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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남작 님의 서재입니다.

플레이어 시스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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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7.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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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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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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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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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챕터 10 장벽을 넘다.

DUMMY


알턴을 비롯한 교관들은 다양한 전투 기술들을 가르쳐주었다.

권상혁은 그 모든 기술들을 스킬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기술들이 스킬로 등록된 것은 아니었다.

권상혁이 알아내지 못한 조건이 있었는지, 몇 개의 기술만 스킬로 등록되었다.

또 스킬로 등록되는 과정에서 기술의 이름이 바뀌었다.

사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스킬로 등록되면서 위력과 효과가 조금 혹은 완전히 달라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스킬이 바로 철벽이다.

원래 철벽은, 알턴이 다른 기사의 공격을 자신의 검으로 막는 방어 기술을 흉내 낸 것이다.

권상혁은 한태경의 도움을 받아, 한태경의 공격을 자신의 검으로 막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리고 원하던 대로, 검을 사용한 방어 기술을 스킬화시켰다.

그런데 정작 스킬로 등록하니 ‘철벽’이라는 이름과 함께 검을 쓰지 않아도 발동이 가능한 그리고 검으로 막는 방식이 아닌 투명한 방어막이 생성되는 전혀 다른 스킬이 된 것이다.

철벽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다른 스킬들 역시···.


각설하고.

이런 다양한 기술들 중에서 꼭 스킬로 만들고자 하는 기술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오러 블레이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알턴의 움직임을 평소보다 더 민첩하게 만들어주던 기술이다.


권상혁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투 방식은, 적의 공격은 피하면서 나의 공격은 적에게 백발백중으로 맞추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움직임이 빨라야 한다.

아니 단순히 빠른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의 움직임을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빨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더 민첩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이 있어야 했다.


오러를 느끼고 각성하기 위해서는, 순수 감각 스텟을 [20]까지 높여야 한다.

알턴 등이 가르쳐준 기술들을 스킬로 만들기 위해서는, 순수 재주 스텟을 [20]까지 높여야 한다.

권상혁은 그게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권상혁의 모든 스텟은 [50]을 달성한 상태였다.

이 정도면 스텟 조건은 충분히 충족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기술들을 스킬로 등록하지 못하는 것은 숨겨진 다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권상혁은 그게 뭘까 하는 고민하면서 알턴 등의 시범을 똑같이 흉내 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현재 스킬로 등록되어 있는 스파이럴 피어싱 등을 제외한 다른 기술들은 스킬로 등록하지 못했다.


어쩌면 이게 플레이어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생존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교관들이 보여줬던 기술들에 대한 생각을 접게 되었다.

이건 거대 흡혈충에게 당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남아 있는 보너스 포인트로 민첩 스켓을 높여서 조금이라도 빨라지기를 바랬다.

민첩 스텟을 높이는 걸로, 새로운 스킬 그러니까 시스템이 ‘가속’ 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스킬이 등록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가속이 스킬로 등록됩니다.]

[스킬 가속이 활성화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속은, 오러 블레이드와 함께 스킬로 등록되기를 바라던 기술이다.

또 지금 상황에서 구원이 되어줄 기술이기도 했다.

망설임 없이 곧바로 스킬로 등록한 것은 물론이고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여 활성화시켰다는 뜻이다.

그것도 1레벨이 아니라 최대치인 10레벨까지.


[Lv1 가속을 사용할 경우, 이동속도가 50퍼센트 상승합니다.]

[Lv1 가속의 지속시간은 5초입니다.]

[Lv1 가속이 발동될 때마다 2000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Lv1 가속은 발동된 이후 60초 후에 재발동 할 수 있습니다.]





[Lv10 가속을 사용할 경우, 이동속도가 200퍼센트 상승합니다.]

[Lv10 가속의 지속시간은 15초입니다.]

[Lv10 가속이 발동될 때마다 1000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Lv10 가속은 발동된 이후 30초 후에 재발동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통해서 가속의 효과를 확인한 권상혁이 천천히 다가오는 거대 흡혈충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시간을 준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 거대 흡혈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속!”


권상혁의 외침과 함께 권상혁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천천히 다가오던 흡혈충과 권상혁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졌다.


까아앙!


오러 블레이드가 덧씌워진 권상혁의 검이 흡혈충의 몸을 베었다.


“킥?!”


흡혈충의 몸이 워낙 단단해서 큰 타격은 주지 못했다.

그래도 흡혈충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촤르르르!


갑자기 빨라진 권상혁에게 놀란 흡혈충이 날개를 펄럭이며 이동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까앙! 캉!


권상혁을 떨쳐내기는커녕 거듭해서 공격을 받았다.

한순간에 상황이 180° 달라진 것이다.

상황이 너무 갑자기 변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던 흡혈충.

일단 권상혁과 거리를 벌린 후 상황 파악을 하려고 했다.


“어딜!”

까아앙!


끝내 권상혁을 떨쳐내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아까 전까지만 해도, 내가 더 빨랐는데···.

저 인간이 무슨 마법을 부린 거지?


흡혈충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 이런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후~”


오러 블레이드가 덧씌워진 검으로 흡혈충의 몸을 때리고 또 때리던 권상혁이 적당히 거리를 벌린 후 말했다.


“힘들다. 힘들어. 난 더 이상 뛸 힘없으니까, 네가 드루와.”

“키?”


이번에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권상혁을 바라보기만 하는 흡혈충.

혹시 함정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권상혁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아니었다.

정황상 그렇게 의심할 뿐이다.


“킥!”


뭔가 고민하는 것 같던 흡혈충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결정을 내린 흡혈충이 향한 곳은··· 눈앞의 권상혁이 아니라 거대한 복숭아였다.


“어디가?”


권상혁이 지면을 박차며 소리쳤다.


“가속!”


권상혁이 갑자기 공격을 중단한 것은, 가속의 효과가 끝나서였다.

가속이 없는 권상혁은 흡혈충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곧바로 가속을 쓸 수도 없었다.

쿨 타임 때문에.

이런 자신의 약점을 알릴 수 없었기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심리전을 펼친 것이다.

과연 흡혈충에게 이 심리전이 통할까?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내색하는 순간, 흡혈충에게 공격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하면 가속의 쿨 타임이 끝나기 전에 공격을 받고 죽을 수도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심리전이 통했는지 흡혈충은 가만히 서 있다가 도망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속의 쿨 타임도 끝났다.


촤르르륵!!


권상혁이 쫓아오는 것을 느낀 흡혈충이 이동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10Lv 가속을 쓰는 권상혁을 따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냉혹한 참격!”


가속처럼 쿨 타임이 끝난 공격 스킬을 사용하는 권상혁.

권상혁이 높게 점프하기는 했지만 하늘을 날고 있던 흡혈충에게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권상혁의 공격이 흡혈충에게 닿고 말았다.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냉혹한 참격의 광역 효과 때문이다.


“끼이-”


날개를 공격당한 흡혈충이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떨어졌다.


“스파이럴 피어싱!”


권상혁이 재차 흡혈충의 날개를 공격했다.

공격 스킬을 다 쓴 권상혁.

그렇다고 권상혁이 공격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오러 블레이드를 덧씌운 상태로, 평타를 날렸다.

그 평타는 흡혈충의 날개에 집중되었다.


파아앙-


뭔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흡혈충의 날개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건 흡혈충의 미래이기도 했다.

날개가 부서진 흡혈충은 아까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없었다.

가속을 쓰지 않는 권상혁보다 느렸다.

결국···.

오러 블레이드가 덧씌워진 권상혁의 검이 사마귀 목 같은, 흡혈충의 목에 명중했다.


“ㅋ-”


결정타를 먹은 흡혈충이 비틀거렸다.

권상혁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흡혈충의 목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권상혁의 공격이 소나기처럼 쏟아지자, 흡혈충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특별한 방어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상혁을 뿌리칠 정도로 빠른 것도 아니니.

어떻게 보면 이렇게 당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게 몇 번이나 공격을 당한 흡혈충은···.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권상혁의 경험치가 되었다.


“헐! 2레벨이나 올랐어!”


고블린을 시작으로 꽤 많은 몬스터를 죽였다.

하지만 레벨이 오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권상혁의 레벨이 너무 많이 오른 탓이다.

그래서 레벨업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대한 흡혈충을 잡고 그것도 2레벨이나 오른 것이다.


“이제 저 복숭아만 처리하면···.”


복숭아처럼 생긴 장기를 향해서 저벅저벅 걸어가는 권상혁.

거대한 혈관을 타고 갈 때도 복숭아가 크다고 느껴졌었다.

그런데 그건 약과였다.

복숭아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거대하다는 말이 부족할 지경으로 어마어마했다.

문득 저 복숭아처럼 생긴 것이 데저트 웜의 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느새 복숭아 바로 앞에 도착했다.


“어우- 고개야.”


거대한 복숭아는 25층 아파트 한 동 정도의 크기다.

그걸 끝까지 올려다봤더니 고개가 아플 지경이다.


“이제 이걸···.”


철거하듯 때려 부수면 된다.


“키키-”

“어? 아니지? 아닐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걸 거야.”


불길한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거기 있었냐?”


잘못 들은 게 아니다.

권상혁이 보는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복숭아의 뒤쪽에서 거대한 흡혈충이 고개를 내밀었다.


“응?! 한 놈이 아니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었다.

거대한 복숭아의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흡혈충은 3마리다.


“키키키!”

촤라라라!!!


3마리의 흡혈충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왔다.


“쯧-”


혀를 차며 뒤로 물러나는 권상혁.

이제 흡혈충 한 마리를 사냥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3마리를 그것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뭐, 그렇다고 질 것 같지는 않지만.


“킥!!!”


어느새 권상혁의 전방에 자리를 잡은 흡혈충 3마리.

권상혁의 좌우 그리고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흡혈충 3마리의 공격이 이어졌다.

좌측과 우측에 자리를 잡은 흡혈충 2마리가 집게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중앙에 자리 잡은 흡혈충이 집게로 권상혁의 머리나 몸을 잡아서 싹둑- 자르려고 했다.

흡혈충 3마리가 동시에 공격을 해온 탓에 권상혁은 피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가속.”


권상혁의 중얼거림과 함께 흡혈충들의 집게가 허공을 갈랐다.


“키?”


자신들의 공격이 권상혁의 옷깃도 스치지 못하자, 흡혈충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젠 내 차례다! 냉혹한 참격!”


광역 공격 스킬로 흡혈충 3마리를 동시에 공격하는 권상혁.

그 다음 3마리 중에서 가장 약하고 만만하다 싶은 놈에게···.


“스파이럴 피어싱!”


앞서 상대한 흡혈충을 통해서 흡혈충을 상대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날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날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키아!”


날개를 공격당한 흡혈충이 아파 죽겠다고 비명을 질렀다.

날개를 공격당한 흡혈충이 뒤쪽으로 도망쳤다.

나머지 2마리 흡혈충들이 권상혁을 공격하며 도망친 동족을 보호했다.

하지만 어림없었다.

가속 스킬 덕분에 진로를 방해하는 2마리의 흡혈충들을 따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도망치는 흡혈충을 따라가는 것도 수월했다.

권상혁은 도망친 흡혈충을 따라가 소나기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에는 도망친 흡혈충의 날개를 산산이 부수는데 성공했다.


“이젠 너다!”


마음속으로 흡혈충들의 순서를 정한 권상혁.

권상혁은 그 마음의 순서대로, 흡혈충의 날개를 부수고 또 부쉈다.

날개가 부서진 흡혈충들은 위협이 되지 못했다.

날개가 없으니 가속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결국 날개가 부서진 흡혈충들은 이래저래 몸부림치다가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3마리의 흡혈충들을 죽였더니 3레벨이 올랐다.


“오!”


이제는 레벨 1을 올리는 것도 힘들었던 권상혁이 기쁨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제···.”


권상혁이 거대한 복숭아로 눈길을 돌렸다.

이제 저 거대한 복숭아만 처리하면···.


“설마, 또 있는 것은 아니겠지?”


이제 거대한 흡혈충이 다섯 마리 아니 10마리가 나타나도 겁나지 않는다.

그래도 안 나타나기를 바랬다.

한시라도 빨리 데저트 웜의 몸에서 나가고 싶었다.

자유의 몸이 되고 싶었다.

또 바깥에 있는 한태경 등이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이 되었다.


“없네.”


조심스럽게 접근해, 거대한 복숭아를 살피는 권상혁.

그 어디에도 거대한 흡혈충은 없었다.


“스파이럴 피어싱!”


이제 진짜 이 망할 복숭아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한 권상혁이 전력을 다해서 복숭아를 공격했다.


“하- 내 이럴 줄 알았다.”


오러 블레이드가 덧씌워진 권상혁의 검에 베이고 찢긴 복숭아는, 위벽 등등이 그랬던 것처럼 한순간에 재생되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던 권상혁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지 20분 정도 되었을까?


“드디어!”


베이고 찢기며 너덜하게 변한 복숭아는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복숭아가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었다.

권상혁은 마무리 짓는다는 각오로, 재생이 되지 않는 복숭아를 공격했다.


“스파이럴 피어싱!”

퍼어어어엉!!!!


거대한 복숭아가 폭발했다.

복숭아를 이루고 있던 살(?) 하여튼 그 뭔가가 터진 풍선의 조각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휴~”


그때서야 주저앉으며 호흡을 고르는 권상혁.

20여분 동안 공격만 하는 것도 힘든 노동이었다.


“쯧-”


호흡을 고르던 권상혁이 혀를 차며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심 거대한 복숭아가 데저트 웜의 심장이기를 바랬다.

불가사의 그 자체인 데저트 웜이지만 생명체인 이상 심장이 파괴되면 죽을 거라고 여겼다.

거대한 복숭아가 진짜 심장이면 데저트 웜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데저트 웜을 죽인 권상혁의 레벨이 폭발적으로 아니 단 1이라도 올랐을 것이다.

권상혁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레벨이 올랐다는 시스템 메시지는 울리지 않았다.

흡혈충 한 마리를 잡아도 레벨이 오르는데, 데저트 웜을 잡고 레벨이 오르지 않을 리 없다.

그 말인즉 거대한 복숭아는 데저트 웜의 심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니면 데저트 웜의 심장이 여러 개라서 하나를 없애도 죽지 않거나.


“그래, 이렇게 쉬우면 재미없지.”


충분히 쉰 권상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장이기를 바랬던 거대한 복숭아는 파괴되었지만 그 거대한 복숭아의 꼭지 부분에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혈관 2개는 남아 있었다.

하나는 권상혁이 여기까지 타고 온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곳으로 연결된 혈관이었다.

그런데 그 2개의 거대한 혈관들은 거대한 복숭아가 파괴되었는데도 멀쩡하게 남아 있었다.

그 2개의 거대한 혈관들은 고정되어 있다는 듯, 이제는 사라진 거대한 복숭아의 꼭지 부분에 그대로 떠 있었다.

권상혁은 자신이 타고 온 혈관이 아닌 다른 혈관으로 향했다.


“역시···.”


앞서 언급한대로 거대한 복숭아는 파괴되었지만 거대한 혈관은 멀쩡했다.

거대한 혈관의 외형만 멀쩡한 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혈관 안의 피의 흐름도 여전했다.

피의 공급처로 여겨지던 거대한 복숭아가 파괴되었으니 피도 사라져야 하는 거 아닌가?

대체 이 피는 어디서 나오는 거지?


“후흡!”


의문을 뒤로한 채, 심호흡을 한 후 거대한 혈관으로 뛰어드는 권상혁.

피의 거센 흐름에 순응하며 어딘가로 향하던 권상혁은 숨이 차다 싶으면 검으로 혈관을 째고 나와서 호흡을 정리했다.

그 다음 다시 심호흡을 한 후 혈관으로 들어가, 거센 흐름에 몸을 맡겼다.

그걸 몇 번 반복하다보니···.


“우우읍!”


아까 처리한 거대한 복숭아가 보였다.


쏴아!


거대한 복숭아가 주먹 보다 작아 보일 때 혈관을 찢고 밖으로 나오는 권상혁.

느낌상 이곳에도 거대한 흡혈충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흡혈충과 유사한 다른 몬스터라도.


“역시···.”


권상혁의 짐작이 맞았다.

이곳에도 흡혈충이 있었다.

아까 처리한 거대한 복숭아처럼 4마리의 흡혈충들이 거대한 복숭아에 붙어서, 촉수로 보이는 뭔가로 거대한 복숭아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권상혁이 흡혈충의 감지 범위 밖에서 혈관을 찢고 나온 탓인지, 흡혈충들은 권상혁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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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7.02 31 1 17쪽
55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7.01 34 0 13쪽
54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30 42 0 14쪽
53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9 41 1 12쪽
52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8 45 0 12쪽
51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7 48 0 11쪽
50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6 49 0 13쪽
49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5 55 0 14쪽
48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4 57 0 13쪽
47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3 66 1 12쪽
46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2 62 1 12쪽
45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1 65 1 12쪽
44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0 69 2 13쪽
43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19 77 2 14쪽
42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8 82 1 11쪽
41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7 84 1 12쪽
40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6 89 1 12쪽
39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5 87 3 17쪽
38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4 93 1 16쪽
37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3 96 3 17쪽
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104 3 13쪽
35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1 107 2 11쪽
34 챕터 6 2차 테스터 24.06.10 110 2 12쪽
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109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116 2 13쪽
31 챕터 5 스킬Ⅱ 24.06.07 124 2 12쪽
30 챕터 5 스킬Ⅱ 24.06.06 114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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