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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신선이 세계를 지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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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4
최근연재일 :
2022.06.19 14:05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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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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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6.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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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2장.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는 신선

DUMMY

42장.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하는 신선


난 근두운을 타고 전국 직영점을 돌아다녔다.

제나두 알파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후후, 고객 반응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군.

처음엔 용선즙과 전혀 다른 제나두 알파를 불신했지만.

30팩에 5만 원인 용선즙과 비교해 가성비가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효과마저 더 좋고.

예상대로 혼란은 금세 잦아들었다.

자연스럽게 모든 고객이 용선즙에서 제나두 알파로 넘어갔다.

“여기 제나도 알파 열병이요!”

“제나도가 아니라, 제나두입니다, 손님.”

“아이, 이름이 뭐가 중요해. 일단 내 돈부터 가져가요!”

“난 100병 줘요! 이거 살려고 천만 원짜리 수표도 끊어왔어요!”

“손님, 생산량이 늘긴 했지만 100병은 무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줄 수 있는 만큼 주시오! 빨리! 한시가 급해!”

이번 신상품 출시로 손님만 득을 본 건 아니다.

오히려 훨씬 더 큰 이득을 본 쪽은 용선 바이오였다.

개당 가격은 내려갔지만.

대신 공정이 단순해져 고정비가 엄청나게 줄었다.

용선즙을 만들려면 양배추, 비닐, 종이상자가 필요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했다.

양배추는 값이 년이 아니라, 달마다 폭등할 정도였다.

제나두 알파 공정은 그보다 훨씬 단순하다.

쌀, 첨가제, 플라스틱병이 필요한 전부다.

쌀이야 남아도는 형편이라, 양배추에 비할 바 아니다.

플라스틱병도 미리 전문업체를 인수해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

더는 비닐, 포장 업체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는 거다.

여기서 아낀 비용만도 어마어마하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에베레스트까지 치솟았다.

제조업의 신화를 넘어 대동강 물을 속여 파는 수준이다.

난 거기에 대중이 환장할만한 요소를 하나 더 넣었다.

바로 환랭초였다.

환랭초는 장선계에 흔한 약초였다.

용도는 주로 단약을 보존하는 데 쓰였다.

등급이 높은 선약이야 영원히 썩지 않지만.

등급이 낮은 선약은 환랭초를 조합해 보관하는 게 상식이다.

난 환랭초로 제나두 알파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창조해냈다.

짝퉁 따위는 영원히 따라 할 수 없는 마법과 같은.

공정을 단순화하면서 생산량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폭증했다.

3공장을 완성하고 나선 생산량이 마침내 1억 개를 돌파했다!

단순 계산으론 하루 매출만 1천억 원이 나온다.

한 달에는 3조 원, 1년으로 늘리면 36조고.

최종 생산 목표는 하루에 10억 개여서 공장을 계속 지었다.

지구 인구 7분의 1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한번 맛보면 끊기가 힘든 구독경제란 점에서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한 스케일에 도전하는 거다.

성공만 하면 매출로 1년 국가 예산이 뚝뚝 떨어진다.

30분 만에 모든 직영점을 둘러본 난 본사로 날아갔다.

본사 옥상에 근두운을 주차해놓고 1시간쯤 있었는데.

바이어로 보이는 일행이 끊임없이 본사로 들어갔다.

꿀을 보고 달려드는 개미 떼 같군.

여러 나라에서 온 모양인지 출신들이 아주 다양했다.

히잡을 쓴 아랍인은 거의 30분마다 보였다.

그 외에 유럽, 중남미,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바이어도 많았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온 바이어도 몇 있었다.

소문으론 이제 증평엔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더 많다고 한다.

바이어, 구직자, 상인, 부동산업자, 개발회사 직원이 들끓었다.

난 고개를 들어 증평 읍내를 둘러보았다.

한 블록마다 공사 중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몇 곳은 블록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

지금은 부지만 있으면 일단 건물부터 올리고 보는 실정이다.

이런 조류는 증평읍을 넘어, 도안, 괴산, 음성까지 이어졌다.

군청 통계에 따르면 벌써 인구가 7만을 넘었다.

전에 3만 대 중반이었단 점을 생각하면 놀랄 만한 성장세다.

물론, 난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흠, 아직 멀었어.

제나두 알파는 시작일 뿐이라고.

난 방해하지 않으려고 퇴근 시간 후에 이모부를 찾았다.

이모부는 비서들을 퇴근시키고 나서 야근 중이었다.

날 본 이모부가 반가워하며 일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방해한 건가요?”

“하하, 저도 곧 퇴근하려던 참입니다. 잠깐 사무실 구경 좀 하고 계십시오. 저번에 주신 원두로 커피를 타드리겠습니다.”

사무실 가운데에 유리 상자에 쌓인 모형 건축물이 놓여있었다.

모형이라 크기가 어느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층수만 세어봐도 대충 100층에 가깝네.

이게 20층짜리 임시 본사가 완공되면 짓기로 한 신사옥인가?

“이게 계획 중인 신사옥 모형인가요?”

이모부가 원두를 그라인더로 갈면서 대답했다.

“용선 타워입니다. 보강천 너머 부지에 지을 예정이죠. 근처에 사원 숙소로 쓸 아파트와 빌라, 타운하우스 단지까지 들어서면 이제 보강천 너머가 신도심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부대시설이 없으면 불편하겠어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도청, 군청과 협의해서 학교, 공원, 소방서, 경찰서를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모부가 간 원두를 태핑해 에스프레소 기계에 넣었다.

“근데 서울 지사 설립은 여전히 부정적이십니까?”

“예, 전 여기가 좋아요. 공장도 여기 있는 게 더 좋고요. 증평에 부지가 없으면 괴산, 음성, 진천, 충주로 가면 되는 거고요.”

“그래도 각종 대관 업무를 비롯해 고급 인력 확보 같은 문제는 서울 쪽에서 해결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겁니다. 요즘은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지방 근무를 선호하지 않으니까요.”

“그 문젠 증평을 서울처럼, 아니 서울보다 더 크게 성장시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겁니다. 결국, 정주 여건이 문제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괜히 돈 벌어서 서울 부동산 가격 올리는 데 쓰느니 차라리 이곳을 서울처럼 만드는 게 더 낫겠지요.”

“대관 업무는 요즘 좀 어떤가요?”

“아주 순조롭습니다. 이장순 전임 군수가 안타깝게 떠나고 나서 군수 대행으로 나선 부군수가 우리에게 아주 호의적입니다. 군의회 의장도 우리 쪽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고요.”

이성혁이 에스프레소가 든 잔을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요즘은 도지사와 도의회 관계자들도 우리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더군요. 지역 국회의원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은 고속도로를 서로 놔주겠다고 여야가 매일 성홥니다.”

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서 잔을 내려놓았다.

“문제없다니 다행입니다.”

이성혁은 자기가 마실 아메리카노가 든 머그잔을 들고 앉았다.

“시험 삼아 에스프레소를 먹어봤는데 전 도저히 못 먹겠던데요.”

“하하, 쓰기만 하죠.”

“근데 기술이사님은 매일 마시지 않습니까?”

“향이 좋아서요. 전 맛보다 향 쪽인 모양입니다.”

이성혁이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물었다.

“첨가제 재고는 충분한가요?”

“주문량이 더 늘었습니까?”

“예, 일일 생산량이 1억 개로 늘면서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오늘만 100억 개가 넘는 양을 주문받았죠. 기간은 상관없이 물건만 받는 조건으로요.”

“휴, 대단하군요. 보통 어느 쪽 바이어들입니까?”

“대중없는데 아랍권 거의 전부와 동유럽, 북유럽, 서유럽 일부 국가들, 호주, 중남미,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쪽이 많습니다.”

“오히려 바이어를 보내지 않은 나라를 찾는 게 빠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의 기업에서 바이어를 보내왔는데 전혀 파견하지 않은 나라가 딱 다섯 개 나라입니다.”

“어느 나라들이죠?”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스위스 5개국입니다. 네팔, 부르키나파소도 바이어를 보내는데 이 5개국은 전혀 없었습니다.”

“미국하고 영국, 스위스 쪽은 글로벌 제약사 입김 때문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미국은 제약업계가 보험업계, 대형 병원과 힘을 합쳐 강력한 로비를 벌인다고 들었습니다.”

“보험업계요?”

“용선즙, 아니 제나두 알파가 대규모로 풀리면 사람들이 보험을 드는 대신에 제나두 알파를 복용한단 연구가 나왔답니다.”

“그건 흥미롭군요. 중국하고 일본은 이유가 뭐랍니까?”

“중국은 인구 대국이지 않습니까? 중국인이 제나두 알파를 사들이기 시작하면 국부가 빠져나간다고 보는 듯합니다. 일본이야 아직도 우릴 낮잡게 보니 효과를 믿지 못하겠단 거고요.”

“됐습니다. 제나두 알파는 우리가 굳이 힘써 가며 그런 나라들에 수출하려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침투할 테니까요. 그렇게 포기하기에는 제나두 알파가 지나치게 매력적이죠.”

“저도 그래서 그 다섯 나라는 별 신경 안 씁니다.”

우린 대화를 마치고 나서 같이 퇴근했다.

이사한 뒤론 두 집 사이 거리가 100미터를 넘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모부가 낚싯대를 챔질하는 흉내를 냈다.

“내일은 강제로 연차 쓰는 날인데 같이 낚시나 할까?”

“연못에 가면 안 오신단 말을 들었는데 진짠가 봐요?”

“말도 마라. 어제는 세 자짜리 가물치를 잡았다니까. 잡은 고기는 집사람한테 푹 고아서 시윤이, 지윤이 먹이라고 주었지.”

난 문득 이모가 누나에게 했단 하소연이 떠올랐다.


저 연못을 내 손으로 메우든지 해야지, 안 되겠어! 어떻게 집에만 왔다 하면 그새를 못 참고 연못으로 먼저 달려가냐고!


난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도 낚시 좋아하지만, 내일은 일이 있어서요.”

“그럼 나중에라도 같이 하자. 낚싯대는 내걸 같이 쓰면 된다.”

“예, 이모부.”

다음 날.

난 어제 이모부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늘은 할 일이 몇 가지 있어 일찍 출발했다.

처음 목적지는 성남 아파트단지였다.

“105동 2602호라고?”

-맞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105동으로 걸어갔다.

-잠시만요, 주인님.

“왜?”

-놀이터에 있는 저 남자 아닙니까?

“너 또 내 허락 없이 주변 CCTV 해킹했냐?”

-알아서 척척 해내는 거야말로 인공지능 장점 아니겠습니까?

“말은 잘한다.”

-헤헤, 제가 좀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긴 하죠.

난 피식 웃고 나서 놀이터로 걸어갔다.

날이 우중충해 놀이터에는 아이 둘과 사내 하나가 전부였다.

사내는 벤치에 앉아 핸드폰으로 뭘 검색하고 있었고.

여자아이 둘은 미끄럼틀을 서로 먼저 타겠다고 싸웠다.

사내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가끔 습관적으로 외쳤다.

“민영이 먼저 타고 그다음에 주영이가 타!”

난 곧장 사내 앞으로 걸어갔다.

내 그림자를 보고 고개를 든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양현 씨죠?”

양현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엉거주춤 일어섰다.

“제가 양현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몇 달 전까지 조한제약 비서실에서 근무했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양현이 일어나 아이들을 힐끔거렸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 등장에 당황한 듯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양현은 손짓으로 아이들부터 올려보내고 나서 말했다.

“아, 조한제약에서 오신 거라면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돌아가신 부사장님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귀찮게 하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신고하겠습니다.”

난 가타부타 설명 없이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명함을 확인한 양현이 깜짝 놀라 물었다.

“용, 용선 바이오 기술이사 신영준? 정말입니까?”

“나에 관해 조사한 적이 있죠? 그럼 어디 진짜인지 맞혀보시죠.”

“아, 그건······, 부사장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그럼 내가 신영준이란 걸 믿는 건가요?”

양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사할 때 사진을 얼핏 본 기억이 있습니다. 잠깐 본 거라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알겠네요. 제 앞에 서 계신 분이 용선 바이오 오너인 신영준 씨란 것을요.”

“······.”

“아무튼 상관 지시라 해도 신영준 씨에 관해 불법적으로 조사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양현이 정식으로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받아들이죠. 이미 당사자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양현은 그제야 조금 홀가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바쁘신 분이 여긴 어떻게?”

난 양현이 핸드폰을 넣은 주머니를 힐끗 보며 물었다.

“새 직장을 알아보는 모양이죠?”

양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부사장이 죽고 나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썩 마음에 든 직장도 아니어서 내보내기 전에 알아서 나왔죠.”

“그럼 내 밑에서 일해볼 생각 있어요?”

“예? 용선 바이오에서요?”

“아니요. 다른 회사에서요.”

“다른 회사라면?”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내가 양현 씨를 찾은 건 이번에 새로 시작한 작은 사업에서 날 대신해 뛰어줄 뛰어난 실무자가 필요해서입니다. 난 경영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요.”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을 거의 안 하신다고······.”

“그것도 날 조사할 때 알아낸 건가요?”

“아니요. TV에서 특집으로 용선 바이오를 다룰 때 봤습니다.”

하, 별게 다 취잿거리네.

“맞습니다. 그래서 난 능력 있는 노예, 아니 대리인을 둡니다.”

“지, 지금 노예라고 하신 건가요?”

“잘 못 들었겠죠.”

“암튼 저에게 이사님을 만족시킬만한 그런 능력이 있을까요?”

난 피식 웃었다.

임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장담하는 일인데 당연하지.

양현에겐 그럴 능력이 있다.

아니,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일반인은 공법을 구해 수련해도 신선이 되지 못한다.

아예 응시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그 응시 자격이 무엇일지 궁금하겠지?

그건 바로 흔히 말하는 선근이란 거다.

반대로 이 선근을 타고난 일반인이 귀해 신선도 곤란을 겪는다.

신선은 의발을 물려줄 제자, 혹은 쓸만한 노예를 거두기 위해 몇십 년, 혹은 몇백 년 단위로 대대적인 리쿠르팅을 벌인다.

물론, 바닷가에서 특정한 모래를 찾는 일과 난이도가 비슷하다.

나 같은 인간을 포함해 지능을 가진 생명체는 우주에 엄청나게 많은데 그중에 선근을 타고 난 생명체는 너무 적어서다.

신선은 우주의 별처럼 많은 무수한 생명체 중에서 선근을 가진 한 줌의 모래를 찾기 위해 특별한 비술을 창안했는데.

그게 바로 선안술이다.

선안술로 범인을 보면 자세한 정보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컴퓨터처럼 수치로 표현해준단 말은 아니고.

무지개와 적외선, 자외선을 마구 섞어놓은 그림처럼 보인다.

난 선안술로 양현을 훑었다.

그는 선근을 타고나지 못했다.

선근을 타고 나면 비취색 서기가 후광처럼 장엄하게 치솟지.

양현은 대신, 화수목금토 오행이 고루 발달해 있었는데.

특히 토의 기운이 융성했다.

오행 중 토는 조화를 상징한다.

관리자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란 소리다.

조경준을 잡으러 별장에 갔을 때.

밖에 있던 양현을 눈여겨보고 찾아온 이유기도 하고.

“난 능력이 없는 사람을 스카우트하지 않습니다.”

“증평에서 일해야 하는 건가요?”

“내 본진이 거기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죠.”

눈빛이 몇 번 변한 양현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휴, 목구멍이 포도청이군요. 이사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잘 결정했다.

아마 오늘 한 결정을 평생 후회, 아니 감사하며 살겠지.

난 법보환에서 서류를 꺼내 건넸다.

“이건 고용계약서와 용선 마이크로 회사에 관한 서류입니다. 서류에 회사 위치가 나와 있습니다. 그쪽으로 출근하세요.”

“용선 마이크로요?”

“앞으로 당신이 일할 직장이죠.”

“전자 관련 회산가요?”

“맞습니다. 반도체 등을 다룰 예정이죠.”

“맙소사, 반도체라니. 전 그쪽에는 문외한입니다만.”

“고용계약서를 자세히 보세요.”

양현은 시키는 대로 고용계약서를 펼쳐 읽어보았다.

“연, 연봉이 1억입니까?”

“좀 더 자세히 보세요.”

“예?”

“세후 1억입니다. 그 정도면 일할 맛 나겠죠.”

“엄, 엄청나네요.”

“그럼 이제 집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주세요.”

양현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을 땐.

이미 놀이터에 그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양현은 귀신에 홀린 표정으로 멍하니 있다가 집으로 뛰어갔다.

아내에게 취업했다고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더구나 연봉 1억을 주는 직장에.

어쩌면 걱정이 태산이던 아내가 그보다 더 좋아할지도 몰랐다.

근두운에 탄 난 기뻐서 엘리베이터로 뛰어가는 양현을 보았다.

훗, 노예가 기뻐하는군.

아니, 노예가 아니라, 대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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