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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조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4
최근연재일 :
2022.06.19 14:0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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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158

작성
22.06.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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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6장. 손님을 초대한 신선

DUMMY

36장. 손님을 초대한 신선


1승 1무인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올라간다.

현재 우리와 먼저 시합한 스웨덴은 2패로 탈락이 확정.

그렇다면 남은 세 팀이 티켓 두 장을 놓고 겨룬다는 말인데.

조에서 가장 강하단 평가를 받은 멕시코가 1승 1무.

전통 강호지만 이번 대회서 폼이 떨어진 독일이 1승 1패였다.

즉, 이번 경기에서 독일이 한국을 이겨 2승 1패가 되면 스웨덴을 이길 게 유력시되는 멕시코와 동반 진출이 가능해지지.

반대로 우리가 독일과 이기거나, 비기면 2승 1무, 혹은 1승 2무가 되어 멕시코와 더불어 16강 진출 확률이 높아지고.

물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스웨덴- 멕시코 전에서 예상외로 멕시코가 비기거나, 패한다면 좀 더 복잡해지겠지만 말이다.

그럼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겠지.

어쨌든 우리로선 이기거나, 비겨야 하네.

경기 시간도 마침 저녁 다섯 시라 온 나라가 들썩였다.

만일 원정 16강에 성공한다면 2010년 대회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도 유리가 가장 신나 했다.

아이돌 댄스와 현대 무용을 합친 듯한 이상한 춤을 출 때마다 어른들이 우쭈쭈해주는 바람에 광기에 휩싸여 돌아다녔다.

난 시간을 가늠해보다가 고개를 슬쩍 돌렸다.

오선호가 무전기로 부하와 연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 명단에 있는 손님이다. 공손히 에스코트해드려.”

얼마 후.

익숙한 흰 세단이 나타나 도로를 천천히 달려왔다.

운전하면서 과수원을 구경하시는 모양이군.

곧 대기하던 경비팀이 나와서 차를 지하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주차장에는 누나가 이모네 가족을 마중 나가 있었다.

이모네 가족에게 집을 구경시켜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어.

실제로 30분이 지나서야 이모네 가족이 파티장에 나타났다.

이모네 가족을 본 고용인들이 귓속말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저기 저 여자분 영화배우 김주연 씨 아니야?”

“은퇴하고 증평에 내려와 산다더니 정말이네.”

“그럼 옆에 있는 점잖은 아저씨가 김주연 씨 남편?”

“맞아요. 아마 이름이 이성혁인가 그랬을걸요.”

“넌 어떻게 남편 이름까지 알고 있냐?”

“우리 증평이 배출한 최고 스탄데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죠.”

“근데 김주연 씨가 여길 왜 왔지? 큰 도련님 지인이신 건가?”

고용인이 하는 대화를 듣던 장 여사가 혀를 끌끌 찼다.

“이런 다들 모르고 있었나 보네. 용선 바이오 사장님이 이성혁 씨야. 그리고 도련님 가족하고 김주연 씨 가족은 아주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 서로 이모, 조카로 부르는 사이고.”

“아아, 그랬구나.”

“역시 장 여사님은 모르는 게 없으시다니까.”

화제는 곧 조금 뒤에서 걸어오는 젊은 여자들에게로 옮겨갔다.

“딸들인가? 엄청 예쁘네. 역시 엄마가 이뻐야 딸이 이쁘다니까.”

“딸은 보통 아빠 닮는다고 하지 않아요?”

“뭐, 아빠 쪽도 그럭저럭 생겼네.

“저 모델처럼 키 큰 처자가 첫째인 모양인데?”

“아, 나 TV에서 본 것 같아요. 이름이 이시윤이었던 것 같은데.”

“이시윤이면 박제성이란 스캔들 났던?”

“에이, 그거 죽은 윤승희가 기자하고 짜고 만든 찌라시잖아요.”

“그랬어?”

“암튼 요즘 엄청나게 잘 나가는 배우예요.”

“근데 왜 우린 잘 모르지?”

“아, 이시윤이 조연으로 나온 신데렐라맨을 넷플릭스에서만 방영해서 그래요. 신데렐라맨이 78개국에서 1등 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모셔가기 위해 장난 아니란 말을 들었어요.”

“그렇게 잘 나간다니 조금 있다가 사인받아놔야겠다.”

고용인들이 속삭이는 말을 들으며 막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시윤이 언니이이이이!”

유리가 총알처럼 달려가 시윤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엉겁결에 유리를 받아든 시윤은 살짝 휘청였다.

“유리 많이 컸네. 이젠 예전처럼 언니가 안아주지 못하겠어.”

유리가 시윤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언니는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들어?”

“그건······.”

시윤이 약간 난감해할 때.

영도가 재빨리 다가와 웃으면서 끼어들었다.

“그야 시윤이 누나가 바빠서 그렇지. 내 말 맞지?”

“응, 영도 말대로 언니가 그동안 좀 바빴어. 미안해, 유리야.”

난 이모와 이모부에게 인사하고 지윤이에게 물었다.

“중간고사는 잘 봤어?”

지윤이 피식 웃었다.

“나야 항상 1등이죠.”

“하하, 맞아. 지윤이 공부 잘한다는 얘기는 영도에게 들었어. 선생님들도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던데. 우리 정석고에서 처음으로 서울대 갈 능력 되는 학생이라고 말이야.”

“어, 영도 오빠가 말 안 했어요? 영도 오빠도 모평 점수 좋아요.”

난 영도를 힐끗 보았다.

영도가 쑥스러운 듯 내 시선을 슬쩍 피했다.

공부 잘한단 말은 들었지만 정말 잘하나 보네.

근데 왜 우리한테 아무 말 안 한 거지?

쑥스러워서 그러나?

난 지윤이와 인사하고 나서 고개를 돌려 시윤을 보았다.

마침내 그녀를 가까이서 보는구나.

잠시 어색한 순간이 지나가고 나서.

시윤이 불쑥 손을 내밀었다.

“오빠, 오랜만이야.”

“그래, 오랜만이다.”

난 시윤이 내민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무려 31년 하고도 2개월 17일 5시간 만에 만나는 그녀였다.

“좋아 보여, 오빠.”

“너도.”

“이 집도 오빠가 꾸민 거라며?”

“집은 건축사무소하고 시공사가 지었지. 난 한 게 없어.”

아, 이게 아닌데.

왜 이러지?

시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란 잎이 달린 나무가 있단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파란 꽃은 있잖아. 파란 잎이 달린 나무도 어딘가엔 있겠지.”

또 이러네.

내가 긴장한 건가?

쓸데없는 소리를 주고받는 바람에 주변이 약간 어색해졌다.

유리도 슬며시 바닥으로 내려와 나와 시윤이를 번갈아 보았다.

“둘이 싸웠어?”

시윤이 유리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싸우긴.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한 거야. 왜 친구끼리도 그럴 때가 있잖아. 아마 곧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시윤 언니는 클라라 아직 못 봤지?”

“클라라? 유리가 좋아하는 인형이니?”

“아니, 강아지야. 이리 와, 내가 소개해줄게.”

유리가 파티장으로 시윤을 끌고 갔다.

시윤은 얼떨결에 유리를 따라가면서 나를 힐끔거렸다.

난 우리 일은 나중에 이야기하잔 뜻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파티장에 도착한 유리가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외쳤다.

“클라라, 이리 와!”

평소라면 1초 만에 달려와 애교를 피울 클라라지만.

오늘따라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시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한 유리가 콧김을 훅 뿜었다.

“클라라, 당장 안 와!”

시윤이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유리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유리야. 클라라는 다음에 봐도 돼. 언니는 유리 너가 보고 싶어 온 거지, 클라라가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니야.”

“그래도······.”

유리가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를 때.

후드득!

머리 위에서 천도 꽃잎이 마구 흩날리더니.

흰 말을 닮은 거대한 무언가가 시윤 앞에 툭 떨어졌다.

“어머!”

시윤이 본능적으로 유리를 끌어안고 피하려는데.

뿌리친 유리가 겁도 없이 흰 말에게 달려가 혼을 냈다.

“클라라, 너 언니가 부르는데 왜 안 왔어?”

바닥에 엎드린 흰 말이 앞발 사이로 머리를 연신 조아렸다.

“맙소사.”

시윤은 그제야 흰 말의 정체가 진돗개임을 알아보았다.

개라고 생각 못한 이유는 정말 말처럼 커서였다.

비유가 아니라, 몸집이 정말 말처럼 거대했다.

멀리서 보면 누구라도 멋진 백마가 달린다고 생각할 듯했다.

혼이 나던 클라라가 낑낑거리다가 갑자기 입을 벌렸다.

처음엔 라마처럼 침이라도 뱉는 건가 싶었는데.

입에서 튀어나온 건 검은 점이 있는 갈색 고양이였다.

갈색 고양이는 미동도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유리가 천도 나뭇가지로 고양이를 슬쩍 찔러보았다.

고양이는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클라라, 네가 이 불쌍한 고양이를 물어 죽인 거야?”

유리가 클라라를 째려볼 때.

클라라가 벌떡 일어나 고양이 쪽으로 발톱을 휘둘렀다.

그 순간.

죽은 줄 알았던 고양이가 펄쩍 뛰어 발톱을 피했다.

클라라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클라라의 엄포에 겁을 먹은 고양이가 바들바들 떨었다.

유리가 고양이를 가리키며 클라라를 추궁했다.

“너, 언니 허락도 없이 길고양이를 잡아 온 거야?”

클라라는 억울하다는 듯 낑낑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난 지켜보다가 앞으로 나가 유리에게 말했다.

“이건 고양이가 아니라 스라소니야.”

“스라소니가 뭐야?”

유리가 고개를 갸웃거릴 때.

시윤이 놀라 물었다.

“이 조그만 고양이가 스라소니라고? 삵이 아니고?”

“스라소니가 맞아. 아마 클라라가 과수원 외곽을 순찰하다가 이놈이 해자 밖에서 얼쩡대는 걸 보고 잡아 온 모양이야.”

뒤늦게 도착한 이모부도 관심을 드러냈다.

“검은 점을 보니 스라소니가 맞는 것 같아. 근데 스라소니가 남한에 서식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참 신기하네.”

“아마 개마고원에서 살던 놈이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우연히 여기까지 내려온 모양이에요. 스라소니가 증평에 나타났단 말이 새 나가면 미디어가 몰릴 테니 돌려보내야겠어요.”

이모가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돌려보낼 생각이니? 사는 곳이 북한 개마고원이라며?”

“방법이야 찾아보면 어떻게든······.”

“안돼!”

소리친 유리가 갑자기 고양이, 아니 스라소니를 덥석 안았다.

“유리는 페드로랑 같이 살 거야.”

왜 페드로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페드로라 불린 스라소니도 유리 품으로 파고들었다.

절대 유리 품에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이 녀석도 만만치 않게 영악한데.

내가 어이없어 웃음을 터트릴 때.

이모부가 유리 편을 들어주었다.

“스라소니가 멸종위기 동물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런 상태론 개마고원까지 돌아가기 힘들 거야. 그렇다고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보내자니 네 말대로 미디어가 관심을 보일 테고.”

“그럼 이모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과수원에서 키워보는 게 어때? 적응하면 계속 키우고 적응 못하면 다른 방법을 써서 개마고원으로 보내면 되겠지.”

결국, 이모부를 아군으로 둔 유리가 승리해 페드로를 거두었다.

운이 좋은 놈이군.

유리가 준 소고기를 맛있게 뜯는 페드로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얌전히 지내.

안 그럼 가죽을 벗겨서 목도리로 만들어버릴라니까.

페드로가 내가 보낸 뇌력을 받고 겁에 질려 배를 드러냈다.

페드로는 스라소니 중에 가장 뛰어난 개체가 분명했다.

영성이 트이지도 않은 놈이 태백산 같은 먼 곳에서 냄새만 맡고 여기까지 숨어들어와 천도를 몰래 훔쳐가려 들다니.

물론, 이미 영성이 트인 클라라를 이기진 못했지만.

붙잡힌 놈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바로 약한 척에 들어갔다.

유치한 동정심 유발 작전인데.

웬걸 이게 제대로 먹혔다.

페드로는 동물을 좋아하는 유리의 마음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아마 저런 짐승이 장선계에서는 영수가 되는 거겠지.

다른 스라소니들은 최후가 대충 정해져 있었다.

사냥꾼에게 잡혀 죽거나, 아니면 다른 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단, 페드로만은 선연이 닿아 영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뭐 다 페드로란 녀석이 자기 능력으로 얻어낸 기회긴 하지만.

페드로는 그 후에도 내 눈치를 보며 유리 옆을 떠나지 않았다.

다시 봐도 영악하군.

유리 옆이 가장 안전하단 걸 느낌으로 아는 거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윤이가 영도를 데리고 다가왔다.

“영준 오빠.”

“왜?”

“영도 오빠가 클라라에 태워 준다는데 정말 타도 괜찮은 거야?”

“괜찮아. 말보다 더 튼튼한 놈이니까.”

영도가 옆에서 핀잔했다.

“거봐, 내가 뭐랬어. 클라라는 말처럼 타도 괜찮다니까.”

영도는 이어 클라라를 손짓으로 불렀다.

달려온 클라라가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떨었다.

영도가 클라라 엉덩이를 툭 치며 말했다.

“이번엔 지윤이를 태우고 과수원을 한 바퀴 돌고 와라.”

컹 하고 짖은 클라라가 바로 지윤 앞에 엎드렸다.

고개로 등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니 빨리 타란 듯했다.

지윤이 조심스럽게 발을 올려 클라라 등에 타는 순간.

천천히 일어난 클라라가 컹 하고 짖으며 지윤을 쳐다보았다.

지윤이 영도에게 물었다.

“클라라가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조련사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아냐?”

“그럼 어떡해?”

“목만 꽉 잡고 있어. 그럼 절대 떨어질 일 없어.”

지윤은 시키는 대로 클라라 목을 꽉 잡았다.

그 즉시, 말처럼 멋지게 홰를 친 클라라가 앞으로 달려 나갔다.

“우와아아!”

지윤의 비명인지, 환호성인지 모를 괴성이 멀리서 들려왔다.

천도 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가운데.

아름다운 아가씨가 말처럼 흰 개를 타고 노을 진 과수원을 질주하는 모습은 사람들 넋을 빼놓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인스타에 올리면 바로 떡상하겠네.

난 잠시 지켜보다가 맥주캔을 들고 이모와 이모부를 찾았다.

“이모도 이젠 맥주 한 캔 정돈 괜찮죠?”

“괜찮고말고.”

이모와 이모부는 맥주캔을 받아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마셨다.

나도 뚜껑을 따서 한 모금 마시려는데.

이모가 지윤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 그 개가 정말 클라라야? 유리가 데리고 놀던?”

“예, 많이 컸죠?”

“많이 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종이 된 것 같던데.”

“유리가 잘 먹여서 그래요. 그나저나 직접 와보니 어떠세요?”

이모부가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정말 대단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야.”

“이모는요?”

“나도 이이와 같은 생각이야. 하루만이라도 이런 곳에서 살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더라. 여길 보니까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왜 신선들이 산다는 천국 같은 장소 있잖아?”

“아, 무릉도원이요?”

“맞아, 무릉도원. 내가 그 무릉도원에 있는 느낌이었어.”

“그럼 이곳에서 사시는 건 어때요?”

“뭐?”

“경호 때문에라도 이쪽으로 옮기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이모도 여기가 마음에 드신다면서요? 그럼 옮기는 게 낫죠.”

이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모부에게 물었다.

“경호 때문이라니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이모부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영준이가 과장한 거야. 그냥 조심하면 좋겠다는 거지.”

“정말 그런 거죠?”

“그렇다니까. 난 잠시 영준이랑 이야기 좀 하고 올게.”

“경기 곧 시작하니까 오래 있지 마요.”

“알았어.”

이모를 파티장으로 보낸 이모부가 슬쩍 눈짓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모부와 천도 나무 아래로 들어갔다.

이모부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집사람 말처럼 우리가 걱정해야 할 정도냐?”

“아직은 아니에요.”

“그럼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죠. 월드컵 열풍을 타고 용선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는 세력이 있을 거예요.”

“네 말은 그때를 미리 대비하자는 거지?”

“그렇죠.”

“나도 여기가 마음에 들고 이모도 마음에 들어 하니 과수원에 집을 새로 짓는 일은 큰 문제가 아니야. 다만, 막상 정든 집을 버리고 이곳으로 옮기려니 마음이 영 싱숭생숭하네.”

“집을 버릴 필요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집을 통째로 옮겨주는 전문 이사업체가 있어요.”

“그래? 요즘은 별게 다 있구나.”

“집을 옮길 장소만 정해주시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모부는 이모와 상의하고 나서 우리 집 옆 공터를 선택했다.

두 집 간 거리는 100미터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았다.

곧 독일과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라 파티장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시윤이 나무 뒤에서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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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5 늘푸른현인
    작성일
    22.06.07 15:32
    No. 1

    작가씨, 연애감정이 내용에 들어가면서 내용이 매우 유치해지고 있습니다. 과감히 여자 얘기는 삭제하시죠... 전쟁 정치 경제 등 따올 얘기 많은데 굳이 여자랑 연애하는 얘기 넣는건좀 격떨어집니다 글이. 그리고 가족 지인으로 장사시키는것도 좀 구태의연한 설정인듯하구요

    찬성: 3 | 반대: 3

  • 작성자
    Lv.33 월요일멈춰
    작성일
    22.06.12 19:23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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