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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남작 님의 서재입니다.

플레이어 시스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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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6.28 19: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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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수 :
297,557

작성
24.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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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DUMMY


마법사들 중에서 가장 먼저 불안감을 떨쳐낸 하미온 마법사가 다급하게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마법이 온전하지 않았던 걸까?

원래라면 오크 워리어의 몸에 명중하며 오크 워리어를 얼어붙게 만들어야 하는 얼음 덩어리가 허공에서 폭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마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미온 마법사가 처음부터 그렇게 의도한 것이었다.

그러면 하미온 마법사는 왜 이런 식으로 마법을 펼친 걸까?


마커스 아테움 대령을 공격하려는 오크 워리어는 모두 8마리.

하미온 마법사가 만들어낸 얼음 덩어리 하나로는 오크 워리어 한 마리만 처리할 수 있다.

그걸로는 마커스 아테움 대령을 구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위기에 처한 마커스 아테움 대령을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크 워리어 전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까?

찰나의 순간 그걸 고심했던 하미온 마법사가 방법을 찾아냈다.

그 방법이란 얼음 덩어리를 일부러 폭발시키는 것이었다.

오크 워리어와 직접 닿지 않은 얼음 덩어리가 폭발하면서 오크 워리어들이 있는 공간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얼음 덩어리의 폭발 범위에 있던 오크 워리어 8마리의 몸에 살얼음이 내려앉았다.

그 살얼음이 오크 워리어들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그렇다고 오크 워리어들이 엄청 느려진 것은 아니었다. 또 둔화의 효과가 오래 지속된 것도 아니었다.

얼음 덩어리를 직접 충돌시킨 것이 아니었기에 효과가 약했다.

지속시간도 짧았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얼음 덩어리를 허공에서 폭발시킨 것은, 하미온 마법사가 혼자 생각해낸 방법이다.

사전에 마커스 아테움 대령과 논의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커스 아테움 대령은 하미온 마법사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베테랑이자 오러 엑스퍼트 상급인 마커스 아테움 대령이 젖 먹던 힘을 쥐어짜내며 검을 휘둘렀다.


“하미온 마법사! (고맙소!)”

“(망할 오크 놈들아!) 죽어라!”


다급한 상황과 마음에 중요한 말을 빼먹고 소리치는 마커스 아테움 대령.


스왁!!!!


오러 블레이드가 덧씌워진 마커스 아테움 대령의 검이 번쩍이나 싶더니 평소보다 반응 속도가 아주 조금 느려졌던 오크 워리어들의 몸이 갈라졌다.


“하악- 하악-”


가쁜 숨을 몰아쉬는 마커스 아테움 대령.

하미온 마법사가 만들어준 이 기회를 날리면 자신의 목을 내놔야만 했다.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한 번의 공격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짜냈다.

일순간에 모든 힘을 쥐어짜낸 탓에 체력은 물론이고 오러마저도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마커스 아테움 대령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대령님!”


어렵사리 오크 2마리를 처리한 알턴이 마커스 아테움 대령에게 달려왔다.


“나, 난 괜찮다. 나보다 하미온 마법사와 다른 마법사들을 지켜라.”

“···예.”


알턴이 하미온 마법사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고블린을 상대로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이던 권상혁이 하미온 마법사의 옆으로 다가가는 것을.


“오크들의 순간이동을 막을 수 있는 마법이 있습니까?”


권상혁의 질문에 하미온 마법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순간이동을 막는 마법? 있긴 하지만 나는 펼칠 수 없다.”


순간이동을 막는 마법이라고 묻기에 마법 아니 주술 그 자체를 취소시키는 캔슬 마법이 떠올랐다.

캔슬 마법은 4서클인 하미온이 펼칠 수 없었다.


“완전히 막는 것이 안 된다면 방해만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방해?”

“그러니까 마나의 흐름을 방해해서 순간이동 위치를 바꾼다거나 하는 거 말입니다.”

“아!”


주술 발동에 소요되는 마나의 흐름이나 순간이동의 좌표를 억지로 뒤틀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확신할 순 없지만··· 가능할 것 같다.”


권상혁은 그러면 그걸 부탁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굳이 그 말을 하지 않아도, 하미온 마법사가 알아서 오크의 주술을 방해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미온 마법사만이 아니었다.

마커스 아테움 대령 등등이 순간이동으로 튀어나온 오크들을 처리하면서 겨우 진정된 다른 마법사들이 권상혁과 하미온의 대화를 듣고 오크의 주술을 방해하는 마나의 교란을 도왔다.

하미온 마법사 혼자 할 때는 큰 효과가 없었다.

다른 마법사들이 함께하자, 마나 교란의 효과가 빛을 발했다.


“코렉?”


그때부터 오크 주술사들의 순간이동 주술이 통하지 않았다.


“크락타타!”


주술사들을 이끌던 오크가 고함을 질렀다.


“우바!”


그러자 매몰 현장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던 오크들이 매몰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 모습을 본 본 권상혁이 소리쳤다.


“박은비! 넌 이제부터 뒤처리만 한다!”


박은비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말을 하기도 전에, 권상혁이 지면을 박찼다.

하미온 마법사 옆에 있던 권상혁이 번개처럼 달린다 싶더니 제법 멀리 떨어져 있던 박은비의 옆에서 멈췄다.


“아!”


그때서야 권상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은 박은비.

한태경 역시 권상혁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아들었다.


“크로우 형! 나는?!”


권상혁이 매몰 현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오크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말했다.


“넌 나중에···.”

“그 말, 꼭 지켜! 나중에 나도 버스 태워줘야 해.”


한태경의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거리가 가까워진 오크에게로 몸을 날리는 권상혁.


서걱!


뭔가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팔 다리가 잘린 오크가 부웅~ 하고 떠올랐다가 쿠웅! 하고 떨어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오크가 떨어진 곳은 박은비의 코앞이었다.


“죽어!”

퍼억!


박은비가 기다렸다는 듯, 안식의 축복으로 오크의 머리를 내리쳤다.

고블린들을 상대하면서 4레벨이 되었던 박은비의 레벨이 1 상승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자!”


박은비는 망설이지 않고 감각 스텟에 보너스 포인트를 투자했다.


“우바!”


권상혁을 가장 큰 위협으로 느낀 오크들이 권상혁에게로 모여들었다.


서걱!


하지만 그건 권상혁을 아니 박은비를 돕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박은비 앞에 후천적 장애가 생긴 오크들이 하나둘씩 쌓여갔다.

그때마다 박은비가 안식의 축복으로 안식을 내려줬다.


퍼억! 퍽!! 빠악!!!


일반 오크 4마리를 죽이자, 다시 레벨이 상승했다.

오러를 사용하는 오크 워리어 한 마리를 처리하자 다시 레벨이 상승했다.

그게 몇 번 반복되었다.


“박은비, 감각 얼마?!”


오러를 쓰는 오크 워리어든, 일반 오크든 공평하게 장애 오크로 만들던 권상혁의 뜬금없는 소리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던 박은비가 이내 무슨 말인지 알았다며 자신의 감각 스텟을 말했다.


“방금 20 됐어.”

“그럼, 뒤로 빠져.”

“어? 아! 알았어.”


올리버도 감각 스텟이 20이 된 후 오러를 느끼고 각성했다.

박은비 역시 감각 스텟이 20이 되었으니 아케인 오러 브리드를 연공하면 오러를 스킬로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박은비가 할 것은, 방해받지 않고 아케인 오러 브리드를 연공하는 것이다.


“크로우 형! 이제 나! 내 차례야!”


한태경이 기다렸다는 듯, 손을 들었다.


“그래! 태경아, 간다!”


한태경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권상혁.

박은비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태경 앞으로, 장애 오크들을 날려 보냈다.


“오케이! 나도 조금만 있으면 오러 쓴다!”


신난 한태경이 자신 앞으로 배달된 장애 오크의 숨통을 끊었다.


“그 다음은 나! 무조건 나야!”


피터가 재빨리 말했다.

권상혁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다른 플레이어들이 부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을 본 마커스 아테움 대령과 하미온 마법사 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게 지금 뭐하는 거지?”


고블린들과 오크들에게 포위되어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위기감이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위기를 느끼기는커녕 신나하고 있지 않는가.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잘된 일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콤트라 대위가 말했다.


“콤트라 대위, 자네 괜찮나?”

“크윽- 안 괜찮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상이 심하긴 했지만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죽을 정도로 위급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순간이동 주술이 막히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저 플레이어, 크로우라고 했던가?”


마커스 아테움 대령의 물음에 알턴이 대답했다.


“예.”

“원래 저렇게 강했나?”


웬만한 기사도 1대1 상황에서 이기기 힘든 것이 오크 워리어다.

그런 오크 워리어를 고블린 상대하듯 가볍게 처리하고 있었다.

몬스터를 처리할 때마다 강해지는 게 플레이어라고 하지만 권상혁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얼마 전까지 병사 수준도 안 되던 것이 플레이어들이다.

그 플레이어들이 주머니라면 권상혁은 송곳이다.

진즉에 주머니를 뚫고 존재감을 드러냈어야 했다.

그런데 권상혁에 대한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련에 의욕을 보이지 않던 플레이어입니다.”

“그래? 힘을 숨기고 있었나? 그렇다고 해도···. 뭐가 됐든, 저 플레이어 덕분에 살 수 있을 것 같군.”


그때였다.

오크들을 순간이동 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던 오크 주술사들이 고함을 질렀다.


“우크 에토우!”


날뛰고 있는 권상혁을 처리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거꾸로 당할 거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순간이동 주술을 포기한 리더 오크 주술사가 권상혁에게 주술을 발동시켰다.


“윽!”


고블린이고 오크고 가리지 않고 무쌍을 찍던 권상혁이 비틀거렸다.

보이지 않는 뭔가가 짓누르는 것 같았지만 버틸 만 했다.

권상혁이 다리에 힘을 주며 발을 바쁘게 움직였다.

힘이 들었지만 아까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


서걱!


권상혁의 공격에 오크 워리어의 두 다리가 잘렸다.

권상혁은 그 오크 워리어를 한태경에게 던졌다.

권상혁이 다시 발을 움직였다.

아니 움직이려고 했다.


“크윽!”


오크의 주술이 또 발동되었다.

이번에는 하나가 아니었다.

한두 개의 주술로는 권상혁을 붙잡아둘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한 오크 주술사들이 권상혁에게 모든 주술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렇게 되니 권상혁이라고 해도, 오크의 주술을 버틸 수 없었다.

오크의 주술은 단순히 권상혁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권상혁에게 강한 중력을 덧씌우는 것이었다.

모두 오크 주술사들이 권상혁에게 주술을 거니, 걷는 것은 물론이고 서 있는 것도 어려워졌다.


“끄아아아악!”


권상혁이 지지 않겠다는 듯 괴성을 지르며 힘을 쥐어짜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쿵-


결국 고중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권상혁.

다리는 물론이고 검을 쥐고 있는 손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이대로는···.’


이 상태로는 일반 오크가 아니라 고블린도 감당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아머드를···.’


지금의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수는 하나밖에 없다.

기갑 병기를 소환하는 것이다.

기갑 병기를 소환한다고 해서 오크의 주술을 벗어난다고 확신할 순 없다.

대신 그만큼 안전해진다.

또 기갑 병기의 레드썬 블레이드로 오크 주술사들을 단번에 박살낼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이 빌어먹을 주술에서도 벗어나게 될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권상혁은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살고 봐야 했다.

그래서 기갑 병기를 소환하기로 했다.


“추···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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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챕터 10 장벽을 넘다. NEW 8분 전 2 0 12쪽
51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7 17 0 11쪽
50 챕터 10 장벽을 넘다. 24.06.26 21 0 13쪽
49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5 31 0 14쪽
48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4 35 0 13쪽
47 챕터 9 오크의 계획Ⅲ 24.06.23 45 0 12쪽
46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2 42 1 12쪽
»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1 45 1 12쪽
44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20 51 2 13쪽
43 챕터 8 오크의 계획Ⅱ 24.06.19 56 2 14쪽
42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8 60 1 11쪽
41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7 64 1 12쪽
40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6 65 1 12쪽
39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5 66 3 17쪽
38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4 70 1 16쪽
37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3 70 3 17쪽
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82 3 13쪽
35 챕터 7 오크의 계획 +1 24.06.11 84 2 11쪽
34 챕터 6 2차 테스터 24.06.10 85 2 12쪽
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85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92 2 13쪽
31 챕터 5 스킬Ⅱ 24.06.07 96 2 12쪽
30 챕터 5 스킬Ⅱ 24.06.06 90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89 2 12쪽
28 챕터 5 스킬Ⅱ 24.06.04 94 2 12쪽
27 챕터 5 스킬Ⅱ 24.06.03 96 1 13쪽
26 챕터 5 스킬Ⅱ 24.06.02 98 2 12쪽
25 챕터 4 스킬 24.06.01 104 2 12쪽
24 챕터 4 스킬 24.05.31 101 1 13쪽
23 챕터 4 스킬 24.05.30 11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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