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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6.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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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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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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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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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DUMMY


시커멓게 몰려오는 수만의 오크들을 본 엔더슨 사령관이 소리쳤다.


“내가 있다! 겁 먹지마라!”


그렇지 않아도 돌격대 때문에 현장에 나와 있던 엔더슨 사령관이 오러를 실어 외쳤다.


“맞다! 사령관님이 계셨어!”

“오오!”


마하람 장벽의 최강자이자,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

그가 바로 엔더슨 사령관이다.

그 엔더슨 사령관이 작정하고 존재감을 퍼뜨리자, 아군의 기세와 사기가 한순간에 상승했다.


“마력포를 준비하라!”


엔더슨 사령관의 명령에 맞춰, 마력포에 오러를 주입하는 기사들.


“기다려. 기다려. ···지금! 발사!”


두 눈에 오러를 주입하여 오크들을 살피던 엔더슨 사령관이 발사 명령을 내렸다.

마력포에 오러 주입을 끝낸 기사들이 마력포를 격발시켰다.

그러자 마력포에서 푸른빛이 발사되었다.


콰아앙! 콰앙!! 쾅!!!


귀가 아플 정도의 폭음이 울렸다.

폭음이 클수록 오크들의 피해도 클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엔더슨 사령관과 기사들이 기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엔더슨 사령관을 비롯한 기사들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저게 뭐야?”


마력포에서 발사된 오러 포탄은 오크에게 명중하지 않았다.

오크를 보호하고 있던 투명한 보호막과 충돌하며 허무하게 폭발할 뿐이었다.


“우바!”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기사들의 사기가 저하된 반면 오크들의 기세와 사기는 더욱 상승했다.


“젠장! 다시! 다시 발사하라!”


엔더슨 사령관의 명령에 서둘러서 마력포에 오러를 주입하는 기사들.

아직 오크들과 인간들 사이에는 많은 거리차가 있었다.

마력포를 다시 발사할 시간은 충분했다.


“사령관님, 마력포 준비를 마쳤습니다.”


기사의 보고를 들은 엔더슨 사령관이 소리쳤다


“준비된 사수부터 발사!”

콰아앙! 콰앙! 쾅!!!


이번에도 폭음이 울렸다.

혹시라도 방금 전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까 걱정이었다.

그런데 괜한 기우였나 보다.

결과는 아까와 달랐다.


“그렇지! 이렇게 돼야지!”


오크를 보호하던 방어막은 ‘일회용’ 이라는 듯, 이번에는 오크를 보호하지 않았다.

마력포에 맞은 오크들이 비명을 토하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오크의 돌진은 중단되지 않았다.

더 많은 오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왔다.

그 모습을 본 엔더슨 사령관이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망할 오크 놈들···.’

“겨우 오크다! 겁내지 않고 차분히 상대하면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다!”


고블린이라면 모를까.

오크는 ‘겨우’ 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로 하찮은 몬스터가 아니다.

그럼에도 ‘겨우’ 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


마력포에 명중한 오크들의 최후를 보고도 계속 몰려오는 오크 무리를 보고 위축되었다.

병사들과 기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엔더슨 사령관이 목소리에 오러를 실어, ‘겨우’ 라는 표현을 써가며 소리치자, 병사들과 기사들의 사기가 다시 상승했다.

현장의 장교들이 쐐기를 박듯이 소리쳤다.


“우리에게는 무적의 엔더슨 사령관님과 마력포가 있다! 오크 따위에게 겁먹지 마라!”

“겨우 오크다! 발가락의 떼만도 못한 오크 따위에게 겁먹지 마라!”

“승리는 우리의 것! 하찮은 오크는 마력포로 몰살시키면 된다!”

“오오오!”


병사들과 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전의를 불태웠다.


“우바!”


마력포가 쉼 없이 마력포탄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장벽에 도달한 오크가 있었다.

오크 워리어들이었다.

오러 덕분에 신체능력이 상승한 오크 워리어들이 마력포탄을 피해 재빨리 접근한 것이다.


“이제 우리 차례다!”


엔더슨 사령관이 직접 나섰다.


서걱!


엔더슨 사령관의 검이 번쩍일 때마다 오크 워리어가 한 마리씩 죽어갔다.

현장에 있던 장교가 말했다.


“사령관님, 나중을 위해서 힘을 아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당장은, 저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초반에 오크들의 기세를 누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짜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몸을 풀어놔야 한다.”


별거 아니라는 투로 가볍게 말하며 몸을 움직이는 엔더슨 사령관.

그때마다 오크 워리어들이 추풍낙엽처럼 쓸려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충!”


마경에서 오크들이 튀어나올 때 출동명령을 받은, 군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마력포 사수와 교대하라.”

“예!”


가만히 서서 마력포를 발사하는 일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순간에 많은 오러를 소모하는 일이다보니 피로가 상당했다.

또 회복되는 오러보다 소모되는 오러가 많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력포를 발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마력포 사수와의 교대부터 명령한 것이다.

그건 잠시 멈춘 것 같던 마력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는 뜻이다.


콰아앙! 콰앙!! 쾅!!!


되살아난 마력포의 집중포화는 오크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도 무너진 장벽으로 접근해오는 오크가 제법 많았다.

마하람으로 몰려오고 있는 오크의 수가 워낙 많은 탓이었다.


“빌어먹을 오크 놈들, 작정을 했구나.”


기사들과 병사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각자의 무기를 휘둘렀다.

새로운 기사들의 합류 이후 잠시 숨을 돌리던 엔더슨 사령관이 마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슴의 답답함이···.’


분명 피해는 오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데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처음보다 더 심해졌다.

단순히 무너진 장벽의 영향은 아니었다.

본능이 속삭이고 있었다.

오크들이 준비하는 뭔가가 있다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뭔가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게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내색할 순 없었다.

엔더슨 사령관의 말 한마디에 아군의 사기와 기세가 달라졌다.

그러니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내색하지 않아야 했다.


“사령관님! 마법사들이 왔습니다!”


오크의 수가 너무 많았다.

엄청나게 죽인 것 같은데도 티가 나지 않았다. 또 장벽이 무너진 상태다.

군부의 힘만으로 오크들을 막기 힘들었다. 그래서 마법사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지원요청을 받은 마법사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엘그레온은?”


엔더슨 사령관의 말에 5서클 마법사이자, 마하람 마탑 지부의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마법사가 말했다.


“엘그레온 지부장님은 지부에 계십니다.”


엔더슨 사령관이 얼굴을 찡그리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자, 마법사가 다급하게 말했다.


“엘그레온님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마법진을 발동시키기 위해서 지부에서 대기 중이십니다.”


마법진이라는 말에, 마하람 장벽을 무너뜨린 헬 파이어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것 참 안심이 되는군.”


마법사를 쳐다보던 엔더슨 사령관이 오크가 뭉쳐 있는 마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래도 그런 꼴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군.”

“그때는···.”


일전의 일에 대해서 변명하려고 하던 마법사가 말을 끊으며 얼굴을 구겼다.

그렇지 않아도, 헬 파이어 마법으로 장벽을 무너뜨린 일로 말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일에는 말 못할 사연이 있다.

그때의 일을 변명하겠다고 그 사연을 털어놓으면 마탑의 위신만 깎아먹게 된다.

그래서 억울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마법사가 목례를 한 후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후- 준비해라.”


기분이 나쁜 것과 별개로, 엔더슨 사령관을 도와 이곳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공격 마법으로 오크들을 공격할 순 없다.

왜?

마법으로 만들어낸 불 덩어리나 얼음 덩어리는 생각만큼 사거리가 길지 않다.

기껏 해봤자 수십 미터다.

주입된 오러의 양에 따라 300미터 혹은 400미터까지 날아가는 마력포에 비하면 아주 짧은 편이다.

또 위력도 마력포보다 떨어진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콰아아앙!! 콰아앙!!! 콰앙!!!!


마법으로, 마력포의 위력을 더 높였다.

그 덕분에 마력포로 인한 오크들의 피해가 더 커졌다.


“좋아. 이렇게만 가자.”


그 모습을 보고 흡족하다는 듯 미소를 그리는 엔더슨 사령관.

그때였다.


“응?!”


새로운 오크들이 등장했다.

새로 나타난 오크들의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새롭게 등장한 오크들과 무너진 장벽에 있는 엔더슨 사령관과의 거리는 제법 멀었다.

그런데도 그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새롭게 등장한 오크들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설마, 내 불안의 원인이 저놈들이었나?’


이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이런 존재감을 느낄 정도면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엔더슨 사령관의 생각이 맞았다.

새롭게 등장한 오크들은 아니 그 오크들 중에는, 엔더슨 사령관과 동급인 에릭손 자작을 간단하게 처리한 오크 로드 아슬론이 있었다.

부하 일부를 권상혁이 포함된 선발대를 공격하게 한 오크 로드 아슬론은 ‘메인 디쉬’ 라고 할 수 있는 무너진 장벽을 직접 노리기로 한 것이다.


“록타 오그리!”


오크 로드 아슬론이 뭐라고 소리친 후 무너진 장벽으로 돌진했다.

그의 호위대 역할을 하던 오크 워리어들 역시 고함을 지르며 그 뒤를 따랐다.

그 모습을 본 오크 대주술사 파르마가 얼굴을 찡그렸다.


“크- 페타 노, 잉그리 에오 오삼.(저 싸움에 미친놈이 또 사고를 치는구나.)

“에머리 녹시 푸그라- 델티온···.(분명히 마경의 인간들을 다 죽이고 오라고 했는데···.)

“···토카- 에루문.(···별 문제 없겠지.)


권상혁 등이 있는 방향을 힐끔 쳐다본 후 무너진 장벽으로 고개를 돌리는 오크 대주술사 파르마.


“쯧-”


오크 로드 아슬론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점점 커져가는 불안감에 미칠 것 같았던 엔더슨 사령관이 전력을 쥐어짜내며 소리쳤다.


“저놈에게 마력포를 집중시켜라!”


최대한 공격 범위가 겹치지 않게 마력포를 발사하던 기사들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마력포의 방향을 조절했다.

엔더슨 사령관이 저렇게 소리칠 정도면 뭔가 있는 것이다.

또 군인으로써 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빠르게 달려오는 오크 로드 아슬론에게로 마력포를 집중시켰다.


콰아아앙!!!! 콰아앙!!!! 콰앙!!!!!


지축을 흔들 만큼의 폭발이 오크 로드 아슬론을 덮쳤다.

시야를 가리는 짙은 흙먼지가 일었다.

그 흙먼지 때문에 오크 로드 아슬론과 그 주변에 있던 오크 워리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해치웠나?”


누군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발사! 멈추지 말고 계속 발사하라!”


불안감이 여전했던 엔더슨 사령관이 마력포의 발사를 채근했다.

기사들은 일말의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마력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그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룩타!”


엔더슨 사령관의 뒤쪽에서 오크 로드 아슬론의 음성이 들렸다.

놀란 엔더슨 사령관이 오크 로드 아슬론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누런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오크 로드 아슬론이 보였다.

오크 로드 아슬론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오크 로드 아슬론과 함께 움직이던 오크 워리어들 역시 기사들과 마법사들 근처에 자리하고 있었다.

오크 대주술사 파르마를 비롯한 오크 주술사들이 전력을 다해서, 오크 로드 아슬론과 오크 워리어들을 순간이동 시킨 것이다.


“크롹!”


오크 로드 아슬론의 도끼가 번쩍였다.


“사령관님!”


마법사들과 함께 현장으로 돌아온 부관이 소리쳤다.

오크 로드 아슬론을 발견한 엔더슨 사령관이 행동에 나섰지만 반 박자 늦고 말았다.


스와!


오크 로드 아슬론의 도끼에 맞은 사람의 몸이 잘려나갔다.

그리고··· 터졌다.

사람의 살점과 내장 그리고 피가 폭죽처럼 터지며 사방으로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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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5 31 0 14쪽
48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4 35 0 13쪽
»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3 46 0 12쪽
46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2 42 1 12쪽
45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1 45 1 12쪽
44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0 51 2 13쪽
43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19 56 2 14쪽
42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8 60 1 11쪽
41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7 64 1 12쪽
40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6 65 1 12쪽
39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5 66 3 17쪽
38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4 70 1 16쪽
37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3 70 3 17쪽
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82 3 13쪽
35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1 8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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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85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92 2 13쪽
31 챕터 5 스킬Ⅱ 24.06.07 96 2 12쪽
30 챕터 5 스킬Ⅱ 24.06.06 90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89 2 12쪽
28 챕터 5 스킬Ⅱ 24.06.04 94 2 12쪽
27 챕터 5 스킬Ⅱ 24.06.03 96 1 13쪽
26 챕터 5 스킬Ⅱ 24.06.02 98 2 12쪽
25 챕터 4 스킬 24.06.01 104 2 12쪽
24 챕터 4 스킬 24.05.31 101 1 13쪽
23 챕터 4 스킬 24.05.30 11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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