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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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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4
최근연재일 :
2022.06.19 14:0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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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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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158

작성
22.05.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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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0장. 공장을 기부받은 신선

DUMMY

20장. 공장을 기부받은 신선


칠천귀보 근두운으로 완벽히 은신한 덕에 완전범죄가 가능했다.

클럽을 오가는 나를 본 놈도 없고.

CCTV나, 블랙박스도 나를 포착하지 못했다.

칠천귀보는 장선계에서 가장 귀한 일곱 보물이란 뜻이 아니다.

일곱 개 세계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란 뜻이다.

장선계가 일곱 개 세계를 멸망시키면서 각 세계가 가지고 있던 가장 귀한 보물 일곱 개를 모아 칠천귀보라 이름 지었다.

은신은 근두운이 지닌 능력 일부에 불과했다.

증평 별장 위치를 추혼술로 알아낸 덕에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이제 조경준이란 놈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내가 떠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문을 두드린 나이트클럽 웨이터가 공손하게 물었다.

“사장님, 아가씨들 왔는데 들여보낼까요?”

충분히 크게 물어봤음에도.

룸 안에서는 대답은커녕, 기척조차 없었다.

그 순간, 뒤에 서 있던 아가씨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왜 그래?”

웨이터가 돌아보니 비명을 지른 아가씨가 문 아래를 가리켰다.

“저, 저기······.”

고개를 돌린 웨이터가 문 밑을 살피다가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이, 이건 핀데······.”

침을 꿀꺽 삼킨 웨이터가 문을 여는 순간.

피 칠갑한 깡패 네 놈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아가씨들은 귀청이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웨이터는 급히 코와 입을 틀어막으며 구토를 참았다.

그로부터 10여 분이 지났을 무렵.

형사와 제복 경찰 수십 명이 나이트클럽에 들이닥쳤다.

형사 생활을 수십 년 한 경찰마저 룸 안의 끔찍한 모습에 욕지기가 나와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클럽 밖으로 뛰쳐나갔다.

담당 경찰서뿐 아니라, 충북도경 전체가 뒤집혔다.

이건 서진 룸살롱 사건에 버금가는 참사였다.

그때부터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지만.

의외로 수사 결과는 금방 발표되었다.

“청주와 증평을 본거지로 둔 조직폭력배 네 명이 청주 모 나이트클럽 VIP 룸에서 특정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세 명이 타살, 한 명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담당 경찰서, 충청북도 경찰청, 과학수사대 등이 시신, 룸 안 증거뿐만 아니라, CCTV, 블랙박스, 목격자까지 샅샅이 조사했지만, 제삼자는 없었단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사건은 살해 후 자살로 종결짓습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

경찰이 나이트클럽 참사를 조사 중일 때.

나는 조경준의 별장이 있는 증평 모처에 도착해있었다.

비서와 경호원이 별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당연히 나에게 그들은 허수아비보다 못한 존재였다.

아니, 허수아비 정도면 많이 쳐준 거겠지.

바로 별장 거실로 들어갔다.

북유럽풍 금속제 가구와 벽난로가 인상적인 거실이었다.

조경준은 정원이 내다보이는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는데.

한 손에는 서류가, 다른 손에는 와인이 든 글라스가 들려있었다.

하나만 해, 새끼야.

조경준은 와인을 마시고 나서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후후, 이 신영준이란 촌놈에게서 지분만 얻어내면 용선 바이오는 이제부터 내 거가 된다 이거야. 그러면 욕심 많은 늙은이와 능력도 없는 주제에 콧대만 높은 형도 날 무시 못 하겠지.”

“과연 그럴까?”

“누, 누구냐?”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조경준이 돌아서는 순간.

유리창에 낯선 사내 얼굴이 유령처럼 솟아올랐다.

움찔한 조경준은 부들부들 떨다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하는 짓은 사악한 놈이 간덩이는 드럽게 작군.”

난 기절한 놈을 들어 소파에 던져두곤 잠시 고민했다.

추혼술은 비술이었다.

즉, 쉽게 쓰기 힘든 법술이란 뜻이다.

오늘만 연달아 비술을 두 번 쓴 탓에 세 번은 확실히 무리였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물론, 놈 처지에선 제발 추혼술 좀 해달라고 빌고 싶어질 테지만.

난 뇌력을 쏘아 보내 놈을 깨웠다.

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놈이 발딱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마침 바로 옆 테이블에 먹던 와인 병이 있었다.

조경준은 테이블에 와인 병을 내리쳐 날카롭게 만들었다.

아주 가지가지 한다.

놈이 와인 병 조각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너, 너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놈은 그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외쳤지만.

비서나, 경호원이 뛰어 들어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병 조각을 쥔 놈의 손이 벌벌 떨렸다.

“양, 양 비서와 경호원을 어떻게 한 거냐?”

“그들은 잘 있어. 다만, 네 목소릴 듣지 못할 뿐이지.”

잠시 생각하던 놈이 뭔갈 깨닫곤 눈을 치켜떴다.

“신, 신영준?”

“아주 멍청한 놈은 아니군.”

“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전화 한 통만 해도 너 같은······.”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곧바로 천지 원기가 밧줄로 변해 놈의 몸을 꽁꽁 묶었다.

당연히 손에 쥔 와인 병 조각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넌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만 하면 된다. 알아들었나?”

빠져나가려고 몇 번 용을 쓰던 놈이 겁에 질려 물었다.

“날, 날 어떻게 한 거냐?”

“이런,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군.”

난 뇌력을 바늘 촉처럼 갈아 쏘아 보냈다.

바늘 촉 뇌력은 곧장 놈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즉시, 놈이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며 비명을 질러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눈동자가 뒤집혔고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흘렀다.

“알아들었나?”

내가 다시 물으니 놈이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손가락을 튕겨 바늘 촉을 흡수했다.

뇌력으로 만든 바늘 촉은 육체를 고문하지 않는다.

대신에 생명체라면 누구나 지닌 혼백을 고문한다.

이는 깡이 하늘을 뚫고 나갈 정도로 세도.

CIA 같은 첩보기관에서 고문 저항 훈련받았어도 상관없었다.

애초에 신선을 고문하는 데 쓰는 뇌력 비술이니까.

평범한 일반인이 이를 견뎌내긴 무리라고.

혼백이 찢기는 고통을 처음 겪어본 놈은 공포로 인해 심장마비가 올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나를 애처로운 눈으로 보았다.

효과는 직방이었다.

하나를 물어보면 알아서 열 개를 대답했다.

이거 참 편하구만.

고문한 결과에 따르면.

놈은 구 사장 패거리를 이용해서 나를 잡아다가 강제로 지분양도서류에 서명하게 해 용선 바이오를 강탈할 계획이었다.

다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구 사장 패거리가 문제였다.

차만 보고 사람은 확인 안 해 나 대신에 유리가 당할 뻔했다.

쯧쯧, 차라리 날 납치하려 했다면 화가 덜 났을 텐데.

미친 놈들이 감히 유리를 건드려?

우리 집 대장을?

난 이어 조한제약에 관해 알아보았다.

조한제약은 제약업계 15위 중견 업체였다.

주로 대형 제약사 하청받아 복제 약을 생산하거나.

용선 바이오처럼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난 갑자기 흥미 생겨 물었다.

“공장이 증평에 있나?”

“예, 제일 큰 공장이 증평 2공단에 있습니다.”

“2공단이라······, 상장기업인가?”

“아닙니다. 비상장기업입니다. 현재 지분은 아버지가 51퍼센트, 형이 29퍼센트, 제가 20퍼센트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흥, 네 놈 회사 지분 관계 따윈 알고 싶지도 않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전화해서 아버지하고 형을 여기로 불러내라.”

순순히 자백하던 놈이 처음으로 멈칫거렸다.

“여, 여기로 말입니까?”

그래도 애비하고 형이 소중하긴 한가 보지?

난 피식 웃었다.

“좀 전의 고통을 또 맛보고 싶나?”

“아, 아닙니다. 바로 불러오겠습니다.”

얼굴이 허예진 놈이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여기 증평 별장으로 빨리 내려오셔야겠는데요. 아, 공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고요. 급히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예, 예, 제가 가도 되긴 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리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아니에요. 사고를 치긴요. 그냥 빨리 오세요. 올 때 큰형도 같이 데려오고요. 전화 끊습니다.”

바늘 촉 뇌력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네.

연기가 아주 오스카 남우주연상 급이야.

조한제약 본사는 성남에 있었는데.

불과 한 시간 반이 지나기 전에 고급 세단 두 대가 나타났다.

엄청나게 밟은 모양이었다.

“아버지, 큰형, 오느라 고생했어요.”

버선발로 마중 나간 놈은 비서, 운전기사에게 별장 밖에 남아있으라고 하고 아버지와 형, 두 명만 별장 안으로 데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냐니까? 답답하게 왜 말을 안 해줘?”

배 나온 노인이 추궁하며 들어오다가 날 보고 멈칫했다.

“이 젊은 친구는 누구냐? 네가 아는 사람이냐?”

물론, 잘 아는 사람이지.

하룻밤에 만리장성도 쌓는다는데 우리 사이면 그보다 더하지.

노인 옆에 있던 안경 낀 중년 사내가 동생에게 삿대질하였다.

“야, 조경준, 여기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던 거야?”

그나마 형이란 놈은 감이 좀 좋네.

물론, 조경준이 실토할 리 없었다.

놈은 내 뒤로 걸어와 서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난 설명하기도 귀찮아 뇌력으로 삼부자 모두에게 암시를 걸었다.

“용선 바이오를 찾아가 30억 정도에 증평 공장을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는 게 나을 정도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눈빛이 멍해진 삼부자는 별장을 나가 용선 바이오로 향했는데.

암시를 걸 때 나에 대한 기억도 같이 지워버려 그들이 누구 지시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저 고통이 두려워 공장을 빨리 넘겨야 한단 생각뿐이었다.

이모부는 갑자기 찾아와 증평 2공단에 있는 회사 공장을 헐값으로 넘기겠다는 조한제약 경영진 제안에 놀라 몸이 굳었다.

처음엔 이런 게 신종 사기인가 싶었고.

나중엔 이들이 단체로 미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공장을 사주지 않으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릴 것처럼 굴었다.

이모부로선 당연히 황당하겠지.

그래도 내가 주는 대표이사 취임 선물이니 받아주세요.

결국, 이모부도 임원회의 끝에 공장을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 대금은 30억이었다.

공짜로 넘기면 분명 의심하는 놈이 있어 정한 액수지.

배성만과 남기철 주도로 공장 인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불과 닷새 만에 공장 간판까지 교체할 정도였다.

물론,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은 전원 용선 바이오가 흡수했다.

조한제약 증평 공장은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생산했다.

덕분에 공장 설비를 그대로 이용해도 큰 문제 없었다.

얼마 후, 하루 30만 팩이던 용선 바이오 1일 생산량은 조한제약 증평 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150만 팩으로 급증하였다.

또, 임원 회의 끝에 짓고 있는 증평 2공장을 좀 더 확장하기로 해 공장이 전부 완성되면 300만 팩까지 늘릴 수 있었다.

용선 바이오로서는 큰 짐 하나를 덜어낸 셈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공장만 받고 끝냈단 소린 아니다.

조경준은 이유야 어쨌든 유리를 납치하려 들었고.

난 내 가족을 건드린 놈을 그냥 살려둘 만큼 자비롭지 않다.

놈을 그 자리서 죽이지 않은 건 증평에서 죽이면 귀찮아서고.

내가 자비로워서는 절대 아니니까.

난 하루 짬을 내 무심천파 깡패 놈을 찾아다녔다.

청주 시내를 1시간쯤 돌아다녔을 때.

유흥업소 주인을 린치해 수배 중이던 똘마니를 찾아냈다.

난 뇌력으로 똘마니 머리에 암시를 심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죽은 놈들은 무심천파 두목과 행동대장이었다.

난 똘마니에게 두목과 행동대장 원수를 갚으라고 암시를 걸었다.

암시에 걸린 똘마니는 덤프트럭을 빌려 성남으로 향했다.

마침 조경준이 벤틀리를 직접 운전 중이었다.

똘마니는 바로 벤틀리 뒤에 따라붙었다.

쯧, 비싼 차만 아깝게 되었군.

***

조경준은 뻐근한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현재 조한제약은 개판 5분 전이었다.

삼부자가 회사 주력 공장을 30억에 팔아먹은 상황이었다.

지분을 다 가진 오너라도 쉽게 넘기기 힘든 문제였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임원들이 붙잡고 공장을 왜 넘겼느냐 물어볼 때마다.

삼부자가 앵무새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그냥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느꼈을 뿐이라는 거다.

성질 같아서는 삼부자를 정신병원에 다 가둬버리고 싶었지만.

월급쟁이인 임원으로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본인도 그 일에 대해 떠올려보려 애쓴 적이 있었지만.

생각하기 무섭게 갑자기 참기 힘든 두통이 찾아왔다.

호된 맛을 본 그는 머릿속에서 증평 공장을 아예 삭제했다.

아버지와 형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아버지는 미국 병원까지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유명한 병원에서도 전부 멀쩡하단 답변만 받아왔다.

“에잇, 나도 몰라. 공장 하나 날렸다고 회사가 망하기야 하겠어.”

회사 문제를 머릿속에서 지운 조경준은 클랙슨을 빵빵 울렸다.

좀 전부터 도로가 막혀 차가 나아갈 생각을 안 했다.

“씨발, 개나 소나 다 차를 끌고 나오니 맨날 이렇게 막히지. 하여튼 조선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아주 배에 헛바람만 들었어.”

정체는 몇 분 지나 풀렸다.

조경준이 다시 속도를 내려는데.

사이드미러에 덤프트럭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건 노가다 판에서나 구를 일이지, 왜 여까지 와서 지랄이야.”

그 순간.

덤프트럭이 갑자기 미친 듯이 속도를 끌어올리더니.

조경준이 탄 벤틀리를 트렁크부터 짓밟으며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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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장. 졸업식에 간 신선 +3 22.06.16 2,218 88 12쪽
44 44장.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신선 +3 22.06.15 2,322 103 16쪽
43 43장. 악마가 된 신선 +3 22.06.14 2,425 92 13쪽
42 42장.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는 신선 +3 22.06.13 2,596 108 16쪽
41 41장. 신제품을 출시하는 신선 +3 22.06.12 2,607 10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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