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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63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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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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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DUMMY

공주와 함께 할아버지들을 찾아 나선다.

산성의 병력외에 가장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들을 설득해야 한다.


마침 둘이 같이 장원의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나는 두 명의 할아버지 앞에서 계획을 설명한다.


“ 두 개의 달이 먹히는 것이 자연헌상이라고?”

외할아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와 흑치 영치를 바라본다.


“예! 자연 헌샹이 아니면 이렇게 미리 언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노루국의 공주가 나서서 말하니 두 할아버지도 그 점에 대하여는 말이 없다.


“ 그래요. 공주님의 말이 맞습니다. 아롱신이 하실 일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지요. 예측할 수 있다면 자연현상이라는 공주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공주님의 예측이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들지 않는단 말입니다.”


태수 할아버지가 눈을 가늘게 뜨고 공주를 못 믿겠다는 듯이 말한다.

“ 그럼 이렇게 하지요. 예측대로 15일 12경 10각에 정말 그런 현상이 오면 이건 자연현상이잖아요.? 그렇지요?”


나는 두 분을 보며 눈을 마주치며 진지하게 말한다.

“ 그런가? 그래 그런 거지.”

두 할아버지가 어렵게 동의를 한다.


“ 그렇다면 준비하고 계시다가 15일 12경에 정말 징후를 보인다면 병사들을 보내어 적의 건초야적장을 습격하고 바로 철수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내가 직접가야지 ..모처럼 몸도 풀고 불을 질러서 확 태워버려야지 안 그런가? 판위 아우!”


“ 맞아요. 도나 형님! 감히 풀데기 위에서 자란 야만족들이 오리온에 대놓고 쳐들어오다니! 그동안 도적질 당한 것을 생각하면 죽이지는 못할망정 건초를 구경만 하고 오라고 안 되지.”


두 분이 과거 양주에서 형 아우하고 지내다가 집안혼약을 한 것이구나.

두 분은 출신이 무인들이라서 그런지 전투에 앞장서고 싶고 사령관이 적의 왕자라 하니 군침이 도는가 보다.


“두 달이 먹히는 희대의 사건이라고 하여도 적들은 3만에 가까운 대군입니다. 제게는 두 분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병사만 빌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샌딘 너는 직접가지 않느냐?” 할아버지의 물음이다.

“ 저야 ! 적 사령관의 목을 따러 갈 겁니다. ”


“ 샌딘! 너는 왕자의 목을 따러 가도 우리는 건초더미를 태우러 가라고..?”

이번에는 외할아버지가 물만이 가득한 얼굴로 말한다.


“ 아이고! 건초창고 터는 것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나는 최대한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고

“ 아우님! 그 우리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변방에 자리하여 더 올라갈 자리도 없지 않습니까? 샌딘은 벌써 외교특사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면 태후가 아끼는 조정 대신에 올라갈 인재이니 힘을 실어 주자고.”


“ 형님! 듣고 보니 그렇군요. 우리가 욕심낼 전공이 아니지요.”

하하하! 하하하! 둘이는 크게 웃는다.


나는 간신히 두 분과의 작전계획을 마무리 한다.


10월 12일

오늘도 나무를 베고 풀을 벤다.

그리고 사막족들이 전단지를 연에 날리고 화살에도 날리고 계속 뿌려댄다.


한편 산 아래 있는 초원기마병들이 말을 타지 않고 죽치고 진안에 대기 하고 있으려니 좀이 쑤시다.


지휘부의 텐트에 앉아 있는 우루 현은 첩자들의 보고에 의하여 무지개 산성의 식량이 2개월을 버티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선전을 하여도 저들이 배고픔에 지쳐 힘이 없을 때 할 것이고 그때는 항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느긋하다.


산성에 병사 일천 명이 있으니 평소 3백명이었던 병사의 석달 식량이 이젠 마구 소비될 것이고 산성 안에는 비록 노루국의 반군이지만 단 제국이 인정하여준 왕과 공주 그리고 한 명의 태수와 방어사 그리고 단 조정의 중앙군과 정체불명의 고위직으로 보이는 자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벼 몇 천섬이 문제가 아니라 노다지를 잡게 생겼다.

이를 기회로 치고 올라오려는 다른 왕자들의 추격에 쐐기를 밖고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면 세자가 될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어제 산성에서 이상한 전단지를 연에 날려 뿌린다고 우르 현 왕자에게 가져왔다.

심지어 오늘도 뿌린다고 한다.

병사들이 전단지의 내용을 보고 웃는다.

어제 장군들도 전단지의 내용을 보고 웃고 왕자도 웃었다.


다시 하루가 가고

10월 13일 동이 트는 이른 아침


초원 기바병의 사령관인 우루 현은 날짜를 계산해본다. 10월 8일날 이곳에 왔으니 벌써 6일째이다. 이제 20일경부터는 추수를 하리라 계획을 세웠다.


추수를 하여 곡식이나 과일 채소는 군대의 식량으로 쓰고 볏짚등 부산물은 이곳에서 건초를 만들거나 엔실리지를 만들어 말먹이를 장만하고 겨울을 날것이다.


겨울이 가기 전에 저들은 식량이 다하여 항복할 것이다. 항복하지 않으면 공성전을 펼칠 것이다. 배고픈 적들을 공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군과 산성이 대치하고 있는 전선을 살펴보기 위하여 말을 타고 산성쪽으로 향한다.


아군 최전방 진지는 산성 밑에 있는 경사가 얕은 작은 산위에 세워졌다.

이곳은 묘지가 많이 있고 작물이 심어지지 않은 구릉지 이다.


이 대륙에는 아직 인구가 많지 않아서 인지 구릉지에는 묘지가 있으면 그다지 힘들여 개간을 하지 않는다.


초원족은 묘지옆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망루를 세웠다.

- - - - - -- - - - - - - -

나는 성루에서 전단지를 뿌리는 사막족들 사이에서 흑치 영치, 마리와 함께 적의 진지를 바라보고 있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적장이 진지의 망루에 올라오는 것을 나는 바라본다.

여러 장수들이 좌우와 뒤를 따르는 것을 보아서는 적의 사령관으로 보인다.


“ 검은 곰은 고트요 두 달은 캐틀과 시프라 15일에 징조를 보이리라.”

청풍 유랑상단이란 깃발을 내건 백군과 흑군들이 북의 장단에 맞추어 구성지게 노래를 한다.

전단지를 날리던 사막족과 병사들도 같이 노래를 부른다.


“ 영치! 저 노래 네가 만들었지? 너 천재다.” 나는 흑치 영치를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 나는 노랫말만 하고 곡조는 마리님이 만들었어.”

“ 마리님이?!” 나는 마리를 바라본다.


“ 네피림이 했어요.” 마리가 흑치 영치를 흘기듯 바라보며 대답한다.


아하! 인공지능이 .. 나는 그것도 흑치 영치가 시킨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흑치 영치가 옆에서 웃는다.


----- - - - - - ---- ----

진지의 망루에서 산성을 바라보던 우루 현은 저들이 오늘도 3일째 전단지를 뿌리는 것을 보고 좌우를 둘러보며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적들이 떼창으로 부르는 노래를 듣고는 뭔가 아래서부터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뭐지? 이 불안감이 ..

노랫말이 불길하다. 그런데 곡조는 흥겹다. 따라 부르기 쉼다.


초원의 고트족은 검은 곰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검은 곰은 개기 월식시 달을 먹는 다는 섷화가 있다.


캐틀족의 조상은 붉은 달에서 왔고 시프족의 조상은 흰 달에서 왔다는 신화가 있으니 검은 곰을 상징한 고트족이 캐틀족과 시프족을 모두 먹는다는 의미인 것을 모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저들의 예언은 믿을 수가 없다.

하늘의 징벌을 어찌 인간이 미리 예언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 불안감은 뭐일까?


우루 현은 진지의 망루를 내려온다.

망루를 내려오니 대장군 아루 투탄이 망루를 올라오다 왕자에게 인사를 한다.


“ 아! 대장군 .. 저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오?”


“ 핫핫핫! 산성의 성주가 어린지런 동요 짓는 것이 취미인가 봅니다.”

주위의 장수들도 웃는 소리가 왁자지껄 하다.


우루 현 왕자는 생각에 잠겨 말을 몰아 본영으로 온다.

산성은 아직 사계청소가 되지 않았는데 어제까지 하던 사개청소를 오늘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단지는 지금도 뿌린다.

노래까지 만들어서 부른다.


전단지를 계속 뿌리는 것은 그런다 치자. 산성의 병사들 중 글을 읽는 병사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래를 불러 검은 곰이 두 달을 15일에 먹는다고 하면 모두 들을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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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20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5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20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8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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