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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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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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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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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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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편 북깨비

DUMMY

한참 후 흑군 세 명과 47명의 도깨비산적들이 방앗간으로 들어온다.

그때는 이미 하만 필화도 깨어 있다.


하만 필화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표정하게 앉아있다.

나는 그런 그녀가 더욱 무섭게 보인다. 마치 죽음을 초월한 사람처럼 앉아 있다.

모두 자리에 앉는다.


흑치 영치가 모두를 바라본다. 그리고 손을 들어 나를 가리킨다. 왜 저렇지?

“ 황제가 영웅검을 뽑은 경사를 알고 있지요? 여기 이 형제 덕분입니다.”


하만 필화를 비롯하여 48명이 나를 주시한다.

흑치 영치는 열화 같은 눈동자들을 보면서도 뜸을 들인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국 열대여섯 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혼잣말로 입을 연다.

“ 재도 아이인데 어떻게?”


“ 이분은 아롱신의 사자로 이 땅에 태어나신 분이라서 영웅검을 지금의 황제인 당시 13황자가 뽑도록 아롱신께 부탁하였다.”

흑치 영치의 설명에 반응이 차갑다. 몇몇은 입을 비쭉거린다. 하만 필화는 그저 입을 다물고 체념한 듯 아무 반응이 없다.


“ 부탁을 한다하여 아롱신께서 들어줄 만한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어데 있습니까?”

다른 이십대로 보이는 여성이 야유성 소리를 지른다.


“ 이 분은 오리온 군의 태수의 손자이며 서평관 장군의 아들이고 양주의 서진방어사 도나 무친의 외손자이다. 이름이 판위 샌딘으로 무지개 산성의 성주이고 군대에서 직함은 대대장이다. 이번에 내가 주최한 회의로 중경에 왔다가 객잔에 머물던 중 1황자를 노린 자객들이 실패하여 객잔으로 들어와서 도망갔는데 뒤를 쫒아서 들이닥친 백군들에게 자객으로 몰려 죽게 되었거든. 그건 중경에서 다 아는 일이니 나중에 알아봐도 되고 여기 온 우리 일행도 다 아는 이야기야. 그런데 어떻게 살아나서 여기에 있을까?”


그제야 하만 필화도 관심을 보인다.

시선이 세 명의 흑군에게 향한다.


“ 맞아. 황제 즉위식에 화영을 처하려고 그 자리에 데려왔지.”

세 명의 흑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인성 발언을 해준다.

하만 필화와 도깨비 산적일당이 큰 관심을 가진 듯 모두 나를 주시한다.


“ 그후의 일은 판위 샌딘 본인이 직접 말해!”

흑치 영치가 나를 주시하고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확실히 박자를 맞춰 줘야지.


“하만 아가씨의 표창을 맞은 여성이 나의 부관인데 나와 부관을 함께 황제즉위식에서 처형하기로 되어있었지요. 내가 여기 흑치 어사를 중간에 넣어서 황후에게 13황자가 영웅검을 뽑게 해줄수 있다고 말을 넣도록 하였지. 그날 행사장에서 13황자가 그걸 뽑고 즉위식을 하였기에 군부의 지지를 받으며 즉위할 수 있었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나올 수 있었고 여기 흑치 사령도 어사가 된거야. 그날 수만 명이 즉위식에 참석하였으니 확인해보면 가능할거야.”


나는 말을 끝냈다며 손으로 흑치 영치에게 나머지 말을 하도록 신호를 한다.


“ 모두 들었지? 아롱신도 저분 말이라면 들어주신다고... 그러니 여러분들도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복수를 할 날이 올거야. 복수도 좋지만 우선 여러분들이 다치지 않고 복수를 해야 그게 진정한 복수이지 지금 이렇게 하다가는 복수도 못하고 여러분들만 다친다니까..어때?”


흑치 영치가 좌우를 둘러보며 반응을 살핀다.

“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 음 .. 15년전의 사건만 가지고는 증거나 증인을 만들기가 힘들고 어느 판관도 신뢰하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가 막강한 그들을 건들려고 하겠어? 그런데 저런 류의 사람들은 그 버릇 개 못 주거든 그러니 근래나 앞으로 하는 일들을 주시해서 그들의 숨은 뒷면을 조사하면 희망도 보이고 자연히 옛날 일도 불거지게 되어있어. 그러니 지금부터 계획적이고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감시를 해야해. 더구나 이런 작자들을 받아들이는 오카피주도 수상한 거야. 뭔가 노리는 게 있어. 이것은 개인의 복수뿐만 아니라 제국의 안녕에 관계 되었을 수도 있고 그러면 여려 분은 복수도 하고 애국도 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긴 한데 우리는 그런 일을 할 만한 경험도 없고 또 산적질을 안 하면 당장 끼니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 ....”

하만 필화와 그 추종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흑치 영치가 펄쩍뛴다.

“ 여러분 산적 질을 하면 여러분에게 희망은 없어집니다. 어떤 약점도 잡히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까?”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표한다.


“ 여기 세 명이 남아서 여러분을 도울 겁니다. 자금을 흑군에서 댈 것이니 상의하여 객잔이나 기루를 운영하여 정보도 모으고 생계를 해결하다가 뭔가 명확한 정보가 있으면 그때 방법이 나올 겁니다. 알겠지요?”


“ 녜..” 하만 필화가 힘없이 대답한다.

“ 아롱신의 은총을 받으려면 여러분부터 깨끗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몇 년 안에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기도도 잊지 말고요.” 내가 쐐기를 박듯이 마무리를 해준다.


“ 여러분의 암호를 북깨비라 합시다.”

흑치 영치가 단체 명칭을 정하여 준다. 북악산의 북자와 도깨비를 합성한 명칭인 듯 하다.


“ 그런데 그 성주님의 부관은 어떻게 독에도 당하지 않고 그렇게 센가요?”


“ 녜 . 수련을 많이 하였지요. 특히 기연을 얻었답니다. 아롱신에게 기도하며 묵상하던 중 별똥별의 기운을 받았답니다.” 나의 말에 흑치 영치의 눈이 커진다.


“ 아하! 그렇구나! ” 복깨비들의 탄성이다.


다음날 오후 이곳에서의 마무리를 하고 우리는 흑군 요원 세 명을 이곳에 남겨두고 떠난다.


마차안에는 나와 흑치영치가 함깨 타고 마리는 걸어간다.

마리는 로봇이라서 피로를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말도 타지 않고 마차도 타지 않는다.


“ 흑군은 자금이 많은가 보네?”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는 흑치 영치에게 묻는다.


“ 자금이 많아서 이곳에 조직을 심어두는 게 아니라.... 우리 거미부에서 주시하는 인물이 카시오의 오왕이거든. 이번에 이곳에서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은 거 같다는 말씀이야... 같은 사건에 얽히듯이 연루된 사람들이 뭔가 연계된 느낌이 들거든. 기장군의 아버지가 오왐 밑에서 대징군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당시 기장군을 눈감아준 현령이 이곳에서 북영군의 전장군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 뭔가 냄새가 난다는 말씀이야.”

흑치 영치는 눈을 감은 체 말한다. 생각이 깊어진다는 것인데..?!


“ 그러니까 카시오주의 왕인 오왕이 의심스럽다는 것인가?”

“ 그래 우리도 뭔가 조사할 것이 있으니까 이곳에 돈을 들여 아지트를 만들고 48명의 정보원을 교육시키고 조직을 만들어 두는 것이지.”


“ 이곳은 오리온군의 후방인데... 뭔가 찜찜한데 ?! 의심나는 근거가 뭔데?”


“ 오왕은 야심이 많은 인물이라는 평이 있어서 전 황제 때도 주시하고 있었지. 올해 초에는 갑자기 오왕비가 죽고 나서 알리부족의 공주를 왕후로 맞이하고 설리 부족에겐 공주를 족장의 부인으로 보내는가 하면 찰리부족의 공주를 세자비로 맞이하였다네. 사막의 세 개 부족과 연을 맺는다는 것은 좋게 보면 국경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지만 ...”

흑치 영치는 좋지 않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며 눈살을 찌푸린다.


“ 그렇군 안전을 도모한다면 이미 양왕이 밸리족과 혼인을 맺었으니 사막에서 가장큰 알리부족과만 맺어도 사막부족과는 군형이 잡힐 것 같은데 설리부족과도 그렇고 성지관리를 맡은 중립적이 찰리부족과도 굳이 연을 맺는 다는 것은 ....”


“ 것은?”

“ 나도 의심이 드는데.. 제국의 황제도 아닌데 변방의 왕이 그렇게 까지 외교에 안달할 필요가 있을까?”


“ 샌딘도 그렇게 생각되지?”

영치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 만일 말이야 오왕이 우르칸 칭과 동맹을 맺는다면 ?” 내가 영치에게 묻는다.


“ 그렇다면 단 제국을 카시오제국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이지 않겠나?”


음 나도 생각에 잠긴다. 만일 카시오가 거병한다면 양주와 오리온군은 당연히 사막족과 초원족의 발꿉에 밟히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외할아버지도 위험하고 친아버지 양아버지 어머니도 그리고 나와 연관있는 사람들도 살아남기 힘들다.


그런데 어머니의 소꼽친구인 방울뱀은 카시오의 첩자로 의심되는 양위 크리스와 결혼까지 하였으니 .. 양위 크리스를 어떻게 하여야 하나 ? 만일 아이라도 가졌으면 모르게 제거하기도 꺼림직한데... 혼자 생각에 잠긴다.


“ 아까 보니까 너도 전생에 군인치곤 제법이던데 네 몸의 유전자가 말발이 센가?”

나는 갑작스런 흑치 영치의 말에 깊은 생각에서 깨어난다.


“무슨 소리야?”

나는 나의 상념을 깬 그에게 힐난조로 대꾸한다.


“아롱신에게 기도하며 묵상하던 중 별똥별의 기운을 받았답니다.”

그는 아까 내가 북께비 들에게 한 말을 내 목소리를 흉내 내어 말한다.


“ 오호! 너야 말로 몸에 개그맨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 거 아닌가?... 흐흐 ..우리야 아롱신이 여기서 수천광년 떨어진 아롱별의 우주 이주민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 덕분에 여기 호크니 별도 이렇게 농사짓는 법도 배우고 생활이 나아졌겠지.. 중요한 것은 아롱신 덕분에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죄짓기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지 그리고 절망에서도 기도하며 희망을 품고 살수 있다는 것이지 ..나는 아롱신을 지지해.”


나의 말에 흑치 영치가 빙글 빙글 웃는다.

“너야. 아롱신 덕분에 이 세상에 태어나고 이번에 황제에게 가짜 영웅검을 바쳐서 목숨도 건졌으니 당연히 지지해야지..우하하!”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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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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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5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20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 60편 북깨비 23.11.24 28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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