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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남작 님의 서재입니다.

플레이어 시스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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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허풍선e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5
최근연재일 :
2024.06.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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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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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챕터 7 오크의 계획

DUMMY


“조용하니까, 괜히 더 불안하네.”


박은비의 말에 되묻는 한태경.


“뭐가? 몬스터? 아니면 루멘 소위?”


어제까지만 해도 발정난 개새끼처럼 치근거리던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조용했다.

어찌나 조용한지 ‘혹시 간밤에 죽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둘 다. 원래 여긴 몬스터 밭이라며? 근데 한 마리도 안 나오잖아? 뭔가 이상하지 않아? 루멘 소위가 갑자기 조용해진 것도 그렇고. 폭풍치기 전의 고요처럼 불안해.”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태경씨, 은비씨’ 하며 서로에게 ‘씨씨’ 거리며 존댓말을 하던 한태경과 박은비.

그런 두 사람이 이제는 말을 놓는,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었다.

인싸 그 자체인 박은비의 영향이다.


“누나, 사실은 나도 그게 좀 걸려. 근데 너무 걱정하지마.”


한태경이 베이스캠프 한쪽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권상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 터지든, 크로우 형 옆에 있으면 돼. 크로우 형이 지켜줄 거야. 저번에도 크로우 형이 날 구해줬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하면···.”

“그만해! 이번에 또 들으면 100번째야.”


시도 때도 없이 권상혁이 구해준 이야기를 늘어놓는 한태경.

피터가 그랬던 것처럼 박은비 역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은비가 한창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권상혁을 쳐다보았다.


“근데 정말 나한테 잘 보이려고 수련하는 거 맞아?”


입이 싼(?) 한태경은, 박은비와 친해진 후 권상혁이 수련에 열중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스킬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한태경은 그동안 수련에 의욕을 보이지 않던 권상혁이 수련에 미친 듯이 열중하는 이유가 박은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오해했다.

역시나 스킬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박은비는 정말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요량으로, 권상혁이 수련에 열중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박은비에게 이런 일은 흔했다.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그리고 되고난 후에도, 남자들이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안달이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한태경의 말대로, 처음에는 권상혁이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수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아니었다.

자신에게 잘 보일 요량이면 자신의 코앞에서 수련을 하거나 자신의 수련 성과를 과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권상혁은 그러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수련에만 집중했다.


“원래 크로우 형이 속을 잘 표현하지 않아. 그래도 속정은 깊은 형이야. 따라와 봐, 내가 확인시켜 줄게.”


한태경이 박은비를 데리고 권상혁에게로 다가갔다.

그때였다.

가상의 적을 떠올리며 전투술을 펼치던 권상혁이 몸을 멈췄다.


“봐. 내말이 맞지? 누나가 오니까. 크로우 형이 수련을 중단하잖아.”

“아닌 것 같은데.”


박은비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하!”


그때 권상혁이 고함을 질렀다.


“지하? 그게 무슨 말이야?”


권상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듣지 못한 한태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련에 열중하는 것처럼 보이던 권상혁이 뜬금없이 ‘지하!’ 라고 소리치니 ‘쟤 또 왜 저래?’ 하는 반응이다.


“크로우, 뭐하는 거냐? 요근래 수련에 집중하는 것 같더니. 그새 농땡이냐?”


권상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어버린 알턴이 ‘네가 웬일로 이렇게 오래 집중하나 했다.’ 라는 투로 말했다.


“지하! 그러니까 이 밑에 몬스터가 있습니다!”


권상혁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훈련하기 싫으면 빠져. 이상한 소리로 사람들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이때까지도 권상혁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었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권상혁이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수련을 그만두려고 한다고 오해했다.


“진짭니다. 이 땅 밑에 몬스터가 있습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땅 밑에서 느껴지는 몬스터 아니 몬스터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여기 있는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어떻게든 사실을 알려야 한다.


“크로우, 마경이 그렇게 무섭냐?”

“예?”


플레이어보다 감각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알턴이 혹시나 하고 땅 밑으로 감각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몬스터의 기척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권상혁은 단순히 수련에 실증이 난 것이 아니다.

마경이 무서워서 마하람으로 돌아가려고 저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알턴은 그렇게 오해했다.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뭔데? 정말 이 땅 밑에 몬스터가 있다고?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그걸 뭐로 증명할 거지?”

“왜 이렇게 시끄러워? 마경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거, 잊었어?”


알턴과 권상혁의 말싸움을 듣고 다가온 사람은 루멘 발슈타인 소위였다.

에릭손 자작에게 최대한 조용히 있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새를 못 참고 박은비를 찾아온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박은비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기회를 잡았다는 듯 끼어들었다.


“알턴 대위··· 님. 플레이어 관리가 왜 이렇···습니까.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대들기나 하고. 수련 시간에 수련도 하지 않고. 아주 엉망이군요. 이럴 거면 플레이어 관리 권한을 나한테 넘겨···주십시오.”

“루멘 소위··· 그런 게 아니라.”


계급은 자신이 더 높지만 발슈타인 후작가문이라고 하는 배경 때문에 루멘 발슈타인 소위에게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알턴 대위.


“거기 너!”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권상혁을 가리켰다.


“마경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거 몰라? 도대체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다른 때 같았으면 ‘그냥 나 죽었소.’ 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이 땅 밑에 몬스터가 그것도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있습니다.”

“뭐? 땅 밑에 뭐가 있어?”


박은비에게 잘 보일 요량으로 점잔을 빼고 있던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 이 새끼 정신이 나갔네? 아무리 마경이 무서워도 그렇지. 그런 얼토당토 안한 이야기를 누가 믿을 거라고···.”


그때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잠깐! 방금 그 말 다시 해봐라.”

“누구야? 누가 내가 말을 하는데 끼어···. 에릭손 자작?”


그 사람은 에릭손 자작이었다.

정찰을 나갔다가 복귀한 기사의 보고를 받는다고 루멘 발슈타인 소위로부터 눈을 뗐더니, 그 사이 사라졌다.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혹시라도 사고를 칠까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쫓아왔다가 권상혁의 말을 들은 것이다.


“땅 밑에 몬스터가 그것도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 기척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아까는 꽤 크게 느껴졌었습니다.”


김민준이 고블린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척이었다.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말했다


“저 새끼가 진짜 뚫린 입이라고 말을 막하네. 야! 땅 밑에 몬스터가 있기는 어디 있어!”

“도련··· 루멘 소위 조용하게.”

“예? 에릭손 자작님 지금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신 겁니까? 저 정신 나간 플레이어가 아니라?”


에릭손 자작이 인상을 쓰며 루멘 발슈타인 소위를 노려보았다.


“험.”


에릭손 자작의 위세에 눌린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헛바람을 삼키며 시선을 피했다.

에릭손 자작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 역시 숨소리를 줄여가며 최대한 조용히 하려고 했다.


“···정말이군. 땅 밑에 몬스터가 있어.”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에릭손 자작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정말로 땅 밑에 몬스터가 있다고요?!”


표정이 굳어 있던 에릭손 자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릭손 자작이 권상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플레이어, 이걸 어떻게 알았지? 나도 온 정신을 집중한 후에야 겨우 알아차렸는데?”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지기에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진다고 한 건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하시면 그냥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졌기에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졌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흠- 알았다.”


지금은 권상혁이 어떻게 몬스터의 기척을 느꼈는지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


“알턴 경.”

“예.”

“플레이어들을 집합시켜라. 내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움직일 수 있게 준비해라.”

“예.”

“루멘 소위는 날 따라와라.”

“···예.”


박은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머릿속에 각인이라도 하겠다는 듯, 박은비를 뚫어져라 쳐다본 후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에릭손 자작과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지휘관 전용 막사로 사라졌다.


“대박! 크로우 형, 땅 밑에 몬스터가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한태경이 엄지를 치켜들며 다가왔다.


“태경아, 준비해라.”

“응? 뭘?”

“낌새가 심상치 않다. 내가 신호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장벽으로 달려.”

“뭐? 그 정도로 심각해?”


권상혁은 대답대신 굳어진 얼굴로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한태경을 비롯한 주변에 있던 플레이어들도 덩달아 각자의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 ※ ※ ※


마경은 그야말로 몬스터 천국이다.

여기도 몬스터 저기도 몬스터, 온통 몬스터 밖에 없었다.

그런 마경에서 몬스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안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안했다.

하미온 마법사의 말대로, 헬 파이어 마법에 겁을 먹은 고블린 등등이 다른 왕국의 마경으로 도망친 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제일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많은 고블린 등등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에릭손 자작이 선발대의 책임자가 되어 마경에 진입한 것은 단순히 철갑 거인이나 몬스터 웨이브를 조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다른 속셈이 있었다.

그런데 몬스터들이 사라지면서 그걸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이래저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땅 밑에서 수많은 몬스터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크로우라고 했던가? 그 플레이어는 어떻게 그걸 안 거지?”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인 에릭손 자작도, 온 정신을 집중한 후에야 겨우 몬스터의 기척을 느꼈다.

그것도 권상혁이 먼저 말해주지 않았다면 잘못 느꼈다고 여기고 넘어갈 뻔했다.

권상혁이 먼저 느꼈기에 에릭손 자작도 땅 밑에 몬스터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권상혁의 감각이 에릭손 자작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다나는 뜻이다.

에릭손 자작이 알기로는, 플레이어들 중에서 제일 높은 레벨이 [10]이다.

그 정도 레벨로는, 감각 스텟에 올인한다고 해도,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인 에릭손 자작의 감각을 따라올 수 없다.

그렇다면 권상혁은 어떻게 땅 밑의 몬스터를 느낀 걸까?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하미온 마법사, 어떻소? 정말로 지하에 몬스터가 있소?”

“예. 지하에 몬스터가 있습니다.”


에릭손 자작은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그래도 확인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미온 마법사에게 부탁해서, 지하에 탐지 마법을 펼치도록 했다.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그랬던 것처럼.

하미온 마법사 역시 지하에 몬스터는 말이 안 된다고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에릭손 자작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었다.

마탑과 마법사의 위세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급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4서클 마법사인 하미온으로 써는 오러 엑스퍼트 최상급인 에릭손 자작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마지못해 탐지마법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놀라워했다.

에릭손 자작의 말대로, 지하에서 다수의 몬스터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면 몬스터들이 안 보이는 이유가?”

“아마도. 몬스터들이 지하에 땅굴을 파고 있었던 것 같소.”

“맙소사! 땅굴이라니! 설마 그 땅굴이···.”


하미온 마법사가 무너진 장벽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이 사실을 엘그레온 마탑 지부장님께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철수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소.”“잘 하셨습니다. 저희 마법사들도 철수 준비를 서두르겠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발 빠른 기사들을 먼저 보내겠소. 하미온 마법사의 주도하에 마법사들의 철수 준비를 서둘러주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던 하미온 마법사가 지휘 막사를 나와, 마법사들 전용 막사로 돌아갔다.

하미온 마법사로부터 지하에 다수의 몬스터가 있다는 말을 들은 마법사들이 소요를 일으켰다.

하미온 마법사의 호통에 금방 진정이 된 마법사들이 여기저기 풀어놓았던 짐을 정리하며 철수 준비를 서둘렀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철수 준비가 끝났다.

먼저 보낸 기사들의 뒤를 따라, 마하람으로 돌아가려고 할 찰나.


“우바!”


불길한 외침이 들렸다.


“오크다! 오크가 몰려온다!”


녹색의 파도를 연상시키는, 오크 떼가 몰려왔다.


“젠장! 전투태세!”


에릭손 자작의 외침과 함께 철수 준비를 마친 사람들이 각자의 짐을 내려놓았다.

평소에도 훈련을 혹독하게 해왔던 기사들이 재빨리 전면에 나섰다.

기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방패를 전면에 내세우며 언제든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


“마법사들은 이곳으로 모인다!”


하미온 마법사의 외침과 함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던 마법사들이 한 곳으로 모였다.


“우리도 저쪽에 합류한다.”


강제 동원된 용병들이 모인 곳은 마법사들이 있는 곳이다.

원래라면 계급이 가장 낮은 용병들이 전방에 도열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미 전방에는 기사들이 있다.

기사들은(에릭손 자작을 비롯한 선발대 인원 제외.) 마하람 군부 소속으로 훈련을 통해서 하나의 몸처럼 호흡이 척척- 맞았다.

그 사이에 용병들이 끼어들면 진형의 혼란과 불균형만 유발시킨다.

그래서 경험이 풍부한 용병들은 기사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자기들의 자리로 잡았는데, 그게 마법사들 옆자리였다.


“플레이어들도 마법사들 주변으로 모인다!”


플레이어들의 감시 및 감독을 맡고 있던 알턴이 소리쳤다.


“태경, 우린 저쪽이야. 서둘러.”


피터가 주변 사람들을 채근하며 바삐 움직였다.


“크로우 형, 은비 누나, 가요.”


철수 준비를 마친 플레이어들이 마법사들 근처로 모여들었다.


“이제부터 플레이어들은 마법사님들 옆에서 마법사님들을 보호한다.”


기사들의 전투 진형에서 제외된 알턴이 서슬 시퍼런 검을 뽑으며 말했다.


“혹시라도, 자리를 이탈하거나 어리바리한 짓을 하는 플레이어가 있으면! 내가! 이 검이 용서치 않을 거다! 이건 절대 빈말이 아니다!”


저 멀리서 오크 떼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거기에 알턴의 살기 어린 협박이 가미되자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한 순간에 깨버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나, 나부터 지켜!”


루멘 발슈타인 소위다.


“루멘··· 소위. 지금 뭐하는 건가?”


알턴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럼, 나보고 저기 있으라고?”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말하는 저기란, 에릭손 자작을 주축으로 기사들이 전투 진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쯧-”


루멘 발슈타인 소위는 오러를 각성했지만 최하급 기사만도 못한 사람이다.

겁 많고 특권의식 쩌는 루멘 발슈타인 소위가 기사들 사이에 있으면 오히려 기사들의 전력만 깎아먹는다.

에릭손 자작도 그걸 아니까, 루멘 발슈타인 소위를 플레이어들 옆으로 보낸 거다.


“루멘 소위. 자네도 예외가 아니다. 내 명령 없이 자리를 이탈하거나 몬스터를 상대로 어리바리한 짓을 하면 가차 없이··· 베겠다. 명심해라.”

“나, 나도 그 정도는 안다고···요.”


알턴 대위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오크 떼가 몰려오는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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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챕터 7 오크의 계획 24.06.12 6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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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9 71 2 12쪽
32 챕터 6 2차 테스터 24.06.08 7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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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챕터 5 스킬Ⅱ 24.06.06 76 3 11쪽
29 챕터 5 스킬Ⅱ 24.06.05 74 2 12쪽
28 챕터 5 스킬Ⅱ 24.06.04 79 2 12쪽
27 챕터 5 스킬Ⅱ 24.06.03 8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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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챕터 4 스킬 24.05.31 86 1 13쪽
23 챕터 4 스킬 24.05.30 9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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