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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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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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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회상8 – 우주선의 쥐

DUMMY

“그럼 쥐는 잡었데?”

“ 잡을 수 없다네.. 쥐약을 놓던지 해야 하는데 쥐약이 없데.”


“ 하긴 쥐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나. 쥐는 120년이나 지났는데 늙어서 죽었겠지?”

“ 모르지 새끼를 쳐서 손자들이 살고 있을지. 내가 조사를 해보았는데 의외로 허술하더라고 우주선 환기 때문에 곳곳에 통풍구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고 잔반 처리 시설도 허술하더라고.”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 새끼쳐서 수백 마리 되면 우리 우주선 가다가 멈추는 겨 아니야?”

“ 그럴 일은 없을 거야. 한사람씩만 근무하니 그 잔밥으로는 수백 마리는 먹고 살기 힘들 걸.”


“ 그렇겠네. 이런 것을 지구로 송신해야 다음 우주선이 참고해서 실수가 없을 텐데 통신이 안된다니!”


“ 하하! 너는 딸아이 우주선 타고 올 때 생각하느라고 그러는구나.”

“ 그러네...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통신을 재개할 방법이 없을까?”


“ 하하하! 네 딸이 출발하였다면 이미 하였지. 지금까지 우주선을 타지 않았다면 네 딸이 몇 살인데? ”


나는 이마를 탁 친다.


“ 그렇구나.이미 출발했어야 나를 만나지 지금까지 지구에 있다면 증손자나 있겠네. ”


“ 아! 그리고 항해가 130년 걸린다는 말은 항해 중 예상 못한 암석덩어리들이나 우주 떠돌이 물질 때문에 우회할 경우를 생각해서 길게 잡은 것이라고 했잖아?”


“ 그랬지.”


“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방해없이 순탄하게 왔기 때문에 이대로 라면 5년 8개월 후 쯤엔 호크니 별의 위성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컴퓨터의 안내가 있었어. 그러니 너는 동면 들어갈 필요 없이 8개월 정도를 다니엘 김과 같이 있겠네.”


1년 미만이 남았을 때는 동결상태의 휴면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패싱한다는 로드맵이 있기 때문이다.


“ 질투나나보네?” 나는 웃으며 바라본다.

“ 질투가 아니라 네가 지루할까 보아 그런다.”

다니엘 김은 수사관 출신이면서 부검의라 그런지 말수가 적기 때문에 레오가 하는 말이다.


“ 흠! ..혼자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거 아니야? 그리고 6개월 남았을 때는 튜터 선장을 깨워야하니까 단둘이 있는 기간은 별로 없네.”


나는 말하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며 웃는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레모 항기스도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 정 가브리엘라는 무척 개구쟁이 였을거야.”

나는 고개를 내젓는다.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었어. 군대 가서 변했지.

대 테러 특수작전을 하는 부대에 들어가서 부대장까지 하였거든.


“ 와우! 대단하네. ..무섭다.”

말하며 몸을 떠는 시늉을 한다.

“ 이제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


“ 아니야 나도 바티칸 근위대에서 4년을 근무하였다고.”

“ 오! 그렇지 네가 스위스 사람이지. 바타칸 근위대 멋있지. 창 들고 서서..근데 전투는 해봤니?”


“ 당연히 .... 안 해봤지?”

“ 너는 그럼 카톨릭 신자겠구나? 충성심이 대단하다던데.”

“ 그래. 근위대는 충성심과 신양. 열정이 있지. ”


이야기 하는 사이에 컴퓨터의 안내가 들린다.

“ 띵동! 우주선 내를 순찰할 시간입니다.”

나의 목소리로 멘트가 나온다. 컴퓨터가 먼저 멘트 할 때는 띵동 소리가 먼저 나온다.


우리는 나란히 걸어간다.

가장 먼저 순찰할 코스는 동결실이다. 동결실의 상태가 정상인지 모니터를 살핀다.

동결캡슐에 얼굴이 보인다. 모니터에는 전원이 들어온다는 작은 빨간불과 정상이라는 모니터의 글씨가 초록색으로 보인다.


다음은 발전실이다

우주선의 동력이다. 강화유리 너머로 원자로의 엔진이 보인다.


유전자 재료실로 들어선다.

동결상태의 식물씨앗이 들어있다. 호크니 별에서의 식량자원이다.

볍씨. 밀의 씨앗. 고구마, 감자. 옥수수. 고추. 등 다양한 씨앗이 들어있다.


다음은 호크니 별에서 사용할 우리의 숙소를 지을 재료와 무기들 그리고 공구가 들어있는 창고를 지나 물탱크로 다가간다. 우리가 먹을 물이다.


우리가 한사람씩 깨어서 130년간 먹을 물은 얼음 상태로 저장되어 있다. 우리가 먹을 때는 해빙되여 나온다.


물이 이 우주선에서 차지하는 무게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한다.

갑자기 나는 쥐가 생각난다.


“ 쥐도 물을 먹을 거 아니야?”

“ 그렇겠지.”

“ 쥐는 어데서 물을 먹을까?”


“ 물을 ? 컴퓨터에 물어보자.” 레모 항기스의 답변이다.


나는 컴퓨터에 질문을 한다. 컴퓨터의 호칭은 우주선 자체 이름이다.

“ 호크니! 쥐가 물과 음식을 먹을 만한 장소는 어디에 있을까?”


컴퓨터는 물통이 보이는 전면에 모니터를 띠운다.

복잡한 우주선의 도면이 거미줄처럼 표시된다.


우주선의 아래 꽁무니 부분이 확대되며 화살표가 가리킨다.

바라보니 우주선의 잔반과 식기세척물 화장실 오물등이 나가는 배출구이다.

배출하는 방식은 앞 부분을 폐쇄하고 배출구를 열면 진공 상태가 되어 우주로 배출하는 형식이다.


우주도 오물이 돌아다니는 구나..!

레모 항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 음 그러니까 쥐들이 저기서 음식과 물을 섭취한다는 것이지 ”

말하며 더럽다는 듯이 손을 내젓는다.


내가 호크니 컴퓨터에 묻는다.

“ 그 배출구를 쥐들이 굶어죽을 때 까지 열어 놓고 있으면 어떨까?”


“ 다섯 번째 근무자인 샤론 브론즈님이 우주선 내에 생명체 신호가 있다는 보고를 듣고 시도한 방법입니다.”

내가 묻는데 나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 실패했단 말이군.”

“ 쥐는 은신처에 먹이를 앃아 놓고 먹는 습성이 있다며 한 달간 배출구를 열어 놓았습니다. 결국 배고픈 쥐가 송신기의 연결선을 물고 가서 통신이 두절된 것입니다.”


“그런거였나? 그럼 쥐는 모두 퇴치되었나?” 나의 질문.

“ 쥐가 촬영된 영상이 있습니다.”


“ 그럼 남아 있다는 소리이네.” 항기스의 말이다.

“ 긁어 부스럼 만든 것이군.”


“ 그럼 배수구로 독극물을 흘려 보내는 건 어떨까?” 항기스가 나에게 묻는 말이다.

“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독에 몸부림치며 사방을 물어뜯고 다니면 어떻게 할려고? 더구나 그때 이후 백 여년이 지나도록 다른 이상이 없으니 이대로 두는 게 낫지 않겠나?”


우리는 그 후 아무 일없이 지나고

레모 항기스는 한 달이 지나 동면실로 들어가게 된다.


동면실로 들어가며 나에게 당부하였다. 우주선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무조건 자신을 먼저 깨우라고 말하면서 동면실 문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후 혼자 3년이 넘게 근무한 어느 때 항상 순찰 돌고 점검하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지구의 통신망을 복구해 보기로


지금은 내가 떠나온 후 123년이 되었으니 빛처럼 빠른 우주선이나 영화에서처럼 워프엔진으로 이동하거나 초공간 이동 또는 게이트를 이용한 방법으로 우리는 호크니 별에서 많은 지구인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딸이 지금 우주선을 타고 온다면 이 통신을 받게 되겠지 생각하며.


나는 우주복을 입고 휘래쉬가 부착된 핼멧을 쓰고 생명줄을 연결한 다음 우주선 밖으로 나간다.

우주선의 꼬리 날개로 다가가니 멀리 태양별이 보인다.


호크니 컴퓨터에 지시하여 3D 영상으로 우주선에서 바라본 태양과 지구를 체험하곤 하였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있다.


혼자 우주에 나와서 고향별과 가까운 태양별을 보며 나는 해병대 시절 구축함을 타고 한국의 부산항구로 귀항할 밤에 부산항구의 야경을 멀리서 바라보던 생각을 해본다.


무수히 많은 별 중에서 저렇게 작은 별이 우리가 살던 태양이란 말이지.

이제는 호크니 항성이 훨씬 크게 보인다.


나는 후대용 X레이 탐색기로 연결선이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부위를 찍는다.

나는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와서 살펴본다.

양쪽에 스프링 압착기가 물린 홈으로 선을 밀어 넣는 튼튼하지 못한 방식이다.

하기야 누가 우주선에 쥐가 있다고 생각이나 했을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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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8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3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2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30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4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4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2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4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3 0 9쪽
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8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41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2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9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9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2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40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2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1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50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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