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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조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4
최근연재일 :
2022.06.19 14:0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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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37
추천수 :
4,747
글자수 :
299,158

작성
22.06.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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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7장. 깡패도 쓸데가 있는 신선

DUMMY

47장. 깡패도 쓸데가 있는 신선


“억!”

경악한 라이트가 도끼를 부르려는 순간.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채찍처럼 써서 부하의 사지를 묶었다.

부하가 거미줄에 걸린 벌레처럼 붙잡혀 공중에서 꿈틀거렸다.

“형님, 라이트 형님, 저 좀 살려주십쇼!”

“기, 기다리고 있어. 곧, 곧 구해줄게.”

라이트가 칼집에서 회칼을 뽑아 뿌리를 내리치려 할 때.

뒤에서 나뭇가지가 날아와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라이트는 그대로 날아가 땅에 머리를 박고 기절했다.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도끼가 멈칫거리며 돌아섰다.

“다, 다들 도망쳐!”

가장 먼저 외친 도끼가 해자 쪽으로 달려갔고.

부하들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그 뒤를 쫓았다.

물론, 나무들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거대한 나무가 땅을 딛고 걸어 나와 뿌리를 휘둘렀다.

빠르고 강력해 애초에 피할 틈이 없었다.

퍽퍽퍽!

한 놈씩 맞아 나갈 때마다 공중으로 떴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이건 뭐 나무가 하는 공기놀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공깃돌은 깡패들이었다.

“이런 씨발!”

도끼는 눈앞에서 부하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욕을 뱉었다.

그렇다고 나무가 그를 봐주진 않았다.

“죽어, 이 미친 괴물들아!”

도끼는 허리춤에서 도끼를 뽑아 날아오는 뿌리에 휘둘렀다.

당연히 스치지도 못했다.

도끼가 허공으로 빗나가는 순간.

나무뿌리가 그의 배를 치고 지나갔다.

“으아악!”

엄청난 충격에 비명을 지른 도끼는 땅을 통통 튕기며 날아갔다.

결국, 다른 나무에 부딪히고 나서야 간신히 멈춰 설 수 있었다.

이미 그땐 눈이 풀린 인사불성 상태였지만.

***

입술을 짓씹으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김민철은 옆을 보았다.

오양수, 허민회, 남궁석 모두 초조한 표정이었다.

그나마 도끼가 부상자를 도우라고 친구들을 남겨 다행이었다.

그 순간.

“으악!”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뭐, 뭐야?”

“시큐리티 놈들인가?”

김민철 등이 귀를 쫑긋 세울 때.

사방에서 붉고 푸른 광채가 횃불처럼 피어올랐다.

“시, 시발, 이건 또 뭔데?”

다친 깡패가 지팡이처럼 짚고 있던 배트를 허공에 휘둘렀다.

그게 마치 복싱 공처럼 신호를 준 듯했다.

어둠 속에 둥둥 떠 있던 횃불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맙, 맙소사.”

김민철 등은 할 말을 잃었다.

횃불의 정체는 거대한 진돗개와 매처럼 큰 닭들이었다.

진돗개 두 눈에선 새파란 안광이 번갯불처럼 번쩍였고.

닭의 눈에서는 붉은 눈동자가 불꽃처럼 쉴 새 없이 타올랐다.

“한, 한데 모여!”

김민철이 외치는 소리에 부상자와 친구 세 놈이 한데 뭉쳤다.

이렇게라도 해야 버틸 수 있을 듯했다.

그 순간.

캬악!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밤하늘에서 싯누런 털 뭉치가 떨어졌다.

소리도 나지 않는 완벽한 기습이었다.

털 뭉치는 땅에 닿기도 전에 송곳 같은 발톱부터 휘둘렀다.

“으악!”

가슴이 베인 깡패 한 놈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털 뭉치가 제압한 깡패를 찍어 누르고 나서 입술을 핥았다.

그 무시무시한 모습에 피를 흘리던 깡패가 그대로 기절했다.

털 뭉치의 정체는 바로 스라소니 페드로였다.

이어 진돗개가 뛰어들어 김민철의 목을 단숨에 물어뜯었다.

닭들도 공중으로 날아올라 매처럼 발톱을 찍어댔다.

“컥.”

“아, 악, 살려줘.”

“제, 제발!”

곳곳에서 피가 꽃잎처럼 흩날리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목이 물린 김민철은 진돗개가 패대기치는 바람에 기절했다.

오양수와 허민회도 마찬가지였다.

두 놈은 매가, 아니 닭들이 쪼아대는 바람에 성한 곳이 없었다.

그나마 몸이 재빠른 남궁석은 친구들이 당하는 틈을 이용해 부리나케 해자로 달아났다.

그 순간.

해자 앞에 송아지만 한 셰퍼드들이 앉아 있다가 달려 나왔다.

이미 셰퍼드 군단이 퇴로를 차단해 버린 것이다.

“저, 저리 가!”

저항하던 남궁석도 결국 셰퍼드 군단에 사지를 물려 쓰러졌다.

셰퍼드 군단은 곧 터그 놀이하듯 남궁석 사지를 잡아당겼다.

“으윽, 그, 그만해, 개새끼들아!”

그 바람에 남궁석은 오체분시 되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남궁석까지 당하며 과수원에 침입한 깡패 전원이 제압되었다.

그야말로 처참한 패배였다.

***

“이사님.”

잠시 잠을 청했던 오선호는 부하가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권태성, 임주혁 등이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와 정진규는 용선 시큐리티 이사가 되어 임원 지위를 얻었다.

물론, 임무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며칠에 한 번은 직접 숙직까지 서야 했다.

마침 오늘이 숙직이었는데.

당직을 서던 부하가 그를 깨웠다.

부하는 장형일이란 친구인데.

707에서 장교로 복무하다가 제대하고 이번에 입사했다.

냉철하고 실력이 뛰어나 거금을 주고 데려왔다.

오선호는 몇 초 만에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장형일이 지체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필드에 깔아둔 동작 센서와 적외선 센서가 같이 반응했습니다.”

지금까진 센서가 경보를 발한 적이 없었다.

짐승들도 밤에는 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오선호는 침대 밑에서 베레타를 꺼내 탄창을 삽입하며 물었다.

“도보 순찰팀은?”

“센서가 반응한 쪽으로 바로 이동 중입니다.”

“CCTV는?”

“웬일인지 좀 전부터 먹통입니다.”

“뭐? 고장이야?”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그럼 침입자가 건드린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오선호는 침중한 표정으로 장비를 챙겼다.

CCTV를 무력화하고 침입할 정도면 보통 놈이 아니다.

즉, 강도나, 도둑은 아니란 거다.

“가자.”

별채를 나온 오선호는 기다리던 부하 셋과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선호가 달려가며 물었다.

“숙직하던 경호원들은?”

“바로 깨워 오너 가족과 고용인 쪽으로 보냈습니다.”

“잘했다.”

과수원이 엄청 넓어 현장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이럴까 봐 산악용 오토바이라도 장만하려고 했는데.

오너 가족이 시끄러운 걸 싫어해 백지화되었다.

“서두르자.”

“예.”

오선호는 엘리트 육상선수처럼 우아하게 달렸다.

물론, 속도도 엄청났다.

다행히 다들 훈련을 열심히 한 덕에 뒤처지는 인원은 없었다.

이 정도면 아마추어 철인 3종 경기에 나가도 입상권이었다.

마침내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

근데 뭔가 이상했다.

그들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도보 순찰팀 네 명이 베레타, 글록에 장착한 플래시로 사방을 비추며 수색 중이었는데.

천도 나무만 가끔 흔들릴 뿐, 침입자는 보이지 않았다.

도보 순찰팀 팀장 강일산이 급히 다가와 속삭였다.

“이사님, 여기가 센서가 울린 51섹터인데 보다시피 이렇습니다.”

“센서 고장인가?”

“좀 전에 시험해봤는데 센서는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럼 대체 뭐야?”

그 순간.

장형일이 바닥에서 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이사님, 이것 좀 보십시오.”

오선호는 바로 조각을 받아 불빛에 비춰 보았다.

“으음, 천이 뜯어진 형태가 자연스럽지 않아.”

“그럼?”

“도보 순찰팀이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 있었단 거겠지. 흩어져 흔적을 찾아라. 그리고 순찰팀은 해자 방향을 살펴보고.”

“예.”

부하들이 흩어져 흔적을 찾았다.

“여기 핏자국이 있습니다.”

“여기엔 찢어진 옷과 칼날 조각 같은 잔해가 있습니다.”

“계속 수색해!”

오선호와 그의 부하들은 동이 트기 전까지 샅샅이 수색했다.

흔적은 해자 근처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심지어 해자 위엔 사다리도 네 개나 걸려있었다.

문제는 흔적만 널려있을 뿐, 침입자는 보이지 않는단 점이다.

“휴우.”

한숨을 내쉰 오선호가 옆에 있는 천도를 쓸어내렸다.

“네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텐데. 아무튼 정말 답답하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침엔 소식을 들은 한제국이 직접 20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놈들이 걸어서 왔을 리 없다. 과수원 주변도 철저히 수색해.”

“예, 사장님.”

그들은 곧 숲속에 숨겨진 승합차 넉 대를 발견했다.

번호판은 모두 충북이었다.

한제국이 승합차 안을 살펴보다가 오선호에게 물었다.

“과수원 외곽을 감시하던 CCTV도 먹통이야?”

“예, 2시간에서 3시간 사이 영상이 지워져 있습니다.”

한제국이 용선리 전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오선호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승합차는 주차장으로 옮겼다가 나중에 분해해서 따로따로 소각해라. 그리고 과수원에 남은 흔적도 지우고. 특히 핏자국은 약품으로 확실히 지워라. 이게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형사사건이 되면 분명 경찰이 과학수사대를 이끌고 들이닥칠 거다. 이번 일에 오너 가족은 절대 휘말려선 안 된다.”

“알겠습니다.”

오선호가 떠나고 나서 한제국이 정진규를 불렀다.

“진규야, 저번에 육거리파 깡패놈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했지?”

“사장님은 육거리파 짓이라고 보십니까?”

“그냥 그런 예감이 든다. 넌 지금 바로 번호판, 등록번호 차 안에 남아 있는 지문을 조사해서 누구 소유인지 확인해봐라.”

“육거리파 짓이면요?”

한제국이 이를 갈았다.

“뭐 뻔한 거 아니겠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한제국은 멀어지는 정진규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눈은 이미 전투를 치르는 군인의 눈빛이었다.

***

육거리파가 침입하는 순간.

천도곤오주선대진은 자동으로 진법 2단계를 발동했다.

2단계는 출입을 허락받지 못한 모든 생명체를 제거했다.

용선 선부에서 수련하던 난 급히 뇌력으로 2단계를 중지했다.

“여기서 다 뒈지면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이어 침입자를 추격 중인 짐승 군단에도 경고했다.

-물어뜯는 건 되지만 죽이면 안 된다.

짐승 군단은 지시를 착실히 따라 정말 죽이지만 않았다.

과수원으로 올라간 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건 차라리 죽이는 게 나을 뻔했는데.

천도곤오주선대진에 당한 놈들은 기절만 했지만.

짐승 군단이 덮친 해자 쪽 깡패들은 몸이 누더기로 변했다.

“뭐 그래도 다들 숨은 붙어있네.”

난 근두운을 불러내 법술을 펼쳤다.

곧 황금 그물이 내려가 누워있는 깡패들을 죄다 끌어올렸다.

이번엔 물고기가 아니라, 깡패들을 낚았군.

그나마 물고기는 먹기라도 하지.

이 새끼들은 똥 만드는 기계나 다름없지만.

난 근두운 위에 쌓여있는 깡패들을 보면서 아이린에게 물었다.

“이 근방에서 가장 독한 깡패들이 누구야?”

-천안 뉴월드파입니다.

“위치는?”

-근두운에 내비 찍었습니다.

“뭐?”

-근두운에게 위치를 말해줬습니다.

“너희 둘이 벌써 그런 사이야?”

-······.

“됐다. 가기나 하자.”

근두운은 바로 천안으로 날아갔다.

천안 유흥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이야, 대단하네. 천안이 이 정도였어?”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나서 많이 발전했습니다. 교통은 수도권인데 위치는 수도권이 아니니 규제도 많이 약하고요.

근두운은 불을 밝힌 6층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난 간판을 쓱 훑어보았다.

“헌팅포차, 가라오케, 이자카야, 노래방, 룸살롱, 스포츠 펍, 와인바, 소주방······. 이건 뭐 거의 유흥의 파라다이스로구만.”

-6층이 뉴월드파 사무실입니다.

“좋아. 깡패들을 깨워서 뉴월드파에 투하하자.”

난 깡패들을 깨우고 나서 암시를 걸고 옥상으로 내려보냈다.

도끼, 라이트, 김민철 등 30명이 넘는 깡패가 좀비처럼 뻣뻣하게 굳어있다가 옥상 문을 뜯어내고 6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이건 뭐 네크로맨서가 좀비 떼를 소환한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함과 비명이 들려왔다.

“시작했군.”

난 6층으로 내려가서 좀비들이 잘 싸우는지 확인했다.

육거리파가 문을 지키던 초병을 때려눕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오, 선빵 필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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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장. 깡패를 소멸시키는 신선 +12 22.06.19 2,458 93 11쪽
» 47장. 깡패도 쓸데가 있는 신선 +1 22.06.18 2,134 85 12쪽
46 46장. 깡패를 싫어하는 신선 +4 22.06.17 2,146 76 11쪽
45 45장. 졸업식에 간 신선 +3 22.06.16 2,218 88 12쪽
44 44장.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신선 +3 22.06.15 2,323 103 16쪽
43 43장. 악마가 된 신선 +3 22.06.14 2,425 92 13쪽
42 42장.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는 신선 +3 22.06.13 2,596 108 16쪽
41 41장. 신제품을 출시하는 신선 +3 22.06.12 2,607 102 13쪽
40 40장. 계획이 다 있는 신선 +7 22.06.11 2,583 99 14쪽
39 39장. 담합을 상대하는 신선 +2 22.06.10 2,588 90 14쪽
38 38장. 이사를 돕는 신선 +3 22.06.09 2,608 90 13쪽
37 37장. 내기를 거는 신선 22.06.08 2,687 91 13쪽
36 36장. 손님을 초대한 신선 +2 22.06.07 2,788 96 16쪽
35 35장. 도핑을 권장하는 신선 +1 22.06.06 2,802 96 15쪽
34 34장. 월드컵을 보는 신선 +4 22.06.05 2,918 90 14쪽
33 33장. 그림을 그리는 신선 +2 22.06.04 2,943 93 13쪽
32 32장. 응징하는 신선 +4 22.06.03 2,940 81 12쪽
31 31장. 제안을 거절하는 신선 22.06.02 2,988 87 13쪽
30 30장. 운동회에 간 신선 22.06.01 3,026 97 14쪽
29 29장. 인테리어에 진심인 신선 +2 22.06.01 2,976 101 14쪽
28 28장. 이사하는 신선 +2 22.05.31 3,135 103 15쪽
27 27장. 문자를 보내는 신선 +1 22.05.30 3,166 92 13쪽
26 26장. 재벌을 상대하는 신선 +3 22.05.29 3,181 93 13쪽
25 25장. 기자가 된 신선 +3 22.05.28 3,232 103 14쪽
24 24장. 충격을 받은 신선 +3 22.05.27 3,296 93 13쪽
23 23장. 서울에 간 신선 +2 22.05.27 3,285 87 14쪽
22 22장. 집을 짓는 신선 22.05.26 3,315 97 14쪽
21 21장. 탈모인에게 신으로 추앙받는 신선 +5 22.05.25 3,349 97 12쪽
20 20장. 공장을 기부받은 신선 22.05.25 3,348 93 13쪽
19 19장. 용서가 없는 신선 +4 22.05.24 3,351 8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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