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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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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7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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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8편 13황자

DUMMY

“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어떤 황자도 내가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 하는데. 다만 제국이 불안정하면 외적이 넘볼 터인데 그러면 대륙이 전쟁터가 되겠지요? 힘든 건 우리들 같은 하급관리와 민생들 아니겠습니까?”


“ 하하! 성주님은 하급관리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 말이 성주이지 개인 산장주위에 성을 쌓은 것 뿐 입니다. 산성을 지키는 산성지기이지요.”

우리들은 의미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잠시 후 흑치 영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연다


“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영웅검을 뽑는다면 황후파의 세력이 너무 막강해지는 거 아닙니까?”


“ 우선은 누군가 강력하게 전 황제 사후의 어수선한 시국을 안정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제국을 잘 다스릴지는 두고 볼일 아닐까요? 우선은 저도 살고 봐야 하니까요.”


“ 맞습니다. 우선은 죄 없는 사람부터 살고 봐야지요. 알았습니다. 5일 일이 잘되기만 바립니다.”


흑치 영치가 간 후에 나는 마리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는 흑치 영치와의 대화를 모두 이야기 해준다.


“ 그 영웅검은 이미 뽑혔잖아요?”

“ 영웅검이 이미 뽑혔으니 가짜 검은 그냥 뽑히겠지요.”

“ 검이 뽑히고 황자가 쫄보짓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 예언한 여사제와 아롱신까지 불신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건 아롱신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요..뽑히지 않으면 그게 큰일이지.. 검이 뽑히면 크게 각성하여 정진할 수도 있고요.”

마리는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덕분에 나와 마리는 식사는 잘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흑치 영치가 들리지 않아 황후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황당하다고 무시하였는지 알 길이 없다.


답답하고 궁금하지만 기다릴 수밖에 황후와 13황자가 쉽게 대권을 장악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 불안하여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내 제안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검이 쉽게 뽑혀야 하는데 그 이상스런 물이 가짜 검을 잡고 있으려나?


나는 별수 없이 아롱신에게 기도하였다. 살려 달라고...

7월 5일 날 병사들은 감옥에 그대로 있고 나와 마리는 흉악범 두 명과 함께 현강의 사형장으로 함거에 실려 끌려가고 있다.


중경을 거쳐 그 현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선에 보았던 강 아래 사형장에 도착했다.

나는 그 영웅검이 있는 곳을 살펴본다. 영웅검이 꼽혀있던 곳에 꼽아 놓았던 마리의 검은 그대로 있다.


단상의 높은 곳에는 황후와 황자 등이 앉아 있다.

주위의 단 아래에는 일백여명의 무장한 백군들이 검과 방패를 들고 철통같이 에워 쌓고 있다.


나의 가슴에 희열과 안도의 따스함이 밀려오는 듯하다.

황후가 나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구나. 그만큼 황후도 절박하다는 뜻이다.

옆에 함거에 실려 있는 흉악범들을 보았다.


그들이 실린 함거 앞에 한명은 강간 살인범 아무개라는 글귀가 다른 한명에게는 유아 살해범 아무개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마리를 살펴보니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내 앞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이제 영웅검만 뽑히면 서평관에 갈수 있겠구나.

나는 마리를 돌아보고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강뚝 아래의 사형장에는 승상을 비롯한 문관들과 황군의 대장군을 비롯한 무관들이 정복과 갑옷을 입고 정렬해 있고 백군이 단상아래 주위와 영웅검 주위로 경계를 서고 있고 제방 주위에는 청군이 창을 번뜩이며 경계를 서고 있다.


아래 사형장 단상에는 형부의 장관과 관리들이 판관의 자격으로 앉아 있다.

먼저 흉악범에 대한 사형집행이 있다.


흉악범은 당초에 화형에 처한다고 들었는데 참수형으로 집행된다는 형부장관의 선언이 있다.

이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 일 것이다.


경사스러운 축제를 위하여 간단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리라.

이제 검만 뽑히면 된다.

칼을 든 망나니가 나와서 단칼에 두 명의 흉악범의 목을 날린다.


다음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마리에게 쏠린다.

이때 황후가 단 밑으로 내려온다.

처음 마리를 보고 이어 나를 본다.

“ 그대는 하늘의 글을 안다고 하던데?”


하늘의 글 ? 아! 형부에서 내 노트를 압수하였지 .. 날마다 생각나는 것을 한글로 쓰고 그날그날의 일을 기록한 나의 노트도 감옥에 갇히면서 압수당하였다.


“ 아! 그것이 하늘의 글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아무도 보지 못하였는데 제가 감옥에 갇히면서 압수당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글을 본 사람은 재앙이 따른다는데 이를 어쩌나요..”

“ 나는 보지 않았다. 조사관이 전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 다행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는 사이비 교주라도 할 거다.


“ 자네가 오리온군의 무지개 산성 성주라며?”

“ 녜. 원하자 않았지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저는 그저 전처럼 맡은 바 임무인 무지개 산성의 방어를 충실히 수행한 후 저와 가족 주위 사람들이 편안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 음! 그런 소원을 가진 자가 자객일리는 없겠지.. 하면 영웅검을 우리 아들이 뽑을 시기는 언제인가?”

“ 지금부터 일경시각 내에 하여야 합니다.”

“ 알았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내 자네를 제국과 황실의 은인으로 생각 하겠네. 하지만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가 없네. 나도 지지하는 세력의 뜻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말은 부드럽게 하지만 영웅검을 뽑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황후는 옆에 함거에 실린 마리에게 다가간다.

“ 그대가 노예의 신분에서 판위 샌딘의 부관이 되었다며?”

“ 녜.”

“여성이지만 대단하네. 나는 그런 여성을 좋아하네. 능력있고 지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정도의 대담성 그리고 충성심! 여기 있는 문무백관들의 모범이 될 만한 인재야. 그대 같은 인재가 희생당하지 않길 바라네. 또 불수 있기를 바라겠네.”


말하고는 되돌아서 단위로 올라간다.

현재 가장 큰 실세이며 황제가 즉위하지 않아 현재 제국에서 가장 큰 어른인 황후가 걸어 다니니 단상에 있는 황자들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모두 서서 바라보고 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문무백관과 군관들 병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작금 가장 집중 받는 인물인 황후가 단 아래로 걸어 내려가 두 명의 죄인을 독대하여 뭔가 대화를 나누니 모두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넓은 강변에 기침소리 하나 없는데도 황후의 목소리는 앞에 있는 당자자에게 겨우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인지라 흐르는 강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으니 더욱 궁금할 수밖에...


요즘 상류에 호우가 왔는지 황색으로 물든 강물이 파도를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


황후가 단위로 오른다. 황후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어린 황자에게 황후가 허리를 굼혀 뭔가 귀에 말을 하고 있다.


13황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투명한 물질에 검이 꼽혀있는 장소를 바라본다.

이어서 자신의 의자를 끌고 간다.

옆에서 태감들이 의자를 들어주려는 걸 황후가 손을 들어 제지한다.


백관들과 병사들이 의아해 하며 술렁이는 소리가 으르렁 거리는 강물소리를 잠재운다.

니와 마리 그리고 황후와 몇 명의 관계자는 알 것이다.

투명체에 꼽힌 검의 높이가 투명체와 합쳐 13황자의 키 보다 크다.

그래서 의자를 힘들게 끌고 가는 것이다.


일곱 살짜리 황자가 의자를 끌고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의자를 영웅검 앞에 놓으니 크게 술렁인다.


함거에 갇힌 나에게도 들린다.

“ 아니 영웅검을 뽑겠다는 거야?”

“ 제 키보다 큰 검을 어떻게 뽑는다고?!”


후미에 있는 병사들의 쑥덕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린다.

황후가 들으면 역적으로 몰릴 소리이다.

그렇겠지 14년 동안 누구도 뽑지 못한 영웅검 앞에 검보다 작은 황자가 섰으니..


황자가 의자위로 올라선다. 검을 두 손으로 잡는다.

황후는 물론이고 단상위에 황자들과 백관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된다.

이 시각에는 강물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착각이 든다.


옆을 바라보니 마리도 집중하여 바라보고 있다.

황자가 두 손으로 잡고 잡아당긴다.


꿈적하지 않는다.

탄식소리와 비웃는 소리가 어우러져 들린다.

나도 임에 침이 마르며 목이 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린 황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이번에는 검신과 손잡이를 나누는 코등이(방패)를 양손으로 잡고 잡아당긴다.

검이 손가락 한마디 길이만큼 빠진다.


이젠 경악과 탄성, 환호가 함께 현강의 파도가 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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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8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2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1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29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3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4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1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3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2 0 9쪽
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8 0 9쪽
» 48편 13황자 23.10.27 41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1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9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9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1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40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2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1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9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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