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허풍남작 님의 서재입니다.

플레이어 시스템의 비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6.28 19: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5,623
추천수 :
108
글자수 :
297,557

작성
24.06.22 19:00
조회
42
추천
1
글자
12쪽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DUMMY


“느껴져! 오러가 느껴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기뻐하는 박은비.

권상혁이 고블린과 오크를 몰아다준 덕분에 레벨을 계속 올릴 수 있었다.

레벨의 상승과 함께 얻은 보너스 포인트를 감각 스텟에 투자했다.

이후 마법사들이 있는 쪽으로 빠졌다.

그리고 아케인 오러 브리드를 연공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그토록 바라던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플레이어 박은비가 오러를 감지했습니다.]

[플레이어 박은비가 오러를 각성합니다.]

[오러를 스킬로 등록합니다.]

[등록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스킬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등록된 스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킬 포인트 1개를 사용해야 합니다.]

[스킬 포인트 1개를 사용하여 스킬 오러를 활성화시키겠습니까?]

“물론이지!”


그렇게 오러를 스킬로 등록한 박은비는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여 오러 스킬을 활성화시켰다.

올리버가 말한 대로, 생명력과 에너지가 각각 100씩 상승했다.

또 모든 스텟이 각각 1씩 상승한 것을 확인한 박은비는 곧바로 오러 스킬의 레벨을 10까지 높였다.


“꺄하아! 나도 이제 오러 플레이어!”


뛸 뜻이 기뻐하며 주변을 살피는 박은비.

부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한껏 자랑하고 싶었다.

또 자신에게 버스를 태워준 권상혁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어?!”


그런데 권상혁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훨훨 날아다니던 사람이 무거운 족쇄라도 찬 것처럼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오크 주술사들이 뭔가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 돼!”


서 있는 것도 힘들어보이던 권상혁이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자신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더불어 무서워졌다.

박은비가 보기에 이곳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권상혁이다.

마커스 아테움 대령과 콤트라 대위 등등이 있었지만 그들의 실력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권상혁이 무사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 활약해야 하는 권상혁이 크게 다치거나 죽는다?

그건 권상혁 개인의 일로 끝나지 않을 거다.

그때부터 전세가 역전되어 이곳에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박은비를 포함한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박은비는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 말인즉 박은비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권상혁이 멀쩡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은비는 오러를 각성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크 워리어의 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권상혁이 잘못되기 전에 손을 써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이제 막 오러를 각성한 자신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


불현듯 뭔가가 떠올랐다.

박은비가 플레이어가 되면서 선택한 자신의 무기, 안식의 축복을 쳐다보았다.


“아깝지만···.”


박은비가 실체화시킨 안식의 축복에는 3개의 스킬이 내장되어 있다.

첫 번째는 소유자의 능력치를 30퍼센트 상승시켜주는, 버프 스킬이다.

두 번째는 일정 범위에 파동을 발생시켜 공격하는, 광역 공격스킬이다.

세 번째는 일정 범위에 강력한 폭발을 발생시키는 한편 안식의 축복에 박혀 있는 못을 사방으로 발사하는, 안식의 폭멸.


첫 번째 버프 스킬의 경우, 박은비의 스텟이 아직 낮다보니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두 번째 스킬의 경우,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

왜?

두 번째 스킬을 쓰기 위해서는 마나가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마나가.

지금의 박은비에게는 두 번째 스킬을 발동시킬 만큼의 마나(에너지)가 없었다.

이건 오러 스킬을 10레벨로 올린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두 번째 스킬과 달리 세 번째 스킬은 지금도 사용이 가능했다.

문제는···.

세 번째 스킬은 자폭 스킬이다.

스킬의 범위와 위력이 높은 대신 안식의 축복 그 자체를 파괴한다.

즉, 안식의 폭멸을 쓰면 더 이상 안식의 축복을 쓸 수 없게 된다.

많은 마나가 필요한 두 번째 스킬과 달리 세 번째 스킬 안식의 폭멸은, 단 1의 마나도 쓰지 않았다.


세 번째 스킬 안식의 폭멸을 쓸 생각은 없었다.

일반 무기보다 기본 공격력도 높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전체 스텟을 30퍼센트나 높여주는 안식의 축복을 왜 없앤단 말인가.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권상혁을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박은비 본인과 다른 사람들이 살려면 안식의 폭멸을 써야만 했다.

그렇다고 그냥 써서는 안 된다.

권상혁이 저렇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 오크나 공격한다고 해서 권상혁이 멀쩡해지지 않는다.

권상혁을 저렇게 만든 특별한 오크를 찾아야 한다.


“혹시 저놈들인가?”


수많은 오크들이 매몰 현장을 포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오크들이 흥분한 얼굴로 괴성을 지르며 발을 쿵쿵!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오크들도 있었다.

뭔가에 집중하는 얼굴로 찍소리도 내지 않고, 권상혁을 향해서 양손을 뻗고 있는 오크들이 있었다.

박은비는 직감적으로, 저 오크들이 무언가 수작을 부려 권상혁이 저렇게 되었다고 확신했다.


다른 오크들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오크 주술사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지 않았다.

보호받기 쉽게 한 곳에 모여 있었다.

박은비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었다.


“안식의 폭멸!”


박은비가 크게 소리치며 안식의 축복을 던졌다.


“추···ㄹ···응?”


기갑 병기를 소환하려고 하던 권상혁이 박은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박은비 무슨···.”


반사적으로 휘리릭- 하고 날아가는 안식의 축복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권상혁.

오러 스킬의 레벨을 올리면서 힘 스텟이 높아진 박은비가 전력을 다해서 던진 안식의 축복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오크 주술사들의 머리 위에 도착했다.


“발동!”


그걸 본 박은비가 고함을 질렀다.


“쿠라!”


불길함을 느낀 오크 주술사들이 괴성을 지르며 지금 있는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오크 주술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밀착하고 있던 오크들 때문에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콰아아아앙!!!!


안식의 축복이 폭발했다.

폭발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폭발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오크 주술사들은 물론이고 그 근처에 있던 오크들까지 한순간에 증발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크 워리어보다 등급이 높은 것이 오크 주술사다.

그 오크 주술사 십여 마리가 죽였다.

또 그 오크 주술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에 모여 있던 오크 워리어들까지 죽었다.

엄청난 양의 경험치가 박은비에게 몰려들었다.

박은비의 레벨이 28까지 상승했다.

그렇다고 박은비의 레벨업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파바박!


안식의 축복이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안식의 축복에 박혀 있던 못이 총알처럼 사방으로 발사되었다.

그 못에 맞은 일반 오크와 오크 워리어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토하며 쓰러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미 28레벨까지 오른 상태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2레벨 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박은비의 레벨이 30이 되었다.


“헐! 이거 실화야?”


권상혁을 구하고자 한 행동이다.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레벨이 오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박은비! 땡큐!”


박은비 덕분에 기갑 병기를 소환할 필요가 없어진 권상혁이 박은비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자유의 몸이 된 권상혁이 방금 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겠다는 듯 오크들에게로 몸을 날렸다.


“우리도 가자!”


권상혁과 플레이어들이 고블린들과 오크들을 상대해준 덕분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돌격대의 생존 기사들.

그들도 지금처럼 기회가 왔을 때 몰아 붙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알면서도 오크들을 공격하는데 오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뒤를 봐주겠소.”


하미온 마법사를 비롯한 십여 명의 생존 마법사들도 정신을 집중하며 마법을 발현시켰다.


“으아아악! 내 차례였는데! 나도 오러를 각성할 수 있었는데!”


권상혁이 더 이상 장애 오크를 던져주지 않자,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한태경.


“쿠롹!”


한순간에 매몰 현장을 벗어난 권상혁.

그런 권상혁에게 달려드는 오크 무리.


콰아아아앙!

쩌저저적!


마법사들의 마법이 권상혁에게 달려들던 오크 무리에게 떨어졌다.


“냉혹한 참격!”


마법 공격에 살아남은 오크들을 광역 공격 스킬로 마무리 짓는 권상혁.

마커스 아테움 대령과 콤트라 대위가 이끄는 돌격대 역시 오크들을 상대로 높은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철퍼덕-

“하악- 하악-”


마커스 아테움 대령을 비롯한 기사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박은비를 비롯한 플레이어들과 용병들 그리고 마법사들 역시 하얗게 불태웠다는 듯, 완전히 지친 모습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약간의 희생이 있기는 했지만 이 주변에 있는 고블린들과 오크들을 모두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후욱- 후욱-”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던 마커스 아테움 대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커스 아테움 대령이 오크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신의 검을 높게 치켜들며 소리쳤다.


“우리의! 승리다!”

“와아아아아아!!!!”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일제히 함성을 지르는 사람들.

기사고 마법사고 플레이어고 용병이고 예외는 없었다.

권상혁 역시 사람들과 함께 함성을 질렀다.

사람들의 함성이 잦아드는 것을 확인한 마커스 아테움 대령이 검을 내린 후 말했다.


“좀 더 쉬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잊으면 안 된다.”


그래, 여긴 마경이다.

몬스터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지옥의 땅.

어쩌면 오크 추격대가 쫓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시라도 빨리 마하람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순히 선발대의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다.

돌격대의 말을 들어보니 고블린의 땅굴에 대한 보고가 없었다고 한다.

그 말인즉 먼저 출발한 기사들이 고블린이나 오크의 기습으로 죽었다는 뜻이다.

마하람 군부는 고블린 땅굴에 대해서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땅굴에 대해서 보고 해야 한다.

그리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서 이렇게 여유부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출발!”


마커스 아테움 대령의 외침과 함께 마하람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쩝, 아깝네.”


스미스를 비롯한 생존 용병들이 오크와 고블린의 사체를 보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매몰 현장 근처에 쌓여 있는 오크의 사체만 해도 500구는 될 것 같았다.

고블린의 가죽보다 몇 배나 비싼 것이 오크의 가죽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 오크의 가죽이 그렇다는 뜻이다.

오크 워리어와 오크 주술사의 가죽은 그보다 훨씬 더 비쌌다.

저기 있는 오크들의 가죽만 벗겨가도 팔자가 바뀔 것이다.

그런데 저기 있는 오크의 가죽을 단 한 장도 가져갈 수 없었다.

일단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오크의 가죽을 벗기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돈도 좋지만 목숨보다 좋지는 않았다.

스미스를 비롯한 용병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하람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 마하람이 보인다!”


오는 내내 고블린이나 오크가 쫓아오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다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이렇게 걷고 있는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지금 상태에서는 일반 오크도 상대하기 어려웠다.

오크 아니 고블린만 나타나도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는 동안 고블린이나 오크는 만나지 않았다.

아직 무너진 장벽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무너진 장벽을 보는 것만으로 힘이 났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무너진 장벽이다. 그리고 그 장벽을 넘으면 인간 세상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며 좋아할 때···.

권상혁이 얼굴을 구기며 소리쳤다.


“정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플레이어 시스템의 비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챕터 10 장벽을 넘다. NEW 22분 전 3 0 12쪽
51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7 17 0 11쪽
50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6 21 0 13쪽
49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5 31 0 14쪽
48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4 35 0 13쪽
47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3 46 0 12쪽
»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2 43 1 12쪽
45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1 45 1 12쪽
44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0 51 2 13쪽
43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19 56 2 14쪽
42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8 61 1 11쪽
41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7 64 1 12쪽
40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6 65 1 12쪽
39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5 66 3 17쪽
38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4 70 1 16쪽
37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3 70 3 17쪽
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82 3 13쪽
35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1 84 2 11쪽
34 챕터 6 2차 테스터 24.06.10 85 2 12쪽
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85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92 2 13쪽
31 챕터 5 스킬Ⅱ 24.06.07 96 2 12쪽
30 챕터 5 스킬Ⅱ 24.06.06 90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89 2 12쪽
28 챕터 5 스킬Ⅱ 24.06.04 94 2 12쪽
27 챕터 5 스킬Ⅱ 24.06.03 96 1 13쪽
26 챕터 5 스킬Ⅱ 24.06.02 98 2 12쪽
25 챕터 4 스킬 24.06.01 104 2 12쪽
24 챕터 4 스킬 24.05.31 101 1 13쪽
23 챕터 4 스킬 24.05.30 111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