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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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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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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45편 황제의 승하

DUMMY

다리를 건너서 이제 황도인 중경 땅을 밟을 무렵 중경 쪽에서 수백의 군인이 중무장을 갖추고 열과 오를 맞추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모두 청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청군이다. 청군은 중경수비대 이다.

나도 모르게 건너편의 사형 집행장을 바라본다.

도둑이 제발저린다는 속담처럼 뜨금하다. 영웅검 바꿔치기가 들통 났나? 하며


우리의 병사들이 2열로 비켜서서 앞으로 나아간다.


앞에는 금색 갑옷과 붉은 망토 를 걸친 인솔자가 백마를 타고 지나가며 그 뒤로 은색의 병사들이 창검과 방패를 번쩍이며 지나간다.


마치 우리는 없는 듯이 지나간다.

다행이면서도 무시당한 묘한 기분이다.

거무티티한 복장의 병사들과 인솔자인 나와 마리는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나는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렇게 반경 정도 지나니 제방에서 삼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커다란 웅덩이가 보인다.

주위에는 경계석과 울타리가 쳐져 있다. 안으로 움푹 파여진 웅덩이가 보이고 그 주위로 폐허가 된 마을이 보인다.


이곳이 두 번째 탈출캡슐이 떨어진 곳이면 세 번째 것과 이것을 기준접으로 삼아 지도만 있으면 사막의 신전에서 작성한 각도를 잡아서 첫 번째 레모 향기스의 캡슐과 네 번째 제임스 튜터의 캡슐이 떨어진 곳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웅덩이를 바라본다.


웅덩이에는 잔여물질이 없다. 모두 수거해간 모양이다.

첨단 지구의 금속으로 검만 만들었을 리가 없지 방패, 깁옷, 투구도 만들었을 터인데...


생각을 하며 이제 회의할 곳을 미리 봐놓고 묶을 곳을 잡기 위하여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황도의 동남쪽에 있는 동남각에서 회의를 한다고 한다.


동남각은 제국의 전령이 황도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동남쪽에 위치한 역참의 황도 종점이다.

이름이 황도에서 동남쪽에 있다고 동남각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중경역참이다.


흑군은 황제의 밀령을 받는 비밀단체인지라 위치 자체가 1급 비밀이다.

하여 역참에서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역참은 제국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흩어지는 곳이다.

이곳의 정보망은 수신자가 아니면 누구도 터치 하거나 볼 수 없다.

유일하게 수시로 검열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곳이 흑군이다.


흑군은 역참을 감시하며 역참을 이용하여 정보를 보내기도 한다.

흑군은 사적인 편지도 역참을 이용한다는 소문이 있다.


중경역참의 간판을 확인한다.

역참은 전령병인 역군이 들락거리므로 황도의 변두리에 두었다.

역참과 황궁 그리고 5부와 군사기관 간에는 큰 도로가 나있다.

역참의 역마가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전령병들이 역참에서 말을 타고 들락거린다.

보아하니 모두 날씬하고 체중이 작은 자들이다.

갑자기 전령병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리와 나는 그걸 바라본다.

병사들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어디 전쟁이라도 터졌나?”

한 벙사가 동료들에게 반문한다.


긴급을 요하는 전령은 어깨와 모자에 붉은 띠나 노란 띠를 두르고 달린다.

하지만 지금 붉은 띠나 노란 띠를 두르고 달리는 전령병은 안 보인다.

모두 하얀 띠를 어깨와 모자에 두르고 달라는데 뭐 불난 듯이 들락거린다.


거리에는 청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지금 나오는 청군들도 어깨와 모자에 하얀 띠를 두르고 있다.


“전쟁이 터졌다면 청군만 저리 움직이는 게 이상하다.”

다른 한 병사가 말을 받는다.


아 그러고 보니 이해가 간다.

다리를 건너서 만난 청군은 하얀 띠를 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보는 청군들은 하얀 띠를 두르고 있다.


붉은 띠나 노란 띠의 상태는 훈련도 하였고 준비되었을 것이다.

한데 이제야 하얀 띠를 두른 다는 것은 준비나 연습이 안 되었다는 것일 것이다.

준비가 안 된 사태가 무엇이 있을까?


지구에서 하얀색의 옷이나 검정색은 상을 뜻한다.

맞아 .. 황제의 상을 연습하거나 대비하지는 못할 테니까.

그런 연습을 하다가는 불경죄는 고사하도 역적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 국상을 당한거야.”

나의 의도치 않은 갑작스런 큰소리에 마리와 병사가 모두 나를 쳐다보며 내주위로 동그랗게 모여든다.


나는 그런 마리와 병사들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입을 연다.


“ 때가 좋지 않다. 흑군에서 황제의 사후를 염려하여 국경지역의 위험을 대비하고자 회의를 소집 하였나 본데 회의도 하기 전에 운명하셨다면 잘못하면 우리도 정치싸움에 휘말릴 수 있는데 어쩌면 황도를 빠져나가서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빠져 나가는 것도 수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마리의 말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시기에 황도에 들어온 것도 의심을 받을 수 있지만 황도를 빠져 나가는 것도 의심을 살 수 있을뿐 아니라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움직임을 통제 할 수도 있다.

흑군은 재수 없이 이런 시기에 회의를 소집하여 가지고...


“ 객잔을 찾아서 술 먹는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지요. 우선 자초지중을 알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병사들의 말이다.


“ 그렇긴 한데 .. 만일 검문을 당하면 이거 병장기를 갖추고 황도에 들어왔으니 난감하네. 흑군에서 보내 온 공문을 보여주면 좋을 텐데.”

나는 아쉬운 듯 말한다.


이 시대는 온라인으로 온 공문도 아니고 공문은 수기로 여러부 작성하여 직인을 찍어 각지로 보내니 원본은 서평관에 보관 되여 있는데 복사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복사한 공문을 들고 온것도 아니다.


우리는 서둘러서 객잔을 찾아들었다.

군인도 싫지만 군인은 그래도 명령에 따라서 적을 향해 싸우면 된다.

하지만 정치판에서는 적과 아군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


지금 황궁에는 황자만 스무 명이 넘는다고 한다. 태자를 세우지 않고 승하하였으며 지금 황후의 소생은 열세번째 황자이며 이제 겨우 일곱 살이라는데.. 이런 황도에 국경수비군 장군의 아들로서 들어왔으니 ...


객잔 앞에서 나는 일행을 모아놓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 모두의 신상에 관련된 일이니 중의를 모의고자 한다. 기탄없이 말해달라. 아무래도 황제가 승하하셨나 보다. 지금 태지도 없고 황후의 소생으로는 일곱 살 난 황자 한명이 있다는데 이런 어수선한 황도에 우리가 이렇게 군장을 하고 다녀야 할지 아니면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다녀야 할지 의견을 말해 달라.”


민주주의 다수결의 중의 원칙에 따라볼까 해서이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자는 말과 공문을 받고 오는 출장이니 거리낄게 없다는 말과 의견이 디르다.

아무 말이 없는 마리를 바라본다. 그녀는 부관이니 당연히 의견을 들어봐야 한 다고 생각하며.


“ 군인이 직업인 사람들은 민간인 옷을 입어도 표시 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괜히 민간복 입고 다니다가 정말 의심을 살수도 있습니다.”


마리의 말에 조용하다.

내가 모두 한 번씩 눈을 맞추어 바라본다.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아서 우리는 객잔 안으로 들어간다.

객잔 이름이 중경제일객잔이다.


우리는 방을 잡고 음식을 시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술까지 시킨다.


옆 자리에는 문사차림의 젊은이들이 앉아 있다.

아마 조정의 하위직 관리인 듯하다.


“ 요즘 황제페하가 호전되었다고 하더니 갑자기 밤사이에 돌아가셨다니 이해가 안 되네.”


“ 다른 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네. 이제 일곱 살 먹은 13황자에게 선위한다고 유언을 하였다고 하는데 황후 혼자 들었다는 것이야.”


“ 1황자와 3황자는 황후가 자기 아들을 황제로 앉히기 위하여 폐하를 시해하고 유언을 조작했다며 반발하고 있으니 일촉즉발이지.”


“ 제국의 앞날이 풍전등화야. 일곰살 먹은 황제를 세우러는 황후나 태자를 정하지 않고 병치레를 하던 황제나 한심하지.”


“ 쉿 누가 들을 려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나..”

문사중에서 호리호리하고 삐쩍 마른 체질의 사내가 손바닥으로 식탁을 내리치며 말한다.


“ 이봐! 다른 황자가 황제가 되면 어쩔 거 같나? 반대세력이 정권을 엎을 때는 정실황후의 아들을 앞세울 터인데 놔둘 리가 없지 황제가 못되면 죽기 십상이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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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8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2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1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29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3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4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1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3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2 0 9쪽
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8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40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1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9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7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39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1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38 37편 무지개 산성의 평화 23.10.02 40 0 9쪽
37 36편 자객을 유인하다. 23.09.29 40 0 8쪽
36 35편 계략을 꾸미다. 23.09.27 42 0 9쪽
35 34편 시린 달밤의 괴한 23.09.25 39 0 8쪽
34 33편 이생에 처음 술을 먹다. 23.09.22 43 0 9쪽
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1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49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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