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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18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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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9편 가짜 영웅검

DUMMY

하지만 어린 황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이번에는 검신과 손잡이를 나누는 코등이(방패)를 양손으로 잡고 잡아당긴다.

검이 손가락 한마디 길이만큼 빠진다.


이젠 경악과 탄성, 환호가 현강의 파도가 된다.

14년째 박혀있던 검이 움직였으니...


영웅검은 이미 뽑혔으니 저 검은 그저 칼집에 보관되어 있듯이 들어있는 모양이다.

다만 저 검의 무게 때문에 일곱 살 먹은 황자가 힘들어 하는 모양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황자는 의자위에서 다시 한 번 힘을 쓴다.

검이 뽑히며 황자가 검을 잡은 체 뒤로 넘어진다.

황후가 당황하여 뛰어가고 옆에 대기하던 백군의 장수들이 달려가니 보고 있던 백관들과 병사, 군중들이 술렁거린다.


황자는 검의 코등이를 양손으로 잡은 체 누워있고 검신의 끝은 의자에 걸쳐져 있어서 황자의 일신에는 영향이 없다.


다만 뒤로 넘어진 황자의 상태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며 현강의 강물도 멈추어 선 것 같은 착시현상이 들 정도의 침묵의 강에서 황자가 일어난다.


어떤 한 벙사가 검으로 방패를 때린다.

그게 도화선이 되어 검을 찬 병사들은 검을 방패로 때리고 창을 든 병사들은 창을 땅에 때란다.

황후는 달려와 황자를 의자위에 다시 올려 검을 들고 있도록 손을 잡는다.


황자와 황후가 같이 검을 잡고 들고 있는 모양새다.

백군으로부터 나온 황제 만세! 영웅만세! 가 검과 창을 두드리는 박자에 맞추어 현강을 삼킬 만큼 크게 울려 퍼진다.


나는 처음에는 가짜 영웅검에 환호하는 저들 때문에 웃음이 나오려는걸 참고 있었는데 거대한 만세소리와 검과 창의 웅장한 울림에 동화 되여 심장이 뛴다.

마치 최면에 걸리듯이..


음악은 고대 전투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전투에서 북소리와 나팔소리 금고소리는 명령을 전달하는 신호도 되지만 사람을 흥분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군중의 소용돌이를 바라본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우리는 형부로 다시 끌려갔는데 저녁에는 감옥 에서 나와 병사들과 나와 마리는 형부장관인 모리 현장이 마련한 저녁 식사에 참석하고 식사가 끝난 후 에는 흑군의 흑치 영치가 데리러 왔다.


흑치 영치는 황후의 명에 의하여 우리를 흑군의 안가에 당분간 모시러 왔다고 말하며 우리 일행을 대리고 나갔다.


우리는 군소리 없이 형부의 감옥을 나와 그를 따라간다.

죄 없이 잡혀간 날이 6월 4일이고 오늘이 7월 5일이다.

그동안은 노트도 빼앗기고 필기도구도 주지 않아서 일기도 못쓰고 책도 못 읽었다.


한 달을 감옥에 있었으니 냄새가 몸에 배고 코에 익숙해여 이젠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흑치 영치를 따라가니 교외에 산중턱에 숨겨진 안가로 안내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였다.

병사들과 나는 서로 등을 밀어주고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였다.

우리가 감옥에 있을 때 어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걱정하였겠지 생각하였지만 목욕을 하고나니 골아 떨어져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한밤중에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나는 잠에서 깬다.

내 주위로 백군의 병사들이 쫙 깔렸다. 나의 몸은 밧줄로 꽁꽁 묵여 있다.


백군의 대장인 호위총령이라는 자가 있다.

그자가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른다.


“ 네 이놈! 가짜 영웅검을 감히 황제에게 주다니 황실을 희롱한 죄로 너희 일족을 모두 참형에 처하라는 황명이 내려왔다.”


“ 아니 ! 황자의 권위와 제국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내가 아롱신에게 부탁하여 내린 자비이거늘 은혜도 모르고 ..내 아롱신에게 부탁하여 너희 간신배들을 모조리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

나는 정말 불같이 성질이 나서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수십 명이 나를 에워싸고 끌고 가더니 사형장으로 간다.

“이 밤중에 재판도 받지 않고 사형을 시키다니 이런 무법천지가 어디 있느냐? 어디 있느냐? 어디 있느냐?” 어디 있느냐 의 고함소리가 메아리쳐서 귀를 때린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니 커다란 칼이 나의 목을 내려친다.

나는 억울하고 분해서 “안돼!”를 외치다가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안가의 방에 있다.


머리에 새겨질 정도의 어렵던 떼의 일은 꿈에도 재생되는 경험을 한 일이 있다.

이 생애에서는 냄새나고 더러운 감옥에서의 생활이 뇌리에 박혔나 보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 문을 살며시 열고 밖으로 나선다.

사방은 고요하고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정원으로 나서니 이름 모를 나무사이에 등나무가 지붕으로 둘러진 벤치도 보인다.


낮에는 더웠는데 새벽엔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벤치에 가서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 별이 태양별인지 천문학에 지식이 없어서 알 길이 없다.


나는 어머니가 사막에서 술먹으며 “저별은 아롱별인데 너는 어느 별에서 왔느냐?” 하고 물었을 때 대충 아무별이나 가리키며 저별이다 라고 말하고 별이름이 가브리엘라라고 말해준 기억을 되살려 그 별을 바라본다.


여기에서는 서쪽의 국수자리라고 하는 별의 제일위쪽 왼편의 별을 바라보며 혼자 실없이 웃어본다.


그별을 바라보니 그 하늘아래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이 보인다.

살며시 걸어가 불이 켜져 있는 마루로 올라간다.

미닫이문이 있고 안에서 불빛이 나온다.


미닫이를 살며시 밀치고 안을 들여다본다.

흑치 영치가 앉아 있고 주위로는 갑옷과 검. 전낭 등이 있고 꼬리표가 붙여져 벽쪽의 기다란 옷걸이와 선반에 있는데 꼬리표의 글씨는 멀어서 알아 볼 수 없다.


눈에 익숙한 갑옷이 있다. 마리의 갑옷이다.

오! 형부에서 압수한 우리 물건을 저자가 받았구나.


흑치 영치가 갑옷을 살피고 내 검집에 있는 영웅검을 살핀다.

앗! 영웅검을 저자가 들었다. 영웅검의 겉모습은 일반 흑군의 대장간에서 만든 검과 같다. 마리가 그검을 차고 있었기에 마리의 검을 꼽아놓고 내 벌꿀표식이 되어있는 검을 마리에게 주었었는데 지금 흑치 영치가 내 검집에 들어있는 진짜 영웅검을 살피고 있다.


칼집과 손잡이의 모양은 같지만 재질이 다르다.

저 영웅검은 지구의 신소재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들어보면 예민한 사람을 느낄 것이다. 가벼우니까..


나는 갑자기 불길하였던 꿈 색각이 난다.

나는 긴장하여 숨도 쉬지 않고 바라본다.

제발 모르고 넘어가길...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게 된다.


흑치 영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검집에서 검을 뽑는다.

검을 뽑아서 검신을 손가락으로 튕겨본다.

소리가 당연히 다를 텐데...


나는 순간 어떻게 할까 판단을 하여본다.

흑치 영치가 나에게 질문을 하던지 아니면 상부에게 보고를 하거나 뭐든 할 것이다.

한데 진짜 영웅검은 내가 뽑았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머리가 아프다. 나는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흑치 영치는 별다른 반응없이 나를 지켜볼 뿐이다.


“ 네가 정 가브리엘라?”

나는 놀라서 그를 바라본다. 그의 불음은 이곳 대륙의 언어가 아닌 지구의 서툰 한국말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얼마 만에 듣는 한국어인가?

이 대륙에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고 호크니 호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다니엘 김 뿐이다. 그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지만 미국시민으로 한국말의 발음이 약간 서툴다.

수사관 출신인 그가 흑군의 거미부대 사령이니 어찌 그를 속일 수 있었겠는가?


“너는 다니앨 김?”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우리는 이산가족을 상봉하듯이 서로를 안고 한참을 그렇게 있는다.


“너 내 노트를 보았구나?!”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위에 나무로 된 상자의 뚜껑을 연다.

그 상자에는 한국어로 쓰여진 나의 노트와 그리고 한 장의 종이가 있다.


“ 여기 네 방향으로 직선을 그린 것이 있는데 이거 혹시 턀출 캡슐이 떨어진 방향인가?”

그가 나에게 보여주며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롱 본신전에서 대사제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는 자신의 책상뒤의 병풍을 치운다.

병풍을 치우니 그곳에 철재 금고가 보인다.

금고의 자물쇠를 열고 안에서 두루 말이 종이를 꺼낸다.

커다란 제국의 지도이다.


내가 그린 도안을 사막지대의 찰리부족지역 이라는 곳에 놓고 3번째 직선을 아래로 맞추고 2번째 직선을 이곳 황도에 맞추어 놓는다.


첫 번째 직선은 서평관위의 초원지역을 향하고 네 번째 직선표시는 유리왕국을 향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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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8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2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1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29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3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3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1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3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2 0 9쪽
»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7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40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1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8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9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1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40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2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0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9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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