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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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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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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5 논공행상

DUMMY

“ 험! 나도 배워갈까 한다. 우리 손자이며 오리온의 성주가 만들어낸 진법이니 우리는 당연히 권리가 있지만 귀관들은 오리온 군의 소속이 아니잖은가? 공짜로 배워갈 생각은 아니시겠지?”


태수가 백군의 네모 배틀과 흑군의 엘리사 태리 사령을 바라보며 웃음을 머금고 재미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 저희들은 특사님의 수하이거든요. 저희가 배우는 건 특사님을 잘 모시기 위함입니다.”

백군의 네모 배틀이 태수를 바라보며 정확한 발음으로 한음한음 똑똑하게 들리도록 말을 한다.


“ 수하라고?! 귀관들은 임무가 끝나면 중앙군으로 귀환할거 아닌가?”

이번에는 외할아버지가 길게 자란 턱수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두 사령을 번갈아 바라보며 묻는다.


“ 아닙니다. 우리 백군과 흑군 40명은 임무가 끝나서 귀대하게 되면 사표를 내고 성주님의 병사가 될 것입니다.”


흑군의 엘리사 태리가 두 할아버지만 들리게 조용히 말한다.

두 할아버지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 네 손자가 나기는 났지. 하지만... 이제 겨우 열세 살이고 자네들은 중앙군의 정예로 무관이라면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부대에 있는데?”

외할아버지가 묻는다.


“ 정말입니다. 앞으로 어지러운 난세가 될지도 모릅니다. 몸을 맡기고 믿을만한 분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황제가 영웅검을 얻어 일시적으로 중경이 안정되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많습니다. 오다보니 북군영도 믿을 수 없고 카시오주도 그렇고...”

흑군의 사령이며 접시돌리기, 곤봉등 재주를 부리는 탄탄한 몸매의 앨리사 태리가 두 할아버지에게 은밀히 말한다.


“ 북영군이 의심스럽다는 말인가? ”

오리온군의 바로 후방에는 북영군이 있다.

오리온 태수는 신경이 쓰이는 이야기 일 수밖에 없다.


“ 녜. 중경에서 올 때 북영군에 사건이 있어서 이를 해결하고 흑치 어사님이 거기에 요원을 남겨 놓으시었습니다. 북영군 기장군의 아버지는 카시오주의 대장군으로 있으니....”

에리사 태리의 말을 오리온 태수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흑군이라면 이 대륙에서 정보로 가장 유명한 기관이다. 대륙 어느 곳이나 흑군의 눈과 귀과 있다고 회자된다. 요원을 떨치고 왔다면 그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할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무지개산성에서 3일을 더 있다가 귀환하였다..


특사에게는 두 가지의 할일이 있다.

흑치 영치는 어사이면서 부사이니 같이 해야 할 일이다.


하나는 단제국의 황제가 인정한 노루국의 왕을 무사히 풍촌으로 인계하고 그곳에서 망명 조정을 조직하고 대관식을 거행한 후 형식적이나마 왕이 있는 풍촌의 조정과 동맹을 맺고 오는 일이며


또 하나는 고트족을 방문하여 초원족의 태칭인 네오 청천과 태후 이며 단제국의 공주인 향기공주를 만나고 동맹을 맺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추수가 끝나면 이제 곧 겨울이다.

한 겨울에 버블산맥을 종주하는 것도 힘들지만 초원의 북쪽 삼림을 횡단하여 풍촌으로 가는 일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겨울이 끝나는 3월에 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한참 겨울인 13월 말일 올해가 가는 시점에 황궁에서 사자가 오리온 군에 도착하였다.


먼저 오리온 읍성에 도착하였는데 큰 경사 이어서 할아버지가 칙사와 함께 서평관까지 왔다.


칙사의 명으로 나도 서평관으로 들어가 칙사가 낭독하는 칙명을 받았다.


삼만에 달하는 초원족을 무찌른 데 따른 논공행상이다.

이제 갓 제위에 오른 황제와 태후에게는 첫 치적이니 만큼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널리 선전하고자 하였는지 파격적인 상을 내렸다.


오리온 군을 오리온 주로 승격한 것이다.

따라서 할아버지인 판위 투칸은 왕이 되었다.

이로써 단제국의 변경백 제도는 3주 3군이 4주 3군으로 되었다.


군 에서도 가장 작은 오리온 군이 주로 승격된 것이다.

오리온 군 에게는 직할지인 북촌 현 한 곳만을 떼어주고 주로 만들었다.

하지만 판위 가문에는 더 이상의 경사가 없다.


오리온주의 왕은 평북왕이라는 칭호가 내려왔다.

평북왕은 세습되고 아버지인 판위 형창도 장군의 신분에서 왕자가 되었다.


그리고 오백여 기병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한 외할아버지는 양주를 벗어나 황군의 동북영을 지휘하는 동북영 장군이 되었다.

단제국 서쪽끝의 장군에서 동북쪽 끝 지점으로 북영의 동쪽에 있는 황군영의 장군으로 영전과 승진이 되었다.

이상이 칙령에 의한 인사이다.


이곳 오리온주의 인사는 왕이신 할아버지가 하였다.


아버지는 동평관과 서평관을 함께 다스리는 양평태수가 되었고 나는 무지개 관으로 승격된 무지개관의 장군이 되었다.


동평관을 지키는 등애 완창은 성주겸 군관의 신분에서 방어사겸 장군이 되었다.


마지막 북촌현의 인구는 십오만이나 되는 큰 현이어서 그곳을 다스리는 현령을 할아버지가 임명해야 하기에 할아버지는 나에게 누구를 시킬까 상의를 하였다.


방울뱀의 사막족 역할도 있고 백군과 흑군의 역할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서평관의 재무관인 판 고에니를 추천하였다.

사막족은 군이나 관의 신분이 아니고 흑군과 백군도 비밀 임무를 수행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들은 중앙군 소속이라 할아버지가 등용하려면 그들 상관의 동의가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었다.


새해 이틑 날에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세자로 책봉하였다 한다.

황궁에 책봉요청을 하고 하루 만에 책봉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천기 1968년 1월 5일

양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는 지금 두 살 백이 딸이 하나 있었는데 어머니가 또 임신을 하였다.


나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에게 축하 인사를 하러 서평관에 들른다.

아버지는 세자가 되었고 어머니는 이제 세자빈이 되었기 때문에 까다롭다.

사는 곳도 저택이 아니라 궁이기 불리기 때문에 전각마다 현판이 새로 걸렸다.


시중드는 시녀들도 이제는 궁녀라 하여 복장도 통일되여 있고 호칭도 까다롭다.

왕실의 예법을 알기 위하여 양주로 사람을 파견하여 공부할 예법 책을 받아왔다고 한다.


“ 마마! 빈마마의 회임을 축하하러 오셨습니까?”

어머니가 묶는 자선궁을 찾아 나서는데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바라보니 바위 엘리지 ..나의 어렸을대 시녀 였던 여인의 소리다 . 옆에는 재무관인 판 고에니가 있다.


“ 스승님과 사모님!”

내가 사모님이라고 하자 바위 에리지가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 마마님! 저를 추천하여 주셔서 갑사 합니다.”

“ 마마?”


“ 이제 동궁마마의 아들이니 마마님 아닙니까?”

“ 쉬! 나는 양아들 아님니까?”

“ 양이들이란 말 입밖에 내지 마십시오. 판위 샌딘 아닙니까 이번에 평북왕이 된 것도 사실 마마님의 역할이 가장 컸는데 당연히 왕좌는 마마님 것 입니다.”


나는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댄다.

“ 스승님! 저를 자꾸 마마라 부르지 마세요. 이번에 임신한 어머니 마음이 심난하지 않겠어요? 미리부터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전처럼 도련님이라 부르세요. 그리고 딸도 왕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제게 여동생도 있잖아요.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행복하게 사는 걸 바랍니다.”


“ 어머나 ! 정말 효자시네요. 하지만 권력은 나누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

바위 엘리지가 눈을 껌벅거리며 말한다.


“ 참 언제 북촌현령으로 부임하러 가나요?”

“ 내일 오리온 읍성으로 임명장을 받으러 갑니다.”


“ 오 그럼 어머니에게 들른 후로 저와 잠깐 이야기 좀 .. 집에 계실 겁니까?”

“ 저희 집에 오시려고요? 이사준비로 엄청 썰렁한데...”

“ 괜찮아요. 잠깐이면 되니까.”


할아버지가 왕이 되니 복잡하게 얽히는 구나 생각하며 씁쓰레 한 생각이 든다.

재무관과 재무관의 부인은 서진에서부터 온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나를 따라온 식구들 같은 존재이다 보니 저들은 이곳에서 나의 당여가 되어있다.


나는 그가 유능하여 추천하였으나 그들은 은혜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 이래서 파벌이 생기는구나!


어머니에게 간다.

어머니는 아직 배가 부르지도 입덧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머니는 주렁주렁 머리에 세자빈 관을 쓰고 있다.


“이런 걸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사막에서 자유스럽게 놀며 살다가 세자빈이란 직책이 거추장스런가 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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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1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5 1 8쪽
»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0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19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8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2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7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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