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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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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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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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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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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DUMMY

“음 ! 사십이 넘어 보이는 멀리서 온 사냥꾼이라는데 활을 쏘았는데 설맞아서 멧돼지에게 물리고 받쳤단다.”

“ 예? 사냥꾼이라고요?”


내가 정자에 있었는데 아래동네 사람이 올라가는 것은 못 보았는데...

다른 길이 있나?


산위의 장원과 재배지는 평평하지만 올라오는 길은 바위와 계곡으로 험하다.

이곳에 벙사를 배치하면 10배의 병력은 당해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이 나귀가 소금을 등에 지고 계속 들어오고 있다.

마리와 연도 댄이 오는 걸 기다리느라 나귀 사이에 걸어오는 사람들을 두리번거리며 주시한다.


잠시 앤이 달려 나간다. 넘어질 새라 뒤에서 마리가 손을 잡고 뒤따라 달린다.

댄을 발견한 것이다.


댄도 마리와 앤을 발견하고 달려온다.

댄과 연은 부둥켜안고 이산가족 상봉 하듯이 난리다.


조를 달리하여 헤어진 지 이제 겨우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저렇게 서로 그새 그리울까?

그 뒤에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에게 달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나는 뛰어간다.

모래주머니를 달고 움직이다 떼어 놓으니 날아갈 듯이 달린다.


시너가 놀라 따라 나서지만 어렵게 따라 붙어 숨을 헐떡이며 달린다.

어머니와 방울뱀, 양위 크리스는 물론 마리도 놀란 표정이다.

아차차! 너무 과했나?


나는 어머니 앞에서 일부러 넘어진다.

시녀인 바위 엘리지가 질겁을 하며 나를 일으켜 세운다.


일어나서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는 물론이고 주위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안쓰러움과 측은함이 보인다.

어머니, 방울뱀, 양위 크리스는 나의 허리우드 액션에 넘어간 것 같다.


다만 마리는 표정을 알 수 없다.

마리는 수상하단 말이야.

어머니 뒤에서 한사람이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고 들것에 태워져서 나온다.


어머니는 나를 포옹하며 들어 올려 나를 살핀다.

“ 아이고! 어머니가 그렇게 보고 샆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집사가 나서서 묻는다.

“ 공녀님 어땋게 된 겁니까?”

“ 글쎄 나는 여기에 우리 장원이 있는 줄 몰랐네. 저기 소금산에서 6일 걸어 내려오니까 여기네.”


집사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 그렇게 가꺼운 데 있다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와요?”

“ 음 ! 저기 카시오주에 한탕하고 오는 길이야. 이번에는 오리온군에 팔려고.”

“ 많이 남았어요?”

“ 그럼! 20배는 했다네.”


집사의 눈이 왕방울 만해진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은 이런 루트를 타고 내려오지 않을까요?”

“ 글쎄 소금산으로 오르는 사람은 없다나봐 걸리면 독가스를 살포해서 다 죽인다고 하네.”

집사의 물음에 어머니의 대답이다.


“ 그럼 우린 돈방석에 앉는 건가요?”

집사는 말하며 존경스럽다는 듯이 방울뱀을 바라본다.

양위 크리스도 이번에는 다시 본다는 듯이 바라본다.

방울뱀이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고개를 들어 뽐내는 듯이 보인다.


집사는 평소 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대화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고 양위 크리스는 결투를 하면서부터 전처럼 경계하지는 않았다.


다음다음 날 나는 손에는 책을 들고 발에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산을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멀리서 서평관 장군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바위 엘리지가 소식을 전하러 뛰어간 후 집사가 내려온다.

집사가 인사를 올린다.


“ 공녀님은 언제 온다는 연락이라도 있었는가?”

“ 지금 와 있는데요.”

“ 어떻게? 공녀일행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은 일이 없는데.. 보초들이 근무를 제대로 하는 건지? 쯧쯧!” 말하며 인상이 험해진다.


아래에 숨겨진 감시초소라도 있는 모양이다.

집사와 함께 위로 올라간다.


약혼녀인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 아이까지 있는데 장군은 어떻게 대할까?

무척 궁금하여 나는 장군 일행의 뒤를 거리를 두고 따른다.

지역사령관인 그에게 밉보이면 불편할 터인데...


어머니는 판위 형창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하다. 어머니가 장군을 봤을 때는 일곱 살 이었다고 하니 애매하다.


만 일곱 살이면 지구로 하면 초등학교 1학년이고 이곳은 1년이 지구보다 길다.

하루는 30시간 28분이며 1년은 더구나 390일나 된다니 일곱 살이면 지구의 만 여덟 살 정도 아닌가?


장군은 당시 열 살이어서 그런지 어머니를 알아보는 듯하다.


“ 오! 얼마만이요. 12년만인가?”

“ 12년만이요? 아! 판위장군이십니까?”


“ 그렇소.. 연락도 없이.. 집사가 말해주어 알게 되었소.”

판위 장군은 서운한 기색을 내비친다.


“ 아! 제가 식구가 많아서 먹고 살려면 뭔가 하여야 하는데 소금 장사를 하게 되어서 엊그제 왔다가 다시 팔려고 나가려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공손하고 차분히 말하는 게 낮이 설다.


“ 소금장사를 합니까? 팔 소금이 얼마나 되는데요?”

“ 나귀 2백마리 정도에 실을 분량을 팔려고 합니다..”

“ 녜?! 이백 마리요?!” 판위 형창의 입이 쩍 벌어진다.


“ 녜.. ! 소금을 팔려면 허가나 절차가 필요한지요?”

“ 그런거 아닙니다. 이 오리온군은 소금이 귀합니다. 이렇게 소금을 많이 풀면 소금도 싸지고 또 소금 판돈을 관내에서 쓰니 우리뿐만 아니라 군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 그런데 이렇게 많은 나귀행렬이 올라갔다면 보고가 올라오지 않아도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

고개를 갸웃거린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판위 형창 앞에 집사가 나선다.

“ 장군님 저기 일행은 서평관을 거치지 않고 저 산위에서 내려왔습니다.”

말하며 북쪽 오르막 산위를 가리킨다.


“ 저기 산위에서 내려왔다고?”

집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소금산에서 가져온 것입니까?” 놀란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 녜.. 문제가 있습니까?” 어머니가 꽤 공손하게 묻는다.


“ 그게 아니라 소금산은 상인에게 소금을 팔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그리고 독가스로 악명이 높아서 저 산으로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데...거래를 뚫었다니 그건 정말 엄청 잘된 일입니다만 소금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문제는 초원부족이 내려올 것인데..” 장군이 머리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댄다.


장군의 설명은 이렇다.

전에 초원을 통일하였던 고트족이 북쪽으로 밀려나고 캘트족과 시프족이 남쪽의 초원을 차지하면서 수확철이 되면 오리온군의 서평관과 동평관으로 몰려와서 수확물을 가져간다고 한다.


그래서 서평관과 동평관은 식량이모자라서 오리온군에서 약간의 곡식을 대주고 있지만 오리온군도 넉넉한 편은 아니라고 한다. 접경지역이니 군사가 필요하고 이를 먹여 살릴 군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원 부족이 여기 무지개산에 소금과 귀한물건이 많다고 알게 되면 수시로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문제라고 한다.


이 산 이름이 무지개 산이고 장원을 무지개 장윈이라 불린다고 한다.

나도 아직 이 산에서 무지개를 본 일이 없다.


장군의 설명이 끝나자 어머니의 이마에 내 천자가 그어진다.

어머니는 대책이 서지 않자 옆의 방울뱀을 바라보다 이어 집사를 바라본다.


방울뱀은 아직 버퍼링 중이고 집사가 버퍼링이 끝났는지 먼저 입을 연다.

“우리에게 전사만 130명이니 올라오는 정자아래 바위폭포에 망루와 성곽을 쌓는다면 감히 오르지 못 할 것입니다. 만일 이 성곽이 뚫린다고 하여도 물자를 나귀에 싣고 산위로 오른다면 독가스로 악명 높은 산위로 따라오지는 못 할 것입니다.”


나는 집사의 말을 듣고 쾌재를 부르며 고개를 끄덕인다.

“ 우리 사막독사족의 악명도 보여주지 독화살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어야지.”

방울뱀이 창을 빙글 돌리고 지면을 짚으며 말한다. 창대가 바위에 부딪혀 바위가 부스러진다.


장군이 바라보더니 탄성을 지른다.

“ 오! 보아히니 창술의 대가로 보입니다. 나 방어사 판위 형창입니다.”

말하며 악수를 청한다.

방울뱀도 손을 힘차게 내밀어 악수를 한다.

“ 사막독사족의 코위 부릉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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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5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39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0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7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5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2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4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38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6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3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39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4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38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37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39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6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1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47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0 0 9쪽
»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7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3 0 8쪽
29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5 0 8쪽
28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0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0 0 9쪽
26 25편 노예를 사다 23.09.04 49 0 8쪽
25 24편 세 명의 노예 23.09.01 51 0 8쪽
24 23편 대사제 딘딘, 여사제 샤르빌 23.08.30 54 0 8쪽
23 22편 노예 23.08.28 51 0 9쪽
22 21편 상인 23.08.25 55 0 9쪽
21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23.08.23 6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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