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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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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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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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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4편 유랑상단

DUMMY

내가 보는데서 승상이 폐하와 태후에게 고개를 숙이며 신호를 보낸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듯하다.


“ 어마마마와 승상이 지금까지 적임자가 될 인재를 찾고 있었지만 경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소. 짐이 어린나이로 황제가 되어 어마마마와 외할아버지의 근심이 마를 날이 없는 것 같소이다. 부디 두 분 경들은 소임을 맡아 짐의 근심을 덜어주기 바라오.”


어린 황제라지만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저는 아니 되겠습니다.” 하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 사람은 융리왕국, 한 사람은 고트 초원부족 특사이겠지 ..

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나는 특사이고 흑치는 부사겸 어사이다.

지시 내용을 보면 깊이 생각한 듯하다.

나는 비밀외교특사로 임명하고 흑치는 특사를 보좌하는 부사의 직함을 주면서 외국에 나가 국내의 역심을 품는 무리에 데한 동향을 파악하여 조치까지 할 수 있는 어사의 신분까지 준다.


흑치 영치가 흑군인 것을 감안 하여 그러한 임무를 내린 것 같다.

우리에게는 비밀리에 정예 백군 20명과 흑군 20명이 배속되었다.

어린 폐하의 명이지만 재국지존의 명이니 거부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충성을 다짐하는 말을 하면서 황제의 친서와 신분패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밖으로 나와 마차에 탄 후 우리 둘만이 있을 때 깊은 한숨을 내쉰다.

“ 목숨을 건지려 영웅검을 뽑아주었더니 이젠 특사까지 맡기네. 우리가 별똥별을 타고 와서 그런가? 어떻게 말년까지 편히 쉬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 흑치 영치에게 하소연을 해본다.


“ 흐흐 봐라 괜히 전생의 기억을 업로드 하였겠니? 지금 봐라 전생의 해병대장교는 자꾸 전쟁터로 가게 되지 않나? 나는 여기서도 흑군을 하지 않냐? 그게 다 팔자아니냐?”


“ 너는 팔자를 믿니?”

“ 숙명이라는 것이지. 자그만 치 10억년 앞선 문명이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도망가냐?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생을 성실히 마치면 그들처럼 신이 될 수 있냐는 것이지.”


“그들은 신이 아닌데?”

“ 저 정도 능력이면 신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저들은 영혼까지 과학으로 증명 한다 아닌가. 하기야 기억과 의식의 정보가 영혼인지 영혼이 기억과 의식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 우리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말자. 나도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한때 지구에서만 우리가 한 뿌리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온 우주가 한 뿌리에서 진화하였다는 생각을 한일이 있거든.”


“ 그런 생각을 하였다고 ? 나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 친구 한명이 우주의 생명의 씨앗은 소행성들이 뿌리고 다닌다고 주장하였거든 그때는 허황되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 크크! 근데 나만 혼자 지구인이었다는 것을 알 때는 많이 외로웠거든. 지금은 너를 만나서 외롭지 않다. 네가 그때처럼 여자였다면 같이 살자고 하였을 텐데..” 흑치 영치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다.


“ 그렇지 지도의 각도에서 4번 째 별은 유리왕국. 첫 번 별은 초원 쪽이었으니 이번 임무중에 만날 수도 있겠다.” 나는 갑자기 생각나서 마차를 손바닥으로 탁치며 말한다.


마차가 선다.

마부가 마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본다.

나는 겸연쩍어 하며 손을 흔들며 게속 가라는 시늉으로 손을 앞으로 휘젓는다.


마차는 흑군의 안가로 향한다.

다음날 흑치 영치는 마리와 오리온의 병사20명은 오리온으로 앞서 돌아가기를 건의 한다.

백군 흑군으로 청풍유랑상단을 꾸리는데 마리와 오리온 병사들이 있으면 신분이 탄로 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마리가 가려 하지 않는다.

떠날 때 서평관 장군인 판위 형창과 어머니이 도나 로라에게서 나의 호위를 명 받았다고 하면서 임무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막무가내이다.


어쩔수 없이 마라를 남겨놓기로 하였다.

병사들이 떠나고 나서 백군과 흑군이 차례로 들어온다.


백군은 20명이 상인차림으로 마차 일곱 대를 가지고 들어온다.

20명이 모두 지구의 남자 배우처럼 잘생겼고 체격도 좋다.


마차에는 온갖 잡스런 것이 실려 있다고 한다. 신경통 약부터 감기약 산삼과 도라지. 젊어지는 약, 정력제, 머리 염색약, 화장품, 담배. 그리고 가발도 있다고 한다.


이어 흑군이 들어오는데 모두 여자이다.

여자들은 늘씬한 다리를 내어놓고 옷도 육감적으로 입었다.


열 명은 악기를 들고 온다. 현악기부터 타악기, 관악기 등 다양하다.

다른 열 명은 춤을 추며 들어온다.

엉덩이를 흔들고 다리를 찢고 물구나무를 서고 회전도 하고 온갖 기교를 부리며 노래도 한다.

나와 마리는 멍하니 바라본다.


그들에게는 개도 네 마리나 있다. 개뿐만이 아니라 매도 있고 흑표범도 한 마리 있다.


이들중 백군의 리더인 듯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40대의 남자가 다가오고 이에 질세라 흑군의 여자인 30대의 여성도 우리에기 다가온다.


“백군의 통령 네모 베틀입니다. 네모 행수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 흑군의 사령 엘리사 테리입니다. 엘리사 부행수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판위 샌딘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 흑치 영치입니다. 수고가 많습니다.”


나와 흑치 영치는 젊어서 행수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철없는 부자집 도련님 형제간으로 상행에 끼여 세상물정을 공부하러가는 사람으로 위장하였다.


이름은 형제간이니 모두 진진가로 통일하였다.

흑치 영치는 진진 영치로 형이고 나는 진진 샌딘으로 동생으로 ..


하다 보니 마리가 이들 눈에 띤다.

나는 설명한다. 아버지, 어미니가 붙여준 호위여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고...


나의 설명을 듣더니 마리를 향도담당 부행수라 부르기로 한다.

행군의 선두에서 방향을 지시하고 안전을 점검하는 부행수라 부르기로 한다.

마리가 30대여서 모두 20대인 다른 이들이 같은 단원으로 대하기는 어색하다고 하면서..


그래서 상단이 짜여졌다.

이름은 청풍유랑상단

행수는 네모 행수와

부행수는 두 명으로 공연담당 부행수 엘리사와 향도담당 부행수 마리이다.

마리만이 말을 타고 창을 잡고 앞서나가고 뒤에는 마차 15대가 따른다.


마차에는 청풍유랑상단이라는 큰 깃발이 나부낀다.

임무만 없으면 완전 재미있는 여행이 되련만 유리왕국과 고트부족을 제국 편으로 끌어 드려야 하고 재국의 관리들의 충성심을 감시하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에이 걱정하면 무얼하냐? 그냥 이대로를 즐기자. 아롱신의 게획이 뭔가 있겠지.. 사람은 답답하면 신을 찾는가 보다. 뭐 아롱신은 신도 아니지만 아니 그들이 진짜 신인지도 모른다. 저들이 맘만 먹으면 이 호크니 별에서 못 할일이 뭐가 있을까?


우리는 큰 고을을 지날때 마다 공연을 하였다.


넓은 공터에 무대를 만들고 외줄을 설치하였다.

행수로 불리우는 백군의 통령인 네모행수가 구성진 입담으로 약을 팔기 시작한다.

그는 대머리 이다 . 자신의 머리에 가발을 쓴다. 가발을 쓰면 40대인 그는 정말 20대로 보인다.

그것을 시작으로 온갖 것을 선전한다.


그리고 흑군의 여성들은 악기를 간드러지게 연주하고 나머지는 미니스커트에 배꼽이 들어나는 웃옷을 입고 물건을 팔러 다니다가 외줄을 탄다.

그리고 춤도 춘다.


우리는 별 말썽 없이 오리온 군으로 향하는 상행을 계속하였다.

흑치 영치는 과연 이렇게 상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임무에 도움이 될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네모 행수는 자신도 그렇게 회의가 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행은 승상의 제의로 그렇게 하는 것이기에 며칠만 더 하면 어떻냐고 물었다.


나는 아직 별로 바쁘지도 않거니와 서평관과 무지개 산성도 초원부족의 남침에 대하여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할 것임으로 계속하며 오리온 군의 접경까지는 가보자고 하였다.


중경을 떠난 지 팔일 째 세모현을 지나 오리현의 읍성의 시장광장에서 공연을 끝낼 무렵 인상이 거만하게 보이며 체격이 큰 한 중년남성이 마리에게 다가온다.


“ 네가 단주인가?”

마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본다.

흑치 영치가 웃으며 마리에게 손가락을 동그라미를 그려 보인다.

마리가 그걸 보더니 고분고분하게 대답을 해준다.


“ 그렇습니다.”

“ 그럼 저기 큰 굽은 소나무가 있는 장군부 댁에 내일 오게.”

“ 개인집은 가지 않습니다.”

“ 개인이 아니라 장군부라니까. 보수는 금 두 냥을 줄 테니까.”


마리가 다시 흑치 영치를 바라본다.

흑치 영치가 또 동그라미 오케이 싸인을 낸다.

“ 알겠습니다.”

그는 금 한 냥을 마리에게 건낸다,

“ 선금일세. 내일 5경까지 준비 잘해서 오게. 아니면 경을 칠 테니까.”


그는 당연히 와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는 자리를 뜬다.

흑치 영치가 급하게 일어나 주위에서 구경하는 한 젊은 남성에게 다가가 그 중년남성을 가리키며 저게 누구냐고 묻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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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5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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