돌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젊은 여자와 아주머니가 차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젊은 여자가 다가와 부서진 핸드폰을 내보이며 말하기 전까진.

“저기 잠깐만요.”

“뭐죠?”

“핸드폰이 고장 나 그러는데 잠시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난 그제야 여자를 자세히 보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미녀였다.

긴 생머리에 속옷이 비치는 흰 블라우스와 A 스커트를 입었다.

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다리는 모델처럼 미끈했다.

더 대박은 얼굴이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작은 얼굴에 완벽한 비율로 자리했다.

갑자기 나타나 핸드폰을 빌려달라는 미녀라?

난 피식 웃었다.

내 미소를 허락이라고 여긴 듯 여자가 다가와 몸을 밀착했다.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여자의 아찔한 향수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동안.

흰 목덜미와 깊은 가슴골이 한눈에 들어왔다.

점점 더 재밌어지는군.

“뭐, 그럽시다. 빌려준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난 선뜻 내 핸드폰을 미녀에게 건넸다.

미녀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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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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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장. 깡패를 소멸시키는 신선 +12 22.06.19 2,459 93 11쪽
47 47장. 깡패도 쓸데가 있는 신선 +1 22.06.18 2,134 85 12쪽
46 46장. 깡패를 싫어하는 신선 +4 22.06.17 2,146 76 11쪽
45 45장. 졸업식에 간 신선 +3 22.06.16 2,218 88 12쪽
44 44장.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신선 +3 22.06.15 2,323 103 16쪽
43 43장. 악마가 된 신선 +3 22.06.14 2,425 92 13쪽
42 42장.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는 신선 +3 22.06.13 2,596 108 16쪽
41 41장. 신제품을 출시하는 신선 +3 22.06.12 2,607 102 13쪽
40 40장. 계획이 다 있는 신선 +7 22.06.11 2,583 99 14쪽
39 39장. 담합을 상대하는 신선 +2 22.06.10 2,588 90 14쪽
38 38장. 이사를 돕는 신선 +3 22.06.09 2,608 90 13쪽
37 37장. 내기를 거는 신선 22.06.08 2,687 91 13쪽
36 36장. 손님을 초대한 신선 +2 22.06.07 2,788 96 16쪽
35 35장. 도핑을 권장하는 신선 +1 22.06.06 2,802 96 15쪽
34 34장. 월드컵을 보는 신선 +4 22.06.05 2,918 90 14쪽
33 33장. 그림을 그리는 신선 +2 22.06.04 2,943 93 13쪽
32 32장. 응징하는 신선 +4 22.06.03 2,940 81 12쪽
31 31장. 제안을 거절하는 신선 22.06.02 2,988 87 13쪽
30 30장. 운동회에 간 신선 22.06.01 3,026 97 14쪽
29 29장. 인테리어에 진심인 신선 +2 22.06.01 2,976 101 14쪽
28 28장. 이사하는 신선 +2 22.05.31 3,135 103 15쪽
27 27장. 문자를 보내는 신선 +1 22.05.30 3,166 92 13쪽
26 26장. 재벌을 상대하는 신선 +3 22.05.29 3,181 93 13쪽
25 25장. 기자가 된 신선 +3 22.05.28 3,232 103 14쪽
24 24장. 충격을 받은 신선 +3 22.05.27 3,296 93 13쪽
23 23장. 서울에 간 신선 +2 22.05.27 3,285 87 14쪽
22 22장. 집을 짓는 신선 22.05.26 3,315 97 14쪽
21 21장. 탈모인에게 신으로 추앙받는 신선 +5 22.05.25 3,349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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