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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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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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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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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DUMMY

상인들이 몰려와 소금을 살 뿐만 아니라 먹고 자고 하니 관문 뒤에 붙어 있는 고을은 번성하여 인구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서평관의 재정이 오리온군의 도움이 없이도 풍족하여 병사도 2천에서 3천으로 늘렸다.


장군은 이 모두가 무지개 장원의 덕분이라며 초원의 기마병이 내려올 시에는 서평관의 병력을 무지개 산성에 붙여 준다고 한다.


무지개 산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급히 석축대신 나무목책으로 산성을 대신하고 댐도 나무를 대어 만들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금년 추수철인 10월은 초원족이 내려오지 않았다.


추수철이 지나면서 이곳 무지개 산장은 석축을 쌓기 시작하고 나무댐 뒤로 흙과 커다란 벽돌로 영구적인 댐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상단 이름도 무지개 상단이라 이름 짓고 소금을 팔아서 벌어 들이 돈으로 사람을 사서 일을 시작하니 서평관과 산성 일대에는 돈이 풀리고 사람과 물자가 몰린다.


서평관은 인구가 불어나고 내방객이 많아짐에 따라 겨울이 가기 전에 태수가 내방한다고 한다.


11월이 되어 추수도 끝나고 태수의 방문 일정이 알려지며 서평관 일대는 청소가 한창이고 무지개 산장에서는 산성을 보완하고 댐을 완성하느라 부산하다.


한편 사냥을 갔다가 멧돼지에게 부상을 당하여 어머니에게 구원을 받아 치료를 하던 사냥꾼이 이젠 멀쩡히 산장을 걸어 다닌다.


그는 산장에 있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구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의 이름은 나부 보삼 이라고 하며 나이는 42살로 이 산장에서 제일 고령이다.


그는 글을 읽을 줄도 알고 셈도 할 줄 알아서 사냥꾼을 그만두고 이 산장에 취직을 했다.

집사 밑에서 창고 출납서무를 맡았다.


이번 부상으로 사냥꾼을 할 수 없어 어머니에게 부탁을 하였다고 하지만 나는 거슬린다.

글을 읽고 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사냥꾼을 하였다는 게 미심적다.


어머니의 성격이 남을 의심하거나 시험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수상한 떠돌이를 대뜸 산장에 들이는 것이 전생의 군 특수부대 출신인 나로서는 못 마땅하다.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그를 은연중에 감시 한다.


태수가 오리온 성을 나선지 7일이 된다는 11월말인 오늘쯤이면 당도할 것 이라고 하여 방어사 장군은 마중을 나갔다고 한다.


서평관에서 걸어서 하루 반거리에 있는 우리 산장은 태수가 언제 오려나 하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어머니는 안절부절하다.


지구처럼 인권이 발달된 시대도 아니고 황제와 왕, 태수가 있는 고대와 중세의 중간쯤 되는 시대에 애가달린 미혼모이니 당당하다면 눈치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어머니를 편하게 살게 하려면 내가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어디로 간단 말인가?

양왕은 나를 찾지도 않는데 거기에 갈수는 없겠고 ..외할아버지에게 갈까 생각도 해본다.


그건 그렇고 지금 무지개 산성엔 정자옆에 관측소가 완성 되고 성문과 산장의 중간에도 관측소가 하나 더 완성되어 중계를 한다.


태수가 성문을 나서서 이곳으로 오게 되면 성의 망루에 노랑 깃발을 올린다고 한다. 그러면 중계소를 거쳐 관측소에서 관측병이 발견 할 수 있다.


연기가 피어오르면 적이 보인다는 신호

붉은색 깃발은 적이 접근한다는 신호

붉은색 깃발이 두 개 있으면 적과 조우, 세 개 이면 적의 공격

파란색 깃발은 적의 퇴각

노란색 깃발은 방문자가 간다는 신호

노란색 깃발도 세 개 이면 태수급 이상의 내방

하얀색 깃발은 구원을 요청 하는 신호 등 으로 서로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깃발은 멀리서도 보이게 그 크기가 거대하여 깃대에 깃발을 걸어서 올리는 것도 두 명이서 한다.

지구에서라면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 되는데....


전쟁은 군대의 무력 무기등에서도 좌우 되지만 정보와 소통의 역할도 크다.

큰 깃발을 올리고 눈이 좋은 사람을 망루에 올려 관측을 한다.


어머니가 누구를 저렇게 긴장하며 기다리는 것을 본 일이 없는데..


다음날 중계 관측소에 노란색 깃발이 세 개 나부낀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비둘기가 날아온다.

서평관과 산장에는 신호뿐만 아니라 전서구와 전령이 오간다.


아침에 출발한 태수의 행차가 도달할 점심 전 무렵 어머니는 무지개 산의 초입까지 마중을 나간다.

나도 산성의 관측소에 올라서 바라본다.


산성 아래로 사계청소를 해놓아서 멀리 태수의 행차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인다.

태수의 수행관리와 호위병이 모두 말을 타고 빠르게 오는 것이 보인다.

태수의 4륜 마차도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선두에는 단 제국의 상징인 원 안에 별 여섯개가 그려진 푸르른 기가 앞장선다.

별 여섯 개는 3주 3군을 말합이고 큰 원은 단 제국의 본주인 황제의 직속주와 단제국 전체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리온 군을 표시하는 산위에 큰 별 하나의 깃발이 나부낀다.

산의 아래에서 태수가 마차를 내려 말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일행은 30여명이다.


나는 성루에 앉아 있다가 시녀가 찾아나서는 것을 멀리서 보고 내려간다.

“ 도련님 ! 식당으로 오시랍니다.”

“ 나도?”

“ 녜.”


나는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내려간다.

어머니와 약혼자 사이에서 태어나지 않은 나는 방어사의 아버지를 보기가 그렇게 썩 내키지 않는다.


나는 모래주머니를 찬 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이곳 산성에서는 장군에게 내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것을 들킨 뒤로 모두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마치 유행처럼...


식당에는 태수가 앉아 있고 맞은편엔 어머니가 앉아 있다.

방어사장군은 같이 오지 않은 모양이다.

태수는 외할아버지와 비슷한 인상을 풍기는 사람으로 외할아버지 보다는 젋어 보인다.


어머니는 평소에 갑옷을 화려하게 입고 다니던 때와는 딴판으로 하얀 색깔의 옷과 머리에는 하얀 면사와 꽃의 장식을 꼽고 있다.


자신의 순결이 깨끗하지 못한 것을 덮는 것처럼 내게 보인다.

나는 어머니의 옷을 보고 판위 집안으로 시집을 가기로 작정하였구나 하고 느꼈다.


나는 시녀를 따라서 어머니 옆에 앉으며 태수에게 인사를 했다.

“ 태수 할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도나 샌딘이라고 합니다.”

“ 오호호! 그래 도나 장군님을 닮았구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 너의 외할아버지란다.”


할아버지가 왔다 간 뒤로 다음다음날 방어사 장군이 왔다.

나는 평소처럼 책을 들고 읽으며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정자에 다다를 무렵 방어사 장군이 올라오고 어머니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몸을 숨겼다.


정자에서 장군과 어머니가 만나는 것을 본다.

장군이 어머니를 안는 것을 본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살금살금 접근하여 듣는다.


“ 로라! 그대가 무지개산장에 온 뒤로 우리 서평관이 재정적으로 독립을 한 덕분에 오리온군의 재정상태가 좋아졌다고 아버지가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이번에 초원부족이 삼국쟁패로 전쟁에 돌입하여 남쪽으로 군사를 돌릴 여유가 없답니다. ”


“ 초원에 전쟁이 ? 이유가 뭔데요?”


“올 여름에 시프족 족장의 사위가 캐틀족과의 국경지역에서 방목지 금장으로 매사냥을 갔다가 죽어서 돌아왔답니다. 시프족은 캐틀족이 독화살을 쏘아 죽였다 하고 캐틀족은 매사냥을 하다 독사에게 물려서 죽은 것을 캐틀족 핑계를 댄다하며 다투다가 전쟁이 벌어 졌답니다. 고트족이 어느 쪽을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고트족은 가만히 있답니다. 아마 어느 쪽을 편들어 전쟁을 이기면 다음차례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요.”


“ 그래서 이번에 내려오지 않은 것이군요?”

“ 우리에게는 성과 산정을 개축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아버님께서는 이 모든 일이 당신이 오고 나서 이루어 졌다고 오리온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하시면서 당신을 꼭 잡으라 하십니다. 하하! ”


“ 휴! 그런데 샌딘 보기가 민망합니다.”

“ 이해하오. 샌딘에게는 내가 말해보겠소. ”


내년 나의 세 번째 돌 3월 3일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오셔서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3월 5일에는 방어사와 어머니의 결혼식을 올린다고 아버지가 될 방어사 판위 형창이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성을 바꾸어 판위 샌딘이 된다고 한다.

어머니가 결혼하는 판국에 내가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있다가 동생이라도 태어나면 그것도 어색할 것이라며 판위 가문이 되는 게 좋겠다고 판위 장군이 나에게 말했다.


해가 바뀌고 거울이 되었다. 눈이 많이 쌓여서 본성과의 통행도 단절되고 소금산에도 가지 않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달려 나가 정자 뒤의 폭포가 떨어지는 연못에 들어가서 씻고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시 산장으로 달려가 방안에서 책을 읽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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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8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2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1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29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3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3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1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3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2 0 9쪽
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8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40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1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8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9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1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40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2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1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9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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