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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57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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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DUMMY

마리는 갑자기 공주앞에 무릎을 꿇는다.


“ 공주마마! 그동안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전하를 자객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습니다.”


연, 아니 류리 리화 공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볼을 타고 옷깃을 적신다.

류리 리화도 오빠가 살아 있다는 말은 얼핏 들었지만 다시 들으니 눈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 공주마마 한 가지 더 죄를 청합니다. 전하와 공주마마를 풍촌에 안전하게 모시는 것으로 임무를 마칠까 합니다. 성주님이 전하와 공주님을 사랑으로 대하실 때 전하와 공주님의 안전이 보장되면 성주님을 모시는 것으로 보답하기로 맹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중경에서는 위험을 무릎쓰고 저를 구해 주셨습니다. 또 아롱신의 은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는 성주님을 보좌하라는 아롱신의 계시이니 외면할 수 없습니다.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주의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 마리님은 이미 신하로서는 그 임무를 하고도 넘쳤습니다. 어느 누가 우리 남매를 엄마처럼 돌보았겠습니까? 마음쓰지 말고 이젠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하세요. 그리고 나는 노루국은 전혀 몰라요. 마리님은 나에게 어머니였고 서평관과 무지개 산성에서 공부하고 친구도 사귀며 일에 재미 붙여 살고 있는데 엄마와 헤어지고 성주님과 친구들을 떠나 나 혼자 살라고?!”


그녀는 부모도 기억이 나지 않고 노루국의 기억은 하나도 없을 터이다.

마리와 오빠만을 가족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녀에게 멀고 추운 지방 풍촌으로 가라는 것은 잔인할까?


“ 공주님은 일국의 공주입니다. 이제 충성스런 노루국의 신민들이 모실 것 이니 아무 불편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남으면 전하께서도 너무 외롭지 않겠습니까?”


“ 전하!!??”


“ 류리 야스님은 단 제국에서 인정하는 노루국의 왕이십니다.”

마리의 설명에 루리 리화는 고개를 끄덕인다.


감옥에 있던 혼조 일검과 혼조 마루를 비롯한 일행이 풀려났다.


다음날 류리 공주와 혼조 일검, 혼조 마루. 혼조 마리와 함께 나와 흑치 영치는 성주의 집무실에 모여 회의를 한다.


일국의 공주이니 탁자 중앙의 상석에 앉히고 오른편에 혼조 부자가 앉고 반대편에 나와 흑치 영치가 앉는다.


마리는 마지막에 들어와서 양쪽을 바라보더니 혼조 가문의 자리에 앉지 않고 영치 밑에 앉는다.

자신은 이제 노루국의 신하가 아님을 은연중 각인시킨다.


“마리야! 너는 노루국의 은인이며 혼조 가문의 영웅이다. 성주님에게 들었다.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애통한 황망 중에도 이국땅에서 노예로 까지 전전하며 왕과 공주를 보호하기 위하여 헌신한 너의 노력은 개국공신에 버금갈 것이다. 노루왕이 국권을 회복할 때 네가 노루국에 온다면 너는 여성이지만 당연히 아라현의 영주 상속 계승자가 될 것이며 단 제국에 남는다 해도 누구든 너를 탓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우리가 감히 하지 못한 큰일을 하였다.”


혼조 일검이 말하며 일검과 마루가 일어나서 깊숙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마리는 황망한 듯이 달려가서 그들의 어깨를 들어올린다.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나는 회의를 주재한다.


나는 두 손을 모아 남쪽의 황궁 방향을 향하여 예를 표한 다음 입을 연다.

“전화와 공주를 풍촌으로 모실 황명을 받은 몸으로 몇 가지 상의를 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는 노루국 전하를 모셔오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양주의 서진으로 가서 모셔올까 합니다.”


“ 저희도 같이 가겠습니다.” 혼조 일검과 마루의 말이다.


“ 그러면 안 됩니다.”

고개를 흔들며 말하는 흑치 영치에게 모두 고개를 돌린다.


“ 안되다니요?” 혼조 마루가 묻는다.

“ 전하를 시해하려던 세력들이 이제 공주를 노린다면 오리온 일대에 저들의 눈과 귀과 모여 있을것. 더구나 열 명이나 갇혀 있다가 풀렸다고 하면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 할 것입니다. 성주가 움직인다 해도 주시할 터인데 풍촌의 지도자는 더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 그럼 전하도 공주도 모두 위험합니다. 별로 주목받지 않는 사람을 보내어 모셔 와야 할 것입니다.”


“ 주목받지 않는 사람이라.” 나는 되 뇌이며 생각에 잠긴다.

“ 아! 적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공주가 말한다.


“ 누구예요?!” 마리가 눈을 깜박 거리며 묻는다.

“ 저기 재무관 ..”


“ 아! 그렇군요.. ” 마리와 내가 동시에 손뼉을 치며 반색한다.

판 고에니 서평관의 재무관은 양주의 서진에서부터 오리온군의 서평관 까지 잇는 연락망을 구축한 속칭 양카오 연락망을 만들은 관리이다.


그가 깔아놓은 전령이 지금도 서진과 서평관을 오가고 있다.

연락먕을 점검하여야 한다면...


“ 그럼 전하는 판 재무관이 서진으로 가서 모셔오고 호위는 서진에서 붙여주면 되겠는데 ...이쪽에서도 호위가 가야 할까?” 내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혼잣말처럼 뇌까린다.


“재무관이 혼자 가는 게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것이야 올 때 주목을 받는댜 해도 그들이 따라가지 않는다면 위험이 되지는 않을 터이니..” 흑치 어사가 나에게 말한다.


“음! 자객이 따라붙지 않게 하자는 것이지?”

내말에 흑치 영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그렇게 하면 되지만 .. 전하가 오신다음 일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풍촌을 어떻게 가느냐 입니다.” 흑치 어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 단 제국의 동해에 항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할 것입니다.” 혼조 마루가 말한다.


흑치 영치가 고개를 내두르고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 생각해 보세요. 류리 전하의 신분을 알게 되면 저기 서진의 장군이 최소 몇 백의 호위군을 붙여줄 터인데 마차와 기병이 달린다 해도 빨라야 이곳까지 이십일은 넘게 걸립니다. 그동안 소문이 돌고 이목이 집중되여 류리 태니의 살수집단인 흑호군도 왕이 살아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준비를 할 것인데 설령 무사히 항구에 도달한다 하여도 항로를 북으로 나가면 이쪽 바다는 노루국의 안마당이나 마찬가지인데 반군의 해적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바다에서 숨을 데도 없이 꼼짝없이 당할 겁니다.”


흑치 영치는 현 노루국의 실세를 반군이라 표현하고 그들의 해군을 해적이라 표현하는 센스를 부린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침울한 표정이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동태를 살핀다.

공주와 마리가 나를 바라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주도 고개를 끄덕인다.

나머지 사람들이 나와 마리를 바라본 후 무슨 일인지 말하라는 듯이 공주를 주시하고 있다.


“ 성주님이 협조하여 주신다면 버블산맥을 종단하여 북쪽 고트족을 경유하고 병풍산맥을 횡단하여 풍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가 말한다.

“버블산맥에는 독가스를 뿌리는 마갈족이 있어서 바다만큼 위험한데요?”

흑치 영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묻는다.

마치 수사관 같다. 전생의 부검의라서 그런 건가?


“ 이곳에 상단이 있는데 소금산의 마갈족과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공주가 내 눈치를 보며 답한다.


“소금산?! ” 흑치 영치가 나를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 그렇지만 고트족 지역을 거쳐야 하는데요?” 혼조 일검의 말이다.

“ 고트의 태후와 네오 청천을 대면할일이 있으니 어차피 거처가면 되겠네요.”

흑치 어사가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 그럼 그리 결정하겠습니다. 다른 의견은 없으십니까?”

나의 결정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나는 잠시 반응을 살핀다.


“ 그럼 저는 서평관의 장군을 만나서 재무관을 서진에 보내는 일을 상의해아 하니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아가 말을 타고 서평관으로 향한다.


다음날 새벽. 새벽이지만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린다.

오늘은 짙은 안개가 성내를 덮고 있다.

마치 재무관의 행차를 숨기려는 듯이....


햇빛을 가리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샌들에 장단지가 보이는 세로주름이진 짧은 스커트에 소매가 파인 햐얀 셔츠차람의 세 명의 남자가 남문앞에서 서 있다.


셔츠에는 수레바퀴를 상징하는 원안에 새싻이 그려진 아롱신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사막의 아롱신전을 향하는 순례자인 것처럼 꾸미고 세 명이 떠난다.

재무관과 두 명의 호위병이다.


“ 스승님! 고생이 되시겠습니다. 적임자가 스승님 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 아니야. 막중한 국사에 이 몸이 도움이 된다니! 이토록 자부심이 느껴질 때가 처음이다. 이게 다 제자를 잘 둔 나의 복이지 흐흐흐! .” 말하며 재무관이 말을 몰아 달려간다.


두 명의 호위병이 바짝 붙어서 나간다.

짙은 안개 속으로 세 명의 인영이 사라지는 것을 나는 바라본다.(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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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5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20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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