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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7.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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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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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글자수 :
322,372

작성
24.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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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챕터 10 장벽을 넘다.

DUMMY


데저트 웜은 사냥감이 도망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특유한 파장을 뿜어낸다.

그 파장에 노출된 사람이나 몬스터는 데저트 웜을 두려워하다가 그대로 삼켜지고 만다.

이건 권상혁도 마찬가지였다.

데저트 웜의 파장에 노출된 권상혁은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데저트 웜이 너무 빨랐다.

권상혁은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먼지처럼 데저트 웜의 입으로 사라졌다.

데저트 웜의 입안에는 뾰족한 송곳 같은 이빨이 수천 개가 박혀 있었다.

그 이빨들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권상혁을 믹서기처럼 갈아버렸다

아니 갈려고 했다.


“···추, 출고!”


신기했다.

데저트 웜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데저트 웜의 특유한 파장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도망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특유한 파장은 데저트 웜의 외피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데저트 웜의 입안에는 송곳 같은 이빨 수천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순간에 잘게 갈릴 위기에 처한 권상혁은 곧바로 기갑 병기를 소환했다.

기갑 병기의 소환과 동시에 권상혁의 몸이 기갑 병기의 조종실로 순간이동 했다.


“휴~”

“탈출! 탈출이다!”


데저트 웜의 이빨들이 기갑 병기를 찌르고 있었다.

에너지 방어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있으면 자이언트 스콜피온처럼 산산이 조각날 것이다.

그땐 권상혁도 살아남지 못한다.

1초의 여유도 없었던 권상혁은 기갑 병기의 부스터를 작동시켰다.

또 2개 밖에 남지 않은, 에너지 방어막 회복 포션도 사용했다.


“그래! 이거야!”


부스터의 작동과 함께 기갑 병기가 마하 3.4에 도달했다.

데저트 웜의 이빨은 강철보다 단단했지만 마하 3.4로 달려가는 기갑 병기를 버텨낼 정도는 아니었다.

기갑 병기를 짓누르며 찌르던 이빨들이 부서지며 길이 열렸다.


“젠장!”


하지만 좋아할 상황은 아니었다.

데저트 웜의 입은 이미 굳게 닫혀 있었다.

권상혁이 그 입을 열려고 레드썬 블레이드를 발동시켰다.

오우거의 몸도 한방에 갈라버리는 레드썬 블레이드다.

하지만 데저트 웜의 굳게 닫힌 입은 자르지도 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데저트 웜의 입에 상처가 전혀 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상처가 나기는 했다.

인간으로 치면 입술이 약간 튼 정도?

아니 그보다 못했다.

상처가 너무 미미하여 데저트 웜에게 이렇다 할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저건 또 뭐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기갑 병기와 충돌하며 부러졌던 데저트 웜의 이빨들이 한순간에 재생되었다.

재생된 이빨들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기갑 병기를 압박해왔다.


“하-”


쿨 타임이 끝난 레드썬 블레이드로 다시 입을 공격했다.

여전히 미미한 상처만 날뿐, 데저트 웜의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아아아악!”


이러는 동안에도 에너지 방어막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삐! 삐! 삐! 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사나워죽겠는데, 기갑 병기의 경고음이 정신을 더 사납게 만들었다.


“에잇!”


이대로 죽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또 냉철하게 상황파악을 할 수 없었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될 대로 돼라!”


권상혁이 기갑 병기의 방향을 틀었다.

데저트 웜의 입 쪽이 아닌 반대방향 그러니까 데저트 웜의 목구멍 쪽으로.


“안에서부터 죽여주마!”


마지막 에너지 방어막 회복 포션을 쓴 권상혁이 부스터를 작동시켰다.


파바바방!


마하 3.4로 달리는 기갑 병기가 재생된 이빨들을 부수며 지옥보다 더 컴컴한 데저트 웜의 목구멍으로 돌진했다.

뭐, 그렇다고 사방을 살필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것은 아니었다.

기갑 병기에는 자체적인 조명 장치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 조명장치 덕분에 빛 하나 없는, 데저트 웜의 입안을 환하게 밝힐 수 있었다.


수천 개의 뾰족한 이빨들을 지나자, 부스터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부스터가 끝나면서 일시적으로 멈춘 기갑 병기가 데저트 웜의 목 부분에 도착했다.

목 부분에는 미끄러운 액체가 있었다.

그 미끄러운 액체에 닿은 기갑 병기가 놀이동산의 자이로 드롭처럼 목구멍 아래로 떨어졌다.

너무 빠른 추락 속도에 아찔함을 느낀 권상혁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한 없이 추락만 할 것 같던 기갑 병기가 푹신한 뭔가에 착지했다.


푸웅~


하지만 권상혁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여긴··· 설마?!”


데저트 웜의 신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대략적으로 추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체는, 입 그리고 목 그 다음이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위에서는 위액이 나온다.

위액은 강산성액으로, 위 속의 음식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몽글몽글-


권상혁의 짐작대로였다.

권상혁이 아니 기갑 병기가 착지한 곳은 데저트 웜의 위였다.

그리고 그 위에서 기갑 병기를 녹일 위액이 분비되고 있었다.


“방어막이 얼마나 남았지?”


기갑 병기의 에너지 방어막은 [1091] 밖에 없었다.

위에서 조금씩 분비되는 위액이 기갑 병기의 발바닥을 적셨다.

에너지 방어막이 [1001]로 바뀌었다.


“젠장!”


급하게 기갑 병기를 허공으로 띄우는 권상혁.

하지만 발바닥에 묻은 위액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기갑 병기의 위액은 한번 묻으면 대상이 다 녹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 계속해서 에너지 방어막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부스터!”


위가 위액으로 다 차기 전에 위를 벗어나야 했다.

그렇다고 고공 낙하했던 목구멍으로 날아갈 순 없었다.

목구멍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도 했고 너무 높기도 했다.

또 목구멍에는 미끄러지는 액체가 있다.

부스터를 쓴 상태로 최대한 높게 날아오른다고 해도, 목구멍에 닿는 순간 다시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권상혁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데저트 웜의 몸체가 워낙 거대하고 길다 보니 위 역시 거대하고 길었다.

부스터를 사용했는데도, 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부스터가 끝난 기갑 병기가 아까보다 위액이 많이 차오른 위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치이이익!


위액과 닿은 기갑 병기의 발에서 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위액이 조금 닿았을 때도 에너지 방어막이 빠르게 하락했다.

아까보다 기갑 병기의 발에 닿는 위액의 양과 농도가 진해졌다.

그만큼 에너지 방어막의 하락속도도 빨라졌다는 뜻이다.


“제발!”


다급해진 권상혁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위벽으로 달려갔다.


첨벙- 첨벙-


위액이 빠르게 차올랐다.

늘어난 위액 때문인지 기갑 병기가 움직일 때마다 물웅덩이를 밟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렸다.


“안 돼!”


위벽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에너지 방어막이 [0]이 되었다.

에너지 방어막이 [0]이 된 기갑 병기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권상혁 역시···.


“응?”


에너지 방어막이 [0]이 되면서 곧바로 파괴될 줄 알았던 기갑 병기가 멀쩡했다.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 코어!”


아머드 어셈블 7의 기갑 병기는 다양한 무기와 파츠를 결합시켜서 작동시킨다.

그 파츠들 중에는 팔과 다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파츠도 있고 코어라고 해서, 기갑 병기의 내부에 부착시키는 파츠도 있다.


이 코어는 총 4가지로, 각각의 코어는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일정 시간동안 적의 공격을 반사하는 효과다.

그렇다고 반사된 공격이 100퍼센트의 확률로 명중하는 것은 아니다.

아머드 자체의 명중률과 유저의 컨트롤 능력에 따라, 반사된 공격의 명중률이 달라졌다.

그래서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유저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는, 기갑 병기와 충돌한 적의 기체를 일시적으로 이동불능 상태로 만드는 효과다.

또 다른 하나는, 일정 범위 안에 있는 적 기체를 일시적으로 공격불능 상태로 만드는 효과다.

이 세 코어의 효과는 10초 동안 지속된다.

그리고 유저가 원하는 타이밍에 작동시킬 수 있다.


나머지 하나의 효과는, 그 어떤 공격도 막아주는 절대 방어막이 발동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 다른 코어처럼 10초의 지속시간을 가진다.

대신 유저가 마음대로 작동시킬 수 없다.

그러면 언제 절대 방어막이 발동되느냐?

지금처럼 아머드의 에너지 방어막이 [0]이 되어야만 효과가 발동된다.


권상혁은 이 네 번째 코어 그러니까 절대 방어막 효과를 가진 코어를 장착한 상태였다.

그동안은,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네 번째 코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네 번째 코어가 작동하면서 10초의 시간을 번 것이다.


“부스터!”


때마침 부스터의 쿨 타임도 끝났다.

다급했던 권상혁은 위벽과의 거리를 좁힌 후 레드썬 블레이드를 작동시켰다.


치잉-


레드썬 블레이드에 닿은 위벽이 두부처럼 갈라졌다.

위벽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만들어졌다.

이때 남은 코어의 지속시간은 2초.

권상혁은 재빨리 위벽의 구멍으로 달려갔다.

레드썬 블레이드로 만든 위벽의 구멍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대략 10미터 정도?

17미터인 기갑 병기로는 나갈 수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돌진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0미터였던 위벽의 구멍이 빠르게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다.


“뭐?!”


기갑 병기가 위벽의 구멍에 도착했을 때는, 3미터 정도로 줄어든 상태였다.


“입고!”


이대로는 구멍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코어의 지속시간도 끝났다.

다리에 위액이 묻어 있는 기갑 병기는 어차피 파괴되고 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권상혁은 기갑 병기를 전용 창고로 돌려보내는 것과 동시에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위벽의 구멍으로 점프했다.


“휘유~”


아슬아슬하게 구멍을 통과한 권상혁.

권상혁이 구멍을 나오는 것과 동시에 구멍이 완전하게 메워졌다.

권상혁이 0.01초만 늦었어도, 재생되던 위벽에 끼였을 것이다.

그리고 위벽에서 나오던 위액에 노출되어 뼈도 남기지 않고 녹아버렸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니 아찔하다 못해 식은땀이 났다.


“그나저나 이쪽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네.”

“저건 대체 뭐지?”


위벽 밖에는 투명한 튜브(?) 같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리고 그 투명한 튜브 안에는 액체로 추정되는 뭔가가 흐르고 있었다.

그 액체 덕분에 투명한 튜브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저 투명한 튜브가 데저트 웜의 혈관인 것 같다.

투명한 튜브를 흐르는 액체는 피인 것 같고.


그런데 투명한 튜브에는 데저트 웜의 피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투명한 튜브의 외벽에 기분 나쁜 모양의 벌레가 붙어 있었다.

얼핏 보면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 벌레들이 권상혁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명한 튜브의 외벽에 붙어 있던 벌레들은, 촉수 혹은 침으로 보이는 그 뭔가를 투명한 튜브에 꽂은 채, 데저트 웜의 혈액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기생충 아니 흡혈충인가?”


말 그대로 데저트 웜의 피를 빨아먹는 놈들이라고 해서, 아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저놈들과는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려고 했다.


“끼?”


그런데 한 마리가 권상혁의 존재를 눈치 채고 말았다.

데저트 웜의 피를 빨아먹고 있던 벌레가 권상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끼!”


놈이 고주파 울음을 토했다.

그러자···.


“끼!!!!”


데저트 웜의 피를 빨고 있던 다른 벌레들까지 권상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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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30 33 0 14쪽
»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9 34 1 12쪽
52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8 38 0 12쪽
51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7 42 0 11쪽
50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6 41 0 13쪽
49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5 46 0 14쪽
48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4 50 0 13쪽
47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3 59 1 12쪽
46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2 55 1 12쪽
45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1 58 1 12쪽
44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0 62 2 13쪽
43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19 69 2 14쪽
42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8 75 1 11쪽
41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7 77 1 12쪽
40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6 78 1 12쪽
39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5 77 3 17쪽
38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4 84 1 16쪽
37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3 86 3 17쪽
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96 3 13쪽
35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1 100 2 11쪽
34 챕터 6 2차 테스터 24.06.10 103 2 12쪽
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102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109 2 13쪽
31 챕터 5 스킬Ⅱ 24.06.07 115 2 12쪽
30 챕터 5 스킬Ⅱ 24.06.06 108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107 2 12쪽
28 챕터 5 스킬Ⅱ 24.06.04 110 2 12쪽
27 챕터 5 스킬Ⅱ 24.06.03 1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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