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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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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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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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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9편 초원족의 침입

DUMMY

“ 험! 피해는 없었다. 그저 화살 몇 대 날리고 산으로 줄행랑을 치는데 화살은 초원족의 것이다. 이상하지?”


말하며 등에 멘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뽑아서 나에게 보여준다.

나는 지금까지 초원족의 화살을 본 일이 없다.


나는 초원족의 화살의 특징이 뭔지 살펴본다.

나무의 재질이나 화살촉을 살펴보았지만 나의 눈썰미로는 알 수가 없다.


“ 할아버지 이 화살이 초원족의 화살인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화살을 하나 더 통에서 빼내어 보여주며 말한다.

“다른 점이 있나 보아라.”


나느 두 개의 화살을 비교해 보았다.

오늬(활줄에 화살을 거는 자리) 와 대, 화살촉을 살핀다. 대는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별다른 것이 없다. 다만 깃(날개)를 보니 세 개로 같은데 색깔이 틀리다.


“ 처음의 것은 깃이 흰색에 검은 줄이 박혀있고 나중에 것은 잿빛 색입니다.”


“ 음 ! 잘 보았다. 우리 단 제국은 모두 화살 깃이 세 개 인데 저들의 화살 깃은 보통 기병은 두 개이고 칠기병이라 불리는 궁기병 부대는 특별히 저격임무를 맡거나 후위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부대로 깃이 세 개 달렸다. 우리는 기러기 날개를 쓰고 저들은 청둥오리 날개를 쓰지. 가축처럼 키우기 쉽기 때문이지. 다만 우리제국에서 황족이거나 부자는 참수리 날개를 쓰고 초원족은 추운 지방에만 있는 흰돌수리 날개를 쓰는데 이것이 흰돌수리 날개인지라 이렇게 흰색에 검은 줄이 박혀 있는 것이란다.”


“ 그렇군요. 독수리 날개를 쓸 정도면 초원족의 장군급 이상은 되겠네요?”

“ 그렇지 . 나도 태수이지만 보통 화살을 쓰지 않느냐? 그런데 이런 고위직이 우리 후방으로 와서 성의 없이 화살 몇 대 날리고 사라진다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


“ 그렇군요. 의미 없이 화살 몇 대 날리고 가는 일이라면 이런 비싼 화살을 쓰는 자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음!... 그래 ...”

나는 화살 두 개를 다시 한 번 살핀다.

지구에서도 특수부대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경험에 의한 소소한 지식은 무시할 수 없다.


“ 맞네요. 독수리 날개를 화살의 깃으로 쓸 정도 사람이라면 엄청 높은 사람일 텐데 째째한 일로 오지는 않았겠지요? 최소한 태수를 암살하려는 것보다는 더욱 막중한 임무란 말이지요?”


“ 덕분에 나는 살았지만 .. 내가 없다고 하여 국경이 뚫릴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사람은 아니지만 ..”

할아버지는 씽긋 웃다가 찝찝한 표정을 짓는다.


다음날 오늘은 10월 8일

나는 아직 컴컴한 새벽이지만 망루를 나가보려 일어난다.

할아버지에게 화살을 날린 일 때문에 영 찝찝해서이다.

초원족이 무슨 일을 벌리려하는지.. 내가 적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한다.


이제 추수철이니 식량을 강탈하려 내려와서 식량을 모두 수확하면 퍙상시 라면 물러갈 것이다. 겨울이 와도 저들이 텐트를 치고 이곳에 죽치고 있는 다면?... 이제 수확철이 다가오니 현재 산성이 비축해 놓은 식량은 3개월치. 그런데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병사들이 도함 6백이 넘는데 저들이 여기서 있다면 2개월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서평관은 괜찮지만 무지개 산성은 식량을 조달해 와야 한다.


버블산백의 소금산을 넘으면 사막을 거쳐 가까운 카시오주에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다.

저들은 소금산을 거쳐 사막으로 갈수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안다고 하고 만일 카시오주에서 식량을 통제하거나 적대시 한다면 양주까지 가야 하는데 카시오주에서 방해하면 힘들다.


저들이 두 명의 할아버지를 무지개 산에서 인질로 잡고 서평관을 넘으려 한다면.. 서평관의 아버지가 서평관을 내줄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또 식량이 고갈되면 항복해야 하지 않는가? 굶어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할아버지에게 화살을 날려 산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연시키려 하였다면 그것은 산성을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예정대로 6일날 왔다면 어제쯤 태수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서평관으로 갔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지연됨으로 인하여 아직까지 산성에 있는 것이니 오늘 새벽쯤 저들이 서평관의 앞에 출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초원족은 통상 전에 해오던 방식으로 수확을 도둑질하고자 출발하였는데 노루국의 왕과 외할아버지가 산성에 왔다는 정보를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요란하게 왔으니 모를리 없다.

노루국의 왕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뛰어난 책사가 오리온 태수도 올 것이다 생각하면 산성에 가두는 방안을 생각했을 것이고 초원족의 군대가 오기 전에 태수의 군대가 서평관에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작전을 벌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


나는 내 예상이 맞지 않기를 바라며 망루로 다가간다.

오늘 따라 유난히 어둡다.

전에는 그저 처연하게 비추던 달빛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아침을 먹지도 않았는데 두 할아버지를 나의 정확하지 못한 추측으로 서평관으로 빨리 입성하라 할 수도 없고 서평관으로 간 후에 초원족이 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아예 오지 않으면 더욱 좋지만 상황을 보건데 그런 고위직이 먼저 내려왔다면 지금 내려오는 부대의 책사이거나 중요인물일 것이니 초원족이 내려올 가능성이 많다는 불길한 암시가 나의 뇌리를 자꾸 때린다.


나는 봉화나 징소리가 울리는지 눈과 귀를 집중하며 북쪽을 응시한다.

잠시 후 어렴풋한 햇살이 어둠을 몰아낼 무렵 나는 평원과 길에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렇구나 서평관의 후방에 잠입 하였다면 이미 전방의 감시초소는 모두 전멸했을 것이다.

봉화도 징소리도 몰리지 못하고 ..


무지개 산성앞에는 삼십여명의 평상을 입은 자들이 말을 타고 지켜 있다.

저들이 할아버지에게 화살을 날린 자들일 것이다,


장사꾼으로 위장하여 서평관의 북문과 남문을 드나들며 이젠 초원족의 대군이 내려오기 전에 만일 서평관으로 탈출하려는 자가 있다면 막아서 시간을 끌기 위함이리라. 그렇다면 이미 근처에 대군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불길한 예측은 왜 그런지 잘 맞는다.


지금 나간다면 오히려 저들과 전투를 벌리다 뒤에 오는 대군에 잡힐 것이다.

망루에서도 이재 대군이 보인다.


봉화를 올리고 징을 울리고 나팔을 불며 서평관에 깃발로 신호를 보낸다.


망루에서 적의 군세를 가늠하는 사이 징소리와 나팔소리에 두 할아버지와 방울뱀. 어머니, 마리 등이 모두 올라온다.


왕과 공주도 올라온다.


이젠 완연히 저들의 깃발과 기치창검이 구름사이를 뚫고 나온 동녘 햇빛을 받아 번쩍 거린다.


“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것입니까?”

노루국의 왕이 류리 야스는 초원의 군대를 보고 피해의식 때문인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병사들이 온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 아닙니다. 초원족이 수확물을 가져가기 위하여 온 것입니다. 올해는 오리온 태수님도 노린 거 같습니다만.”


“저들이 노루국 전하를 보고 온 것은 아니지만 노루국의 흑호단이라면 초원족과 거래를 할 것입니다.” 늦게 달려온 흑치 영치가 말한다.


“ 그럴거야. 지금이 전하를 제거하는 기회이지.”


그렇다. 노루국의 흑호단이라면 큰 값을 치르더라도 초원족에게 왕을 넘겨 달라고 할 것이다. 초원족에서도 어차피 태수를 잡을 수 있다면 노루국의 왕은 덤이니.. 풍촌에서 더 많은 것을 준다면 그들에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평원에 빈터마다 저들이 진지와 텐트를 설치하는 것을 바라본다.

이렇게 새벽에 들이 닥친 것을 보면 저들이 밤새워 달려 왔다는 정황이다.

말할 것도 없이 태수가 산성에서 벗어나기 전에 산성에 잡아 두려고 달려 온 것이지....


” 할아버지 이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를 산성에 가두려고 저들이 화살을 날린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처음 무슨 말인가 눈을 껌벅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 무슨 말이냐?“

어머니가 묻는다.

내가 설명을 하여 준다.


”식량은 얼마나 있나?“

이번엔 외할아버지가 묻는다.

”원래는 3개월분 식량을 비축해 두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2개월도 힘들 것 같습니다.


“ 음! 입이 늘었으니까.. 초원족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나려 한다면 우린 힘들겠군.”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우려스럽다는 듯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비상상황에는 소금산을 통하여 피신을 하면 되지만 나는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초원족에 따끔한 맛을 보여 주고 이 상황이 끝나면 다음 수확철에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식량을 비축하리라 생각하며...


“ 오늘이 8일 이니.. 아롱신의 벌이라도 빌려와야 겠네요..공주님! 두 달이 먹히는 날을 계산해 낼 수 있나요?”


공주에게 묻자 공주가 눈을 껌벅거리다가 뭔가 느낌이 온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미 마리의 몸에 있는 네피림 컴퓨터의 니비루 프로그램에 의하여 정확한 시간을 알고 있지만 공주님에게 그 시간을 계산하게 하여서 나중에 혹시 있을지 모를 귀찮은 일을 예방하기 위하여 공주에게 팔밀이를 한다.

“ 오늘내로 계산하여 알려드릴게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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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1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5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19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19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19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0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2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19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8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2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7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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